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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메탄가스로 천연흑연 음극재 개발

포스코퓨처엠이 메탄가스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천연흑연 음극재 원료 개발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미국 몰튼(Molten)과 메탄가스를 활용한 천연흑연 음극재 원료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과 케빈 부쉬 몰튼 최고경영책임자(CEO), 캘럽 보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사는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기술과 몰튼의 메탄가스 기반 흑연 생산 기술을 결합해 음극재 원료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몰튼은 메탄가스를 열분해해 흑연을 생산하고,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자회사 퓨처그라프를 통해 구형흑연으로 가공한 뒤 세종 공장에서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는 구조다. 메탄가스를 활용해 생산한 흑연은 광산 채굴 방식 대비 금속 불순물 함량이 낮아 정제 공정을 단순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생산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열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활용해 전력 생산이나 수소환원제철 공정에 활용하는 등 포스코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원료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존 광산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은 “기존에는 광산 채굴 흑연에 의존해왔지만 양사의 기술력을 결합해 새로운 방식의 핵심 원료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원료 공급망 다변화와 비용 절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몰튼은 메탄가스를 열분해해 흑연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 차원의 공급망 내재화를 통해 천연·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천연흑연은 아프리카 등에서 원광을 확보해 가공하고, 인조흑연은 제철 공정 부산물인 콜타르 기반 코크스를 활용하는 구조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19

국제유가 급등…이스라엘-이란 상호 에너지 시설 폭격 여파

1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에너지 생산 시설에 폭격을 가하면서 18일(현지 시각)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7.38달러로 전장 대비 3.8% 올랐다. 브렌트유는 종가 산출 이후인 미 동부시각 기준 오후 4시48분쯤 배럴당 111달러대로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110달러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9일 이후 9일 만이다. WTI 선물도 장중 한때 배럴당 100.5달러까지 올랐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6.32달러로 전장 대비 0.1% 상승했다. WTI 선물도 장중 한때 배럴당 100.5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국제유가 급등은 중동 내 에너지 시설을 둘러싸고 벌어진 공방 영향이 컸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했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연료 탱크를 공격한 적은 있어도 이란의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한 보복 대응으로 이란혁명수비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며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이란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은 전 세계 원유 해상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에너지 공급 차질 문제를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며칠 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4월까지 하루 1천100만∼1천6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3-19

국민의힘 ‘PPAT 시험’ 21일 전국 실시⋯대구·경북도 공천 관문 본격화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시험을 전국적으로 치르면서 대구·경북 예비후보들도 본격적인 공천 경쟁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PPAT 시험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30분 전국 15개 고사장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대구에서는 달서구 대서중학교가 시험장으로 지정돼 광역·기초의원 공천 신청자들이 응시한다. 입실 마감은 오전 10시다. PPAT 시험은 지방선거 후보자의 기본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필수 절차로, 예비후보들은 사전에 온라인 연수원에서 역량 강화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미이수 시 공천 배제 또는 시험 0점 처리 등의 불이익이 주어진다. 시험은 객관식 32문항(4지선다형)으로 약 60분간 진행된다. 평가 과목은 당헌·당규,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역사, 헌법, 공직선거법, 공직윤리, 외교안보정책, 대북정책, 과학기술정책 등 8개 분야다. 평가 결과는 공천에 반영된다. 지역구 후보는 점수에 따라 경선 가산점을 받고, 비례대표는 일정 점수 미달 시 공천에서 배제된다. 대구·경북지역 예비후보들은 이번 시험이 사실상 1차 컷오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상당수 예비후보는 정책 이해도와 기본 소양에 대한 검증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한 번의 테스트로 정치 역량을 평가하는 데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시험 난도가 높으면 고령층 후보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이 제도는 능력 중심 공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선별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때부터 도입됐다”면서 “공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8

“공천 신청이 더 어렵다”⋯국민의힘 온라인 접수에 고령 후보자 ‘진땀’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신청이 전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고령 예비후보자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 신청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공고된 뒤 5일부터 11일까지 접수가 이뤄졌다. 광역·기초단체장은 5~8일, 광역의원은 5~10일, 기초의원은 5~11일 신청을 받았다. 공천 신청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진행됐으며, 후보자들은 경력과 재산, 병역, 세금 등 세부 항목을 직접 입력해야 했다. 입력 과정에서 일부 항목이 누락되거나 형식이 맞지 않으면 오류 메시지가 발생하거나 재작성해야 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특히 고령 예비후보자들에게는 이러한 절차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출마 예정자는 “입력 항목이 지나치게 세분돼 있고, 조금만 틀려도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했다”며 “가족의 도움을 받아 겨우 접수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구·경북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나타난다.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력 오류로 반복 제출을 해야 했다”, “서류 준비보다 시스템 대응이 더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각 정당이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디지털 활용 능력에 따른 진입 장벽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구지역 한 광역의원 예비후보는 “검증 절차 강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고령 후보자에 대한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며 “현장 지원이나 오프라인 접수 창구를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8

