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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주 만죽재·해우당고택 국가문화유산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은 반남박씨와 선성김씨의 집성촌으로서 유서 깊은 전통마을 영주 무섬마을 내 대표 고택 만죽재고택, 해우당고택과 생활유물들을 각각 국가민속문화유산 ‘영주 만죽재·해우당 고택 및 유물 일괄’로 지정 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만죽재고택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이후 1666년 반남박씨 박수(1641∼1729)가 무섬마을에 와서 지은 집이다. 마을을 맨 먼저 개척해 정착한 조상부터 13대까지 장손이 360년간 집터와 가옥을 온전히 지켜오고 있다. 집터와 가옥의 배치와 평면, 주변 환경이 큰 변형 없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고택은 안채, 사랑채, 부속채 등이 연결된 ‘ㅁ’ 자형의 주택이다. 국가유산청은 고택의 ‘ㅁ’자형 평면 형태는 조선 중·후기 상류주택을 대표하는 유교적 종법질서의 표현 방법으로서 중요한 건축적 특징이 있다고 평가했다. 만죽재 고택에는 옛 생활과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남아있다. 전통혼례를 치를 때 신랑 집안에서 신부 집안에 보내는 혼인 문서인 혼서지(婚書紙)를 비롯해 호주가 호(戶·집)의 상황을 적어 제출한 호구단자(戶口單子) 등이 잘 보관돼 있다. 명성황후가 1895년 10월 일본군에 의해 시해된 을미사변 후 영남에서 일어난 항일 운동 기록을 필사한 항일격문집, 만죽재에 전승돼 온 내방가사를 모은 문집 등도 있다. ‘관직도표’를 그려놓고 주사위를 던져 숫자에 따라 말을 놓고 가장 먼저 오르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인 승경도(陞卿圖) 관련 자료도 있어 당대 생활사 연구에 도움이 된다. 해우당 고택은 선성김씨 집안에서 마을에 처음 정착한 것으로 알려진 김대(1732∼1809)의 손자 김영각(1809∼1876)이 1800년대 초반에 지은 집이다. 그의 아들인 해우당 김낙풍(1825∼1900)이 1877∼1879년에 고택을 수리한 이후 해체하거나 수리한 적이 없어 150년 가까이 원형이 잘 보존돼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낙풍은 고종(재위 1863∼1907)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의 친구로, 현재 사랑채에 걸려있는 ‘해우당’ 현판은 흥선대원군이 쓴 친필로 알려져 있다. 해우당 고택 역시 ‘ㅁ’ 자형으로 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안방에서 태어나서 목방, 작은사랑, 큰사랑 등으로 옮겨가는 생애주기와 생활을 유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해우당 고택 역시 여러 고문헌과 서화, 글씨 등이 전한다. 김낙풍이 작성한 과거 답안지, 집 건물을 수호한다는 성주를 모셔두는 단지, 갓 보관함 등도 남아 있어 ‘영주 해우당 고택 및 유물 일괄’로 함께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약 1달간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영주 만죽재 고택 및 유물 일괄’ 등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확정한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4-10-07

포항 ‘용계정’·‘분옥정’, 국가지정 문화유산 보물 지정

포항시는 국가유산청이 29일 ‘포항 용계정’과 ‘포항 분옥정’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포항 용계정과 포항 분옥정은 자연경관과 조화된 조선 후기 누정의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경상북도 포항 지역 문화유산이다. 각각 1696년과 1820년에 건립됐다. 포항 용계정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조성된 2층의 누마루를 가진 ‘ㅡ’자형 팔작지붕 건축물로, 앞쪽에는 기계천이 흐르고 있다. 창건 당시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여강이씨 후손들의 수양공간으로 활용됐다. 이후 1778년에는 정면 5칸으로 증축했다. 1779년에는 용계정 뒤편에 서원 사당인 ‘세덕사’를 세우면서 용계정에는 ‘연연루’라는 현판을 달아 서원 문루(門樓) 역할을 했다. 1871년 서원 철폐령 당시 훼철을 막고자 주변에 담장을 쌓고 다시 옛 현판을 달아 화를 면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여강이씨의 문중 회의와 행사장으로 활용되며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용계정이 있는 덕동마을은 여강이씨 향단파의 집성촌이다. 문중 관련 문화유산이 함께 형성돼 있다. 특히, 마을에 수구막이 숲인 덕동숲은 용계정과 함께 어우러지는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 8월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 ‘포항 용계정과 덕동숲’으로 지정됐다. 포항 분옥정은 1820년 건립된 창건기록이 명확하고, 정면에는 용계천 계곡과 노거수가 위치해 있는 등 산천이 어우러진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이러한 입지 여건은 ‘구슬을 뿜어내는 듯한 폭포가 보이는 정자’라는 의미의 ‘분옥정’이란 이름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분옥정 안에 걸린 ‘청류헌(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곳)’, ‘용계정사(물이 흐르는 형상이 용과 같음)’등의 현판에도 잘 표현돼 있다. 이같은 현판, 편액은 추사 김정희 등 이름난 명사들이 남긴 것이다. 분옥정은 정면 3칸의 누마루와 그 뒷면에 2칸의 온돌방을 이어 배치한 ‘丁’자 평면 형태로 조성됐다. 정면의 계곡을 잘 조망할 수 있도록 ‘丁’자형의 윗부분(‘ㅡ’부분)에 누마루를, 아랫부분에 온돌방을 배치했으며, 각 지붕의 용마루와 처마의 높이를 같게 맞췄다. 이는 분옥정의 뛰어난 경관적 가치를 뒷받침해주는 요소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29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보물 된다

