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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배움

등록일 2026-06-02 17:50 게재일 2026-06-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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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

세상은 흔히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천재라 부른다. 남들이 수년 동안 익혀야 할 것을 짧은 시간에 터득하고,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보면 진정으로 오래 빛나는 사람들은 단순히 재능만 뛰어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누구보다 배우기를 즐겼고, 성과를 이루고도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가수 김태연 역시 그런 사례로 볼 수 있다.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가창력과 감성표현으로 ‘천재’, 심지어 ‘기인(奇人)’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보다 더 주목할 점은 자신을 완성된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여전히 배우고 싶어 한다는 자세이다. 

사실 사람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자만에 빠지기 쉽다. 실력을 인정받고 주변의 칭찬이 늘어나면 자신도 모르게 배움을 멈춘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나는 이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는다. 그러나 성장의 시계는 바로 그 순간부터 멈추기 시작한다. 위대한 사람들은 성과가 클수록 더욱 겸손해졌다. 축구 손흥민 선수는 득점왕, 월드 스타가 된 후에도 꾸준한 훈련과 자기관리, 승리는 늘 동료의 공으로 돌리는 겸손함이 있었다.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은 90세가 넘어서도 매일 독서와 학습을 지속하고 있다. 그들은 성공의 요인을 재능보다 학습과 노력에서 찾았다.

기업 혁신도 마찬가지다. 제조 현장에서 품질이 좋아지고 실적이 개선되면 자칫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안일함이 생긴다. 하지만 세계 최고 기업들은 오히려 좋은 성과가 나올 때 더 많이 배우고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한다. 오늘의 성공 방식을 의심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며, 더 나은 방법을 찾는다. 이것이 지속 성장의 비결이다. 성공의 공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배움→ 도전→ 노력→ 성과→ 겸손→ 배움’이 선순환이 계속될 때 개인도 조직도 발전한다. 성과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고,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성장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노자는 ‘강과 바다가 모든 물의 왕이 되는 것은 자신을 낮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이 결국 큰 바다를 이루듯, 겸손한 사람은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받아들인다. 반면, 교만한 사람은 자신의 잔을 가득 채워 더 이상 아무것도 담지 못한다. 오늘날 변화의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 어제의 성공이 내일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재능만으로는 부족하고, 노력만으로도 부족하다. 여기에 배우려는 자세와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겸손이 더해질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나는 아직 배워야 하고, 할 일이 많다’고 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천재를 넘어서는 힘은 재능이 아니라 평생 배우려는 자세와 겸손함 속에 있다. 그것이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조직 혁신과 인생 경영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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