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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TK 행정통합 국회로··· 특별법 완성도 높여야

대구시의회에 이어 경북도의회가 28일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승인하는 역사적 결단을 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이제 특별법 제정이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놓게 됐다. 통합의 공이 국회로 넘어감으로써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올 6월 지방선거는 대구경북특별시장 선출로 바뀌게 된다. 정부가 의도한 광역행정의 통합은 국가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지방주도 성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지가 지금부터 과제다. 정부가 행정통합 지자체에 전폭적인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특별법안의 디테일한 준비가 필수다. 특별법에는 대구경북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통합자치단체 설립 근거와 함께 자치, 재정, 조직, 인사 분야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다. 중앙정부가 담당하고 있는 일부 권한이 특별시장으로 이양돼 재정적으로 독립된 지역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중앙정부가 얼마나 과감하게 권한을 이양해주고 재정적으로 독립토록 하느냐는 것이다. 통합의 목적이 수도권에 집중된 권력과 산업을 지역으로 되돌려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자는데 있다. 단순히 이름만 바꾼 거대한 광역특별시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실질적 자치권 확보로 독립적 권한을 행사해야 행정통합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대구경북통합 특별법에는 스스로 결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더 많이 담기 위해 304가지의 특별한 규칙을 담았다고 한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특별법이 자치권 확보에 의미 있는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디테일한 검토를 해야 한다. 또 행정통합의 목적에는 찬성하나 통합으로 인한 지역소외를 걱정하는 경북 북부지역민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 북부권역의 발전을 견인할 구체적인 내용도 법안에 담아야 함은 물론이다. 대구와 경북은 뗄 수 없는 한뿌리 문화민족이다. 청년이 떠나고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도시를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로 건설하는데 통합은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대구경북 통합이 대한민국 지방자치 성장의 모범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시도민의 인내와 합심이 필요하다.

2026-01-28

원전공모 앞두고 고민에 빠진 영덕군

정부가 원전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바꾸면서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영덕군이 고민에 빠졌다. 영덕군은 과거 천지원전 1·2호기 건설이 추진되던 지역이어서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정부는 조만간 대형원전 2기의 부지 공모를 시작하고 5~6개월간의 부지평가·선정 과정을 거친 뒤 이르면 2037년 준공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 원전 건설에는 14년 정도 소요된다. 최적지로는 영덕군을 비롯해 울진군, 삼척시, 부산 기장군이 거론된다. 영덕군의 경우 지난 2015년 영덕읍 석리, 매정리, 창포리 일대가 원전 후보지로 결정됐다가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사업이 백지화된 곳이다. 추진 당시 주민 수용성이 높았고,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이 18%가량의 용지 매입도 진행했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원전 정책에 대한 군민들의 불만이 큰 곳이기도 하다. 원전 유치에 대한 영덕군민들의 여론은 찬·반으로 갈라져 있다. 찬성하는 주민들은 “원전을 유치해서라도 지역발전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덕군의 지방소멸 위험 지수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고, 지난해는 대형 산불 피해까지 겹쳐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대로는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안전 문제와 환경 훼손, 공동체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영덕군은 “주민 동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신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원전은 대표적인 기피 시설이기 때문에 부지 선정에는 극심한 갈등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주민 반발이 큰 지역은 제외하겠다고 했지만, 공모라는 형식 자체가 사회적 갈등 해결을 지방정부에 떠넘기는 절차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부지선정에 앞서 안전성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해당 주민들과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피해 주민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실 원전 부지에 편입돼 이주하는 주민들보다 원전 가까이에서 대대로 살아가야 하는 주민들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

2026-01-28

원전 집적지 경북, 원전허브 도약 기회 잡아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탈원전 등을 놓고 원점에서 재검토되던 정부의 원전건설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6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따라 2038년까지 신규 대형원전 2기와 소형 모듈원전(SMR) 1기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과 탈탄소 전환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신규 원전건설이 불가피해서라고 한다. 또 원전 필요성에 대한 높은 국민적 공감 여론이 형성돼 애초 생각했던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나기로 했다는 것이다. 국내 원전 26기 중 절반인 13기는 경북에서 운영된다. 경북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피해지역이다. 2017년 이전만 해도 경북 영덕과 울진 등에 6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립하기로 하였으나 백지화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 울진의 2기가 다시 건립되기 시작했지만 영덕 천지원전 사업은 모두 백지화됐다. 원전 유치로 영덕군은 정부로부터 받은 특별지원금 380억 원을 이자를 붙여 되돌려주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2022년 11월까지 가동하기로 했던 경주의 월성 1호기는 2018년 6월에 조기 폐쇄됐다. 문 정부의 이런 조치로 경북도는 탈원전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이 무려 28조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신규 원전건설 계획이 유지된 것은 원전을 주요 산업으로 안고 가는 경북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정부는 조만간 원전 부지 공모 절차에 착수하게 되는데, 현재 경주, 영덕, 울진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져 신규 원전 건립에 경북이 유력하다. 특히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SMR은 원전 인프라가 우수한 경주에서 국가산단을 추진 중인 사업이어서 경북은 국내 원전산업의 허브로써 이미 탄탄한 기반을 잘 갖추고 있다. 경북에는 원전 13기와 함께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비롯해 원자력환경관리공단, 원자력연구기관 등이 많이 포진하고 있어 원전 생태계 조성에도 매우 유리하다.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이 경북 원전산업의 새로운 도약 기회가 돼야 할 것이다.

2026-01-27

국힘, 이제 ‘自害정치’ 그만둘 때 안됐나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26일 ‘당론에 어긋나는 언행’ 등의 이유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탈당 권고’를 결정하면서 당 내분이 재발하는 모습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친한계(친한동훈계) 인사로 꼽힌다. 앞서 사건을 조사한 당무감사위원회가 윤리위에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지만, 윤리위가 징계 수위를 더 높인 것이다. 탈당 권고는 당규에 따라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윤리위 의결 없이 자동 제명된다. 이후 최고위 의결을 거치면 제명이 최종 확정된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14일 새벽 당원 게시판 사건의 관리 책임 등을 물어 한동훈 전 대표에게 제명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장동훈 대표 단식 기간 주춤했던 친한계에 대한 ‘찍어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탈당 권고는 한 전 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예고편’이라는 해석이다. 장 대표는 곧 당무에 복귀하고 29일에는 최고위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이 의결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장 대표 단식이 계기가 돼 “이제 논란을 끝내야 한다”며 제명 쪽으로 기류가 확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에는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징계 철회를 요구하자,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한동훈에게 시급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치료다. 제명당하면 오은영 선생님부터 찾아가길 권한다”고 조롱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한 전 대표 제명 문제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처럼 당내 갈등이 확산될 경우 지지층 분열은 불 보듯 뻔하다. 최근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하면서 지방권력 장악을 준비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또다시 내홍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최근 20%대 바닥을 헤매는 당 지지율을 생각하면, 이제 ‘자해(自害)정치’를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나.