1000년 전 세워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제203호)인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이 보물이 된다.국가유산청은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 했다고 13일 밝혔다.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포항 보경사 경내 적광전 앞에 위치한 높이 약 4.6m 규모의 석탑이다. 단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석(塔身石·몸돌)과 옥개석(屋蓋石·지붕돌)으로 구성된 탑신부가 있으며, 상륜부(석탑의 꼭대기에 세워 놓은 장식 부분)는 노반석(탑의 상륜부 가장 아래에 상륜을 받치기 위한 사각형 돌)과 복발석(탑의 노반 위에 엎어진 사발 모양으로 장식해놓은 돌 )으로 이뤄져 있다.이 석탑은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1588년 사명대사 유정이 지은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內延山寶慶寺金堂塔記)에 따르면 고려 현종 14년(1023년)에 사찰에 탑이 없어 청석(靑石)으로 5층탑을 만들어 대전 앞에 놓았다는 내용이 있다.보경사 석탑은 탑 몸체에 새겨진 독특한 문양으로 잘 알려져 있다.석탑의 1층 탑신석 정면에는 문비형과 자물쇠, 문고리 조각이 선명하게 표현돼 있다. 문비형은 문틀이나 창틀에 끼워서 여닫는 문이나 창의 한 짝을 형상화한 것이다.이런 문양은 석탑 내부에 사리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석탑과 승탑에서 시작돼 고려 때까지 계승된 사리 신앙의 상징”이라며 “사리를 섬기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석탑에서는 물이 탑의 몸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파둔 홈도 볼 수 있다.1010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 등에서 확인되는 형태로, 통일신라부터 11세기까지 이어진 고려 전기 석탑의 특징으로 여겨진다.국가유산청은 “조성 시기에 대한 기록이 명확하고, 11세기 석탑의 전형적인 조영 기법과 양식 등이 잘 나타나 있어 역사·학술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경사 오층석탑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한편 포항 보경사는 625년 지명법사가 창건한 사찰로, 이번에 지정 예고된 오층석탑이 지정 고시되면 보경사에는 보경사 원진국사비, 보경사 승탑 등 모두 8점의 보물이 자리하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3

조선 초기 ‘사학지남’ 등 국가 유산 추진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 초기 금속활자로 찍은 ‘사학지남(辭學指南)’을 비롯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과 시권 2점 등 5종에 대해 국가유산으로 지정 신청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사학지남’은 송나라 왕응린이 편찬한 것으로 글 짓는 방법과 사례를 정리해 과거에 대비하게 한 지침서다. 이 책은 조선시대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의 단점을 보완해 1420년(경자년)에 만들어진 두 번째 활자인 경자자로 인출한 것이다.책의 끝에는 이천과 남급이 담당하고 김익정과 정초가 감독 업무를 관장해 활자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주자사실을 기록한 주자발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세종의 지대한 관심 속에 주조됐던 조선 초기 활자 인쇄술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한 호수 정세아(1535~1612)의 종가인 영일정씨 호수종택에서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정종소 문과 중시 시권(試券)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시권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자료다. 당대 현안에 대해 국왕의 질문에 답한 대책(對策·세로 76㎝ 가로 244㎝)과 ‘팔준도’에 대해 국왕에게 올린 전문(箋文·세로 75㎝ 가로 128㎝) 2점으로 구성돼 있다.문과 중시는 현직 문신을 대상으로 한 시험으로, 1447년(세종 29) 정종소는 을과 삼등 제1인으로 급제했다. 당시 성삼문, 신숙주, 박팽년, 최항 등도 함께 응시했는데, 성삼문이 을과 일등, 신숙주, 박팽년, 최항이 을과 이등으로 급제했다. 그들의 문집에 작성한 답안 내용은 수록돼 있지만 실물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15세기 문과 중시의 유일한 실물자료로 가치가 매우 높다.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해 당시 과거제도 및 시권의 물리적 형태와 양상을 살펴보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들 자료 외에도 1612년에 초간본의 판식을 따라 복각한 만력본 ‘용비어천가’ 3책, 조선 전기 금속활자로 인출된 농암 이현보와 그의 넷째 아들 이중량이 왕으로부터 받은 내사본 3점, 퇴계 이황의 숙부 송재 이우가 수록돼 있는 1507년 갑인자본 ‘공신회맹록’등도 이번에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 확인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추후 이 자료들에 대해 일련의 연구 작업들이 완료되면 그 성과를 정리해 국가유산으로 신청할 계획이다.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은 “앞으로도 민간 기록유산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보존·관리하는 한편, 자료의 가치를 발굴하여 국가유산 지정 신청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7

문화유산법 개정, 1946년 이후 작품 자유 반출 가능

국가유산청은 1946년 이후에 제작된 작품을 ‘일반 동산문화유산’에서 제외해 자유로운 국외반출과 수출이 가능하도록 개정된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23일부터 효력발생된다고 밝혔다.지금까지는 제작된 후 50년 이상이 지난 문화유산 중 예술적·학술적 가치를 지니며 희소성·명확성·특이성·시대성 등을 충족해 ‘일반동산문화유산’으로 분류했다. 이는 원칙적으로 국외반출이 금지됐고 오직 국외 전시 등 국제적 문화교류의 목적에 한해서만 반출 또는 수출이 가능했었다. 이러한 제작연대 기준에 따라 지금까지 현대에 제작된 작품 일부가 규제 대상으로 분류됐다. 미술계에선 저변 확대를 가로막는다는 의견이 잇따랐다.실제로 고(故) 곽인식 작가가 1962년에 제작한 작품은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마스터스’에 출품되지 못했다.이에 이번 개정안에서는 일반 동산문화유산의 제작연대 기준이 기존의 ‘제작된 후 50년 이상 지났을 것’에서 ‘1945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변경됐다.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근현대 미술품의 수출길이 열려 K-문화유산의 우수한 가치가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특히 제작연대 기준을 특정 연도로 명확히 규정해 수출 예측 가능성 제고와 개인의 재산권 침해 해소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된다”고 강조했다./김가영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2024-07-23

