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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례없는 고물가···캠프마다 선거비용 비상

6·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됐지만, 시민들은 과거와는 달리 골목마다 유세차량이 다니거나 대규모 군중 동원 선거전 모습을 보기가 어렵게 됐다. 고물가로 인건비, 유세차량 대여비, 공보물 제작비 등 오르지 않은 게 없어 각 후보 캠프마다 선거비용 지출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대구시 선관위가 공고한 이번 지방선거 ‘비용제한액’을 보면, 대구시장과 교육감 후보는 각 12억8270만원, 기초단체장은 평균 1억9600만원, 대구시의원은 평균 5800여만 원, 기초의원은 평균 4900여만 원이다. 선관위는 허위로 선거비용을 청구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선거비용 지출 증빙서류(영수증, 계약서) 외에도 실제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사진 등)를 제출하도록 각 후보 측에 요구하고 있다. 본지 취재에 의하면,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는 물론 광역·기초의원 후보들까지 선거 비용 제한액을 맞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자원봉사자 식대부터 차량 유지비까지 안 오른 게 없어 과거 선거 때보다 비용이 훨씬 더 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문자 발송비, 사무실 유지비,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까지 고려해야 해 각 후보 캠프마다 선거비용 제한액을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 LED 화면과 음향 장비를 갖춘 유세차는 대여료가 이전 선거 때보다 크게 올라 아예 유세차 없이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도 많다. 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첨단장비를 갖춘 유세차 대여료(13일간)는 3000여 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사태 여파로 발생한 고물가 파동으로 인해, 이제 선거운동 방식도 크게 달라지게 됐다. 유세차량이나 선거운동원을 대거 동원한 길거리 선거전보다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유권자와 소통할 수 있는 SNS 유세가 선거 캠페인의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지역 일부 젊은 후보들은 자전거 유세나 ‘러닝 유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후보들의 ‘구두쇠 선거전’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2026-05-21

경북관광 호기, 대구와 연계관광 효과 누려야

한일정상 회담의 외교적 성과 중 하나로 경북의 관광 붐 조성을 들 수 있다. 경북도와 안동시 등 해당 지자체는 물론 문화체육관광부까지 나서 안동을 일본인 관광객 유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일본 여행사들과 협업해 안동 선유줄불놀이를 포함해 방한 관광특별상품을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라 한다. 또 일본 현지 언론과 방송,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도 확대할 계획이어서 안동의 고유문화와 미식, 한옥 등이 일본 현지에 자세히 소개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작년 경주 APEC 개최에 이어 안동 한일정상회담이 개최됨에 따라 국제적으로 급주목 받는 도시가 됐다. 특히 경주의 신라 천년역사와 안동의 한국 전통 선비문화가 조명되면서 지역의 브랜드 가치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때마침 올해는 경북 방문의 해다. 경주 APEC과 안동 한일정상회담 효과가 경북 방문의 해에 바로 반영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경북의 이같은 대형 외교호재들이 경북에만 그치지 말고 대구와 연계된다면 금상첨화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상회담을 위해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면서 대구는 명실상부한 대구경북 관문도시라는 것이 입증됐다. 관광지 경북을 배후로 한 대도시 대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 대구관광도 이번 호재를 적극 활용해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켜나가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일본 관광의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오사카-교토-나라의 상생관계가 흡사 경주-대구-안동과 닮았다고 한다. 전통문화와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인 교토와 나라를 찾는 관광객이 오사카를 반드시 거쳐 가듯이 경북의 관문으로서 대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경북의 관광호재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경북을 찾는 관광객이 대구에서도 머물 수 있는 관광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 대구와 경북은 지역 특성상 관광의 연계 효과가 높아 시너지도 기대된다. 대구시는 이번 기회에 대구국제공항의 노선 확장 등 공항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2026-05-21

국제무대 오른 安東,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경북 안동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안동시를 주목하고 있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문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안동이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로 소개되면서 또 한 번 세계인의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안동으로서는 국제사회에 안동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됨과 동시에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서 도약할 최고의 찬스가 생긴 것이다. 안동은 유교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된 역사문화도시다. 하회마을, 봉정사,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4곳을 보유한 정신문화의 수도다. 경주가 고대 신라문화가 숨 쉬는 곳이라면 안동은 조선시대 선비문화가 살아있는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일본, 중국과 3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문화교류사업인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안동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시 선정했다. 마침 한일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열림에 따라 한중일 3국 교류의 대한민국 거점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안동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 많은 역사 유적만으로도 문화관광지로서 훌륭하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알려진 안동 특유의 미식문화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서 주목을 받을 만했다. 한일정상 만찬상에 오른 안동 찜닭의 원형인 ‘전계아’를 비롯해 안동갈비, 안동소주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은 미식문화 콘텐츠로 부족함이 없었다. 또 한일정상이 함께 관람한 전통 불꽃놀이인 선유쥐불놀이는 하회별신굿탈놀이와 함께 상시 즐길 수 있는 고정 콘텐츠로 정착시켜가자는 여론도 좋은 아이디어다. 경북은 관광지로서 뛰어난 잠재력이 있으나 외국인이 머물고 가는 체류형 관광을 이끌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번 안동에서의 한일정상 회담은 지방도시의 위상과 역할을 재조명하면서 하회마을을 단숨에 글로벌 관광지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안동시는 이번 정상회담이 안동 도시브랜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절호의 기회임을 잘 알고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발전할 전략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기회는 준비된 자의 몫이라 했다.

2026-05-20

‘테슬라 유치전’ 대구에서 다시 시작될까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19일 세계적인 전기차업체인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 대구 유치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추 후보는 “지금 이대로는 대구 경제의 심장이 힘차게 뛰기 어렵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외에 아시아 제2공장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으니만큼, 당선 즉시 유치전에 뛰어들어 대구를 완성차 20만 대 생산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대구가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인프라와 배터리 순환 경제 기반이 뛰어나고 전문인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추 후보가 가진 국내외 경제인 네트워크와 대구지역 역량을 총동원하면 테슬라 공장 유치는 충분히 가능한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만약 테슬라 자동차 공장이 입주하게 되면 대구의 산업지도는 단숨에 바뀐다. 테슬라 유치전이 처음 시작된 건 지난 2022년 연말이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한국을 아시아 제2공장 건설 후보지로 고려 중이라고 우리 정부에 밝힌 후 전국 17개 시·도 모두가 테슬라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대구는 모듈화된 테슬라 자동차를 생산할 공장 입지(제1 국가산단과 테크노폴리스 추가 확장지, 제2국가산단)와 자율주행 인프라, 전문인력이 대구만큼 잘 갖춰진 도시가 없다면서 유치에 총력을 쏟았었다. 유철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은 당시 ‘아시아포럼21(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면 100조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테슬라가 들어오면 ’메이드인 코리아‘ 전체 부가 올라가는 동시에 대구·경북이 단번에 ‘경기도급’으로 잘사는 지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문제는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다국적기업 CEO들이 가장 꺼리는 한국의 노사분규다. 민노총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노조는 현재 세계 최악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추 후보는 “해외기업이 국내 투자를 꺼리는 주요 원인인 노사 분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정책관 신설과 노사 협력 기반 투자유치단을 꾸려 ‘노사분규 제로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추 후보가 공약으로 내놓은 ‘테슬라 유치전’이 대구에서 다시 시작되길 기대한다.