2026-01-27

TK행정통합 운명, 이번 주에 결정된다

이번주에 대구·경북(TK) 행정통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의회는 오는 28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경북도가 곧 제출할 ‘경북도와 대구시 통합에 대한 의견청취의 건’을 심사한다. 이 안건에 대한 도의회의 찬반 여부에 따라 TK행정통합이 속도를 낼 수도, 멈출 수도 있다. 행정통합은 반드시 시·도의회 찬반여부를 물어야 하며, 대구시의회는 이미 동의를 한 상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현재 실무 협의회를 통해 도의회에 제출할 행정통합 특별법 초안을 다듬고 있다. 특별법안에는 도의회가 민감하게 여기는 통합청사 문제와 경북 북부권 균형발전에 대한 국가지원 내용 등이 명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경북도는 2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경북 국회의원들과 행정통합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특별법 제정 후속 절차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도 경북도는 행정통합의 당위성과 방향, 북부권 균형발전, 통합청사 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도의회는 본회의에 앞서, 27일 의원 총회를 열고 ‘행정통합 의견청취의 건’ 처리에 대한 사전 조율작업을 할 예정이다. 현재 북부권 도의원들 사이에서는 ‘통합특별시’에 대한 정부의 각종 인센티브(재정지원, 2차 공공기관 이전 등)가 대구권과 경북 남부권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회의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군과 예천군 의회의 경우 지난 24일 경북도청을 통합시 행정의 중심지로 명확히 하고, 재정지원 인센티브와 공공기관 이전도 북부권에 우선 배분할 것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TK행정통합에 대한 경북도의회의 동의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현재 광주·전남 지역의 경우, 시군의회까지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뽑자는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번에 광주·전남만 행정통합에 성공하게 되면 모든 정부 인센티브를 독식할 가능성이 있다. 대구·경북도 서둘러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행정통합이 영원히 불가능해질 수 있다.

2026-01-26

세계시장서도 경쟁력 입증된 대구 치과산업

대구지역 치과의료기기 기업들이 2026 두바이 치과기자재 전시회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며 대구 치과산업의 명성을 날렸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 두바이 치과기자재전시회는 중동 최대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치과의료기기전문전시회다. 올해 30회 전시회며 60여 개 참가국에서 4316개 기업이 참가했다. 지역기업들로 구성된 대구공동관 회원들은 전시기간 동안 모두 1422만 달러 수출 상담과 462만 달러(약 67억원)의 현지계약을 달성했다. 특히 (주)하이니스는 임플란트 및 디지털 보철 시스템 기술을 앞세워 튀르키예, 시리아, 이라크 등과 175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했다. 또 코리아덴탈솔루션은 발치된 치아를 활용해 골이식재를 자동으로 제조하는 의료기기를 선보이며 중동지역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았다. 예스바이오테크는 임플란트 관련 제품 중심으로 이란, 이집트, 인도 바이어들과 총 98만 달러 계약을 추진 중이라 한다. 특히 대구기업들이 보유한 임플란트, 치과용 레이저, 디지털 구강스캐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중동 및 유럽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면서 세계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를 강력히 희망하는 가운데 지역기업의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은 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의 당위성을 입증한 결과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구는 비수도권 최대 치과산업 도시다. 치과기업 수에서 전국 3위, 생산액과 부과가치액 2위다. 국내 10대 치과기업 가운데 메가젠임프란트 등 굵직한 업체가 이곳에 포진해 있다. 연구 분야 또한 탄탄하다. 경북대 치과대학을 비롯해 대학의 치위생, 치기공 분야 재학생만 수천 명에 이른다. 연구와 산업이 융합할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두바이전시회에서 나타난 성과 역시 대구지역의 이같은 치의학 분야의 탄탄한 기반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선택과 집중의 시대다. 대구의 치의학생태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유치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2026-01-26

코스피 5000 돌파···지방경제는 언제 살리나

코스피 지수가 지난주 5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가 적용된 1980년 이후 46년만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리아디스카운트에 시달리며 2000선 후반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불과 반년 만에 꿈의 지수 5000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 한해 국내 증시는 75% 이상 오르며 전 세계 주요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져 6000선 돌파도 전망한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정부의 주주 친화정책과 풍부한 유동성 등이 한몫했고, 특히 인공지능 수요로 촉발한 경기회복의 영향이 컸다. 코스피 상승률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종목과 현대자동차 등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종목이 이끌었다. 반면에 반도체 등을 제외한 상당수 국내기업의 실적은 지수상승과는 거리감이 있다. 철강, 석유화학, 배터리 등 중국을 압도했던 주력 업종들이 역대급 위기에 몰려 있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0.97%에 그쳤다. 지난 4.4분기는 전분기 대비 0.3%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경제 전반에 걸친 고른 성장이 아닌 특정 분야 성장에 따른 효과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룬다면 지금과 같은 주식시장의 활황은 지속되기 어렵다. 증시호황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한계점에 도달하면 거품이 빠지기 때문이다. 지금 대구와 경북 등 지방의 경제는 주식시장 활황과는 거리가 먼 경기를 체감하고 있다. 철강도시 포항은 최악의 경제위기에 봉착해 있다. 집값이 크게 오르는 서울과는 다르게 지역은 오랜 부동산경기 침체로 집값은 폭락상태다. 내수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문을 닫는 자영업자는 줄지 않으며 서민의 살림살이도 높은 물가고에 허덕인다. 지방에 사는 서민들은 주가 5000 돌파로 떠들썩하다 해도 남의 일처럼 여겨질 뿐이다. 더 걱정은 이런 양극화 현상이 올해는 더 심해진다는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성장의 양극화를 가져올 K자형 성장을 우려했다. 주가 상승을 축하만 할 것이 아니라 지방경제를 살리는 정부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2026-01-25

장동혁 단식효과, ‘보수 결집’으로 나타날까

장동혁 대표의 단식 승부수가 국민의힘 지방선거 판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국힘은 이번 단식 목표인 ‘쌍특검(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을 관철하진 못했지만, 일정 부분 범보수 결집 성과는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이후 10년 만에 국회 본청을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했고, 지도부의 강경노선을 비판해온 당내 초·재선 의원들도 단식에 힘을 합쳤다. 지난해 당 대표 선거 당시 장 대표와 경쟁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중도 성향의 유승민 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단식현장을 찾았다. 당 원로들과 지자체 단체장의 발길도 이어졌다. 다만 이러한 보수결집이 외연 확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단식현장을 찾은 정치인 대부분이 지방선거 공천과 얽혀있고, 국힘 내분의 주원인인 계파 갈등도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가 예정대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강행하게 되면 국힘은 또다시 홍역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에는 한 전 대표 지지자 수만 명이 서울 여의도에서 징계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주(20∼22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힘 윤리위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한 찬·반 민심은 팽팽했다. 국힘 지지층과 보수층에서는 제명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전체 응답자의 찬·반 비율은 1%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렸다. 주목할 것은 국힘의 외연확장 대상인 중도층에서 부적절하다는 응답(37%)이 적절하다는 응답(26%)을 크게 웃돌았다는 점이다. 이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강행하게 되면 국힘이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다는 것을 드러내 주는 조사 결과다. 이러한 ‘경고등’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를 비롯한 국힘 지도부가 지금처럼 강성 지지층에만 기대는 행보를 계속할 경우 지방선거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8일간의 단식효과가 ‘보수진영 통합’으로 귀결되기 위해서는 장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