“칠포리 암각화 국가지정 문화유산으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암각화 유적지로 유명한 포항 칠포리 암각화군(경상북도 지정 유형문화유산 249호)을 국가지정 문화유산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포항시는 지난 5일 뱃머리 평생교육관에서 경상북도 지정 문화유산인 ‘칠포리 암각화군’에 대한 국가지정 문화유산 지정요청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재)영남문화재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칠포리 암각화의 조사 및 연구 현황에 관한 발표와 함께 국내 저명한 문화유산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학술대회에서는 ‘세계사적 관점에서 본 칠포리 암각화의 문화유산 가치(강봉원 신경주대학 교수)’, ‘칠포리 암각화의 국가지정 문화유산 지정의 타당성(이하우 전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장)’, ‘칠포리 암각화 보존·정비 및 활용 방안(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정인태)’ 등 칠포리 암각화의 국가지정 문화유산 승격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한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칠포리 암각화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일원 청동기시대 유적으로 반경 8km의 국내에서 가장 큰 암각화군이다. 암각화의 도상은 성혈, 석검형, 윷판, 도끼형, 가면형 등 다양하게 확인된다. 특히 이른바 ‘한국형 암각화’라고 하는 석검 손잡이 형태의 검파형 암각화가 발견된 곳으로 유명하다. 칠포리에서 등장한 검파형 암각화가 영천, 경주, 고령, 남원 등 남부지방으로 전파된 점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칠포리 암각화는 지난 1990년 도지정문화유산(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포항시는 칠포리 암각화군의 학술자료를 종합해 국가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을 요청하기 위해 자료보고서를 작성 중이다.이동하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칠포리 암각화를 국가지정 문화유산으로 승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포항지역 문화유산의 격을 높이고 안전하게 보존·관리 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비해 시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오고 싶은 지역의 대표 문화 관광지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07

경주 쪽샘지구서 새로운 형태 ‘돌무지덧널무덤’ 확인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경주 쪽샘지구 유적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적이 없는 새로운 돌무지덧널무덤 형식이 확인됨에 따라 27일 오전 10시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유물을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경주 대릉원 일원의 쪽샘지구 유적은 1500여 년 전, 약 200년에 걸쳐 조성된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군으로, 축구장 16개 면적과 맞먹는 대규모 유적이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007년부터 무덤의 위치와 크기, 구조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300기가 넘는 무덤을 새롭게 확인했다.이번에 공개되는 경주 쪽샘지구 유적 내에 있는 돌무지덧널무덤 2기는 경주 황남대총과 같이 남쪽과 북쪽에 나란히 무덤을 조성하고 봉분(지름 약 13m)을 연접해 축조했다. 남쪽에 먼저 만든 무덤(J171호)은 단곽식(單槨式), 나중에 만든 북쪽의 무덤(J172호)은 주·부곽식(主·副槨式)으로 구조가 서로 다른데, 덧널, 돌무지, 봉토, 둘레돌로 구성된 기존의 돌무지덧널무덤과 달리 두 무덤 다 둘레돌이 없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유형의 무덤으로,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의 다양성과 신라의 장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현장설명회는 별도 신청 없이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054-622-1715)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26

국립경주박물관 ‘통일신라 수구다라니’ 연구 성과 공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오는 21일 통일신라 다라니 신앙과 수구다라니를 주제로 국립경주박물관 대강당에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수구다라니와 다라니를 담았던 금동경합에 대한 조사 연구 결과를 소개한 ‘통일신라 다라니’ 학술조사연구자료집을 발간하고, 특별전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을 개최했다.이번 학술심포지엄은 학술조사연구자료집에 수록한 기초 조사 과정과 내용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분야별 심화 연구로 새롭게 밝혀낸 성과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신라의 다라니 신앙과 사리장엄에 대한 이해를 돕고, 통일신라 수구다라니의 내용 및 특징을 다룬 다채로운 주제 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발표는 △신라의 사리장엄과 다라니(한정호, 동국대학교) △신라의 다라니 신앙과 한자 수구다라니의 의미(옥나영, 홍익대학교) △범자 수구다라니 구조 및 내용 분석(한재희, 동국대학교) △수구즉득다라니의 금강신상, 그리고 금동방형경합(임영애, 동국대학교) △수구다라니의 보존처리와 복원(장연희, 국립중앙박물관) △금동 경합의 제작 방법과 형식(신명희, 국립경주박물관) 여섯 개의 주제로 진행된다.주제 발표에 이어 남동신 교수(서울대학교)의 사회로 여섯 명의 발표자와 토론자인 김연미(이화여자대학교), 김수연(이화여자대학교), 강형철(경희대학교), 박아연(국립경주박물관), 박미선(국립중앙박물관), 채해정(극립경주박물관)이 함께 열띤 종합토론을 펼칠 예정이다.이번 학술심포지엄은 사전 예약 없이 행사 당일 현장 등록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발표와 토론 내용이 담긴 자료집이 제공될 예정이다.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학술심포지엄 개최를 기념해 지난해 공개된 통일신라 수구다라니와 다라니를 담았던 금동 경합을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신라미술관 2층 불교사원실에서 특별 공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6

