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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에 빠진 신공항, 공론화로 해법 찾아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지부진한 TK신공항 사업과 관련해 “더 이상 정부만 바라볼 수 없다”며 “대구시와 경북도가 빚을 내서라도 재원을 마련, 시작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지난 연말 기자 간담회서 “대구시와 경북도가 각각 1조원씩 지방채 발행 형태로 금융권 대출을 내 신공항 사업을 시작하자”는 제안을 처음 꺼낸데 이어 연초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신공항 착공이 1년 늦으면 지역발전은 10년 늦는다”며 “부산가덕도 신공항보다 개항이 늦으면 항공노선을 선점할 기회도 놓치니 사업 착수부터 하자”며 대구시의 공동 분담을 압박하고 있다. 이 지사의 제안이 교착상태에 빠진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앞으로 진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사 의견대로 할 경우 지자체가 금융 리스크를 분담함으로써 민간사업자의 참여 유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 2030년 개항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부채가 많은 지방정부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거나 재정 리스크가 커질 부정적 면도 있다. 대구시장이 공석이라 대구시의 동참이 쉽지 않아 보이는 것도 변수다. TK신공항 사업은 대통령, 국무총리, 여당 대표의 약속에도 올해 정부 예산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지금 상태라면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오리무중이다. 대구와 경북이 명운을 걸고 시작한 대형 프로젝트가 사실상 좌초될 위기다. 대구시장 선거를 앞둔 가운데 지역정치인의 시장 출마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우리지역의 최대 현안이자 난관에 봉착한 TK 신공항 사업에 대한 시장 출마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지사의 1조원 차입론에 대한 의견과 출마자 각자의 해법을 모아 공론화시키는 방법이다. 그들이 제시한 해법을 중심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대구시는 이를 정책에 반영하자는 것이다. 이 지사의 지적대로 절체절명의 사업을 앉아서 기다리다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2026-01-05

국힘, TK만 이긴 ‘2018년 地選’ 잊어선 안 돼

지방선거가 5개월도 안 남았는데 국민의힘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연말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내일 바로 선거한다면 2018년 지방선거 때처럼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빼고 다 뺏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 당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대구와 경북만 빼고 15개 광역단체장 자리를 민주당에 내줬다. 국민의힘은 그 이후 2020년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를 기록했고, 2021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취임해 당명과 정강·정책을 전면 쇄신한 뒤에야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정당 지지율이 형편없이 떨어지니까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뛰겠다는 비중 있는 인물도 별로 없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현 시장과 나경원 의원 외엔 대안이 없고, 경기도지사 선거는 안철수·김은혜 의원의 불출마 기류 속에 유승민 전 의원마저 등 돌린 상태다. 인천과 충청권 역시 현역 재출마 외에는 눈에 띄는 도전자가 없다. 상대 당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인식이 당내에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보수 대통합 등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전히 ‘내부 단합이 먼저’라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2일 “당내 통합을 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먼저 제거되어야 한다”며 한동훈 전 대표를 징계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보수통합을 위한 ‘장(장동혁)·한(한동훈)·석(이준석) 연대’ 성사 가능성도 물 건너간 셈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최근 “지방선거에서 국힘과 강한 경쟁을 하겠다”며 연대론에 선을 그었다. 현재로선 국민의힘은 고립무원 상태다. 당이 이처럼 존립 위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외연 확장은 외면한 채 오히려 내부 갈등을 유발하는 쪽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2026-01-05