2026-01-25

李 “지금이 행정통합 골든타임”···빈말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구·경북(TK)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방정부의 행정통합 재정지원과 관련해 ‘우려 반 기대 반’의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방정부 통합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대전·충남은 반대 기류가 있는 거 아닌가 싶지만, 광주·전남은 확실히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 갑자기 TK도 한다고 하고, PK(부산·경남·울산)도 한다고 한다. 한꺼번에 하면 재정에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재원 마련 방안과 ‘용처(用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4곳 모두 행정통합이 이뤄진다면 초기 재정 부담을 낮추고 세수에 따라 재정을 늘리는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해법을 내놨다. 그는 “광역 통합을 하면 연간 최대 5조원까지, 제 임기 내에 최대 20조원을 지원할 수 있다”면서 “지금 통합하는 지역에는 미리 예산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65대 35 수준으로 지방재원 배분 비율을 달리할 수 있다”고 했다. 연간 5조원의 사용처와 관련해서는 “다리 놓는 데 다 쓰면 안 된다”는 예를 들면서, 약간의 가이드라인을 정하겠다고 했다. 쓰다 남은 돈은 이연(移延)해서 쓸 수 있도록 하고 가능한 한 그 지역의 긴급현안에 재정이 투입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금이 행정통합의 골든타임”이라면서, 행정통합시 정부의 권한이양과 2차 공공기관 배정 특혜 등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대구와 경북의 행정통합 논의는 이러다가 TK가 대한민국의 변방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가면서 하루가 다르게 인구와 경제·교육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행정통합은 단순히 조직을 합쳐 덩치를 키우자는 게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현 정부의 강력한 행정통합 의지와 인센티브 안을 감안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반드시 TK 통합단체장이 선출되어야 한다.

2026-01-22

영일만항 북극항로 관문 역할, 국가 계획으로

정부는 국정과제인 북극항로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을 위해 올 상반기 중 북극항로 거점항만 조성 계획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 이 계획에 따라 해수부는 부산을 해양수도로, 부산-울산-경남을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북극항로를 중심으로 포항, 여수, 광양, 진해, 부산, 울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경제벨트를 조성해 궁극적으로는 수도권에 맞먹는 거대 경제권 조성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새해 주요 업무 계획에 북극항로 시대의 대도약과 민생경제 활력,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명시했다. 새 정부 출범 후 부산으로 이전한 해수부는 북극항로 추진본부를 출범시키면서 북극항로 시대가 한국경제에 미칠 효과의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포항 영일만항은 애초 정부 항만 계획에 대북전진기지, 환동해 중심항만으로 주목을 받았다. 철강과 이차전지와 같은 배후산업이 발달해 산업지원 측면에서 영일만항의 존재감은 크다.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컨테이너 항만으로 북극항로의 관문항 역할을 하기엔 적합하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시대에 대응할 특화항만으로 육성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영일만항이 북극시대 거점항으로서의 필요성에 비해 항만 기능의 불명확성을 고려해 정부의 기본계획에 명시적으로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민자부두 중심구조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재정부두로 전환해 주고, 2030년까지 16선석을 32선석으로 늘리고, 북극해운정보센터 유치, 영일만항 배후단지 확장 등도 건의했다.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한 배경에는 북극항로 기지 중심의 거대 경제권 조성에 목적이 있다. 균형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관문항 역할은 현재의 정부 구상대로라면 반드시 수행돼야 하고 영일만항은 이런 요구에 부합하는 여러 가지 강점을 갖추고 있다. 정부가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시대 특화항만으로 국가 기본계획에 명시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라 하겠다.

2026-01-22

한일 셔틀외교 안동개최, ‘발상의 전환’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고향인 안동에서 한일 정상 셔틀외교를 개최하고 싶다면서, “숙소를 잘 챙겨보라”고 했다. 이 대통령 고향은 산골마을인 예안면 도촌리이며, 대통령 당선 직후 ‘생가터(현재 밭으로 이용)’에는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일본 총리와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안동에 가고 싶은데 회의장이나 숙소가 마땅치 않다”고 걱정하자 안동이 고향인 권오을 보훈부 장관이 “안동에 숙소가 있다. 한옥 숙소가 조금 좁지만 품격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4성급 호텔이 있고 회의는 도청에서 할 수 있다. 한옥 호텔에 20개 정도 방이 있다”고 거들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때도 수백억씩 들여 시설 개선을 지원하지 않았나. 보완할 수 있으면 미리 하라“고 지시했다. 사실상 다음 한일 정상회담 장소는 안동으로 정해진 것으로 보여진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일본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다음번엔 안동에서 만나자는 취지의 의견을 나눴다. 안동은 지난 1999년 봄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으로 3박 4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생일날 찾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73세 생일인 4월 21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당시 담연재에서 안동소주 명인인 조옥화 여사가 마련한 생일상을 대접받고 축배를 드는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그 이후에도 주영 한국대사들을 만날 때마다 하회마을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 장소를 서울이 아니라 안동에서 열기로 한 것은 신선한 발상의 전환이다. 정상들이 번갈아 가며 상대국 정상의 어린 시절 추억이 서린 고향을 상호 방문하면 한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한일 정상들의 ‘고향 셔틀외교’가 한국과 일본의 긴장 관계를 해소하고 신뢰 구축과 실질 협력으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2026-01-21

최강 한파 지속, 취약층 관리와 재난에 대비를

대한(大寒)인 어제부터 시작된 한파는 올들어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1월 말까지 길게는 2월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1월 넷째 주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일부 내륙은 영하 15도 이하까지 떨어진다고 했다. 이번 한파는 북서 태평양에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찬 공기가 나갈 길이 막혀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한기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으로 기상 관계자는 설명을 한다. 게다가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차고 건조한 바람이 기온을 더욱 낮추고 있다고 한다. 겨울철이 되면 지자체는 취약계층을 위한 특별보호 대책에 나선다. 과거보다 소외계층을 돕는 돌봄 프로그램이 다양화되고 비상시에 대비한 사회안전망도 촘촘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사회안전망이 잘돼 있어도 복지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당국이 얼마나 철저하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피해와 고통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올 겨울은 최강 한파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쪽방 거주자나 나홀로 노인, 노숙인 등의 주거 실태를 잘 파악해 그들의 애로를 해소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한파 속에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철 추위를 견뎌야 하는 취약한 가구는 없도록 수시 점검하고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 겨울철은 추운 날씨와 사회적 고립, 만성질환 등의 이유로 1인 가구의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다. 사회적 관계망이 약한 나홀로 노인에 대한 안전과 안부 전화도 수시로 이뤄져야 한다. 한동안 잠잠하던 독감이 올들어 유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다시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어르신, 어린이, 임산부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갑작스런 한파는 생활을 위축시킴으로써 자칫 건강을 위협 할 수 있다. 각자가 건강에 유의하는 생활 자세도 필요하다. 또 건조한 날씨로 산불 발생 위험도 커진다. 당국은 추위로 인한 각종 재난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 안전하고 사고 없는 겨울나기가 되길 바란다.