서애 류성룡 저술 ‘징비록’ 최초 책판 대량 발굴

조선 중기 문신인 서애 류성룡(1542~1607 )이 임진왜란을 기록한 ‘징비록’의 최초 책판 209장이 발굴됐다.3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징비록’은 조선 건국 후 최대 위기였던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과 도체찰사로 류성룡이 전쟁을 총괄 지휘하며 전란을 치뤄낸 생생한 경험을 정리한 회고록이다.조선시대에 여러 판본으로 간행돼 널리 유통됐다. 조선통신사를 통해 일본으로 전해져 1695년에는 일본판 ‘조선징비록’이 발행되기도 했다.현재 전해지는 판본은 17세기 초반에 간행된 목활자본(8권본)과 1647년 무렵에 간행된 목판본(16권본), 1894년 옥연정사에서 간행한 목판본(16권본) 등이다.목활자본은 고서만 일부 남아 있고, 1894년 간행 목판본은 고서와 책판이 모두 남아 있다. 이번에 발굴한 1647년 무렵 제작한 책판은 그동안 낱장 몇 장만 전해졌을 뿐이다. 이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이 시기에 제작된 책판을 대량 발굴한 것이다.이 책판은 류성룡 외손자인 조수익(1596∼1674)이 경상도관찰사로 재임하고 있을 때 판각 작업을 시작해 제작한 것으로, 문경에서 보관돼 오던 것을 지난달 초 청주정씨 정봉진가(家)에서 기탁한 것이다.간행 관련 기록은 이의현(1669 ~1745)이 지은 ‘운양잡록(雲陽雜錄)’에 수록돼 있다.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된 1894년 옥연정사 간행 책판(16권본)과 비교한 결과, 두 책판의 권차는 동일하지만 형태가 확연히 다름을 밝혀냈다”며 “17세기 중반 책판의 형태적 특징, 마구리 부분의 판각법 등으로 보아 이번에 발굴한 책판은 1647년 무렵에 새긴 책판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또 “당대 판본과 비교해보면 책판의 마모와 계선(界線) 및 획의 탈락, 판심 부분의 어미(魚尾) 모양 등이 일치하는 것을 통해 그 근거가 더욱 명확해진다”고 설명했다.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은 “ ‘징비록’은 임진왜란을 다룬 책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이다”며 “이 책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국가적 위기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목적과 함께, 목판의 제작을 통한 문헌의 보급이 그 바탕에 있다”고 말했다.정 원장은 또 “이번에 발굴한 책판 209장은 ‘징비록’의 출판 인쇄사와 목판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자료임이 분명하다”며 “앞으로도 한국국학진흥원은 기록유산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03

국가유산청, 국가유산 디지털서비스 원형 기록·3차원 디지털 콘텐츠 제공

국가유산청은 지난 17일 국가유산 체계 전환에 맞춰 그동안 생산·축적해온 국가유산 원형(원천) 디지털 데이터와 콘텐츠 등 약 48만 건을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https://digital.khs.go.kr)’를 통해 전면 무료로 개방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는 정부기관에서 최초로 기가바이트(Gbyte) 단위의 대용량 디지털 데이터 내려받기 서비스를 공공부문 민간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지능정보 서비스로, 향후 국가유산청과 소속기관에서 생산되는 국가유산 데이터와 콘텐츠의 통합·확장이 용이하도록 구축됐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간편인증 및 반응형 웹적용을 통해 컴퓨터, 모바일, 태블릿 컴퓨터 등 다양한 환경에서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다.서비스는 국가유산청이 국가유산의 훼손과 멸실에 대비해 추진한 ‘원형기록 DB 구축 사업’의 결과물인 △‘국가유산 3D 정밀데이터’ △게임·영화·엔터테인먼트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분야에 접목해 활용 가능한 ‘국가유산 3D 에셋’ △세계유산과 자연유산, 무형유산 등을 고해상도 영상과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한‘테마 콘텐츠’등으로 구성돼 있다.‘국가유산 3D 정밀데이터’는 국가유산을 정밀하게 기록한 3차원(3D) 데이터와 도면, 사진, 보고서, 영상 등을 포함하고 있다. 레이저 스캐닝 기술을 적용해 원본 정밀도를 밀리미터(㎜) 수준으로 초정밀하게 취득한 원형데이터는 국가유산 복원과 보존관리는 물론, 3차원 출력(3D프린팅), 디지털 콘텐츠 산업 등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국가유산 3D 에셋’은 천년 고도(古都) 신라의 역사문화환경을 디지털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신라 왕경’, 조선시대 왕실 소품과 궁궐 건축 양식을 담은 ‘왕실 문화’, 가옥과 소품으로 구성한 ‘조선시대 생활문화’와 자연유산 문화경관, 해양유물, 의복 등의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며, 글로벌 플랫폼인 ‘언리얼(Unreal) 마켓플레이스’, ‘유니티(Unity) 에셋스토어’, ‘스케치팹(Sketchfab)’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9

국내 첫 中 전한시대 ‘청백경’ 경주서 출토

경주에서 기원전 1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거울 조각이 발견됐다. 특히 이 청동거울 조각은 그간 한반도 지역에서 출토된 적 없는 전한(前漢) 대의 것으로 추정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경북 경주시 서면 사라리 124-2번지 일원에서 널무덤 2기, 덧널무덤 2기를 비롯해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 생활유구 등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덧널무덤 1호에서는 청동거울편, 칠초철검과 칠기 등 기원전 1세기 당시 권력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유물들이 나왔다.이 유물들 중 청동거울은 피장자 가슴 쪽에 조각 1점으로 발견됐다. 재단은 “일부 끝자락에 마모 흔적이 있는 것을 볼 때, 상당기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원래 크기를 추정한 결과 지름 17.5~18㎝로 당시 청동거울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청동거울에는 “….承之可(승지가)….”라는 명문이 남아 있다. 재단은 “청동거울의 명문을 비교 분석 결과, 일본 규슈 후쿠오카 현 다테이와 유적 10호 독널무덤에서 출토된 중국 전한 청백경(淸白鏡)과 명문, 글자형태, 명문대의 배치 등이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사례가 없는 청백경이 사라리 유적에서 처음 출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청백경은 중국 진나라에 이어 고조 유방이 세운 두번째 통일왕조인 전한시대(기원전 202~기원후 8년경)를 대표하는 청동거울의 하나다. 일반적으로 청동거울에 ‘청백(淸白)’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청백경으로 불린다.이 밖에 성운문경 조각 1점과 칠초철검, 칠목기 등도 출토됐다. 성운문경(星雲文鏡)은 기원전 1세기 경부터 확인되는 청동거울로 외면의 유좌라는 돌기가 특징이다. 별자리와 유사해 성운문경으로 불린다.재단은 “본 조사 대상지에서 확인된 널무덤과 덧널무덤은 주변에 인접한 원삼국시대의 대표적인 수장급 무덤 중 하나인 경주 사라리 130호분보다 최대 100년 전에 조성된 무덤으로 보인다”며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경주 북서쪽 일대에 최소 기원전 100년 이전에 정치 세력집단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초기 신라의 정치집단세력 연구에 있어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가진다”고 밝혔다.한편, 해당 지역의 발굴조사는 2023년 12월 6일부터 2024년 2월 27일까지 진행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08

