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지나면 ‘빛의 계절’… 보문관광단지, 사계절 야경으로
경주 보문관광단지내 보문호를 따라 걷다 보면, 계절이 바뀌는 순간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보문 호반광장에 심어진 한 그루의 구상나무. 이 나무는 단순한 조경을 넘어 사계절의 시간을 품는 ‘여행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7일 식목일을 맞아 보문관광단지 호반광장에 대형 구상나무를 심고, 이를 중심으로 한 관광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이번에 식재된 구상나무는 지난해 완료된 ‘APEC 야간경관 개선사업’의 핵심 구역 인근에 자리 잡았다.
알 조형물과 3D 입체 영상이 연출되는 공간에 자연 요소를 더해, 기존의 야간경관에 새로운 변화를 주려는 시도다.
단순한 조경을 넘어 상징성도 담았다. 나무 하부에는 식목일의 유래를 설명하는 바닥돌을 설치했다.
신라 문무왕 17년(677년) 당나라 세력을 몰아내고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진 날을 기념한 의미를 담았다. 관광객에게 휴식과 함께 역사적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공사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보문 일대 관광 환경 개선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6년 중순 완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관광 1번로’ 구간에는 쿨링포그 시스템을 도입해 여름철에도 쾌적한 야간 보행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에 심은 구상나무는 계절별 콘텐츠의 중심 역할도 맡는다. 겨울에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며지고, 연말 점등식 행사도 열어 보문호반 일대를 대표하는 겨울 야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APEC 상징 알 조형물과 구상나무가 어우러져 보문의 낮과 밤이 모두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글로벌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