2026-01-21

'TK행정통합'에 정치권도 의기투합하길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20일 경북도청에서 만나 대구·경북(TK)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이 나와야 한다는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이 가장 준비가 많이 된 만큼 이번 기회에 바로 행정통합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고, 김 대행은 “공항 문제를 비롯한 지역 현안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바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라고 했다. 이 지사와 김 대행은 과거 TK행정통합의 걸림돌이 됐던 통합특별시의 청사 배치, 조직·산하기관 통합 등의 세부 절차는 통합단체장 출범 이후 정부TF 지원 아래 단계적으로 조정해 나가면 된다고 봤다. 현재 광주·전남과 대전·충남도 이런 로드맵으로 행정통합 특별법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가 언급했듯이, 대구·경북은 이미 통합 준비가 거의 다 된 상태다. 행정통합의 최대 쟁점인 특별법 초안도 이미 마련돼 있다. 이 초안을 바탕으로 지역 국회의원이 협의해 법안을 발의하고, 2월 국회에서 통과시키면 광주·전남,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과 함께 국회에서 병행 논의될 수 있다. 다만, 행정통합 논의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 우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예비후보들의 생각이 다르다. 본지 취재에 의하면 6월 통합단체장 출범에 주호영(대구 수성갑)·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찬성입장인 반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홍석준 전 의원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 경북도의회의 경우에는 도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자료는 아니지만 지난 2024년 12월 2일 대구시가 발표한 ‘대구·경북 통합 찬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시민은 68.5%, 경북도민은 62.8%가 찬성했다. 수도권 일극주의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를 시·도민 모두가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런 조사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이 지역 정치권은 대구·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통합특별시로 출발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2026-01-20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기피 실망스럽다

2012년 노무현 정부 시절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한 것은 지역인재 채용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당시 100개가 넘는 공공기관을 대구 등 전국 12개 혁신도시로 이전함으로써 5만2000명의 직장인의 자리가 비수도권인 지방으로 이전되는 효과가 있었다. 정부가 목표했던 만큼 공공기관 직원들이 지방에 자리를 잡지 못해 이전 효과면에서는 미흡했지만 인구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기에는 충분한 정책이었다. 1차 공공기관의 지역안착과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이전공공기관에 대해 정부는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30%로 의무화했다. 지역대학 출신자에 대해 30%까지 의무적으로 채용토록 함에 따라 이전 공공기관도 의무비율을 준수하는 듯 했다. 국토부에 의하면 2023년 기준 127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의무비율을 상회한 40.7%로 나타났다. 그러나 19일 발표한 감사원의 공공기관 인력운용실태 조사 결과, 지역인재 채용률이 2023년 17.6%, 2024년 19.8%로 나타났다. 의무 채용 비율 30%에도 크게 못미처 정부 공식 발표를 무색케 했다. 감사원은 공공기관이 분야별 연간 채용인원이 5명 이하일 경우 예외를 허용하고 있는 규정을 활용해 지역인재 채용을 회피한 것이라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상하반기 각각 4명을 채용하고도 연 5명 이하의 예외 규정을 적용해 채용 의무를 피해 갔다는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 8명을 채용한 셈이지만 상하반기로 별도로 채용함으로써 지역인재 채용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 이같은 방식으로 9개 기관에서 98회에 걸쳐 의무 채용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가균형발전은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될 정도의 우리 시대 역점 과제다. 이재명 대통령도 균형발전은 국가성장의 필수라고 말했다. 지역 균형발전 없이는 국가가 성장하는 데 한계에 도달했다는 국가적 인식이 모아진 사안이다. 이전 목적에 부합하는 공공기관의 역할 인식이 이전 10여 년이 지났으나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

2026-01-20

‘TK행정통합’ 선택아닌 생존의 문제됐다

정부가 광역 단위 지자체의 행정통합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논의에도 불이 붙었다. 지난 주말 TK 행정통합 재추진을 제안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조만간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만나 행정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TK 행정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게 이 지사의 지론이다. 이 지사가 당초 구상한 로드맵대로 행정통합이 추진됐다면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TK 통합단체장이 나올 수 있었다. 이 지사 말처럼 이제 TK 행정통합은 이 지역 명운(命運)이 걸린 문제가 됐다. 만약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다른 지역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뽑을 경우, TK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 16일 ‘통합특별시’에 각각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도권 2차 공공기관 이전 시에도 통합특별시에 우선권을 주겠다고 했다. 현재 대구와 경북은 2차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전 행쟁력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대법원과 IBK기업은행,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국립치의학연구원 등을, 경북도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을 유치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만약 TK지역만 2차 공공기관 배정 인센티브 대상에서 제외되면 그 충격은 엄청날 것이다. 자칫 소멸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행정통합의 불씨가 다시 살아난 만큼 과거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이번에는 꼭 성사되도록 해야 한다. 또다시 서로 욕심만 채우려다 시·도간 갈등을 키우게 되면 이 지역 후손들에게 죄인으로 남게 된다. 이 지사의 제안에 대해 대구시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만큼 서로 적극적인 소통을 하면서 합의점을 찾기를 바란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 대전·충남이 치고 나가고, 광주·전남이 앞서가면 대구·경북은 영원히 변방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한 말에 공감이 간다.

2026-01-19

경북도 저출생과 전쟁, 지속 가능한 정책 되길

올해로 3년차를 맞는 경북도의 저출생과 전쟁이 올해부터는 속도보다는 내실화를 기반으로 하는 성과 위주로 전환된다고 한다. 2024년 전국 최초로 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는 그동안의 성과를 검토해 과제의 숫자 널리는 것을 지양하고, 효과가 확인된 정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시도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2024년과 2025년 두 해 동안 저출생과 전쟁을 벌이면서 결혼, 출산, 주거, 돌봄까지 저출생 전주기 대응에 나서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인구위기 대응의 모범적 모델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경북도는 저출생과 전쟁 시작 이후 합계 출산율, 출생아 수, 돌봄 아동수 등에서 실질적 성과도 달성했다. 2023년 0.86명이던 경북도 합계 출산율은 2024년 0.90명으로 높아졌다. 출생아 수도 2024년 1만468명을 기록, 9년만에 출생아 수가 처음 늘어났다. 경북도 365일 무상돌봄 시설인 K보듬 6000은 이용 아동수가 11만명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특히 경북도의 저출생 극복 노력은 APEC 총회의 인구구조 개선 포럼으로 이어져 글로벌 의제로 확산하는 효과도 얻었다. 경북도는 3년차를 맞는 올해는 기존 150대 과제에서 효과가 낮거나 중복되는 사업은 정리해 120대를 핵심과제로 삼기로 했다. 예산은 사업 수가 줄었음에도 전년보다 400억원이 증가한 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지자체 최초로 저출생 정책 평가센터를 구축해 과학적으로 저출생 문제에 대응해가고 특히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돌봄체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의 저출생과 전쟁은 국가적 차원의 저출생 문제를 지방자치단체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도적으로 대응했다는 면에서 긍정 평가를 받는다. 또 단편적 지원에서 벗어나 주거, 돌봄, 일, 가정 양립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지원체제로 확대한 것이 실질 성과로 이어진 점은 주목받을만 하다. 3년차 맞는 경북도의 저출산 정책, 이제는 지속 발전 가능한 정책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