2026-05-20

경북 청년 50만 붕괴···지방소멸 코앞에 왔다

경북연구원이 최근 ‘GDI 이슈 리포트’에 게재한 자료에 의하면 경북의 청년(15-39세)인구는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48만7000여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68만여 명이던 경북의 청년 인구가 2025년 50여만 명으로 10년 사이 약 19만여 명이 줄어들더니 올들어서는 50만 명 선도 붕괴되고 말았다. 도내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청년인구의 비중도 2016년 25.5%에서 지난해는 19.4%까지 추락했다. 전국 평균 25.3%와는 큰 격차를 보이는 수치다. 도농복합도시의 특성을 반영하듯 경북의 청년인구는 포항, 구미 등 도시지역에 집중돼 있는 반면, 농촌지역은 전체인구의 11-13%에 불과하다. 실제로 농촌에서 청년을 만나기란 극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대학 진학과 취업 시점인 20-24세 청년층의 유출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여성청년의 순유출이 남성의 1.6배에 달하는 것도 관심 갖고 지켜볼 대목이다. 농촌의 성비 불균형이 이미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허물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지방소멸을 걱정한 것은 오래전 일이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 당국의 수많은 대책과 천문학적 예산 투입이 있었음에도 지방청년 이탈이 조금의 변화도 없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여성청년의 이탈은 곧 결혼과 출산 기반이 붕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말로만 하던 지방소멸의 위기가 이제는 우리들 코앞까지 다가왔다는 뜻이다. 한해 1만명의 청년이 고향을 떠나는 경북지역의 현실을 통해 지금 전국의 지방이 얼마나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내놓은 정책이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인지, 그 원인을 찾아 지방소멸에 대한 근원적 문제에 접근하는 대책을 찾아야 한다.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직도 단편적이고 일회성 지원금으로 청년을 돌아오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지방소멸이란 재앙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2026-05-19

경북도지사 선거 과연 싱겁게 끝날까

초박빙 판세를 보이는 대구시장 선거에 가려 경북지사 선거가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북지사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와 민주당 오중기(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후보 간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8년 전인 2018년 두 후보가 처음으로 맞붙은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이 후보가 52.11%, 오 후보가 34.3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현재 도내 국민의힘 시·군 후보 선거사무소를 순회하면서 공약을 발표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8일에는 박용선 포항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포항 대도약 공동 비전발표회’를 가졌다. 발표회에는 김정재(포항북)·이상휘(포항남울릉)·이달희(비례) 의원과 지방의원 출마자들이 함께했다. 이 후보는 최종후보로 확정된 후 ‘보수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다. 추경호 후보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되자 같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등을 방문하며 원팀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6일에는 국민의힘 영남권(대구·경북·부산·경남·울산) 5개 시·도지사 후보들과 함께 울산시청에서 ‘공소 취소 특검법’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대구에서 불고 있는 ‘김부겸 바람’을 활용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김부겸 후보와 같이 ‘대구·경북 상생을 위한 8대 공동정책’ 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지난 2일 포항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오중기가 요청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최근 경북 도내 전역을 누비는 강행군을 하며 외연확장에 올인하고 있다. 현재 경북지사 선거 판세는 이 후보가 강세 흐름을 타고 있지만, 경북지사 선거 6전 7기에 도전하는 오 후보의 추격전도 만만찮다. 이전 선거와는 달리 ‘집권당 프리미엄’이 강한데다 이재명 대통령의 잇따른 경북 방문, ‘김부겸 효과’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6-05-19

오페라를 사랑하는 대구시민 100인 선언 의미

국립오페라단의 대구 유치를 위한 오페라를 사랑하는 대구시민 100인 선언문이 발표됐다. 선언문에는 조해녕, 김범일, 권영진 등 전 대구시장과 대구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한국예총대구연합회장, 대구음악협회장, 대구상의회장 등 지역문화 교육 경제 언론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국립오페라단의 대구 유치를 염원한다는 뜻을 담았다. 국립오페라단의 이전 논의는 작년 문체부가 ‘문화한국 2035’를 발표하면서부터다. 당시 문체부는 “국립예술단체도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의무가 있다”며 국립예술단체 지방이전 뜻을 밝혔고, 서울예술원의 광주 이전부터 추진하겠다고 했다. 2003년부터 전국 유일하게 국제오페라축제를 벌여온 대구시는 이때부터 국립오페라단의 대구 이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당시 정부도 국립오페라단은 대구로 방향을 잡았고 2025년 예산에 이전비용도 반영했다. 이후 계엄정국으로 사업이 중단되고 부산시가 4000억원 규모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정치권을 앞세운 부산이 국립오페라단 유치에 뛰어들었고 반면 대구는 시장 공백으로 대구로 올 것 같았던 국립오페라단 유치가 불투명해진 것. 대구시민 100인 선언이 나오게 된 배경도 이 때문이다. 국립오페라단 대구유치의 당위성을 압축하면 대략 다음 세가지다. 첫째 국가균형발전과 문화분권이다. 다른 도시도 균형발전이라는 같은 입장에 있으나 부산은 국립부산국악원 등 5개 국립문화기관 및 단체가 있다. 대구는 국립대구박물관이 유일하다. 두번째 오페라 도시로서 독보적인 역사성과 정체성이 있다. 1951년 한국 최초 창작오페라인 현제명의 춘향전이 대구서 공연했고, 1952년부터 지역대학 중심의 성악교육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세 번째는 검증된 오페라 인프라다. 국내 최초 시립오페라단과 오페라하우스 건립, 22년째 계속되는 국제오페라축제가 있다. 전국에서 오페라가 제작되고 공연되는 유일 도시다. 대구시민의 열정과 자부심 또한 으뜸이다. 국립오페라단과 합쳐지면 가장 강력한 시너지를 낼 곳이 바로 대구인 것이다.

