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자 공천을 위한 경선 후보 4명이 추려지면서 컷오프된 예비후보 6명의 조직과 표심 잡기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10명의 공천 신청자 중에 문충운·박대기·박용선·안성대 등 4명의 후보만 경선 후보자로 발표했다. 뚜껑이 열리기 전 무성했던 소문과는 딴판이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던 김병욱 전 국회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 3~4위 안에 들어갔던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이칠구 전 경북도의원이 경선대열에서 벗어났다.
포항지역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정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절반을 넘어 탈락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게현실이다. 반대로, 5부 능선을 넘은 4명의 예비후보는 컷오프된 6명의 지지를 업어야 최종 고지를 밟을 수 있어서 이번 주말부터 후보별 구애를 비롯해 합종연횡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4명의 경선 주자 중 박용선 예비후보는 이미 지난 10일 포항제철공고 선배인 김순견 예비후보로부터 단일화 선언을 끌어냈다. 박 예비후보는 김순견 예비후보로부터 지지 승낙을 받았다. 외연을 확장해 고교 선배인 공원식 예비후보에게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역민의 두터운 신망을 얻은 공 전 부지사가 동문이라는 고리 하나로 쉽사리 움직일 가능성은 작다. 박 예비후보는 “캠프명이 '용광로’다. 김병욱·박승호 예비후보를 비롯해 모두가 포항 발전호에 승선할 수 있도록 찾아뵙고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대동고 출신인 안승대 예비후보는 먼저 동문 선배인 이칠구 예비후보에게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애초 안 예비후보는 대동고 동창회와 동문의 지지를 기대했으나 이 예비후보와 지지층이 갈리면서 애를 먹었다. 만에 하나 이 예비후보가 손을 들어준다면 지지율 반등이 예상된다. 울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안 예비후보는 포항고 출신인 박승호, 김병욱 예비후보와도 비교적 가깝다. 박·김 예비후보가 공직에 있을 때 행자부 등에서 근무했던 안 예비후보는 포항을 위해 서로 마음을 주고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컷오프 충격에 빠진 박·김 예비후보의 지지를 끌어낸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안 예비후보는 "위로도 드릴 겸 경쟁했던 한분 한분을 만나 포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차근차근 설명해 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고교와 대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유학까지 한 탓에 동문이라는 연결고리가 없는 문충운 예비후보는 “탈락한 예비후보들과 인간적으로 유대관계가 좋고, 나를 비토하지 않고 무난하게 생각하는 편”이라면서 “문충운이 포항시장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지지받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재선 포항시장을 역임한 박승호 예비후보에게 상당한 공을 들일 전망이다. 4년 전 시장 선거에 도전했던 박 예비후보는 당시 공천에서 탈락하자 문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문 예비후보는 공관위 심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탈락 후보자들에게 연락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포항제철고 출신의 박대가 예비후보는 탈락한 예비후보들과는 나이 차이 등 탓에 당장 지지를 이끌어 내기는 쉽지 않다. 그는 “경쟁했던 선배님들이 포항의 문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젊고 참신한 ‘철의 아들’ 박대기가 위기를 넘어가는 데 최선의 후보라는 점을 설득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