2026-01-19

‘TK행정통합’ 재추진, 공론화 되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7일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재추진하자고 전격 제안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행정통합을 가장 오래 준비한 TK가 동참해야 (시·도 행정통합이) 제대로 진행된다“면서 “우선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만나고 도의원들과 상의를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전날 정부가 대전·충남, 광주·전남의 행정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파격적인 재정지원 (4년간 20조원 각각 지원) 방안을 내놓자, “재정지원이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포괄보조금(풀예산)'이라면 TK통합 논의도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이번 발표의 진위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고 했었다. 이 지사는 “중앙정부 고위인사에게 직접 확인해 보니 정부가 밝힌 연간 5조원 가운데 단순히 이양되는 사업비는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지방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포괄보조금 형태로 지원된다고 한다”면서 “우리가 요구해 왔던 각종 특례들만 좀 더 챙긴다면 이번에는 대구·경북의 판을 바꿀 실질적인 대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20조원 규모의 재정이 풀예산으로 지원되면 대구·경북은 그 돈으로 통합신공항 건설,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경북 북부지역 대규모 투자, 동해안권 전면 개발, 대구·경북 신산업 창출 등 미래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의 말처럼 대구와 경북은 전국 시·도 가운데 행정통합을 가장 먼저 추진했었다. 이로 인해 TK지역민들은 그동안 대전·충남,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아래 추진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소외감을 느껴왔다. 수도권 2차 공공기관 이전이나 기업유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이제 TK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된 것 같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도 “이럴 때(대구시장 공석)가 찬스 아닙니까“라며 TK 행정통합을 독려하지 않았는가. 이 지사가 지난 2020년에 이어 다시 TK 행정통합 추진의 총대를 멨으니, 이번에는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2026-01-18

다시 변경되는 취수원 이전방식, 논란 끝내야

정부는 30년 이상 끌어온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안동댐 활용의 기존 방식을 백지화하고 강변여과수·복류수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할 뜻을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김효정 물이용정책관은 지난 15일 대구시청을 방문, 대구 상수원을 이전하는 기존의 구상 대신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취수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강변여과수는 강 부근에 우물을 설치, 취수하는 물이며 복류수는 강바닥 5m 안팎에 모래와 자갈층 속에 흐르는 물을 말한다. 김 정책관은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취수하면 안동댐이나 해평취수장 활용 때 보다 경제성이나 수질 면에서 낫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수량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상수원 보호구역이나 공장 설립 규제 등 지자체 간 갈등을 피할 수 있는 해법이 된다는 취지 설명도 했다. 대구시도 이에 따라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이용하는 취수 방식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여 올 하반기에는 취수원 변경 방식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는 1991년 페놀 사태 후 30년 이상 해법을 모색했지만 지자체 간 갈등으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수돗물에 대한 대구시민의 불안과 불신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기후부가 제시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활용한 취수 방식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 큰 다행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우려 목소리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질, 수량, 수질변수와 장기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질 저하와 지반 침하 등을 우려한다. 강변여과수 시설이 도입된 창원의 경우 취수원 인근에서 지하수 고갈과 수질 악화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을 상기한 것이다. 취수원 이전 문제는 대구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중요한 문제다. 장기적 안목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정치적 관점에서 판단할 문제가 아니므로 과학적 접근으로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이 나와야 한다. 또다시 이전방식을 두고 번복이 된다면 정부에 대한 불신은 해소키 어려워진다.

2026-01-18

경북도 산불 책임제, 시·군에 페널티 매긴다

민선단체장이 선출되기 이전에는 관할구역에 산불이 나면 시장·군수는 피해정도에 따라 문책을 받는다. 1990년대는 피해면적 500ha가 넘으면 해당 단체장은 직위해제되는 중징계를 받았고 심할 경우 단체장 스스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도 했다. 그래서 산림이 많은 경북도내의 관선 시장·군수들은 휴일에도 산불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산불예방에 노심초사했다. 민선단체장으로 바뀌면서 산불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면서 단체장에 대한 페널티는 사실상 구경할 수가 없다. 단체장은 산불 진압의 법적·행정적 책임은 있지만 실제로 처벌이나 징계가 내려진 경우는 드물다. 가령 경북도내 장기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고 가정하자. 산불 예방에 관한 협조를 경북도가 기초단체장에게 전달하지만 과거처럼 긴장감 있는 대응을 하는 시군은 많지 않다. 경북은 산림면적이 넓고 수종도 불에 약한 소나무가 많다. 경북북부지방은 소나무 밀집률이 80% 이상이다. 산림과 인접한 마을도 많아 산불에 매우 취약한 곳으로 손꼽힌다.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통계로 보면 경북(연 129건)은 강원도(연 157건) 다음으로 많다. 작년 3월 경북은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로 안동, 영양, 청송, 영덕 등 5개 시군에 걸쳐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었다. 20명이 넘는 주민이 목숨을 잃고, 6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불 피해면적만 서울시 면적의 절반을 넘었다. 경북도는 올해를 대형산불 제로의 해로 정했다. 도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산불종합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과거 홍보·계도 중심에서 벗어나 책임중심으로 대책도 전환했다. 예방관리가 미흡하거나 반복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는 시군에 대해서는 교부금 지원 제한 등 재정페널티를 매기기로 했다. 기후변화 심해지면서 대형산불이 상시화할 소지가 커지고 있다.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보다 강력한 예방조치 차원의 재정 페널티는 바람직하다. 권한만큼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공공기관의 관심과 경각심에도 도움이 된다.

2026-01-15

여당, 'TK 지방정치 구도’ 바꿀 수 있을까

이번 대구·경북(TK) 지방선거에서는 여야 모두 중량급 인사들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안동이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중량급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후보를 물색해 당선자를 꼭 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조만간 TK 공략 인재발굴을 위해 ‘영남발전특위’도 가동할 예정이다. 민주당 허소 대구시당 위원장(전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행정관)과 임미애 경북도당 위원장(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지난 14일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시장·도지사 후보로 출마할 경우 TK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인 지지율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정부와의 원활한 협력을 통해 대구경제를 다시 일으키려면 실행력이 담보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면서 “2월까지는 이에 걸맞은 대구시장 후보를 찾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현재 중앙당 차원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후보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위원장은 “TK 주요 현안에 대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려면 경북에서도 정부와 호흡을 맞출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경북이 그동안 보수정당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왔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경북도지사 후보로는 임 위원장 본인과 안동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임 위원장은 1990년대 초부터 경북 의성에 정착해 살고 있으며, 재선 의성군의원과 경북도의원을 지냈다. 미디어토마토가 15일 발표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61.5%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TK에서도 긍정(52.4%)이 부정(40.8%) 비율보다 높았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 지역 민심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들을 보면 부동층과 무당층이 꾸준히 30~40%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야의 선거캠페인 방식에 따라서 이 지역 정치구도가 크게 출렁일 수도 있다.