2026-05-18

선거 보름 앞, ‘박빙 대구시장선거’ 흔들릴까

지방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의 득표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캠프 모두 조직력을 풀가동하며 외연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 후보 캠프는 최근 선거 이슈를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여당 프리미엄’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김 후보 측이 17일 선거캠프에서 ‘통합신공항 추진위·비대위 지지 선언식’을 대대적으로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군위군 내 국민의힘 책임당원 1000여 명이 민주당 지지를 선언한 것은 김 후보의 외연확장에 큰 힘이 됐을 것이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TK신공항 부지가 있는 군위군을 방문한 자체가 정부 차원의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라고 보고 있다. 추경호 후보 캠프는 김 후보 측의 TK신공항 건설 정부지원 공약에 맞서 보수세력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다. 추 후보가 17일 국민의힘 소속 9개 구·군 단체장 후보들과 ‘공동 비전 선포식’을 연 것도 ‘보수세력 원팀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TK지역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기 때문에 추 후보로선 국민의힘 후보 원팀유지가 최고의 선거전략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추 후보는 “국회의원과 구청장·군수 후보, 광역·기초의원 후보까지 대구의 모든 일꾼이 하나로 뭉쳤다. 이게 국민의힘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전임 대구시장들과 국회의원, 그리고 TK지역 경제·법조·의료계 원로 134명이 ‘정부여당 폭주 견제’를 위해서는 추 후보가 대구시장에 당선돼야 한다고 선언한 것도 보수결집에 일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사전선거일(29일)이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 대구시장 선거 판세는 예측불허의 박빙 구도다. 남은 기간 승부를 결정할 변수는 민주당의 외연확장, 국민의힘의 진영결집, 그리고 투표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여야 후보 측의 장외 공방이 거세지고 있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2026-05-18

TK신공항, ‘선거용’으로만 이용될까 걱정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 예정부지인 대구 군위군을 방문해 ‘관권 선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는 여·야 대구시장 후보가 초박빙 판세를 보이고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신공항 부지를 시찰한 이 대통령은 “재원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사업 장기화에 따른 재정 부담 규모에 관해 대구시 관계자에게 꼼꼼하게 물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신공항 건설 현장을 찾은 날은 마침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끝난 날이었다. 청와대에선 “선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하지만, 국민의힘은 “노골적인 선거운동”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사실 사전선거일이 코앞에 다가온 시점에 이 대통령이 TK지역을 방문한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TK신공항 건설 재원 조달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이기도 하다. TK신공항 건설은 K2 군 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군위·의성 일대로 이전하는 사업이다. 민간 공항 건설의 경우 정부의 재정 재원 방식으로 추진되지만, 사업비가 약 11조5000억원에 이르는 군 공항 이전 비용은 대구시가 먼저 부담한 뒤 K2 후적지를 개발해 회수해야 하는 구조(기부 대 양여)다. 이전 비용이 대구시 올해 예산에 육박할 정도로 커 대구시는 6년째 부지 보상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 공항 건설 사업에 국비지원 근거를 담으려면 우선 국회에서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규정된 ‘신공항 특별법’을 개정해야 한다. 여당과 정부 도움 없이는 신공항 건설이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이 대통령은 군위방문 후 SNS를 통해 “이번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고, 김부겸 후보도 “법을 개정해 신공항 재원조달 방식을 국가지원사업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한 만큼, 앞으로 두 사람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특별법 개정에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

2026-05-17

안동서 한일정상, 지방시대 열 도시외교 되길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과 20일 경북 안동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나라현을 방문, 양국 정상회담을 가진 것에 대한 화답 형식으로 이 대통령 고향인 안동을 다카이치 총리가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이 아닌 지방 소도시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의전과 숙소, 경호 등 많은 불편에도 지방도시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양국 정상 최초로 고향을 상호 방문해 두 정상 간 정서적 유대감 강화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또 양국이 갖고 있는 공통의 문제인 수도권 집중, 저출생, 고령화, 인구감소 등의 구조적 위기를 지방도시에서 극복해보자는 시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방도시의 활성화를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꾀하자는 지방시대를 여는 상징적 외교로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인구 15만의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 불리는 곳으로 하회마을, 병산서원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우리나라 대표의 역사문화도시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다녀가면서 가장 한국적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 한일정상회담이 갖는 특별한 의미는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안동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APEC을 통해 지방도시인 경주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안동 또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됨으로써 글로벌 관광지로서 강력한 힘을 얻게 된다는 사실이다. 지금처럼 수도권으로만 인구와 경제가 집중되면 대한민국의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하기가 어렵다. 지방의 도시들이 각자의 특성을 배경으로 발전하고 경제력이 커질 때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커지는 것이다. 한일정상의 안동회담은 지방도시의 가치를 조명하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된다. 소외된 지방도시에서도 글로벌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또 이번 안동 정상회담의 외교가 지방도시 외교로 확장되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

2026-05-17

포항 위기대응지역 연장, 경제회복에 총력을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1월 고시한 포항시의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기간을 6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포항지역에 대한 고용안정을 위한 각종 지원은 올 11월 20일까지 유예된다.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은 고용사정이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있는 지역을 정부가 선제적으로 지정해 고용유지, 직업훈련, 생계안정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기업에는 고용유지 지원금 등이 지원되고, 근로자에게는 생활안정자금 융자와 직업훈련 생계비 등이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중국산 저가 철강의 국내시장 침투와 미국의 고관세 부과 등으로 철강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포항지역 중소철강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줄이고 인력 감축에 나서자 지난해 11월 정부는 포항지역을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 6개월 연장 조치로 지역의 고용 안정유지를 도모할 수 있게 된 점은 천만다행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철강산업 침체로 인한 고용불안이 여전히 지역에서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해 연장기간 동안 지역 산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정부의 지원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 이번 연장 조치에 부응해 산업계가 6개월을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생각하고 경제회복에 모든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 정부 지원을 활용해 숙련된 인력의 유출을 막고, 구직자들에게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 특히 철강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이차전지, 수소 등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눈을 돌려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새로운 돌파구 찾는 기회로 삼는 지혜도 발휘해야 한다. 산업계의 노력에 병행해 경북도와 포항시 등 행정기관도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경제위기를 극복할 전략을 짜고, 행정력을 총 동원해 경제회생의 강력한 후원자가 돼야 한다. 포항은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끈 대표 도시다. 수십 년 동안 한국경제를 견인해온 철강산업 도시로서 자부심이 넘치는 도시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경제위기 극복의 대전환점이 되도록 중력이산(衆力移山)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2026-05-14