‘공천 갈등’ 대구 현역들 장동혁 긴급 회동···국민의힘 텃밭 내홍 격화

국민의힘 대구 지역 의원들이 18일 대구시장 ‘중진 컷오프(공천 배제)’ 기류에 반발해 장동혁 대표를 긴급 항의 방문했다. 공천 방식을 둘러싼 ‘텃밭 내홍’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과 김상훈(대구 서)·강대식(대구동·군위을)·김승수(대구 북을)·김기웅(대구 중·남) 의원,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사무총장 등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당 대표실을 찾아 장동혁 대표와 면담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중진 배제 기류와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한 지역 여론의 우려를 전달하고 경선 방식 재논의를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발표하는 상황이라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논의를 대표와 했다”며 “대구는 현역 단체장이 없고 현역 의원들이 많이 출마해 다른 지역과 상황이 다르다. 시민, 후보들과 소통할 방안을 찾는 시간을 조금 더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내 중진 컷오프 기류와 관련해선, “지금까지 대구시장 선거는 상향식 공천을 해왔다”며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일각에서 거론되는 낙하산식 공천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나도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단수 공천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것은 없지만 공관위원장 입장에서 ‘개혁 공천’을 하겠다는 구상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시간적 압박이 있어 일단 대구 지역 의원들이 출마자들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겠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지금까지 당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을 구태로 몰아 출마를 막는 분위기는 맞지 않다”며 “경북도 현역이 출마했다. 대구만 중진이라서 안 된다는 식의 논리는 시민들이나 각 후보 캠프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대구 지역 의원들과 출마 후보들이 모여 대구시장 후보 경선 문제를 다시 논의할 시간을 갖겠다고 (지도부에) 전달했다”면서도 “최종적으로는 경선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는 현역의원들의 집단행동에 즉답을 피하며 논의 여지를 남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장 대표는 “대구 지역 의원들과 출마자들이 협의해 방안을 가져오면 당 대표로서 고민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이 위원장은 “대구가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는 걸 잘 알고 계신다”며 “장 대표 본인이 모셨던 중진 의원들이라 직접 나서기 어려운 만큼, 출마하지 않은 현역 의원들을 통해 후보들과 여러 방안을 논의해 보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공천권을 쥔 이정현 공관위원장과의 조율 여부에 대해서는 “이정현 위원장도 정치 경험이 많으신 분이라 대구 상황을 잘 아실 것”이라고 답변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18

이정현 위원장의 낙하산 공천 시도에 대구정치권 집단반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잣대를 들이대며 사실상 ‘낙하산 공천'을 시도하자 “민주 정당이 맞느냐”는 날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일관성 없는 잣대로 특정 후보를 배제하려는 정황이 드러나자, 당사자들은 물론 지역 의원들까지 “공정성을 상실한 밀실 공천”이라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역감정을 방패 삼아 혁신을 막는 정치와 싸우겠다”며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대구 중진 컷오프 방침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대구 지역 정치권은 이 같은 ‘혁신’의 명분이 일관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서울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오세훈 시장을 겨냥해 후보 미등록 사태에도 불구하고 3회나 접수 기회를 주는 ‘재재공모’ 편의를 봐주었다. 단수 추천을 검토하던 부산시장 공천 역시 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하루 만에 경선으로 번복했다. 유독 대구에만 ‘중진 컷오프’라는 가혹한 잣대를 대며 경선 기회조차 박탈하려 한 것이다. 6선 주호영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구시장 공천 전권이 언제부터 공관위원장 개인 호주머니 속에 있었느냐”며 “대구시장은 오직 시민의 선택으로만 허락되는 엄중한 자리”라고 직격했다. 주 의원은 특히 전남 출신인 이 위원장을 향해 “호남 출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40여 년 만에 돌아온 사람을 낙하산으로 꽂으려 하느냐”며 강성 유튜버와 가까운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공관위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내정하고 현역 중진을 컷오프하려 한다는 이른바 ‘이진숙 내정설’이 확산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한 대구시의원은 “가뜩이나 내란 정당이라는 오명까지 붙은 상황에서 상향식 공천 관행을 깨면 국민의힘을 민주 정당이라 부를 수 있겠느냐”며 “정책으로 시민에게 평가받을 기회를 박탈하는 공천 파행이 계속되면 보수의 심장을 진보 진영에 내주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18

이정현, 대구시장 공천 늦추며 ‘중진의원 컷오프’ 주장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공천 논의를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18일에도 중진의원 컷오프를 거듭 주장하고 나서면서 당 안팎에선 “대구시장에 출마한 현역의원들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공천 논의 연기가 ‘최후통첩’ 성격이라는 것이다. 이날 장동혁 대표를 만난 대구의원들은 19일 대구시장 출마 후보자들과 만나 경선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전 용인·성남·안산 등 기초단체장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대구시장 경선 방식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오늘은 대구 논의가 없었다. 모든 것은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경선방식이 이번 주내 발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북도지사는 한국시리즈, 부산시장은 컷오프 없이 경선을 치르게 된 것과 비교하면 속도가 더디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공천 논의를 서두르지 않는 것은 현역의원들의 결단을 바라는 것으로,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이 위원장이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구시장에 출마한 현역 중진의원들을 컷오프하는 구상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히며 용퇴를 압박했다.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대구를 이야기하는 것은 대구를 몰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대구를 사랑하고 우리 당이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충분히 성장했고 이름도 알렸고 큰 직책도 맡았고 꽃길도 오래 걸었다면 이제는 세대교체와 시대 교체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며 중진의원 컷오프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위원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내줘야 할 때 오히려 자리를 더 움켜쥐려 한다면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가. 꿩도 먹고 알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대구가 키운 정치인답게 더 큰 정치를 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구는 대한민국 보수의 미래를 새로 설계할 수 있는 도시다. 그러려면 대구에 새 얼굴, 새 감각, 새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며 “저는 흔들리지 않겠다. 공천 혁신, 세대교체, 시대 교체, 반드시 해내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대구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있다가는 중진의원들이 모두 컷오프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구지역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장동혁 대표를 만나 자체적으로 후보 선출 방식을 논의해 당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은 “수긍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을 만들어보겠다”면서 “최종적으로는 경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구지역의 한 의원은 “19일 대구지역 의원들과 대구시장 출마자들이 만나 대구시장 선출 방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선출방식으로는 ‘현역의원들 간 교통정리’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후보들 간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당장 A후보 측에서는 “교통정리가 될 수 있겠느냐”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대구시장 경선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18

민주당 오영준, 중구청장 출마 선언⋯“기업은행 유치로 도심 부활 이끌겠다”