‘발굴 전문 인력 양성’ 경주 쪽샘 유적 5차 공동발굴조사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일부터 발굴조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해마다 추진하고 있는 동국대 WISE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와의 5차 공동발굴조사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두 기관은 지난 2020년 경주 구황동 지석묘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는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군인 경주 쪽샘지구 유적을 매년 공동으로 발굴조사하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조사를 위한 기술·행정·예산을 지원하고,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의 고고미술사학 전공 학생들이 실습생으로 참여하고 있다.실습생들은 교과수업(야외고고학)과 연계해 발굴조사 현장은 물론, 조사 결과에 따른 보고서 발간 과정까지 직접 참여해 고고학 이론과 실습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그 결과를 바탕으로 두 기관은 ‘경주 구황동지석묘(2021년)’,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ⅩⅢ-K 12·13·27 ·87호(2022년)’,‘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ⅩⅥ-K6·8·16·252·253호(2024년)’등 세 권의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올해 공동발굴조사 대상은 경주 쪽샘지구 유적 분포조사를 통해 확인된 신라 돌덧널무덤과 돌방무덤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조사하게 될 돌방무덤은, 2007년부터 조사 중인 쪽샘지구 1300여 기의 무덤 중 최초로 확인된 형식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무덤의 내부 구조와 봉토 축조 방법을 살펴, 6세기 이후 신라 지배층의 무덤 형태가 돌방무덤으로 변화하는 모습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번 공동조사는 국가 연구기관과 대학 간 상호협력과 공동 책임 아래, 전공 학생들에게 연구와 교육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 모델이자, 지역 대학을 활성화할 방안의 하나로 의미가 있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측은 “앞으로도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의 하나로 대학 기관과의 공동발굴조사를 꾸준히 진행하여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중요 유적과 유물을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여 학문적 성과를 축적하기 위해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07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 천연기념물로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가 국가지정문화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28일 포항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날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浦項 金光洞層 新生代 化石産地)’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고시했다.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국내 대표적 신생대 식물 화석산지다.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등과 각종 미기록 종을 포함해 식물화석이 60여 종이 넘게 나온 곳이다. 또한 우리나라 내륙에서 발견되지 않는 식물화석도 발견된 바 있어 한반도 신생대 전기의 지형과 기후환경, 식생 변화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자료다.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 일원에 위치한 금광동층은 약 2천만 년 전, 동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곳으로 다양한 종의 식물화석이 층층이 밀집돼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화산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시기에 다소 습윤한 기후조건에서 나뭇잎 등과 같은 부유 퇴적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돼 퇴적됐음을 알려주고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의 지정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해 중장기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전시·탐방시설 조성과 화석 표본 수장 시설 구축 등 ‘녹지 공원화’와 ‘교육 시설화’에 필요한 방안을 구상해 계획에 반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수 정비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한편, 지정일인 28일에 맞춰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문화유산채널’(https://youtu.be/kJgyZ724jA0)을 통해 ‘포항이 품은 2천만 년 전 보물?!’ 영상을 제작해 공개한다. 영상은 신규 지정 자연유산과 포항 구룡포 규화목 발굴 현장, 천연기념물센터에 보관 중인 나무화석 등 포항의 신생대 식물화석에 대한 수수께끼(미스터리)를 풀어보는 형식으로 구성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28

‘일제 밀반출’ 김극일 지석, 고향 품으로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 밀반출됐다가 환수된 조선 중기 학자의 지석(誌石)이 한국국학진흥원 품에 안겼다.한국국학진흥원은 “전윤수 중국미술연구소 대표가 일본에서 환수한 약봉(藥峰) 김극일(1522~1585)의 지석 5점을 지난달 한국국학진흥원에 기증했다”고 밝혔다.이로써 한국국학진흥원은 총 28종 130여 점의 묘지석을 보유하게 됐다.앞서 지난해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이 해외에 있던 묘지석을 공동 환수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다.전윤수 대표는 지석의 주인공 김극일이 안동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 대가 없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증 의사를 전달했다.지석은 ‘사람의 인적사항이나 무덤의 소재를 기록해 묻은 도판이나 판석’을 의미한다. 본관과 이름, 조상의 계보, 생일과 사망일, 평생 행적, 가족관계 등을 적어 무덤 앞이나 옆에 묻는다. 김극일의 지석은 그의 사망 후 143년 뒤인 1728년(영조 4) 밀암 이재(1657~1730)가 쓴 것이다. 이 지석은 일제강점기 때 도굴돼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총 5점(9면 기록)으로 이뤄져 있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김극일은 안동 명문가의 자손으로 청계 김진(1500~1580)의 맏아들이다. 1546년(명종 1)에 문과에 급제해 형조 좌랑, 경상도 도사, 평해 군수, 예천 군수, 성주 목사, 사헌부 장령 등을 지냈다.전윤수 대표는 “최근 환수되거나 발견된 지석의 경우 한 벌을 이루는 게 드물다. 일본 어느 고미술 상점에 약봉의 지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가서 구입했다. 이번 기증은 조상 무덤에서 파헤쳐 간 지석을 돌려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중요한 해외환수 문화재를 아무 대가 없이 기증해 준 전윤수 대표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본원은 현재 청계 김진 종가의 국학자료 3천여 점을 기탁 보관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청계 선생의 맏아들 약봉 선생의 지석이 본원에 기탁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21