대구도시철도 4호선 건설, 다시 ‘안갯속으로’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이 대구 도시철도 4호선을 이미 설계된 ‘AGT(철제차륜 경전철)’ 방식 대신 3호선과 같은 ‘모노레일’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약을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도시철도 4호선은 현재 3호선 역인 ‘수성구민운동장역’을 환승역으로 해서 동대구역, 경북대, 엑스코를 거쳐 이시아폴리스까지 이어지는 12.6km 노선이다. 최대 15m 높이의 콘크리트 교각에 설치된 상판 위로 철제 바퀴 전동차가 달리는 AGT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논란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4호선을 모노레일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하면서 비롯됐다. 김 후보는 “AGT 방식은 소음과 일조권 침해 등으로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다. 장기적으로 모노레일 방식인 3호선과 서로 호환이 될 수 있어야 된다”고 했고, 추 후보도 “주민 공감이 없는 SOC 사업 추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4호선은 모노레일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했다. 두 후보가 공통으로 모노레일 방식을 공약으로 채택한 이유는 소음과 일조권 침해, 경관 훼손 등에 대한 주민 민원 때문이다. 문제는 현실적인 걸림돌이다. 4호선은 이미 국토부가 AGT 방식으로 사업계획을 승인했으며, 오는 9월 착공하기로 돼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지금까지 들어간 사업비만 378억 원이다. 특히 4호선을 모노레일 방식으로 바꾸려면 철도안전법을 개정한 뒤, 기본계획 수립 등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해 공사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투입된 설계비 등 수백억 원의 매몰 비용과 공사 지연에 따른 건설비 증가가 큰 부담이다. 대구시로선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주민 설명회와 공청회 등 여러 차례 갈등 조정 과정을 거쳐 겨우 궤도에 오른 4호선 건설사업에 대해 유력 대구시장 후보들이 공법 변경을 공약으로 내걸자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대구 북구 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인 도시철도 4호선 건설 사업이 원점 재검토될 가능성이 커져 사회적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2026-05-14

특별법 통과로 탄력받는 포항 AI센터 건립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AIDC 특별법)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글로벌시장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AIDC 특별법의 통과로 국내 AI 인프라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고된다. 이번 특별법은 단순 지원하는 정책 수준을 넘어 인허가 절차 간소화, 전력공급 규제 완화, 시설기준 완화, 투자 활성화 등 조속한 AIDC 구축과 투자유치를 위한 규제완화가 핵심 내용이다. 특히 비수도권 AIDC에 대해 전력계통 영향평가를 면제하고 발전사업자와 직접 전력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은 에너지 자립도가 높은 포항에 매우 유리한 내용이다. 포항에는 오픈 AI와 삼성, 네오AI 클라우드가 공동으로 동남권 글로벌 AI 테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 부지에 40MW급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6월에 착공해 내년 연말까지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2단계 사업으로는 같은단지에 200MW급 데이터센터도 짓는다. AI 데이터센터는 현대 산업의 쌀이자 AI의 고속도로다. AI 데이터센터가 포항에 들어선다는 것은 포항이 첨단지식기반 도시로 탈바꿈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철강산업으로 국가 근대화를 이끌고, 이차전지로 모빌리티시장을 선점한 포항이 이제는 AI 센터가 더해짐으로써 디지털 경제의 핵심거점으로 발전하게 됐다는 것이다. 포항이 구미와 울진을 제치고 AI 데이터센터가 세워지게 된 배경에는 우수한 전력 인프라, 철강과 이차전지 수요를 AI 인프라와 연결할 수 있는 강점, 포스텍과 같은 우수한 대학과 잘 갖춰진 연구 인프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 등을 잘 활용해 AI 연관산업을 유치하고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AI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데 정성을 다해야 한다. 포항시는 특별법 시행에 맞춰 원스톱 지원 체제를 더 공고히 해 많은 기업이 불편 없이 입주하도록 하는 동시에 포항이 국내 AI 혁신의 거점으로 우뚝 서도록 열정을 쏟아야 할 것이다.

2026-05-13

대구관광객 200만 시대 열릴 수 있을까

대구 관광업계가 대구시장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을 차례로 초청해 토론회를 하면서 지역 관광산업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대구 관광업계 전직 회장단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구 관광을 사랑하는 모임’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김부겸 후보에 이어, 12일에는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를 초청해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대구시의 관광정책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대구지역 호텔·숙박업소·의료관광·MICE(복합전시산업)·인바운드 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한 덱스코(대구 국제회의 기획사) 한상돌 대표는 “지난해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 명으로 역대 최대였지만 수도권 집중률이 81%에 달했다. 그러나 대구 방문 외국인은 37만 명(1.2%)에 불과했다”며, 그 원인을 홍준표 전 시장 취임 이후 대구관광재단,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대구컨벤션뷰로 등 관광 관련 조직 통폐합과 예산 삭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토론자로 나선 박재영 BL성형외과 이사는 “2019년 대구는 비수도권 최초로 외국인 의료관광객 3만 명을 유치했고 의료 수입만 1200억 원 규모였다. 그러나 지금은 의료관광 예산이 42억 원에서 6억 원 수준으로 줄어 해외 홍보센터 운영이 중단됐다. 의료 관광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다”며 걱정했다. 사실 대구는 코로나 이전 외국인 환자가 3만 명을 돌파하며 의료관광 선도 도시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메디시티 대구’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외국인 환자 수가 뚝 떨어졌다. ‘굴뚝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업은 대구경제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외부인에게 대표적으로 내세울 만한 관광 콘텐츠가 없어 관광객을 수도권과 부산, 제주도 등에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민의 자부심인 동성로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추 후보가 “한국을 찾는 관광객 가운데 최소 5%(150만~200만명)는 대구에 오도록 하겠다”고 한 공약에 기대를 해본다.

