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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장두건미술상 공모···"상금 규모 현실화 필요” 지적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6-04-12 16:25 게재일 2026-04-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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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800만원에 머물러
국내 공공미술관과 격차 뚜렷
작가 인지도 향상·전시 시스템
전반적 재검토 함께 추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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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공모 중인 장두건미술상 상금이 6년째 800만 원에 머물러 현실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포항시립미술관 전경. <사진은 특정기사와 상관없음> /포항시립미술관 제공

포항시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고(故) 장두건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는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공모에 나선 가운데, 상금 규모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제22회 장두건미술상 공모가 진행 중이며, 최종 선정 작가에게는 창작지원금 800만 원과 차기 연도 개인전 기회가 주어진다.

장두건미술상은 2005년 제정 이후 20여 년간 지역 기반 유망 작가를 꾸준히 발굴하며 포항을 대표하는 미술상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수상자에게 개인전 기회를 연계 제공하는 등 단순 시상에 그치지 않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구조를 갖춘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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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장두건 화백. /포항시립미술관 제공

이 상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포항미술의 초석을 마련한 장두건(1918~2015)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 미술 발전을 위해 제정됐다. 수상자에게는 포항시장 명의의 상패와 창작지원금, 포항시립미술관 개인전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장두건미술상 상금은 장기간 정체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초기(1~6회)에는 장두건 화백의 사비로 소액이 지급됐고, 이후 7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제17회(2021년)부터 800만 원으로 인상된 뒤 2026년 제22회까지 6년째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라는 평가로, 미술계 안팎에서는 상금 규모가 작가 위상과 취지에 비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주요 공공미술관이 운영하는 미술상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일부 미술상의 경우 2026년 현재 2000만 원 이상의 상금을 지급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미술계가 급격히 성장하고 작가들의 활동 무대가 국제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역 미술상이 우수 작가를 유치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단순한 상금 인상을 넘어 미술상과 작가의 인지도 자체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장두건상 인지도를 높이려면 상금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장두건 화백의 인지도를 함께 높여야 한다”며 “현재 장두건 화백의 명성이 지역에 머물러 있는 측면이 있어 전국적으로 작품세계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장두건 화백 상설관이 있는 포항시립미술관의 인지도를 높이고, 초헌 장두건관 전시 역시 연례행사 수준에 머무르지 말고 학술 연구와 전시 기획의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레지던시 연계나 해외 전시 지원 등 중장기적 성장 시스템 구축 필요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일부 국내외 미술상은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포함해 작가의 지속적인 활동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포항시가 장두건미술상을 통해 지역 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점은 분명한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향후 전국 단위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금 규모뿐 아니라 인지도, 연구, 전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성과 역사성을 갖춘 미술상이 시대 변화에 걸맞은 지원 체계를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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