지금 여기에

‘신이 존재 하지 않는 곳’에서 삶을 산다는 것. 그것은 어떤 것일까. 홀로 가는 삶. 평안이 약속되지 않는 삶. ‘누군가 전부를 책임지고 있다는 믿음’에 기대지 않는 삶. 그곳에선, ‘모든 고통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도 의미가 퇴색하며, ‘결국은 잘될 거라’는 위로도 사라진다, 신의 부재 속에 남는 것은, 설명되지 않는 사건들과 그것을 겪어야 하는 몸과 마음 뿐. 신이 부재한 자리에 선 인간은 더 이상 우주의 중심도, 누군가의 계획 속에 배치된 존재도 아니다. 오직 조건과 조건 속에서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하나의 사건일 뿐. 신이 부재한 그곳에 선 자는, 중심도 아니고, 선택받지도 않았으며, 특별하지도 않다. 의미는 더 이상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신이 부재한 자리의 도덕은 더 이상 명령이 아니다. 타인의 고통을 알아차리는 감각, 말과 행동이 일으킬 파문에 대한 감수성 그 자체다. 이곳의 도덕은, 신의 감시가 사라진 자리의 빛남이요, 신의 처벌이 전제되지 않은 확고함이다. 보상이 전제되지 않으므로, 도덕이라는 감각은 더 섬세해진다. 신이 부재한 자리는 변명도 없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무책임이 아니라, 삶을 더 조심스럽게 만든다. 매 순간의 선택은 신에게 보고되지 않으며, 오롯이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영원히. 신이 부재한 삶의 불안은 의미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세계를 통제할 수 없음에서 오는 떨림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 고통을 정당화하지도, 의미로 포장하지도 않는다, 신이 부재한 삶에서는 평안은 목표가 아니다. 그저 우연히 찾아오는 방문객일 뿐. 움켜쥠을 놓을 때, 설명하려는 욕망을 멈출 때, 세계를 평가하지 않을 때, 평안은 그 틈으로 스며든다. 신이 부재한 삶은 불확실성의 바다를 향한 항해. 근거(신) 없음의 근거 위에서 공존한다는 공감은, 신이 보증한 형제애보다 더 조용하고 현실적인 연대를 낳는다. 신이 부재한 세상의 사람들은 깨달음도 완성도 구원도 말하지 않는다. 신을 떠난 생각은 더 이상 이야기를 만들지 않으며, 신을 떠난 불안은 더 이상 해답을 구하지 않으며, 신을 떠난 의미는 더 이상 강박에 시달리지 않는다. 이야기와 해답은 필요 없다.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설명의 여백, 의미의 틈, 침묵의 공간을 자신으로 채운다. 자기 삶을 설명해 줄 타자를 더 이상 찾을 필요도 없다. 근거 없이 살 수 있고, 의미 없이 무너지지 않으며, 구원 없이도 평안을 경험할 수 있다, 잠시 움켜쥐는 손이 풀릴 때, 설명하려던 입이 닫힐 때, 세계를 그대로 두는 용기가 생길 때 평안은 온다. 누군가 기도할 때, 누구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누군가 금식할 때, 누구는 먹는다. 누군가 신의 품에서 놀고 있을 때, 누구는 사람들 속에서 논다. 누군가 신을 찾을 때, 누구는 자신을 찾는다. 누군가 구원을 찾아 떠날 때, 누구는 지금 이 자리에 머문다. 그대는 누구인가? /공봉학 변호사