2026-05-13

상수원 구역에 수소산단 추진, 모르고 했나

정부와 울진군이 수천억 원을 투입, 야심차게 조성하려는 울진의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가 상수원 보호구역과의 이격거리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사업의 존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수원 보호구역 내 산단 설치가 법적으로 불가한데다 울진군의 미래 발전을 담보로 한 대형 프로젝트가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함으로써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돼 문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울진 원자력수소산단은 4334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으로 2023년 국토부가 국가산단 후보지로 공식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예타 면제를 승인했고, LH가 사업자로 참여한다. 계획대로 조성되면 3만8000명의 고용 효과와 17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GS건설 등 대형 기업들이 입주의향을 밝힌 바 있다. 본지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대에 조성하려는 46만평 규모의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의 위치는 상수도 보호구역과 불과 5.9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현행 수도법 및 산업입지 관련 법령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식수와 관련한 상수원 오염문제로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렵다. 국토부 산업입지개발에 관한 통합지침에 의하면 취수시설에서 10km 떨어져야 산단 조성이 가능하다. 또 수도법에는 상수원 보호구역 상류지역에서 10km 이내에 공장 설립을 제한한다. 이는 식수원 보호를 목적으로 하기에 예외가 없다. 각종 오염사고 발생 시 상수원으로 유입되는 시간을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문제는 4000억 원 이상 투입되는 국가산단을 추진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입지 검토과정에서 상수원과의 이격거리가 검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다른 도시전문가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산단 조성은 말도 안 되는 발상”이라며 “특혜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도 했다. 산단 추진 과정에 대한 종합적이고 철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 모르고 했다면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하며 군민이 실망하지 않는 대안도 제시해야 할 것이다.

2026-05-12

사전선거일 보름 앞···여야 TK에 화력 집중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14일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들어간 여야가 대구·경북(TK)지역 공략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일 선대위를 출범시킨 민주당 지도부는 현재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권역별 공천자대회를 열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일정은 정청래 대표 일행이 15일 새벽부터 울릉군을 방문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공지한 스케줄을 보면, 정 대표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울릉군 도동 상가 방문을 시작으로 주민 현장간담회, 북면 체육대회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보수세가 강한 TK 전 지역을 찾아 ‘지방권력 지각변동‘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오는 19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1박2일 일정으로 한일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어서, 여권에 대한 TK지역 민심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들어 영남권 후보들의 약진에 고무된 분위기다. 장동혁 대표의 미국 방문 전후로 당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민주당의 일방적인 ‘공소취소 특검법’ 추진으로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에서 판세반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구시장 선거에서 갈등을 겪던 예비후보들이 최근 원팀으로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장 대표에겐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현재 TK지역 여야 후보들은 진영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을 TK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TK지역 현안해결을 위한 공동 정책 협약식을 하기도 했다. 최근 공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보수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은 일주일쯤 뒤인 21일부터 시작되며, 29일부터 30일까지는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선거가 이제 보름 정도 앞으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판세가 박빙구도인 대구시장 선거의 경우 여야가 남은 기간 얼마나 지지자들을 결집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026-05-12

‘깜깜이’ 교육감 선거 피해자는 결국 아이들

6·3 지방선거 이슈가 광역단체장 선거에 집중되면서 전국적으로 교육감 선거는 주목받지 못해 아쉽다. 학생 수가 해마다 급감하고 있는 대구·경북의 경우 다양한 교육 현안이 누적돼 있어서, 차기 교육감이 누가 당선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MBC가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대구·경북 교육감 후보들을 대상으로 지지도 조사를 한 결과, 모두 현 교육감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대구는 30.2%, 경북은 36.5%에 달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부동층이 10명 중 3~4명에 이른다는 것은 선거가 그만큼 유권자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재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3파전(강은희 현 교육감, 임성무 전 전교조 대구지부장, 서중현 전 대구 서구청장),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4파전(임종식 현 교육감,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 이용기 전 전교조 경북지부장, 한은미 전 김천대 교수)으로 치러지고 있다.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대구·경북 모두 ‘진보 대 보수’ 대결 구도를 띠고 있으며, 현직 교육감의 3선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교육감은 ‘교육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인사권한(교원의 임용, 승진, 면직, 파면)과 교육예산 집행 권한, 자사고·특목고 설립과 이전, 폐지 권한, 교육과정 편성 권한 등이 주어진다. 어떤 교육감이 선출되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도 있고, 왜곡된 역사교육과 편향된 이념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교육감 선거는 오히려 대구시장 선거보다 중요할 수 있다. 교육감 선거가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유권자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권자가 교육감을 잘 선택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언론이나 선거공보물을 통해 각 후보의 교육이념·정책이 담긴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투표하는 것이다.

2026-05-11

‘쇠제비갈매기 협의체’ 출범한 생태도시 안동

안동호에 쇠제비갈매기가 처음 관측된 것은 2013년 일이다. 국내 쇠제비갈매기 최대 서식지인 부산 을숙도 등 낙동강 하구 일대가 개발 사업으로 서식지로서 기능이 상실되면서 안동호 쌍둥이 모래섬에 그 모습을 보인 것. 그러나 안동호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이곳 서식지가 물에 잠기는 현상이 이어지게 되자 안동시가 쇠제비갈매기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민하기 시작했다. 안동호 한 가운데 인공 모래섬을 조성하고, 쇠제비갈매기 생태계를 돕는 노력들을 더해가자 드디어 서식지로서 자리를 잡아가게 된 것이다. 쇠제비갈매기는 매년 4월부터 7월까지 한국과 일본 등에서 번식을 하고 8~9월쯤 호주와 필리핀으로 이동해 겨울을 난다. 국내에서는 202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됐다. 안동시의 지극한 정성과 보호로 현재 안동호에는 100마리가 넘는 쇠제비갈매기가 13년째 찾아오고 있다. 특히 바닷새인 쇠제비갈매기가 내륙지방인 안동호에 정착한 것 자체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어서 향후 추이에 대해 학계의 관심이 크다. 또 안동호를 중심으로 한 주변 생태계가 이들을 품어줄 만큼 건강하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일이다. 지금은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탐조관광객들이 대거 찾아와 안동지방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립생태원과 안동시, 국립경국대 등이 참여한 안동 쇠제비갈매기 공존협의체가 발족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에서 특정 종을 대상으로 단독 공존협의체가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한다. 이 단체는 앞으로 안동 쇠제비갈매기의 안전한 보전을 위해 정보 공유와 연구협력 등을 약속했다. 지역사회의 이같은 관심이 멸종 위기에 있는 쇠제비갈매기의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큰 힘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본지는 쇠제비갈배기가 안동호에 정착하기 시작한 과정을 전국 최초로 수년간 추적해 보도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공존협의체 발족이 생태관광도시 안동을 더욱 발전시키는 전기가 되고, 쇠제비갈매기가 영구적으로 보존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2026-05-11