더불어민주당 오영준 대구시당 대변인이 18일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대구 중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도심 재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 출마자는 “인구는 27년 만에 10만 명을 회복했지만 동성로 공실률이 27%에 달하는 등 도심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상권 쇠퇴와 교통, 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오 출마자는 핵심 공약으로 IBK기업은행 본사 유치를 내걸었다. 그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추진되는 지금이 기회”라며 “기업은행 본사를 중구에 유치해 금융·법률·서비스 산업이 결합된 중심업무지구(CBD)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중구형 마을버스’ 도입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출마자는 “출산율이 대구 평균보다 높은 중구의 특성을 살려 산부인과·소아과 유치, 출산 지원 확대, 야간 돌봄체계 구축 등으로 젊은 세대가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북구에서 지방의원을 지낸 뒤 중구로 출마한 배경에 대해서는 “경쟁이 사라진 정치 구조가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중구에서부터 정치적 경쟁을 복원해 대구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설명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18

단종의 비극 뒤에 가려진 이름, 경혜공주

최근 역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한 달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 영화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역사 이야기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어린 왕의 유배와 죽음, 그리고 그를 지키려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영화는 폐위된 어린 왕의 유배생활과 마지막을 지켜보는 마을 사람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역사적 비극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의 긴장과 슬픔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특히 배우 유해진은 극적인 깊은 감정으로 역사 속 인물을 살아 숨 쉬게 만든다. 극장을 나선 뒤 비극의 중심에 서 있던 어린 왕 단종을 떠올리며 조선의 역사를 다시 들춘다. 그러다 단종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기구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인물들을 만난다. 그 중 한 사람 경혜공주. 그녀는 세종의 손녀이자 문종의 딸이며, 세조의 조카다. 그리고 단종의 하나뿐인 누이이다. 경혜공주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평탄하지 않았다. 어머니 현덕왕후는 동생 이홍위(훗날 단종)를 낳은 뒤 세상을 떠난다. 이어 자신을 아끼던 할아버지 세종이 승하하고, 아버지 문종마저 재위 2년 만에 요절한다. 열두 살의 어린 동생이 왕위에 오르면서 왕실은 이미 권력을 둘러싼 긴장이 시작된다. 결국 숙부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키며 왕위를 찬탈하고, 단종을 노산군으로 강등시켜 영월로 유배 보낸다. 왕이었던 동생마저 그렇게 유배지에서 열일곱의 나이에 사사(賜死)를 당한다. 경혜공주는 정종(鄭悰)과 혼인했지만 왕좌를 둘러싼 권력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왕실의 공주로 태어나 평온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경혜공주. 미남으로 알려진 아버지 문종을 닮아 그녀 역시 뛰어난 미모를 지녔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그러나 어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동생의 죽음을 차례로 지켜보며, 숙부의 권력 장악 속에서 그녀의 삶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사랑하는 가족을 모두 잃은 그녀는 임신한 몸으로 남편의 유배 길을 따라 나선다.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 남편 역시 단종 복위를 도운 역적으로 몰려 처참한 형벌로 생을 마감한다. 역적의 집안이 된 가족에게 내려진 운명은 가혹했다. 어린 자식들과 함께 그녀 역시 관노비로 전락한다. 왕의 손녀이자 공주였던 삶은 그렇게 무너져 내린다. 왕위에 오른 세조는 시간이 흐른 뒤 이들을 다시 궁궐로 불러들인다. 흔들린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정치적 선택이었다. “정종의 아들과 딸은 연좌하지 말라” 세조의 명이 내려졌다. 궁궐로 들어간 그녀는 아들과 딸을 세조의 왕비 정희왕후에게 부탁한 뒤 스스로 머리를 깎고 궁궐 안의 불교 수행처인 정업원으로 들어간다. 비극이 연속이던 생을 서른아홉의 나이에 조용히 마감한다. 경혜공주는 조선 왕실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운명을 맞은 인물이라 전해진다. 세조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많은 희생을 강요했을까. 우리는 단종의 비극에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역사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 주변에 더 많은 눈물과 상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혜공주의 아픈 삶은 그 가운데 하나다. 권력을 둘러싼 싸움은 왕 한사람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여파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처참히 무너뜨린다. 역사는 지나갔지만 권력과 욕망의 그림자는 지금도 여전히 세상에 드리워져 있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6-03-18

사과나무 앞에서 다시 초보가 되다

지난 11일, 청송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친환경 사과반’ 첫 수업에 청강생으로 참여했다. 재작년 응애 피해로 자두 과원을 사과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때부터 제대로 된 교육이 절실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덜컥 교육 신청을 했다가 떨어졌다. 실망하던 우리 부부에게 지인은 “청강생으로라도 한번 들어보라”라고 권유했다. 첫날 청강생으로 들어갔지만, 빠듯한 자리 사정에 괜히 눈치가 보여 다음 수업부터는 발길을 접었다. 아쉬움은 오래 남았다. 올해는 달랐다. 농업경영체 종목 추가 등 자격 요건을 꼼꼼히 갖춰 다시 도전해 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남편은 교육생으로, 나는 청강생으로 다시 나란히 책상에 앉았다. 작년에는 주눅 들었던 그 자리가, 올해는 왠지 조금 든든하게 느껴졌다. 교육은 3~12월까지 80시간 내외로 진행된다. 시기별 재배 기술부터 전정 원리와 실습, 사과 재배 선진지 및 관련 시설 현장학습까지 일정도 알차다. 작년 막 사과를 시작한 우리 부부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배움의 시간이다. 수업 시작 전에 권영문 부군수가 참석해 교육을 응원하며 올해 군의 중점 사업을 설명했다. 이어 함께할 40명의 교육생이 차례로 자기소개를 했다. 귀농 1년 차 청년부터 은퇴자, 고령의 귀농인까지 면면이 다양했다. 무엇보다 2~30대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띄어 반가웠다. 인구 소멸 위기라는 말을 자주 듣는 청송의 미래가 그 순간만큼은 조금 밝아 보였다. 내년에 귀농 예정인 아들의 앞날을 떠올리니 마음도 든든해졌다. 다만 사과 재배 기술이 뛰어난 현동·현서면에 비해 내가 사는 파천면의 인원이 적은 점은 못내 아쉬웠다. 첫 강의는 사과 재배의 기초였다. 핵심은 전정이었다. 햇빛과 통풍을 위해 실시하는 동계전정과 하계전정의 원리를 초보자도 알기 쉽게 풀어주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꽃눈에 대한 설명이었다. 흔히 관리를 잘못하면 꽃눈이 잎눈으로 바뀐다고들 말하지만, 강사님은 그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내년에 필 꽃은 이미 올해 6월 20일경에 결정된다는 것이다. 멘토에게서 듣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상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믿었던 말 하나가 무너지는 순간, 비로소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청송군은 지난 5일 ‘2026 청송군 농업인대학 입학식’을 열었다.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문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도 사과 사관학교, 친환경 사과반, 미래 농업반의 3개 과정이 운영된다. 특히 ‘미래 농업반’에는 올해부터 자두 과정이 신설되었다. 이는 지역 농업인의 수요와 변화하는 농업 환경을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지난 1월 ‘자두GAP 사업단 총회’에서 윤경희 군수가 자두를 사과 못지않은 청송의 대표 품목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 이번 과정 신설에서 그런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작년 교육 신청에서 떨어졌을 때는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지 않는 행정’이 불합리하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며 수업을 들어보니, 현장 경험과 함께하는 공부가 얼마나 실효성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나무를 모르고 듣는 수업과, 나무를 만져본 뒤 듣는 수업은 확실히 달랐다. 배움도 결국 손끝의 감각 위에서 단단해진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강의실 문을 나서는 순간, 방금 배운 내용이 휘발되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 그래도 며칠 전 적어둔 메모를 다시 들춰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귀농 15년 차인 남편도 사과 품목만큼은 막 시작한 초보다. 우리 부부는 아직 서툴고 배울 것도 많다. 하지만 꾸준히 배우고 익히다 보면, 머지않아 고수익을 올리는 어엿한 사과 농장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지난해의 낙방이 올해의 배움을 더 단단하게 받쳐주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6-03-18