2026-01-15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역사, 국민은 참담하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내란죄 법정형은 사형·무기징역·무기금고인데, 가장 무거운 사형이 구형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징후가 없었음에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범행 모의부터 실행 단계까지 주도한 내란 우두머리다. 대한민국 형사사법에서 ‘사형’은 집행해 사형시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공동체가 재판을 통해 범죄 대응 의지와 그에 대한 신뢰를 구현하는 것으로 기능한다”며 구형이유를 밝혔다. 우리나라가 ‘실질적 사형폐지국가’이긴 하지만, 더 이상 비극적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엄정한 단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1998년 이후 28년째 사형을 집행한 적이 없다. 전직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된 건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학살 주범인 전두환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구형이 이뤄진 417호 형사 대법정은 전 전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된 곳이기도 하다. 이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겐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이 구형됐다. 윤 전 대통령은 최후진술에서도 위헌·위법 행위가 일체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나라를 지키고 헌정을 지키기 위한 대통령의 헌법상 국가긴급권 행사가 내란이 될 순 없다“면서 비상계엄이 국민을 향한 호소형 계엄이자 ‘계몽령’이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갑작스러운 계엄이 남긴 국가적 상처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반성하는 모습은 끝내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특검팀이 사형을 구형하자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재판은 이제 재판부 판결만 남게 됐다. 실제 사형을 선고할 것인지는 재판부의 판단이지만,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인 역사를 대해야 하는 국민 마음은 참담하다.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2026-01-14

주민건강 해치는 미세먼지, 저감대책 힘써야

겨울철과 봄철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미세먼지가 경북도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겨울철 난방수요 증가와 최근 잦은 산불 발생이 겨울철 미세먼지를 더욱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국의 보다 강력한 저감 대책이 요망된다. 지름 10㎛ 이하의 먼지를 미세먼지라 부르고 미세먼지 중 지름 2.5㎛ 이하는 초미세먼지라 부르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사람 머리카락의 25분의 1수준으로, 코 점막에도 걸리지 않고 사람 몸속 깊숙이 들어와 폐 질환 등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초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최근 대기정보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포항·구미 등 경북도내 주요 산업도시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농도는 20-25㎍/㎥로 환경기준치(15㎍/㎥)를 웃도는 날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포항 제철동과 3공단지역은 25㎍/㎥까지 치솟았다. 미세먼지(PM10) 역시 평균 40㎍/㎥안팎으로 나쁨 수준을 유지한 날이 많았다고 한다. 작년 통계서도 경북의 겨울철 초미세먼지 수준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등 나쁨 상태가 많았다. 경북도내 주민은 한달 중 절반 가까이를 나쁜 공기속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초미세먼지 농도 10㎍/㎥ 증가 때마다 천식·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 환자는 5~10% 증가한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미세먼지는 관광객 지역 방문의 장애가 되고 야외 활동 감소로 인한 농업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는 등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경북도는 2029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13㎍/㎥까지 낮춘다는 계획 아래 올해부터 미세먼지 경보제 권역을 기존 3개에서 5개로 세분화하는 등 정밀한 미세먼지 대책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미세먼지는 당국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활동에서 비롯된 문제로 에너지 절약, 대중교툥 이용, 일회용품 사용 절감과 같은 주민 개개인의 생활 속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 3월까지는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는 시기다. 우리 모두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2026-01-14

대구 혁신기업의 CES 참가, 지속 지원돼야

대구시가 지역혁신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육성을 위해 10년째 미국 국제전자박람회(CES 2026)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대구지역 14개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대구공동관을 운영하며 지역의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확장성을 과시하며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대구에서는 3개 기업이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참가기업들은 총 1673건 5937만 달러의 상담실적과 42만8000달러의 현장계약 실적도 올렸다. 특히 대구공동관에 참여한 유엔디는 글로벌기업인 한국 지멘스와 로봇·자동화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역중소기업의 기술역량이 글로벌 산업표준과 직접 연결됐다는 면에 업계의 호평을 받았다. 또 파미티, 인더텍, 일만백만 등 지역 3개사가 CES 혁신상을 수상함으로써 비록 지방중소기업일지라도 AI와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국제적 경쟁력이 있음이 입증됐다. CES는 5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의 ICT 전시회다. 세계 각국의 첨단기술이 총집결, 경연을 벌이는 곳이다. 올해 한국은 500개 가까운 기업들이 참가했다. 그 중 스타트업만 270여 개에 달했다. CES 혁신상은 기술적 창의성과 시장성을 평가해 주는 상이다. 2026년에는 전체 혁신상 중 한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대구서는 8개 기업이 혁신상을 받았다. 올해도 3개 기업이 이 상을 받았다. 대구시는 대구의 산업구조를 전통 제조업에서 ICT 등 미래첨단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CES 참가기업에 대한 대구공동관 운영은 지역 혁신기업 성장의 토양을 만들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성과를 떠나 스타트업의 CES 참가를 돕는 정책은 미래투자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대구에서 열리는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와 연계해 해외기업의 유치에도 도움이 돼 지역기업의 국제무대 진출 지원은 지속돼야 한다. 긴축재정을 이유로 대구시가 내년도 CES 지원 예산을 삭감했다는 소식은 안타깝다. 미래산업이 대구가 갈 길이라면 기업의 글로벌 환경조성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2026-01-13

장동혁·한동훈 정면충돌, 국힘 내분 점입가경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가 12일 ‘당원게시판(당게) 사태’의 징계 문제를 두고 정면충돌하면서 당이 다시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이날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와의 연대는 당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며 징계 강행을 정당화했고, 한 전 대표 측은 윤리위 징계 수위에 따라 ‘전면전’도 불사할 움직임이다. 두 사람 모두 당의 미래는 아랑곳없이 헤게모니 싸움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이날 KBS ‘사사건건’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게사태로 인한 당내 갈등과 관련, “당의 원칙과 기강을 세우지 않고 무작정 연대나 통합만을 이야기한다면 당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며 한 전 대표에 대한 고강도 징계를 예고했다. 이 때문에 친한계에서는 “당 윤리위가 ‘답정너(답은 정해졌으니까 너는 대답만 하면 돼)’ 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한 전 대표를 ‘제물’로 삼는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날 한 전 대표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무감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내란특별재판부’식으로 짜놓고 ‘무엇을 하든지 윤리위에서 결정이 난 대로 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동안 한 전 대표는 당게사태와 관련해 당무감사위나 윤리위 구성에 문제 제기는 했지만, 이처럼 장 대표를 대놓고 비판한 적은 없었다. 만약 예상대로 윤리위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하게 되면, 국민의힘 계파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될 것이다. 한 전 대표 쪽도 당하고만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이미 지난 9일 ‘당게감사’ 결과를 발표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경찰에 고소해 둔 상태다. 이 위원장이 ‘다른 사람이 작성한 글들을 한 전 대표 또는 가족이 작성한 것처럼 조작한 감사결과를 공개했다’는 게 고소장의 핵심이다. 민심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국민의힘이 당원게시판 문제를 두고 2년여에 걸쳐 ‘한 지붕 두 가족’으로 갈려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2026-01-13