대구 낙석사고, 원인 밝히고 재발 막아야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전 대구시 남구 봉덕동 용두낙조 지하차도 옆 경사면에서 대형 암석과 토사 등이 쏟아지면서 이곳을 지나던 50대 남성 보행자가 매몰돼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용두낙조 지하차도는 차량과 보행자 모두 다니는 구간이다. 신천둔치와 고산골을 오가는 통로로서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그럼에도 대형 암석이 무너질 정도의 위험한 상태로 현장이 방치됐었다는 것이 의아하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계자도 사고가 난 경사면에는 큰 암석들이 박혀있지만 낙석사고에 대비한 안전펜스나 낙석위험 구간임을 알리는 표지판은 없었다고 했다. 또 주민들 사이에 이곳 경사면에 쌓여 있는 암벽 상태를 두고 평소 불안해 왔다는 이야기도 나오니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남구청 등은 사고 후 현장을 통제하고 추가 붕괴 가능성에 대비, 전문가 안전진단과 보완조치에 나서고 있다. 또 대구시내 유사 시설물에 대한 전수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고가 나면 사후약방문식의 행정조치가 따르기 마련이다. 대구시는 지난 2월부터 47일간 해빙기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으나 점검상황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의문이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기후변동이 심해지면서 지반약화가 빈번해지고 있다. 당국이 지정한 기존 취약지가 시민의 안전을 제대로 담보하고 있는지 근본부터 살펴야 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 소재도 따져야 한다. 멀쩡하게 길을 가던 시민이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사고를 당한다면 불안해 바깥출입을 할 수 있겠는가. 사고원인 조사와 함께 대구시내 전역에 걸쳐 옹벽과 석축, 경사면 등에 대해 전면 조사를 벌여 유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게 해야 한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대구시장에 출마한 대구시장 후보들도 이를 반면교사 삼아 안전한 대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전에는 설마가 없다.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으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2026-05-10

보수결집 속도내나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된 후 반발해왔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지난 8일 대구시당 선대위에 합류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주 부의장은 이날 대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가 김부겸과 민주당에 넘어가는 것만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이 대구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견장에는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도 깜짝 등장해 주 부의장과 두 손을 맞잡고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주 부의장은 선대위에 전격 합류한 배경에 대해 “당 대표와 추 후보가 잘못된 공천 과정에 대해서 사과하고 선거지원을 간곡하게 부탁했다. 그리고 대구 동료 의원 전원과 많은 당원 동지들이 당을 위해서 앞장서 주기를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주 부의장은 지난 2일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고, 3일 열린 추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후유증이 오래 갈 것으로 예상됐었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가짜 뉴스‘라고 밝히면서 “현재 나돌아다니는 왜곡된 영상을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되겠다 싶어 오늘 나오게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이로써 경선과정에서 불거졌던 예비후보들간의 갈등을 모두 봉합하고 원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각종 대구시장 선거 여론조사를 보면, 김부겸 후보와 추경호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가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되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주(5~6일) JTBC가 대구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지지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김 후보가 40%, 추 후보가 41%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김 후보가 앞서가던 초반 흐름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박빙 구도다. 앞으로 누가 지지자를 투표장으로 더 많이 끌어들이냐가 대구시장 선거 승패의 핵심변수가 됐다.

2026-05-10

경북 전기차 지원 확대, 충전기 개선도 병행을

이란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세계 전기차 시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너지 전문시장 조사업체인 SNE는 지난 1월 올 글로벌 전기차 시장침투율을 27%로 내다봤으나 이달 들어 29%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로 유럽 각국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폭발해 3월의 경우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SNE는 2035년에는 전기차 시장침투율이 85%까지 치솟을 거라 했다.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전기차 수요가 가파르게 올라 지난달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만 3만대를 넘었다. 전기차 신차 수요 증가와 더불어 중고시장에도 수요가 몰린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내연기관차 유지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대거 전기차로 눈을 돌린 탓이다. 경북도가 올해 정부 추가경정예산에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국비 223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친환경차 보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이번 국비 확보로 도는 당초 계획한 전기차 보급량보다 5000대를 더 늘린다고 한다. 중동전쟁으로 늘어난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면서 국가에너지 대전환 정책에도 부응할 수 있으니 도의 이번 정책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전기차 보급은 원래 내연기관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줄여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데 목적이 있다. 전기차 보조금도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을 확보하는데 근본 목적이 있는 것이다. 다만 경북도가 이번 전기차 보급 확대에 맞춰 친환경차 보급 효과를 높일 충전 인프라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썼으면 한다. 충전 인프라의 양적 확대만큼 질적 개선이 매우 중요한 때문이다. 현재 국내 충전시설의 약 10%가 관리부실로 고장 나 있다 한다. 단순히 충전기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고장난 채 방치된 충전기가 없도록 운영 및 관리 책임을 강화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유가가 안정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전기차 수요는 지속 늘 것이다. 도민들이 불편없이 전기차를 구매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친환경차 보급의 효과도 높일 수 있다.

2026-05-07

김부겸·추경호의 경제공약 舌戰, 신선하다

김부겸·추경호 여야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5일 밤 SNS를 통해 침체한 대구경제를 회복시킬 해법을 놓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랜만에 대하는 경제정책 담론의 장이어서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설전은 민주당 김 후보가 먼저 “이번 선거전을 대구경제 회복에 대한 해법을 찾는 계기로 만들자. 추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내놓은 ‘대구경제 대개조론’은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추 후보의 경제공약에 재원 마련과 입법 추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돼 있지 않다는 점을 꼬집으며, 여당 후보로서의 프리미엄을 부각시킨 것이다. 추 후보가 이날 밤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김 후보의 글을 읽고 SNS를 통해 “대구경제 대개조 공약은 지난해 12월 대구시장 출마 선언 이후 여러 차례 공개해온 내용이다. 김 후보가 뒤늦게 유사 공약을 내놓고 저작권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 시비”라고 응수했다. 실제 두 후보의 경제공약은 대동소이하다. 추 후보의 ‘대구경제 대개조’ 공약은 대구 산업구조를 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반도체 등 5대 미래 성장 산업으로 대전환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김 후보도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후 ‘인공지능(AI) 기반 대구산업 대전환’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정부가 대구를 ‘AI 로봇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만큼, 대구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 기계, 금속, 섬유 분야에 AI를 접목하는 산업 대전환(AX)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전국적으로 중앙정치 이슈가 지배하면서 ‘지역 의제’는 뒷전으로 밀리는 감이 없지 않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쏟아내는 네거티브전은 여전히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혼탁한 분위기에서 두 후보가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한 해법을 놓고 공개적인 설전을 벌이는 모습은 박수받을 만하다. 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비전을 내놓고, 경쟁하는 것이 지방선거 본연의 취지와도 맞다.