2026-01-05

삶이란 무엇인가

정초가 되면, 누구나 한 번쯤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에 앞서 ‘삶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사람의 삶이란, 다층적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지구생태계의 한 종인 생물학적인 삶에서부터 사회적인 삶, 철학적인 삶, 종교(영성)적인 삶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를 가진다. 사람의 삶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생물학적인 삶이다. 동물의 일종으로 개체의 생존을 유지하고 번식하려는 본능에 따른 삶이다. 가장 저 층위의 삶이라 할 수 있지만, 다른 모든 층위의 바탕이 되는 만큼 가장 기본이 되는 삶인 것이다. 물론, 생존만을 삶의 목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리 숭고한 이상과 가치도 살아 있는 것을 전제로만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인간은 또한 사회적 존재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인식하고 정체성을 형성한다. 가족, 친구, 공동체는 삶의 의미를 확장시키며 책임과 연대의 가치를 가르쳐 준다. 사회 속에서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배운다. 동시에 사회는 경쟁과 비교를 통해 개인을 억압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회적 성공이 삶의 기준이 될 때, 인간은 자아를 상실하기 쉽다. 따라서 사회 속의 삶은 소속과 자율 사이의 균형을 필요로 한다. 인간을 다른 존재와 구별 짓는 특징의 하나는 삶의 의미를 묻는다는 점이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지금의 삶이 무엇을 향해 가는지 질문한다. 철학은 이 질문에 대해, 의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해 왔다. 삶은 이미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과 책임을 통해 형성된다. 의미 없는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의미를 외면한 삶이 있을 뿐. 오랜 세월 인류는 삶을 종교적·초월적 관점에서 이해해 왔다. 종교는 인간의 삶을 우연이 아니라 목적을 가진 존재로 해석하며, 고통과 죽음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한다. 오늘날 종교적 신앙이 약해졌다고 해도, 인간은 여전히 자신을 넘어서는 가치를 필요로 한다. 정의와 사랑, 희생과 진리 같은 가치는 개인의 이익을 초월하며, 삶에 깊이를 더한다. 인간은 자신만을 위해 살 때보다, 더 큰 가치를 지향할 때 삶을 지속할 힘을 얻는다. 삶의 이 네 가지 측면은 서로 분리될 수 없다. 이 모든 차원이 긴장과 균형 속에서 통합되는 과정이 삶이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삶의 방향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삶의 목적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분명한 방향은 없지 않다. 성장하는 방향, 책임지는 방향, 타인에게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삶은 깊어진다. 목적이 있는 삶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실패와 고통을 견딜 이유를 제공한다. 삶은 완성된 답이 아니라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태도가 곧 그 사람의 삶이 된다. 생존을 넘어 의미를 묻고, 관계 속에서 책임을 지며, 자신을 넘어서는 가치를 향해 나아가려는 노력 속에서 인간의 삶은 비로소 완성이 된다.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2026-01-05

세계적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 경주예술의전당 무대에

세계적인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가 경주를 찾는다. 한국수력원자력(주)과 경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한수원프리미어’ 사업의 일환으로, 뮤지컬 ‘맘마미아!’가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999년 영국 초연 이후 26년간 16개 언어로 450개 도시에서 7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사로잡은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2004년 첫 선을 보인 이래 21년간 누적 관객 230만 명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이번 공연은 아바(ABBA)의 대표곡 22곡을 엮어 만든 특유의 유쾌함과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로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최정원·신영숙·홍지민·김영주·박준면·김경선·루나·최태이 등 한국 뮤지컬계의 정상급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은다. ‘도나’ 역에는 최정원과 신영숙이 더블 캐스팅됐다. 최정원은 ‘브로드웨이 42번가’와 ‘시카고’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 베테랑으로, 자유분방하면서도 따뜻한 모성애를 지닌 주인공 도나를 연기한다. 신영숙 역시 ‘엘리자벳’과 ‘’'명성황후' 등에서 검증된 가창력과 연기로 도나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할 계획이다. 도나의 친구인 ‘타나’역은 홍지민과 김영주가 분한다. 홍지민은 ‘캣츠’와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파워풀한 보컬로, 김영주는 ‘위키드’와 ‘렌트’에서 개성 강한 연기로 주목받았다. 두 배우는 유머러스한 입담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관객의 웃음을 책임진다. 도나의 또다른 친구인 ‘로지’ 역은 박준면과 김경선이 맡았다. 박준면은 ‘레미제라블’과 ‘시카고’에서 진솔한 연기로, 김경선은 ‘시카고’와 ‘레베카’에서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했다. 이들은 도나와 함께하는 코믹한 호흡으로 공연에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도나의 딸인 예비 신부 ‘소피’ 역은 루나와 최태이가 교대로 출연한다. 걸그룹 f(x) 출신 루나는 ‘맘마미아!’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신예 최태이는 ‘무명호걸’과 ‘런어비스’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당차면서도 청순한 소피 캐릭터에 도전한다. ‘댄싱 퀸(Dancing Queen)’부터 ‘맘마미아(Mamma Mia!)’, ‘슈퍼 트룹퍼(Super Trouper)’까지 아바의 명곡이 흐르는 이 작품은 그리스 섬을 배경으로 엄마 도나와 딸 소피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다.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으로 관객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수원프리미어’는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고품격 공연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공연 시간 30일 오후 7시 30분, 31일 오후 2시·6시 30분, 2월 1일 오후 2시. 공연 문의 1588-492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5