경상도 남자를 울린 연극 ‘춘분’

2월의 마지막 날인 2월 28일, 대구 서구문화회관에서 극단 헛짓의 연극 ‘춘분’이 관객들을 만났다. 함께 연극을 보았던 친구 시연이의 말을 빌리자면,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는 서사지만, 막이 내린 뒤 우리의 마음속에 남는 여운은 결코 뻔하지 않은 작품이었다. 재개발 지역의 낡은 집에서 살아가는 노부부 춘분과 소무의 이야기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 그리고 노년의 현실적인 문제를 담담하게 풀어내며 우리 삶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연극은 소무와 동네 사람 정팔의 대화 속에서 시작된다.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는 대화 속에서 곧 등장하는 춘분의 말투와 행동은 관객들에게 그녀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묵묵히 돌보는 딸, 말순과 집을 떠난 아들, 동하가 대비되어 등장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춘분은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말순보다도 집 나간 동하를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춘분이 말순에게 “재수 없는 년”이라 소금을 뿌리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이는 과거 춘분이 시어머니로부터 딸을 낳았단 이유로 학대받은 트라우마가 현재 말순에게 투영된 결과였다. 치매로 흐려진 기억 속에서도 과거의 상처를 재현하는 춘분의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아픔을 전달한다. 말순의 희생적 돌봄에도 오직 집을 떠난 아들 동하만을 기다리는 춘분의 모습은, 가족 관계의 균열과 노년의 고독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극 후반, 춘분은 소무에게 죽음을 암시하는 마지막 소원을 말한다. 두 사람은 눈이 내리는 날 자전거를 타고 ‘소풍’을 떠나며, 이 비극적 결말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역설적으로 묘사된다. 한편 말순은 소무가 남긴 작은 구두를 애써 신어보지만 발에 맞지 않아 포기한다. 눈물 대신 미소를 띤 말순의 모습에서 관객은 체념과 받아들임의 복잡한 감정을 읽는다. 이처럼 인물들의 엇갈린 마음과 남겨진 자의 고통이 함축적으로 표현되며 여운을 남긴다. 관객들은 공연 내내 배우들과 함께 호흡했다. 평소 무뚝뚝하던 경상도 남자였던 시연이도 눈물을 흘렸다. 공연 후 그의 눈물 자국을 보며 놀리자 여운이 더 깊어졌다. 연극 ‘춘분’의 장면들은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의미를 지니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대사 한마디, 작은 몸짓 하나도 그저 흘려보내기 아까울 정도로 소중한 장면이었다. 춘분과 소무의 자연스러운 분장과 연기, 그리고 극의 분위기를 적절히 풀어주는 정팔의 유쾌한 연기는 마치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이야기를 직접 보는 듯한 현실감을 느끼게 해준다. 연극이 끝나고 주인공 ‘춘분’의 이름을 떠올리며 작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았다. 춘분은 24절기로 낮과 밤이 같은 날이며, 이후 낮이 길어진다. 춘분이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두 사람의 마지막 ‘소풍’은 절망의 밤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향한 걸음으로 다가왔다. 춘분과 소무가 소풍을 떠난 그날, 그들에게 밝은 낮의 기운이 많은 날들이 찾아왔을까? 조금은 무거울 수 있는 주제와 결말이지만, 어둠을 이기는 빛처럼 그들의 이야기가 밝게 빛나는 해피엔딩으로 연극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싶다. /김소라 시민기자

2026-03-18

김부겸 등판과 TK통합, 상관관계 있을까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 국회처리가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17일에는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19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무산위기에 놓인 TK통합의 마지막 불씨라도 살려 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민주당과 법사위원장은 더 이상 TK통합법안 처리를 회피해선 안 된다”면서 “통합 의사가 있다면 19일 처리하라. 끝내 막겠다면 대구시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성명서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민주당의 TK통합안 처리 반대가 고도의 정치적 계산 때문이라고 의심하는 대목이다.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민주당이 TK통합에 반대해 온 이유가 특정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에 출마할 경우 통합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 해 놓고 TK통합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민주당이 TK통합법안을 김 전 총리의 선거공약용으로 남겨놓기 위해 처리를 지연시켜 왔다는 것이다. 사실 TK 통합법안은 지난 1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면서 ‘마지노선’을 넘어섰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시한 조건들(대구시의회 동의, TK 지역구 의원 입장 통일, 당론 결정 등)을 모두 이행했지만, 민주당은 모든 기초의회 찬성, 충남대전통합과 연계 등 추가 조건을 내세우며 처리를 미뤄왔다. 지금은 국민의힘 내에서도 지방선거 공천심사가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통합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대구 정치권 일각에선 4월 초까지는 통합법안 처리 기회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지방선거 일정을 보면 일종의 ‘희망고문’으로 여겨진다. 대구지역 의원들의 주장대로 만약 김 전 총리가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하면 TK통합법안 처리에 대한 민주당과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는 있다.