2026-05-07

지방선거 최대변수된 ‘조작기소 특검법’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 특검법’이 선거판을 뒤흔드는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시·도지사 후보들은 6일 울산시청에서 조작기소 특검법 규탄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추경호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5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이날 “민주당은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해 재판까지 가지도 않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려한다”며 비판했다. 서울·경기·인천·강원·충북·전북·세종 등에 출마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7명도 지난 5일 특검법과 관련해 “민주당은 즉각 ‘이재명 셀프 면죄·반헌법 공소 취소’를 위한 특검법 발의를 전면 중단하고, 이미 발의된 법안은 즉시 철회하라”는 결의문을 냈다. 이에 앞서 개혁신당 조응천 경기도지사 후보는 특검법 저지를 위한 모든 정당 후보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조작기소 특검법엔 사법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심각한 내용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검법이 제정되면 이 대통령이 재판받는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의 사건을 특검이 검찰로부터 강제로 넘겨받은 뒤 ‘공소취소’로 없애버릴 수 있다. 이 법을 두고 ‘사법 내란’, ‘대통령 방탄용’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법안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영남권 국민의힘 후보들로선 호재를 만난 셈이다. 실제로 이 법안에 대한 거부감으로 TK·PK 지역 보수민심이 하나로 뭉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5일 당 지도부를 향해 “여기서 고생하면서 뛰고 있는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법안 처리에 신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망칠 생각이 없다면 특검법을 하루라도 빨리 철회하는 게 맞다. 최근 국회 법사위가 쌍방울 대북송금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연 국정조사에서도 검찰의 조작·회유 실체가 드러난 게 없지 않은가.

2026-05-06

로봇도시 입지 다진 대구 로봇인증센터 유치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성을 공인하는 국가 차원의 인증센터가 국내 최초로 대구에 들어서게 된다. 대구시는 산업통상부 주관 공모사업인 휴머노이드 로봇안전인증센터 구축사업과 제조 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시는 향후 5년간 국비 247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412억원을 투입해 로봇과 제조현장의 지능화에 총력을 쏟아 대구가 AI·로봇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처럼 생기고 걷고 말하는 로봇을 말한다. 얼마 전 중국서는 마라톤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인간처럼 걷는 로봇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54%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우리나라 산업계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현장 투입은 빠르면 올 하반기 중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의 국내 첫 휴머노이드 로봇안전인증센터 유치는 대구가 로봇을 만드는 도시를 넘어 로봇의 표준과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적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대구는 전국 유일하게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안전인증센터까지 더해지면 설계-실증-평가-인증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로봇산업 전주기를 지원하는 전국 유일의 도시가 된다. 대한민국 AI로봇 수도로서 입지를 굳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안전인증센터와 함께 제조 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사업이 병행됨으로써 대구의 전통적인 제조공정에 로봇과 AI가 결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지역산업의 체질을 첨단산업으로 바꾸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AI로봇 분야 실무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숙제다. 인재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도록 높은 수준의 연봉과 정주여건을 잘 만들어야 한다. 대구는 5대 미래신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이번 로봇안전인증센터 대구설립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미래전략산업의 고도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로봇도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로봇인증센터 대구 유치가 대구산업 혁신의 물꼬가 되길 기대한다.

2026-05-06

박근혜 ‘사저정치’, TK 민심 결집시킬까

지방선거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지난 4일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달성군 유가읍)를 방문했다. 대구시장 여야 판세가 박빙구도로 흐르면서 보수세력이 총결집에 나선 것이다. 지난 1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함께 방문했던 추경호·이철우 후보는 3일 열린 추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공동 비전을 선포하며, ‘원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저 방문에는 박 전 대통령의 4년 9개월 수감생활을 뒷바라지했던 유영하 의원과 대구시당위원장 이인선 의원, 경북도당위원장 구자근 의원도 배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외부로 나오진 않았지만, 사저 앞에는 많은 지지자가 몰려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과 50여 분간 만난 후 사저를 나온 두 후보는 취재진에게 “대구·경북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되고 본선이 시작됐기 때문에 우리 당 전직 대통령이며 보수의 큰 어른인 박 전 대통령이 달성에 머물고 계셔서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라서 찾아 뵀다“고 했다. 추 후보는 박근혜 정부 당시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핵심 경제 관료 출신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4선 국회의원을 연임한 달성군을 지역구로 물려받아 3선 고지에 오른 남다른 인연이 있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이날 TK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세 사람의 회동에서 어떤 내용의 메시지가 오가고, 향후 TK 민심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달성사저에 머물면서 그동안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 왔지만, 지난 1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재명 정권의 폭정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을 하던 국회를 찾아 단식중단을 권유하기도 했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장 대표에게 “정부·여당이 야당 대표의 단식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었다. 추경호·이철우 두 후보의 달성사저 방문이 6·3 지방선거에서 TK민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5-05

봉화 K-베트남 밸리, 한·베트남 교류 거점되나

봉화군이 추진하는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공식 언급되면서 국가추진 프로젝트로 급부상할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지난달 28일 열린 제18회 국무회의 겸 제6차 비상경제 점검회의에서 조현 외교부장관은 “대통령이 말씀하신 봉화 베트남 마을을 문체부와 협력해 관광명소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봉화군 봉성면 일원에 조성중인 K-베트남 밸리 사업이 지자체 차원의 프로젝트를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급부상할지 모두가 주목한다는 것. 봉화군 주도로 추진해 왔던 K-베트남 밸리 사업은 800년 전 베트남 리왕조 후손이 봉화에 정착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군 기획으로 준비한 사업이다. 베트남 특구를 설치해 한·베트남 교류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동시에 지방인구 소멸 극복의 새로운 대안으로 삼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자체 사업으로 콘텐츠가 우수하고 글로벌 다문화 혁신거점이나 관광·교육·산업과 연계한 신규사업 발굴 가능성 등이 높아 전국 지자체가 관심 갖고 지켜보는 사업이다. 특히 봉화와 베트남의 역사적 인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13세기 리 왕조의 왕자 이용상이 고려에 귀화해 화산이씨의 시조가 됐고, 그 후손이 아직 봉화에 거주하고 있다. 충효당 등 리 왕조 후손의 역사적 유산이 남아있는 것은 봉화군만이 가진 독보적 문화자산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핵심 경제협력국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한·베트남 간의 문화·경제적 교류의 필요성이 더 높아진 가운데 베트남 밸리 조성은 양국 교류의 외교적 상징성으로서도 가치가 충분하다. 정부의 전략적 사업으로 지원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봉화군은 2033년까지 K-베트남 밸리 사업에 3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나 지방재정 여건상 쉽지 않다. 재정적 혹은 행정적 한계를 극복하는데 국가의 지원은 필수다.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이곳을 한·베트남 교류의 허브로 키우는 것이 좋다.