정권은 5년, 기업은 100년

길어야 5년, 더 짧을 때도 있는 정권이 또 바뀌었다. 어김없이 주주총회 시즌도 다가온다. 이 시기가 되면 포항의 산업 현장은 늘 긴장하며 몸살을 앓는다. 누가 남고, 누가 떠나는가. 글로벌 기업 포스코의 현 주소다. 문제는 늘 같다. 왜 매번 기업의 시간표가 정치의 시간표에 맞춰 흔들려야 하는가다. 정권은 5년마다 바뀌지만, 기업은 그렇게 살 수 없다. 기업은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움직여야 한다. 현장은 이미 한계에 와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현실은 다르다. 특히 이 시기에는 ‘발자국 소리도 내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처벌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기업은 설비 교체와 신규 발주를 미룬다. 공사는 줄고, 현장은 멈춘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노동자에게 돌아간다. 포항의 플랜트 건설 현장이 이를 보여준다. 플랜트건설노조원이 많을 땐 3000여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현재 현장에 투입되는 인원은 200여 명도 안된다고 한다. 나머지는 이름만 노동자일 뿐, 기약 없는 ‘대기자’ 신세다. ‘노(勞)’는 분명히 있는데 ‘사(使)’가 없다. 그러니 아우성칠 곳도 없다. 그래서 조용할 뿐이다. 일자리가 사라지면 청년은 떠난다. 청년이 떠나면 도시는 늙는다. 상권은 비고, 불은 일찍 꺼진다. 포항이 겪고 있는 이 황폐화는 하루아침에 생긴 일이 아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기업의 불확실성이 이 흐름을 가속해 온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포스코가 있다. 포스코는 민영화된 기업이다. 그러나 단순한 사기업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포항종합제철소가 건립될 당시, 포항은 명사십리와 주택을 포함한 문전옥답을 내놓았고, 국가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다. 그렇게 세워진 기업이 포스코다. 법적 주인은 상법상 민간에 있지만 정서적 지분은 포항과 국가가 반반씩 나눠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포항 시민은 단순한 지역 주민이 아니다. 포스코를 함께 키워온 시민이자 ‘주식 없는 주주’, 정서적 주주다. 주주는 기업이 흔들릴 때 지켜야 한다. 단기 정치 논리에 휘둘릴 때 제동을 걸 책임이 있다. 포스코 회장의 임기를 존중하자는 주장은 특정 인물을 옹호하자는 말이 아니다. 기업의 지속성과 지역의 생존을 지키자는 요구다. 회장은 정치가 아니라 법과 이사회, 그리고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이 맥락에서 포스코 본사의 포항 도심 이전 문제도 차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특혜도, 이전 경쟁도 아니다. 역사에 대한 책임을 공간으로 재정립하는 문제다. 현재 제철소 안에 있는 본사는 생산 중심의 상징에 머물러 있다. 솔직히 시민들조차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다. 반면 도심 한가운데 번듯한 포스코 본사가 들어선다면 도시의 품격은 물론 죽은 도심 살리기에 특효약이 될 수 있다. 또, ‘K-스틸법’ 통과로 국가재정지원을 받으려면 결정권과 책임이 현장과 떨어질 수 없는 ESG경영이 조건이 되며 포스코홀딩스의 일부 기능이 포항에 있어야 하는 이유도 그 하나다. 그곳이 포스코의 전략과 미래, 글로벌 경영의 중심이 될 것이다. 생산은 현장에서, 전략은 도심에서. 이 분업 구조는 포스코가 다음 50년으로 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진화다. 무엇보다 도심 이전은 포스코가 ‘서울로 떠나는 기업’이 아니라 ‘포항과 함께 남는 기업’임을 선언하는 행위다. 정치의 중심이 아닌, 태어난 도시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는 포항 시민의 정서적 지분에 대한 존중이며 시민 주주와 책임을 공유하겠다는 메시지다. 정권은 5년이다. 그러나 기업은 50년, 100년을 가야 한다. 기업이 흔들리면 일자리가 흔들리고, 일자리가 흔들리면 도시는 무너진다. 이제는 정치의 시간과 산업의 시간을 분리해야 한다. 포항 시민이 주주로서 포스코를 지키고, 포스코가 도심 본사에서 다음 세대를 준비할 때 비로소 우리 포항은 다시 숨을 쉴 수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단체장 출마 희망자의 기고문을 받습니다. 후보자의 현안 진단과 정책 비전 등을 주제로 200자 원고지 7.5∼8.5장 이내로 보내주시면 지면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기고문은 사진과 함께 이메일(hjyun@kbmaeil.com)로 보내주세요. 외부 기고는 기고자의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1-12

大入서 ‘묻지마 인서울’ 현상 줄어든다니 다행

202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역대학과 서울지역 대학의 경쟁률 차이가 최근 5년 새 최저치로 좁혀졌다. 취업 한파와 주거비 부담 등이 맞물리며 ‘인(in)서울 간판’보다는 거주지에 가까운 대학을 택하는 실리형 수험생이 증가한 탓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입 시즌마다 정원미달 사태로 생존 위기를 겪어온 지방대학으로선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종로학원이 11일 공개한 전국 190개 대학의 올해 정시 지원 현황분석에 따르면, 서울지역 40개 대학의 지원자는 전년보다 1% 감소한 19만2115명이었지만, 111개 지방대학 지원자는 21만337명으로 7.5% 늘었다. 지원자 수 증가율은 대구·경북권 대학이 13.0%로 가장 높았다. 지방 국립대 가운데서는 경북대가 6494명으로 부산대(7551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평균 경쟁률은 서울지역 대학이 6.01대 1, 지방대학이 5.61대 1로 집계됐다. 서울지역이 0.40대 1 높았지만, 이는 2022학년도 이후 가장 작은 격차다. 지방대학 경쟁률은 2022학년도 3.35대1, 2023학년도 3.6대1, 2024학년도 3.7대1, 2025학년도 4.2대1로 계속 상승 추세다. 특히 대구·경북권 15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6.43대 1로 서울지역 평균을 넘어섰다. 계명대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9.99대 1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2026년 대입에서 ‘묻지마 인서울’ 현상이 사라진 것은 수험생들이 ‘실리형 선택‘을 한 결과로 보인다. 서울과 지방 모두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잘 안되는 상황에서 주거 비용 부담과 지역 내 취업 연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력 있는 지방대학을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지방 공기업과 공공기관, 주요 기업들이 지역 인재 선발 비중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앞으로 정부가 지방대 육성 정책과 지역 인재 채용 확대 정책을 강화할 경우, 지방대의 가치와 인식이 재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희망적이다.