2026-03-18

독립운동 산실 대구, 독립기념관 반드시 필요

대구시가 국립 독립기념관 분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의 법적 근거를 담은 독립기념관 개정안이 발의된 데 따른 사전 대응 움직임이다. 대구시는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는 독립운동사의 역사적 배경이나 위상 등을 볼 때 대구가 적지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해당 법안의 통과를 지켜보며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생각이라 한다. 특히 독립기념관 분원의 대구 설치 필요성과 당위성을 근거로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을 설득하는 한편 지역민의 유치 분위기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사실 대구는 독립운동기념관 분원 설치 법안이 마련되기 이전부터 민간단체 중심으로 대구독립기념관 건립사업을 단독으로 추진해 왔다. 대구의 민간독립운동단체인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상임대표 장익현)는 2020년 7월,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고, 건립부지도 독립운동가의 한 후손으로부터 기증을 받은 바 있다. 대구는 항일운동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 많이 일어난 곳이다.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이자 무장 비밀 항일단체인 광복회의 결성지다. 또 3·1운동 당시 대규모 만세운동이 전개되는 등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일제 강점기, 한강 이남 최대인 대구형무소에서는 이상화 시인 등 216명의 독립투사들이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을 했다. 그 규모가 서울, 부산, 인천 등지 훨씬 넘어섰다. 대구에는 국내 유일의 독립운동가 전용 국립묘지인 국립 신암선열공원이 위치해 있어 국가 차원의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의 상징성과 역사적 당위성에도 부합한다. 대구가 역사적으로 호국 성지임에도 국가 차원의 올바른 기념 시설이 하나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대구의 민간독립운동단체를 중심으로 지역 숙원인 독립기념관 건립을 오래전부터 염원해 왔던 만큼 정부 차원의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가 대구에서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 대구시도 분원이 대구에 유치되도록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범시민 유치 분위기 조성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2026-03-18

공약의 무게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의 말이 많아진다. 불현듯 등장하는 것이 ‘공약’이다. 출사표를 던진 정치인이 유권자를 향해 던지는 약속이 바로 공약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공약이 너무 가볍게 소비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듣기에는 호화롭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이거나, 제목은 근사한데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일까.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공약은 선거 때만 등장하는 말’이라는 냉소가 생긴다. 공약이란 본래 그런 게 아니었다. 공약은 정치인이 시민 앞에서 책임과 실천을 약속하는 정치적 계약이 아닌가. 선거가 끝난 뒤에도 정치인에게 부채처럼 계속 남아야 하는 약속이 바로 공약이다. 좋은 공약의 조건은 무엇일까. 첫째, 제목만 근사해서는 안 된다. 선거 공약이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야 하고. 주제가 선명하고 흥미로워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구체성과 실천 가능성이다.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재정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설명되지 않는 공약은 끝내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도시의 미래를 말하는 공약이라면 더욱 그렇다. 거창한 계획보다 현실적인 실행계획이 전면에 제시되어야 한다. 둘째, 공약 속에서 정치인의 경험과 걸어온 길이 느껴져야 한다. 유권자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공약을 제시하는 정치인이 어떤 경륜을 쌓았으며 공약을 실행에 옮길 실천경로와 의지가 보여야 한다. 정치인이 살아온 시간과 현장에서의 경험이 공약 속에 녹아 있을 때에야 유권자는 비로소 그 약속을 신뢰하게 된다. 공약은 단순한 정책목록이 아니라 정치인의 삶과 역량을 보여주는 스토리여야 한다. 셋째, 공약의 결과와 혜택이 특정 집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선거에서 제시되는 공약은 유권자 모두를 향한 약속이어야 한다. 일부에게만 유리하고 다른 시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정책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도시정책일수록 더욱 그렇다. 공약은 시민 누구에게나 그 장점이 고르게 전달되어야 하며, 도시공동체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 공약이란 정치인의 상상력뿐 아니라 시민의 일상을 기준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시민이 실제로 겪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도시의 미래에 분명한 도움이 되어야 하며, 약속이 현실 속에서 실천될 수 있어야 한다. 공약은 날이 갈수록 더욱 화려해진다. 유권자가 알고 싶은 것은 호사스러운 언사의 뒤에 있을 진정성의 여부다. 공약이 얼마나 현실을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책임 있게 추진될 것인지를 증명해야 한다. 공약은 언변이 아니라 약속이다. 약속은 결국 실천으로 증명된다. 선거철에 쏟아지는 수다한 공약들 가운데 유권자가 주목할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그저 화려한 말인지 아니면 실천가능할 약속인지를 구분하는 일은 결국 시민의 몫이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조금씩 단단해진다. 공약이 가벼워지면 정치에 대한 신뢰도 함께 가벼워진다. 반대로 공약이 현실과 책임 위에 세워질 때 시민과 정치 사이의 거리는 가까워지게 마련이다. 선거는 한 번의 선택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약이 지켜지는지, 약속이 현실에서 실천되는지를 살펴보는 과정까지 포함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완성된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6-03-18

