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리 주민들, 정성 모아 마을 단위 성대한 효 잔치 ‘눈길’ 울릉군자원봉사센터 20여 명, 지역 노인복지시설 위문 공연 펼쳐
제54회 어버이날을 맞아 울릉도 섬마을 곳곳이 어르신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으로 물들었다.
특히 ‘옥 같은 모래가 누워 있다’는 아름다운 지명을 가진 울릉읍 사동리에서는 마을 단위의 성대한 효 잔치가 열려 어르신들의 얼굴에 모처럼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울릉읍 사동리는 개척 당시 바닷가에 옥처럼 맑은 모래가 가로놓여 있어 ‘와옥사(臥玉沙)’라 불리던 곳이다. 세월이 흘러 ‘와록사(臥鹿沙)’를 거쳐 현재의 ‘사동(沙洞)’이라는 지명을 갖게 된 이곳은, 예부터 수려한 풍광만큼이나 깊은 경로효친 사상으로 이름난 마을이다.
8일 사동리 일대에서 열린 행사에는 각 마을 청년회와 중·장년층이 협력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들은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어르신들께 대접하면서 건강을 기원했다. 사동 2리 옥천마을은 식후 행사로 어버이날 기념 축하 노래공연이 이어져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흥겨운 잔치마당이 펼쳐졌다.
사동2리 임영광 이장은 “거친 파도와 싸우며 섬을 일궈오신 어르신들은 울릉도의 살아있는 역사”라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든 걱정을 잊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준비한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전했다.
사동3리 박용수 이장 역시 “마을 주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소외되지 않고 따뜻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마을 공동체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마을 단위의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향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앞서 전날인 7일, 울릉군 자원봉사센터 소속 봉사자 20여 명은 지역 내 유일한 노인복지시설인 ‘송담 양로원’을 방문했다. 봉사자들은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해 아코디언과 팬풀룻 연주를 선보였다. 시설 내 어르신들은 익숙한 멜로디에 맞춰 박수를 치거나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숙희 울릉군 자원봉사센터장은 “자칫 외로움을 느끼실 수 있는 시설 어르신들께 음악을 통해 위로와 기쁨을 전하고 싶었다”며 “어르신들의 가슴에 달아드린 카네이션 한 송이처럼, 우리 사회의 효심이 사계절 내내 지지 않고 피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울릉군 전역에서 이어진 이번 어버이날 행사는 이웃 간의 정이 점차 희박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섬마을 공동체’ 특유의 끈끈한 유대감과 효 문화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이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