달성 용연사 자운문, 국가지정문화재 됐다

사전 예고됐던 ‘달성 용연사 자운문’사진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1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에 따르면 2일자로 달성군 옥포읍 반송리 소재 ‘달성 용연사 자운문’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고시한다.보물로 지정된 용연사 자운문은 정면 1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우진각 지붕틀을 구성한 뒤 위에 맞배형의 덧지붕을 씌워서 건축했다. 정면 평방에 5개 공포, 전체 14개 공포의 다포계 공포 구조로 서까래와 부연의 겹처마 형식이다. 기둥형태는 주기둥을 주선으로 보강한 후 또 하나의 부재를 주선면에 덧붙였는데, 이 부재의 형태가 상부에서 중간까지는 주선과 나란하고 하부에서 벌어지는 사재(斜材, 비스듬한 부재) 형태로 독특하며 다른 일주문 건축에서는 보기 힘들다.정면에 ‘비슬산용연사자운문(琵瑟山龍淵寺慈雲門)’이란 편액을 걸어 놓았으며, 글씨는 회산 박기돈(晦山 朴基敦, 1873~1948)의 작품이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경 사진자료에 ‘자운문’으로 편액 돼있는데, 그 형태가 현재까지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용연사 자운문은 상부구조는 화려하면서도 하부구조는 굵은 기둥과 함께 보조부재를 적극 활용해 구조적으로도 매우 안정적인 건물로 예술적 가치가 있다.특히 다른 일주문의 경우는 발견된 창건 기문이나 상량문이 거의 없는 편이나 용연사 자운문의 경우 1695년(숙종 21년)에 창건된 것으로 상량문과 중수기 등 모든 기록들이 비교적 자세하고 정확하게 남아있다.군에서 동산문화재가 아닌 건조물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이번 지정으로 달성군은 총 15건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김재욱기자

2023-11-01

신라시대 금제 허리띠 2점 ‘보물’ 된다

신라시대 고분문화를 보여주는 주요 유물인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가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문화재청은 “신라시대 문화를 보여주는 주요 유물인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등의 문화유산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는 일제강점기인 1924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이 발굴한 금 허리띠로, 금령총에서 나온 주요 유물 중 하나다. 이 허리띠는 꾸밈 장식의 크기가 작은 편인데, 다른 신라 무덤에서 나온 드리개 장식보다 길이가 짧아 무덤 주인을 미성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또 다른 고분인 서봉총에서 1926년 발굴한 금 허리띠는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유물이다. 이 허리띠의 띠꾸미개는 금관총 출토 금제 허리띠(1962년 국보 지정)의 띠꾸미개와 더불어 가장 화려한 장식성을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이 유물은 드리개 장식 대부분이 금제로 이루어져 있고,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제 허리띠 중 드리개 길이가 가장 길어 예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유물은 신라의 금제 허리띠 제작 기술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안동 선찰사의 목조석가여래좌상과 복장 유물도 보물 지정 예고에 포함됐다. 조성 발원문에 따르면 선찰사 불상은 광해군의 정비인 장열왕비(1576∼1623)가 왕실의 비빈(妃嬪)이 출가하던 자수사·인수사에 봉안하기 위해 만든 불상 중 하나로 추정된다.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각 문화유산에 대해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0-31

"'훈민정음 상주본' 반환하라"…문화재청, 소장자에 공문 발송

문화재청이 국가 소유권을 인정받은 국보급 문화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반환해달라고 소장자에게 거듭 요청했다.25일 학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상주본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 씨에게 상주본을 조속히 반환해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문화재청은 해당 문서에서 ‘상주본의 소유권은 국가에 있으며, 올해 12월 20일까지 자진해서 반환하거나 반환 의사를 밝히라고 요구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문화재청이 배 씨에게 반환 요청 문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18번째다.앞서 문화재청은 2017년부터 반환 요청 문서를 보내고 배 씨와 여러 차례 면담하면서 상주본을 회수하고자 했다.올해 들어서는 반환 요청 문서를 처음 발송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상주본의 소유권이 국가에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상주본을 환수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문화재청은 배 씨의 자진 반환을 촉구하는 한편, 회수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상주본은 경북 상주에 거주하는 배 씨가 2008년 서울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국보훈민정음 해례본과 다른 해례본을 찾아냈다며 일부를 공개해 그 존재가 알려졌다.해례본은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관련 해설, 용례를 담고 있어 가치가 매우 높다.간송미술관이 소장한 해례본의 경우, 간송 전형필(1906∼1962)이 1940년 안동 진성이씨 가문으로부터 당시 돈으로 기와집 10채 값을 주고 샀다는 일화가 잘 알려져 있다.상주본은 서문 4장 등 일부가 빠져 있으나, 전반적인 상태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배 씨가 소장처를 밝히지 않으면서 10년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배 씨는 2012년 사망한 골동품 업자 조용훈 씨의 가게에서 고서적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송사 끝에 소유권을 확보한 조씨가 사망하기 전 문화재청에 기증했다.우여곡절 끝에 대법원은 상주본의 국가 소유권을 인정했으나, 유물 반환과 금전적 보상 요구 논란 등이 얽히면서 뚜렷한 해결책 없이 여전히 공전 중이다.문화재청은 그간 유물 훼손을 우려해 강제적인 절차보다는 배 씨와 수십 차례 만나며 회수책을 모색해왔으나, 지난해 배 씨의 상주 자택과 사무실 등을 수색하기도 했다.현재 문화재청은 누리집의 ‘도난 문화재 정보’를 통해 상주본이 2012년 5월부로국가 소유가 됐다는 사실을 명시하며 도난 문화재로 분류하고 있다./연합뉴스