이름을 붙인다는 것

노자의 ‘도덕경’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도를 말할 수 있으면 진짜 도가 아니니, 이름 붙인 이름은 진짜 이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어의 한계를 역설한 유명한 문장이다. 인간의 인식 능력으로는 대상을 백 퍼센트 온전하게 인식하기 어렵고, 인식한 부분조차도 언어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러니 언어로 표현된 이름에 사로잡히면 대상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다. 노자라는 사람이 언제 적 사람인지도 정확하게 알 수 없고, 심지어 실존 인물인지조차 의문시되고 있는 데다, ‘도덕경’이라는 텍스트도 판본이 여러 가지라 어느 판본이 원본에 가장 가까운지도 알 수 없다. 그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거의 2500여 년 전 어느 인물이 쓴 문장을 사람들이 지금도 읽는다는 것은 그 텍스트가 가진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다. 말이 홍수를 이루는 현대 사회에서 언어의 한계와 폐단을 강조하는 노자의 일갈은 여전히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그럼에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언어의 힘을 빌려야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다. 그러려면 언어의 한계를 강조하며 언어가 무의미하다는 식으로 논리를 비약할 것이 아니라 대상의 진짜 모습에 더 가깝게 이름을 붙이려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이다. 특히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공감할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그런 일을 한 사람이 있다. 존 케닉의 ‘슬픔에 이름 붙이기’는 슬픔이 포함하고 있는 엄청난 스펙트럼의 감정을 발견하여 이름붙인 신조어 사전이다. 존 케닉은 기존에 슬픔을 나타내는 단어가 슬픔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기존의 단어의 의미도 더 깊고 풍부하게 파고들거나 새로운 단어를 만든다. 예를 들어, 우리는 그동안 슬픔(sadness)을 ‘희망의 부재’로 생각해왔지만, sadness의 원래 뜻은 ‘충분한’, ‘만족스러운’이라는 뜻이라면서 어떤 강렬한 경험으로 마음이 넘치도록 차오르는 상태라는 뜻이란다. 이렇게 재정의하면 슬픔이 마냥 슬픔으로만 머물지 않게 된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슬픔이라는 감정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고 스스로 이름 붙인다. 그중 ‘디스토리아’(dystoria)라는 단어는 라틴어 dys-(나쁜)+historia(역사)의 합성어다. 디스토리아에 대해 저자는 ‘자신이 역사의 거대한 힘과 아무런 관계도 맺지 못한다는 기분:자신의 삶이 그 어떤 위대한 사명과도 무관하고, 세대의 고난도 알지 못하며, 상대할 적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는 느낌. 손쉽게 높은 파도의 일부가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작은 물방울 같은 기분’이라고 설명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협공하고 이란 역시 팽팽하게 맞서며 이제는 다른 나라도 강제 개입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분노로만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심연을 파고들고 보면, 개인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파도에 힘없이 떠다니는 작은 뗏목 같은 무력감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이렇게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나니, 전쟁의 비극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유영희 인문학자

2026-03-18

어깨 안 올라가면 모두 오십견일까

어깨통증이 심하고 팔이 잘 올라가지 않으면 사람들은 오십견으로 생각한다. 진료실에서도 오십견으로 진단받았다고 말하며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으나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오십견은 아니다.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움직임이 큰 관절이며 구조도 복잡하다. 어깨는 관절뿐 아니라 회전근개, 관절낭, 인대, 점액낭 등 여러 조직이 함께 작용한다. 이 중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겨도 어깨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기거나 힘줄이 약해지면 팔을 들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 굳어 버리는 질환이다.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유착이 생기면서 어깨 안쪽이 굳어버리면서 움직임 자체가 제한된다. 그래서 이때는 통증뿐 아니라 실제로 팔이 잘 올라가지 않으며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동작도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어깨 통증이 나타났다고 해서 단순히 한 가지 질환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어깨 관절의 구조와 움직임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어깨 통증이 심한 환자들의 상당수에서 어깨 관절이 앞으로 밀려 나와 있는데 이를 어깨의 전방 변위라고 한다. 일상생활이나 작업 시 어깨가 앞으로 말린 자세가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관절의 중심이 흐트러지고 회전근개와 주변 조직에 지속적인 부담이 쌓이게 된다. 부정렬이 반복되면 어깨 내부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관절낭이 굳어지면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치료의 첫 단계는 추나 치료를 통해 전방으로 밀려 있는 어깨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고 틀어진 정렬을 교정하는 것이다. 어깨 관절의 위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관절 내부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고 움직임도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그리고 굳어 있는 어깨의 가동범위를 강제로 조금씩 늘리는 추나를 병행하고 환자도 매일 어깨의 가동범위를 좋아지게 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어깨 통증이 오래 지속된 경우에는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과 주변 조직이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내부의 혈액순환을 개선해 굳어 있는 조직이 풀리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한약 치료는 어깨 주변의 순환을 개선하고 관절 내부로 충분한 영양과 혈류가 공급될 수 있도록 도와 관절낭이 점차 부드러워지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관절은 단순히 외부에서만 치료한다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순환과 회복 환경이 함께 좋아져야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돌아온다. 그리고 환자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생활 습관이 있다. 바로 수면 자세이다. 어깨가 아픈데도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아픈 쪽으로 옆으로 누워 잠을 자는 경우가 있다. 이는 어깨 통증을 더 심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습관이다. 체중이 어깨 관절에 직접 실리면서 이미 염증이 있는 힘줄과 관절낭을 계속 압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회복 속도도 느려진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있을 때는 절대 아픈 쪽으로 옆으로 누워 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통증은 단순히 통증이 있는 부위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절의 정렬, 내부 순환, 그리고 생활 습관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정확한 원인을 찾고 관절의 구조와 움직임을 바로잡아 주는 치료가 이루어질 때 어깨 통증의 회복도 훨씬 빠르게 이루어진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3-18