마이리얼트립, 자체 기획 투어 브랜드 출시

마이리얼트립이 자체 기획 투어 브랜드 ‘마이리얼트립 익스클루시브(MyRealTrip Exclusive)’를 출시했다. ‘마이리얼트립 익스클루시브’는 마이리얼트립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한 자체 투어 상품 라인으로, 2012년부터 축적해 온 투어 이용 데이터와 고객 피드백을 분석해 여행 수요 대비 상품 공급이 제한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지역 전문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 설계, 일정 구성, 품질 관리 전반을 체계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역 특성과 여행 목적에 따라 가이드 운영 방식을 달리 적용해 여행의 완성도를 높였다. 첫 상품은 일본 나오시마와 구마모토 지역에서 선보인다. 나오시마는 일본 가가와현 세토내해에 위치한 소규모 섬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예술의 섬’이다. 마이리얼트립은 해당 지역과 예술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현지인 도슨트와 협업해, 섬의 예술과 문화적 맥락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투어를 구성했다. 구마모토 투어는 지역에 정통한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하는 워킹투어 상품으로, 주요 랜드마크는 물론 맛집과 카페 등 구마모토 시내를 밀도 있게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동 효율을 고려한 동선 구성으로 짧은 일정에서도 여행의 만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마이리얼트립은 브랜드 출시를 기념해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주요 항공사와 연계한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한정 기간 동안 익스클루시브 투어 예약 고객에게 항공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여행 니즈가 세분화되는 만큼 단독·차별화 투어 상품을 지속 확대해 고객의 여행 경험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05

[여행 에세이] 여행의 궁합

궁합이라고 하니 거창한 것 같지만 취향이나 배려의 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감동 혹은 상처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같이 여행을 가서 여행 동료가 더 좋아졌다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행은 우정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둘도 없이 친한 사이도 막상 여행을 같이 다녀와서는 서먹해지거나 심지어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단짝이라서 여행에서도 엄청나게 재미있을 줄 알았어요. 처음 며칠은 괜찮았는데 여행이 길어지면서 밑바닥이 보이더라고요. 물론 저도 내 좋은 것만 찾으려 한 것 같고…. 나중에는 왜 저 친구랑 여행을 같이 왔나 엄청 후회했어요.” 후배 한 명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실상 주변에서 많이 들어 보았을 겁니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 앞에서 서로 악이 받쳐서 싸우고 각자 여행을 떠났다는 이야기부터 여행지에서는 꾹 참았지만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는 서로 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왜 여행을 다녀오면 우정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줄까요? 여행이 길어질수록 피곤함이 더해지고 처음에는 별것 아닌 취향의 차이도 점점 크게 느껴집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서로에 대한 배려인데 자신의 몸도 피곤하니 다른 사람까지 배려하기가 점점 귀찮아집니다. 그러다 사소한 일들에 상처를 받으면 폭발하고 맙니다. 결국 밑바닥까지 보여 주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여행을 가서 최악의 관계로 돌아서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남미 혁명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체 게바라는 스물네 살이 되던 때에 선배이자 친구 의사인 알레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포데로사라 이름붙인 배기량 500cc짜리 중고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 5개국을 돌아 다녔습니다. 알베르토는 “청춘이라는 새는 날아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라며 기꺼이 체 게바라와 여행을 떠납니다. 호기롭게 떠난 청춘 여행이었지만 고물 오토바이로 떠난 여행이 편안할 리 없었습니다. “처음 비포장도로를 달린 우리는 잔뜩 주눅 들었다. 하루 만에 무려 아홉 번이나 바닥으로 나동그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청춘은 여행의 과정에서 고귀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칠레의 구리 광산 추키카마타에서는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느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페루의 나환자촌에서 의료 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환자들을 거리낌 없이 포옹하고 정성껏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들을 위해 나환자들은 송별회를 베풀어 줍니다. 체 게바라는 “오른손 손가락이 없는 아코디언 연주자는 손목에 작은 막대기를 묶어서 우리를 위해 연주했어요. 노래하는 분은 맹인이었고요.”라고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기도 합니다. 나환자들은 자신을 정성껏 치료해 준 체 게바라와 알베르토를 위해 뗏목을 만들어 줍니다. 이후 하나밖에 없는 텐트가 태풍에 날아가고 설상가상으로 유일한 이동수단인 모터사이클마저 소떼에 부딪히면서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그야말로 여행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터사이클 대신 걸어서 여행을 하면서 남아메리카의 아픈 현실을 자각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까지 무려 1만 2425km를 여행하고 작별합니다. 체 게바라는 “이번 여행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난 더 이상 내가 아니다.”라며 혁명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알베르토 그라나도는 이후 쿠바 하바나대학교 의학부 교수로 쿠바 의학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여행이 이들을 성숙하게 만들고 내면을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여행에도 궁합이 있다면 이들 두 사람은 최고의 궁합이 아닐까요? 이들이 여행을 간 기록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책과 같은 이름의 영화로 나왔습니다. 여기에서는 두 사람의 내면이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여행에서 두 사람이 갈등하거나 혹은 문제가 있었는지 싸우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결하고 빼어난 내면으로 성숙한 삶을 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이만한 여행 친구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신에게는 내면을 성숙하게 만드는 여행 친구가 있나요? 그런 친구가 있다면 이 험한 세상도 살 만하지 않을까요?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05