2023-08-25

'삼국유사' 기록으로 전하던 경주 미탄사 규모·사찰 구역 확인

그간 역사 기록으로 존재하던 경주 미탄사(味呑寺)의 규모와 건물 배치 방식 등이 발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문화재청은 ”2018년부터 보물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 주변을 발굴 조사한 결과, 사찰이 차지하는 구역과 (건물) 배치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미탄사는 고려 후기까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되는 절이다.고려 시대 승려인 일연(1206∼1289)이 1281년 편찬한 ‘삼국유사’에는 ‘지금 황룡사 남쪽에 있는 미탄사’라는 기록이 있어 문헌으로 그 존재가 알려진 바 있다.2013년 발굴 조사에서 ‘미탄’(味呑)이라는 글자가 있는 기와가 나와 실체가 확인됐고 절의 본당인 금당(金堂), 강당, 남문 터 등이 드러났다.그간의 조사 결과, 미탄사는 8세기 후반부터 13세기까지 운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당시 신라 왕경(王京·수도를 뜻함)이나 지방 거점 지역에서는 원활한 통치를 위해 각 지역을 일정한 영역으로 나누는 방리제(坊里制)를 적용했는데, 미탄사는 방내 도로로 구획된 곳에 있었다.절의 규모는 세로 약 160m, 가로 약 75m, 면적으로 따지면 1만2천00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발굴 조사를 맡은 불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미탄사는 경주 월성과 황룡사지 사이에 있었으며, 방리제 기준으로 보면 한 방의 절반 정도 규모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과거 미탄사 안에는 삼층석탑을 비롯해 여러 동의 건물과 연못이 있었으리라 추정된다.사찰은 삼층석탑과 금당으로 구성된 예불 공간, 승려들이 거주하는 승방과 부속건물 등으로 이뤄진 생활 공간, 정원 안에 있는 연못(園池·원지) 일원의 후원 등으로 나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미탄사는 사찰 내 건물 배치, 건립 목적 등에서도 연구할 만한 가치가 크다.미탄사는 문으로 추정되는 터와 탑, 금당이 남북으로 배치돼 있다.그러나 금당은 탑의 중심축을 기준으로 한 축선을 벗어나 있어 신라 왕경 내에 있었던 사찰의 전형적인 구조와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불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미탄사가 있었던 위치로 보면 당시 귀족이나 상류층 등이 있었던 지역“이라며 ”귀족층이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해 건립한 원찰(願刹)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런 점은 통일신라시대 왕경의 사찰 구조와 형태를 연구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최근 조사에서 처음 확인된 원지는 약 900㎡ 규모로 조성됐으리라 추정된다.연못의 일부는 직선 형태지만, 서쪽과 남쪽 벽은 자연 지형을 이용해 조화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삼층석탑의 건립 시기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나말여초(신라 말기∼고려 초기) 시기의 석탑으로여겨졌으나, 아랫부분을 조사한 결과 8세기 후반에 건립됐음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문화재청과 경주시는 30일 오후 2시 발굴 조사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연합뉴스

2023-06-29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된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해안 주상절리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문화재청은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고 7일 예고했다.주상절리는 화산 활동 중 지하에 남아있는 마그마가 식는 과정에서 수축하고 갈라져 만들어진 화산암 기둥이 무리 지어 있는 것을 뜻한다.국내에서는 제주 중문·대포 해안 주상절리대,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무등산 주상절리대 등 4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형태라 주목할 만하다.섬 전체로 보면 육각 혹은 오각형 형태의 수직 주상절리와 수평 주상절리 등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주상절리 기둥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마치 3∼4개의 섬으로 나뉘어져 있는 듯 하나, 주상절리의 방향과 모양이 서로 연결돼 연속적으로 분포하며 내부에 단절된 면이 없다.문화재청은 “한 덩어리의 주상절리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방파제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서 검은빛을 띠는 섬이라 주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답다”고 설명했다.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포항·경주·울산 지역의 주상절리와 같이 신생대 제3기 화산암인 것으로 추정된다.문화재청 관계자는 “2천300만 년 전부터 한반도에 붙어 있던 일본 열도가 떨어져 나가고 동해가 열리는 과정에서 다양한 화산 활동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지질학적 가치가 높고, 해안 지형의 진화 과정을 볼 수있다는 점에서 교육 자료로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검토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윤희정기자

2023-06-07

가야 고분군 7곳,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9월 사우디서 확정

한반도 남부에 남아있는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가야고분군을 평가한 뒤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경남 김해에 있었던 금관가야를 비롯해 경북 고령 대가야, 함안아라가야 등이 잘 알려져 있다.이번에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하나로 묶은 연속유산이다.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행정구역으로 따지면 경남 5곳, 경북 1곳, 전북 1곳이다.이들 고분군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고분군은 가야 문화의 성립과 발전,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가야고분군 유적은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증거로 여겨진다.대등한 수준의 최상위 지배층 고분군이 독립된 분지에 각각 분포한 점은 주목할만하다.고분군은 구릉지에 조성됐는데 구조나 규모, 부장된 토기 구성 등을 통해 가야 연맹의 결속과 지리적 범위를 엿볼 수 있다.정치체별로 지역성을 띠는 장례 관습이나 제도, 토기 양식도 남아 있다.출토된 유물을 보면 지방 세력을 자신의 세력권에 편입하면서도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고자 하사하는 귀한 물품인 ‘위세품’(威勢品) 수준이 대등한 점도 눈에 띈다.각 정치체가 자율성을 가진 수평적 관계였음을 보여준다는 게 학계 통설이다.이런 점에서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 등재 기준 가운데 하나인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됐다.문화재청은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는 점에서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가야고분군은 올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회의는 9월 10일(현지시간) 개막하며 25일까지 약 2주간 열릴 전망이다.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이후 지금까지 총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전병휴기자