철 위에 새겨진 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는 바다와 불, 쇠가 뒤섞인 냄새가 난다. 그곳이 일터인 남편이 하루를 보내고 퇴근하면 바닷바람에 섞인 용광로의 뜨거운 숨결까지 옷자락에 달고 함께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만 같다. 남편의 근무복을 마주할 때면 나는 땅 위의 둥근 문을 떠올린다. 도시의 길목마다 묵묵히 박혀 있는 맨홀 뚜껑을 사람들은 무심히 밟고 지나치지만, 나에게는 남편의 하루를 굳혀 만든 철의 얼굴처럼 보인다. 직원들의 열정적인 손길과 굵은 땀방울이 식어 굳어져야 비로소 단단한 제품으로 완성되는 맨홀이다. 그래서인지 맨홀 뚜껑을 보면 가끔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들여다본다. 크기가 다양하고 문양도 제법 차별화되어 있다. 아파트 맨홀 뚜껑에 소나무와 학이 새겨진 것을 발견했을 때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정성이라는 보이지 않는 노동의 흔적이 겹겹이 담겨 있어 고마운 마음마저 들었다. 맨홀 뚜껑의 무게는 결코 가벼워서는 안 된다. 가볍다면 장난스러운 손길에도 스치는 바람에도 열려 버릴 것이다. 도시의 안전을 지켜야 되는 책임이 암묵적으로 담겨 있는 약속이므로 함부로 열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남편의 하루도 무겁다. 그의 어깨에 드리워진 삶의 무게는 쇳덩이만큼 진중하다. 도시는 그의 손끝에서, 그리고 수많은 회사 동료들의 귀한 노동으로 돌아간다. 불꽃이 튀는 산업현장에서 남편이 하는 일은 도시가 멈추지 않도록 철을 생산하는 일이다. 기술연구소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보내는 시간이 길고 뜨거울수록 그가 연구하고 실험하고 작업했던 결과물들은 마침내 여러 모양의 생산물로 세상에 태어난다. 철로 만드는 생산품들 중의 하나가 맨홀이다. 사람들이 눈 여겨 보지 않아도 도시의 흐름을 지키는 소중한 존재다. 아래로는 하수가 흐르고 전기가 달리며 열과 통신망이 숨 쉰다. 지하 깊숙이 뻗은 길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길이 끊어지면 도시도 멈춘다. 도시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더 많이 의지하며 살아감으로 맨홀은 늘 같은 자리에서 말없이 자신의 소임을 다한다. 가정도 그렇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노력과 인내가 흐른다. 일상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부의 분주한 손길도 필요하다. 밥을 짓고 난 후 퍼져 나오는 구수한 냄새, 식탁 위에 놓이는 따뜻한 국 한 그릇, 햇볕에 잘 말려진 뽀송뽀송한 가족의 옷 등은 내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그러나 우리네 삶이 마냥 평범하고 무탈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식구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은 언짢은 기억이나 불쾌하게 쌓인 피로를 집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조용히 덮어 두는 일도 아내와 엄마인 나의 몫이다. 집이라는 작은 도시도 보이지 않는 주부의 노력이 있어야만 지탱되는 순간이 많다. 그런 연유로 남편이 회사에서 하루를 버틸 때 나 역시 집안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뚜껑이 된다. 오늘은 포은오천도서관 옆을 지나다가 멈춰 선다. 샛노란 색에 둘러싸인 맨홀 뚜껑을 보고 발을 얹는다. 용광로의 숨결이 차가운 철판으로 식어 발밑에 놓였듯 남편의 하루가 내 삶 속에 단단히 놓인다. 나는 지금 철 위에 새겨진 남편의 땀 위를 걷고 있다. /정미영 수필가

2026-03-18

안동병원, 신규간호사 98명 입사…지역 의료 인력 확충

안동병원이 신규간호사 98명을 채용해 임상 현장에 배치하면서 지역 의료 인력 확충과 청년 유입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은 18일 2026년도 신규간호사 입사식을 열고 의료 현장 투입을 시작했다. 입사식은 국민의례와 간호부 소개, 근무 부서 배치 발표 순으로 진행됐으며, 소속 부서별 기념촬영을 마친 뒤 신규간호사들은 각 부서로 이동해 업무에 들어갔다. 올해 채용된 신규간호사 98명은 지난 2일부터 약 2주 동안 조직문화 이해와 투약·기본간호·환자경험 등 직무교육을 이수하고 병동 인턴 근무를 통해 임상 적응 과정을 거쳤다. 병원은 우수 의료 인력 확보와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위해 정주 여건 개선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안동지역 아파트 66채와 리모델링을 마친 통증센터, 용상안동병원, 전문요양센터 등에 직원 숙소를 마련해 1인 1실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등 스마트 의료환경 조성에도 투자해 의료진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중심의 체계적인 의료서비스 제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팀 간호 운영과 정시 출·퇴근 시스템 도입 등 조직문화 개선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신규간호사 가운데 안동 주소지는 32명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했으며, 타 지역 출신은 66명으로 집계됐다. 병원 측은 외지 청년 인력 유입이 지역 거주와 소비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의료재단은 현재 약 20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매월 평균 110억 원 규모의 인건비를 집행하고 있다. 신규간호사 리프레시 특별휴가제와 전문간호사 양성, 직장보육시설 운영 등 복지 제도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면접 없는 채용으로 선발된 인재들이 책임감과 전문성을 갖춘 의료인으로 성장해 지역민에게 신뢰받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3-18

이동업 도의원 제361회 임시회서 도정질문 진행

경북도의회 이동업 의원(포항)이 18일 열린 제36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을 통해 철강산업 위기 대응,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도시가스 요금 구조, 형산강 준설사업, 청년 유입 및 창업 지원, 학급별 인원규정 등 경북 현안을 전방위적으로 짚으며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을 상대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K-스틸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지원이 부족해 지역 철강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력 자급률 전국 1위인 경북이 서울과 동일한 전기료를 부담하는 구조를 “극히 불합리하다”고 비판하며, 지역별 차등요금제, 철강 전용 요금제, 저탄소 철강특구 지정 등 구체적 로드맵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포항시가 해양수산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을 “경북 동해안 관광발전의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글로벌 해양관광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광역전략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경북도의 체계적 지원과 전략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북 도시가스 공급업체들이 매년 수백억 원 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기본요금이 지속 인상되는 현실을 비판했다. 공급비용 산정기준 개정과 함께, 도시가스 회사의 순이익 일부를 도서산간 지역 배관 확충에 재투자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여기에 형산강 본류 및 지류의 체계적 정비와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구무천 등 지류 준설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했다. 또한 준설 이후 고수부지 활용 방안으로 파크골프장 등 체육시설 조성을 제안하며 도민 삶의 질 제고를 강조했다. 또 매년 6만 명에 달하는 청년 유출 문제를 “일자리 부족의 결과”라 지적하며, 도내 업체 입찰 원칙화와 청년창업기업 입찰 심사 기준 개선을 제안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소규모학교 증가와 도시 과밀학급 문제를 동시에 지적하며, 획일적 학급편성 기준 대신 지역특성을 반영한 적정 학급 규모 기준과 탄력적 교원 배치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18