2026-01-12

가슴 쓸어내린 의성 산불···경각심 되새겨야

지난해 3월 경북지역 북동부 5개 시군을 초토화했던 산불의 발화지인 경북 의성에서 또다시 산불이 일어나 주민들을 공포감으로 몰아넣었다. 지난 주말인 10일 오후 3시 15분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해발 150m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했다. 헬기 14대와 소방관 수백 명이 동원돼 산불 진화에 나섰으나 초속 7m의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이 확산하면서 한때 큰 피해가 우려됐다. 당국도 인근 주민 300여 명을 마을회관과 체육관 등지로 긴급 피신 조치했다.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도 “바람이 너무 강해 불씨가 사방으로 튀고 있다”고 말해 지난해 경북 화마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다행히 불은 저녁부터 몰아친 눈보라 덕분에 확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화재가 난지 3시간 30분쯤 지나서야 주불을 진화하고, 뒷불 감시체제로 전환할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안동시 등 경북 북동부 5개 시군으로 확산하면서 역대 최악의 피해를 냈다. 3만6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서울 면적의 절반가량이 잿더미로 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총 피해액을 1조505억원이라고 밝혔다. 산불은 당국의 예방 활동과 노력에도 좀처럼 줄지 않는다. 특히 기후변화가 시작되면서 오히려 대형화하고 있다. 주민들의 경각심이 산불 예방에는 최상책이다. 산불은 생태계와 산림훼손 피해만 가져올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손실도 상당하다. 특히 건조기인 3월부터 5월까지는 전체 산불의 60%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다. 지금부터 산불 예방에 대한 행정당국의 지도와 계몽이 보다 적극으로 이뤄져야 한다. 산불 발생의 원인도 입산자 실화나 쓰레기 소각 등과 같은 인위적 부주의가 절반을 넘는다. 산불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해 발생한 경북 북동부의 산불로 아직도 많은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임시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의성 산불의 악몽을 기억하며 산불 예방에 대한 범국가적 경각심이 필요하다.

2026-01-12

美사과 들어오면 경북농가 견딜 수 있을까

미국산 사과의 국내수입이 허용되면 경북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가격이 국산의 절반 수준인 데다 맛과 식감 등 품질 전반에서 큰 차이가 없어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경북은 국내 사과의 60% 이상을 생산한다. 농협중앙회 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미국 사과산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사과의 주종인 ‘후지’ 품종(76%)이 수입되면 가격이 1㎏당 4440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2020∼2024년 국산 사과(상품 기준) 도매시장 평균가인 6050원의 73% 수준이며, 지난해 1∼8월 평균인 867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만약 사과 수입이 현실화하면 우리 사과농가가 존폐위기에 놓일 수도 있는 가격이다. 현재 수입을 막는 유일한 장치는 검역 절차다. 미국산 사과는 지금까지는 WTO의 위생·검역(SPS) 규정에 따라 설정된 ‘8단계 수입위험분석’ 절차 중 2단계에 머물러 국내로 들어오진 않는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호주 등 11개국이 검역절차를 신청했지만 통과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그러나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과일류 검역 절차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 언제든 검역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안 그래도 미국이 오는 4월 27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검역전문가 회의’에서 사과 검역 절차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산 사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후지’ 품종을 제외하면 관세가 없고, ‘후지’ 품종도 2031년이면 관세가 사라지는 탓에 사실상 검역 절차가 수입을 막는 마지막 빗장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에선 거듭 농산물 추가 개방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은 위생 및 검역 절차의 간소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사과농가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정부가 우선 미국과의 검역·통상 대응에 총력을 쏟아야겠지만 사과 주산지 조합이나 농가 차원에서도 가격·품질 경쟁력 강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2026-01-11

첨단 디지털 도시로 산업지형 바뀌는 구미

삼성 SDS가 구미에 하이퍼 스케일급 AI데이터 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초기 투자 규모가 4273억원 정도며, 향후 서버 등 장비 반입까지 고려하면 조단위 투자가 예상된다고 한다. 특히 삼성의 이번 투자는 수도권 데이터 센터의 전력 포화문제를 해소하고 미래 AI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특별히 비수도권을 선택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구미시는 이번 AI센터 건립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구미 산업지형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미가 추진해온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지정 이후 이번 투자는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 인프라 성과며 구미의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 산업구조에서 AI연산과 데이터 기반 역량으로 결합하는중대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삼성의 60MW급 AI데이터 센터 구축을 구미의 AI혁명의 신호탄으로 본다. 구미 하이테크밸리에서는 이미 민간 컨소시엄인 퀀텀일레븐이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어서 구미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 데이터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AI 인프라 확장은 구미의 주력산업인 방위산업과 전자산업에도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한화시스템 등 지역 기업들의 제조공정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산업 효과가 상당할 거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도체 특화단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청년에게 양질의 IT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재"로 평가했다. 지역에서 양성된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지방소멸의 주된 원인이다. 삼성의 AI센터 건립이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인재를 지역에 남게 하는 전환점이 된다면 국가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 특히 불량제품을 불태우며 삼성의 애니콜 신화를 창조했던 구미공단에 AI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구미 도시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그간 구미시는 AI센터 유치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완공될 때까지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2026-01-11

대구시는 ‘AX선도 도시’에 사활 걸어야

우리는 DX(디지털 전환)시대에서 AX(인공지능 전환)시대로 가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에 AX 전환은 산업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의 핵심축이란 측면에서 이보다 시급한 과제는 없다. 이 시대 우리 앞에 놓여진 가장 큰 도전이다. 정부는 지난해 10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AI 대전환(M.AX)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가진 바 있다. AI 제조혁신 대장정을 선언한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5년이 AX 전환의 골든타임으로 본다. 미국과 중국, 일본이 제조현장의 AI 전환을 국가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어 우리도 뒤지지 않기 위해선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일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박람회의 올해 키워드는 ‘피지컬 AI’다.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 기술들이 물리적 환경에서 실제로 구현되는 시대가 바로 눈앞에 온 것이다. 세계가 AI를 이용한 혁신적 기술 개발에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가 제조업을 비롯해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대대적인 산업 대전환에 나선다고 한다. AX 선도도시를 목표로 대구형 M.AX 생태계 조성, 미래산업 특화형 AX 가속화, 산학연관 AX 원팀 구축 등 4대 전략도 발표했다. 또 개별기업을 넘어 산업단지 전체를 AI로 연결하는 AX 실증산단 공모에도 적극 나선다고 한다. 대구지역 산업은 섬유중심 제조업에서 미래산업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AX 대전환은 필수다. 특히 대구는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가 있고, 수성알파시티에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포진해 AX를 선도하기 적합한 도시다. 대구시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AX 선도도시를 위해선 인재와 기업이 찾아올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제2의 알파시티 조성이나 지역대학과의 연대도 중요하다. 기술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 지역대학에서 과학자를 양산해 지역에 투입시켜야 한다. 대구시는 AX 전환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반드시 전국 최고의 AX 선도도시로 남아야 한다. 그래야 지역경제도 희망이 보인다.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