2023-05-11

포항 법광사지 삼층석탑, 道 지정문화재에

포항시 북구 신광면 상읍리 874-3에 있는 포항 법광사지 삼층석탑이 경북도 지정문화재로 지정 고시됐다. 이번 지정으로 포항시의 지정문화재는 57점으로 늘었다.13일 포항시에 따르면 법광사지 삼층턱탑은 기단부·탑신부·상륜부로 구성된 전형적인 통일신라 후기의 석탑이다. 이중 기단에 삼층 탑신을 올린 양식으로, 탑신 맨 아래층의 받침이 굽형 괴임 형식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통일신라 석탑 양식이 발달하는 흐름을 보여준다.또한, 조탑경이 확인된 석탑 중에서 유일하게 불정존승다라니경(佛頂尊勝陀羅尼經)을 조탑경으로 삼은 석탑이라는 점, 건립연도(828, 흥덕왕 3년) 및 이건연도(846, 문성왕 8년)와 같이 명확한 연대가 표기된 석탑기의 내용을 통해 9세기 석탑의 편년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도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이번에 지정고시된 문화재가 위치한 ‘법광사지’는 통일신라시대 건립된 왕실원찰로 알려져 있으며,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절터의 규모와 건축양식 등을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확인된 발굴조사 결과는 4m 규모의 대형 석불, 녹유전이 깔린 금당지 바닥과 금당지 주변의 회랑지 등을 확인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포항시는 지금까지의 법광사지의 조사성과를 정리한 종합 학술대회를 올 하반기에 개최, 국내·외 저명한 문화재 전문가를 통해 앞으로의 문화재 정비에 필요한 의견을 수렴해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신대섭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법광사지 삼층석탑은 정확한 건립·이건 연도를 확인할 수 있는 석탑기와 보존 상태가 양호한 사리호 등 내부 출토 유물들로 미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고 사료돼 학술대회 등 관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 수렴 및 추가 조사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승격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3

‘3㎝ 금박’에 ‘0.04㎜ 붓질’ 신의 솜씨로 그린 꽃과 새

종이처럼 얇게 편 손가락 두 마디 크기 금박에 머리카락 굵기의 절반 정도 되는 매우 가느다란 선을 무수히 그어 새 한 쌍과 만개한 꽃들을 표현한 정교하고 섬세한 신라 유물이 공개됐다.육안으로는 거의 식별이 불가능해 현미경을 이용해야만 문양을 살필 수 있는 이유물은 현대 장인도 쉽게 제작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양에는 서역과 교류 흔적이 있어 금속공예는 물론 회화사와 문화사 측면에서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6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 공개회를 열어 2016년 11월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발견한 8세기 신라 ‘화조도’(花鳥圖) 금박 유물을 선보였다.실제로 금박 유물을 살펴보니 문양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100원짜리 동전 크기와 비슷한 유물에는 생채기 같은 선들만 언뜻 비쳤다.문양은 10∼50배로 확대할 수있는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비로소 또렷하게 드러났다.2점으로 구성된 유물 출토 지점은 동궁과 월지 ‘나’지구 북편이다. 한 점은 건물터와 담장터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다른 한 점은 회랑 건물터에서 확인됐다.두 지점 사이 거리는 약 20m이며, 유물들은 발견 당시 원래 형체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구겨진 상태였다.어창선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처음 수습했을 때는 팥알처럼 작고 진흙이 묻어 있어서 문양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보존처리를 통해 두 유물이 하나의 개체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다양한 연구 작업을 거쳐 성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금박 유물은 가로 3.6㎝, 세로 1.17㎝, 두께 0.04㎜다. 순도 99.99%의 순금 0.3g이 사용됐다. 그림을 그린 선 두께는 머리카락 굵기인 0.08㎜보다 얇은 0.05㎜ 이하로 조사됐다. 이보다 미세한 그림이 있는 유물은 국내에 없다고 조사단은 강조했다.사다리꼴 단면에 좌우 대칭으로 새 두 마리를 배치했고, 중앙부와 새 주변에는 단화(團華) 문양을 철필(鐵筆·끝부분이 철로 된 펜) 같은 도구로 빼곡하게 새겼다.단화는 꽃을 위에서 본 듯한 문양으로, 상상의 꽃이다.조사단은 “새 문양은 멧비둘기로 짐작된다”며 “단화는 경주 구황동 원지의 금동제 경통장식, 황룡사 서편 절터에서 출토된 금동제 봉황장식 등에도 있는 통일신라시대 장식 문양”이라고 짚었다.조각 기법과 문양을 바탕으로 유물을 ‘선각단화쌍조문금박’(線刻團華雙鳥文金箔)으로 명명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문양에서 서역 문화가 신라화한 양상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신라 금박 유물은 17일부터 10월 31일까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천존고에서 열리는 ‘3㎝에 담긴 금빛 화조도’ 전시를 통해 볼 수 있다. 연구소 누리집에 접속하면 온라인으로도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2-06-16

“전문 해설과 함께 전시품 관람하세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22일부터 12월 28일까지(7, 8월 제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5시에 ‘문화재 돋보기’를 진행한다.이 프로그램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전시품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로 큐레이터가 직접 해설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화가 있는 날’ 박물관 야간 개장(오후 9시까지)에 맞춰 운영되며, 전시 담당자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한다.23일 특별전시 연계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을 시작으로 올해 새로운 특별전 ‘낭산’, ‘금령총’과 관련한 해설도 진행되며, 12월 28일 마지막 일정에서는 특별전과 관련한 보존처리도 다룰 예정이다. 또한 수장고형 전시공간인 ‘신라천년보고’와 전시품과 관련한 주요 유적지인 ‘금관총’, ‘사천왕사’를 살펴보고, ‘벼루’나 ‘치미’ 전시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등 다채로운 주제로 진행될 계획이다.국립경주박물관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수칙을 준수해 관람객들이 안전하게 참여하도록 운영하며, 관람객이 붐비는 여름 휴가철인 7, 8월에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자 운영을 쉬고 9월에 재개해 12월까지 진행한다.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지역민은 사전 신청 없이 당일 프로그램 시작 시간 오후 5시에 맞춰 해당 전시관 입구에 가면 참여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