포항시, 개인용 전기차 충전기 설치비 최대 100만 원 지원

포항시는 개인용 전기차 충전기 설치비를 최대 100만 원씩 지원한다. 설치 수요가 많고 운영비용이 저렴한 ‘민간(비공용) 완속충전기 설치 지원사업’을 통해서다. 이번 사업은 가정이나 사업장에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공용 완속충전기 설치를 지원하는 것이며, 장소와 용도에 따라 벽부착형 또는 스탠드형 기기를 선택해 설치할 수 있다. 시는 전기자동차의 보급 활성화와 이용자 편의 증진을 위해 7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충전기 1대당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시민은 23일부터 구비서류를 갖춰 완속충전기 제조사 또는 판매사를 통해 포항시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 자격은 전기자동차를 구매(2026년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원대상자 포함)한 개인 등이며, 신청일 기준 포항시에 3개월 이상 연속해서 거주하고 충전기 설치를 위한 부지가 확보돼 있어야 한다. 또, 과거에 충전기 관련 보조금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하며 취약계층이나 다자녀가구 등에는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포항시는 급변하는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충전 인프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 등과 협력해 현재까지 급속충전기 657기, 완속충전기 3871기를 구축하며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18

글로벌 헬스케어 의공학 연구소 개소···바이오반도체 전략기술 집중 육성

포항시와 포스텍은 18일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바이오반도체 전략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의공학 연구소(K-BIGHEART, 이하 연구소)’ 개소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가 주관하는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에 따라 문을 연 연구소는 2034년까지 113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아 미래의 바이오 반도체 기술을 주도할 전략 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소는 바이오와 반도체를 융합한 ‘바이오반도체’ 기술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글로벌 헬스(휴대용 진단기기) △오가노이드(줄기세포 배양) △세포치료(세포 배양 및 치료제 개발) △분자의학(질환 탐지) △양자기술(질병 측정) 등 5대 핵심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전주기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또, 핵심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포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반도체 파운드리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연구소에서 개발된 시제품, 검증기술 및 데이터가 지역 기업의 제품화와 기술 고도화에 직접 활용될 수 있는 포항의 새로운 바이오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바이오반도체는 생체 신호 검출과 전자적 신호 처리를 결합한 기술로 초정밀 질병 진단과 맞춤형 치료 등 차세대 의료기술 혁신을 이끌 미래 핵심 유망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연구소는 2024년 지정된 포항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 내에 위치해 관련 기업 창업과 유치, 산학연 연구개발 협력 등을 촉진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하며, 고부가가치 바이오 산업 집적을 통한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헬스케어 의공학 연구소장에는 포스텍의 루크 리(Luke P. Lee) 교수가 임명됐다.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며 나노기술과 생명과학·광학이 융합된 ‘나노바이오포토닉스’ 분야를 선도해 온 연구자다. 포항이 보유한 방사광가속기와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생명공학연구센터 등 기존 바이오 연구 인프라와 연계해 연구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18

대구 휘발유 ℓ당 1700원대 진입⋯정부,석유 최고가격제 이후 효과 체감

17일 오후, 대구 북구의 한 주유소 앞. 도로 한쪽 차선이 사실상 주차장처럼 변해 있었다. 주유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며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주유소 전광판에는 오랜만에 낯익은 숫자가 떠 있었다. 보통휘발유 ℓ당 1700원대 초중반. 불과 일주일 전 1900원대를 오르내리던 가격과 비교하면 확연한 하락이다. 차량 행렬 끝에 서 있던 한 운전자는 창문을 내리고 한숨을 돌리며 “줄은 길어도 기다릴 만하다. 이 가격이면”이라고 말했다. 주유기 앞에서는 ‘가득’ 버튼을 누르는 손길이 이어졌다. 주유를 마친 차량들이 떠난 자리에는 곧바로 다음 차량이 들어섰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김모 씨(36)는 주유를 마친 후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난주보다 확실히 내려간 건 맞다”면서 “다시 오를까 봐 오늘은 그냥 가득 채우고 간다”고 설명했다. 가격 하락이 소비 패턴까지 바꿔놓은 모습이다. 현장의 변화를 이끈 건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다. 지난 13일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급등하던 기름값에 상한선을 설정한 조치로,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처음 도입됐다. 정부가 정한 1차 최고가격은 보통휘발유 ℓ당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 기존 평균 가격보다 적게는 100원대, 많게는 400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상한선에 근접한 가격이 표시되며 정책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주유소 안쪽 분위기는 소비자와 사뭇 다르다. 계산대 뒤편에서 만난 주유소 관계자는 “직영 주유소는 공급가가 바로 반영되니까 빠르게 대응할 수 있지만, 개인 주유소는 그렇게 쉽지 않다. 인건비, 전기료, 임대료도 있는데 가격을 한 번에 크게 내리긴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유통 구조다. 현재 주유소들은 ‘사후정산제’ 방식으로 정유사와 거래한다. 제품을 먼저 들여온 뒤, 한 달 뒤 확정된 가격으로 차액을 정산받는 구조다. 결국 지금 팔고 있는 기름의 실제 원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추는 데에는 위험이 따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가격은 빠르게 내려가고 있지만, 모든 주유소가 동시에 움직이기 어려운 구조”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정부가 앞으로 2주 단위로 최고가격을 재산정한다는데 가격이 자주 바뀌면 소비자도, 업주도 모두 예측하기 어려워진다”고 호소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