일제강점기 근대문화유산 지역에 '마을호텔' 조성된다

전북 김제시가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일제 강점기 근대 문화유산이 밀집한 죽산면 일대를 ‘마을호텔’로 조성하는 사업을 오는 2027년까지 추진한다. 김제시는 30일, 마을 곳곳에 조성된 게스트하우스와 민박집 등을 하나의 호텔처럼 통합 운영하는 ‘마을호텔’ 개념을 도입해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별 숙소는 분산돼 있지만, 예약과 결제, 식사 서비스 등은 거점시설을 구축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특히 지역 청년들이 기존에 창업한 10여 개의 양조장과 제과점 등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역 특산물과 스토리를 결합한 콘텐츠로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또 공유 전기자전거 스테이션을 구축해 죽산면과 인근 아리랑문학마을을 자전거로 오가는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마을 단위 관광 동선을 넓히고 친환경 이동 수단을 접목한 관광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죽산면 일대에는 일본인 농장 사무소와 일본식 가옥 등 일제 강점기 근대 문화유산이 다수 남아 있다. 김제시는 이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그동안 총 64억 원을 투입해 전시시설과 편의시설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박진희 김제시 문화관광과장은 “근대 문화유산과 그동안 조성한 관광 인프라에 숙박과 체험 기능을 더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사업”이라며 “마을호텔을 통해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05

이철우 지사 안동상공회의소 신년 인사회 참석

이철우 지사가 5일 안동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안동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지역 상공인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지역경제 도약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안동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지사를 비롯해 임종식 경북교육감, 권기창 안동시장, 김경도 안동시의회 의장, 김대일·권광택·김대진 도의원, 상공인 등이 참석해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단 기업 투자유치 퍼포먼스’와 안동시의 발전을 염원하는 시루떡 절단식 등 신년 안동시민의 안녕과 기업 발전을 기원하는 덕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대원 안동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대형 산불이라는 큰 시련 속에서도 행정과 시민, 기업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 냈다”며 “이는 안동 공동체의 저력과 단합을 다시 확인한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철우 지사는 “지난해 거둔 성과는 상공인과 도민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2026년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차세대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과 문화·관광·농업 대전환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미래 산업을 적극 육성해 지역 균형 발전을 앞당겨 ‘희망의 경북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앞으로도 안동을 비롯한 도내 시군, 상공회의소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 투자 확대, 미래 산업 기반 구축, 지역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