2026-05-05

선거 한달 전···'김부겸·추경호 판세' 예측불허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장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정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었던 과거 대구시장 선거와는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 후보 판세가 ‘호각지세’를 이루면서 긴장상태로 진행되고 있다. 공천파동을 겪으며 지난달 26일 최종후보로 확정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바쁘게 선거캠프를 꾸리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추 후보는 3일 선거사무소(수성구 삼성증권빌딩 1층)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역 의원들, 추 후보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당 원로 등 보수진영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추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를 굳건히 지키고 이 힘으로 보수 정당의 힘을 키우겠다. 그래서 다음 총선, 대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이 지난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그동안 대구지역 각종 협회 간담회와 단체 모임 참석, 청년·대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는 연휴였던 지난 2일 대구 수성못에서 ‘출마 선언 이후 한 달 동안 느낀 대구 민심이 어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 마디로 절박함이었다”면서 “대구는 지금 물에 빠진 사람처럼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진짜 돌파구를 열지 않으면 큰일 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선거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실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은 혼전 상태다. 조사기관에 따라 1, 2위가 다를 정도로 두 후보가 예측불허의 승부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최종후보가 확정되기 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오차범위 밖에서 큰 격차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지지율이 빠르게 좁혀지는 흐름이다. 국민의힘에 대한 대구지역 민심 기류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크게 출렁이는 것이다. 이제 여야 후보에 대한 지지층 결집이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향후 판세는 누가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달려 있다.

2026-05-03

전기차 수요는 느는데 충전기 관리 뒷전

이란전쟁 후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나, 전기차 충전기의 보급과 관리부실로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평이 폭발 직전이라 한다. 지난달 14일 포항의 권모씨는 전기차 충전을 위해 포항 우체국을 찾았으나 충전기가 꺼져 있어 낭패를 당했다. 명색이 공공기관 주차장에 설치된 충전기가 전기료를 내지 못해 전기가 끊겨 충전을 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장거리 주행 중 배터리 잔량이 부족해 간신히 급속충전기를 찾아갔지만 점검 중이거나 고장이라 하면 사용자가 느끼는 절망감은 분노에 가깝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50만대를 넘고 있지만 약 10%가량은 이런저런 이유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그 이유는 정부가 전기차 충전기 보급에 급급한 나머지 사후관리를 등한시한 결과라는 것. 설치업체들은 설치 보조금에만 매몰돼 사후 관리는 뒷전으로 미뤘고 정부 또한 이를 방치한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전체 충전기 중 급속충전기의 보급률이 12%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완속이라도 밤새 꽂아두면 되지만 고속도로나 관광지를 찾는 시민의 입장은 다르다. 꼭 필요한 곳에 급속충전기가 설치돼 있는지 이미 설치된 충전기가 적합한 곳인지 등도 점검해 충전기의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충전기 정책을 설치보다 관리로 바꾸어 소비자의 불편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란전쟁 후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치솟는 휘발유 값을 감당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앞다투어 전기차로 갈아타는 바람에 한 달 만에 등록 대수가 전달보다 51%가 증가했다고 한다.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전쟁이 끝난다 해도 당분간 기름값이 안정되기는 어려워 국내서도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차 전환이라는 면에서 바람직하지만 충전소 관리가 지금처럼 된다면 대혼란이 우려된다. 전기차 수요에 대비한 완벽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2026-05-03

[사설]철강업계 숨통 틔울 전기료 의무 감면법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 등 16명의 국회의원이 철강산업용 전기요금을 의무적으로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철강산업에 대한 전기료 인하는 위기에 봉착한 철강산업의 숨통을 틔울 유일한 대안으로 업계가 자주 호소해왔던 사안이다. 따라서 이 법 통과에 거는 포항 철강업계의 기대 또한 적지 않다 하겠다. 이 법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곳의 철강산업에 대해 전기요금 감면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산업통산부 장관이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개정안은 공포 후 3개월 시행을 목적으로 함으로써 현장의 속도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포항은 태풍 힌남노 피해와 철강업의 지속된 부진으로 작년 8월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돼 이번 개정안의 직접 대상이 되는 곳이다. 포항제철을 중심으로 한 포항지역 철강업계는 세계적 공급과잉과 중국의 저가공세, 미국의 무역장벽 등 겹치는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항제철은 45년 만에 1선재 공장을 폐쇄했나 하면 현대제철도 일부 공정을 중단하고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항지역 철강업계는 계속된 불황을 견디지 못해 국내 생산시설을 하나둘 정리하는 분위기다. 국내 산업의 주력인 철강산업의 위기를 맞아 정부가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K-스틸법)을 제정했지만 전기료 감면에 대한 후속조치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왔다. 특히 탈탄소 정책에 맞춰 업계가 전기료 공정 도입과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산업용 전기요금의 부담이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철강사의 매출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5%다. 전기료 감면이나 인하는 철강업 경쟁력 강화의 필요불가결한 조치다. 지난 3년 산업용 전기료는 기업의 어려움에도 불구, 60%나 인상된 바 있다. 이번 전기료 감면법의 국회 통과에 거는 철강업계의 기대는 그래서 생존권 방어적 의미로 볼수 있는 것이다.

2026-04-29

대구 ‘2·28 정신’도 헌법 전문에 명시돼야

대구시장 선거에서 ‘2·2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해야 한다는 이슈가 전면에 부상했다.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개헌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제 독재에 맞선 대한민국 민주 운동의 효시가 ‘대구 2·28 정신’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는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다. 이 전문에 2·28 정신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대구지역 고교생들이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일으킨 시위사건으로 3·15 부마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2·28 시위에 참여했던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원로자문위원들은 28일 사업회를 방문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에게 “2·28 민주운동이 헌법 개정 논의에서 빠진 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헌법 전문 명시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추 후보는 “2·28 정신은 국가 정체성을 담는 헌법 전문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5·18 민주화운동과 3·15 의거를 헌법 전문에 수록하기 위한 개헌작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국회에서 ‘부마항쟁 및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개헌촉구 결의대회‘도 열렸다. 2·28 민주운동은 헌법전문 수록 대상에서 쏙 빠져 있다. 그동안 2·28 기념사업회는 2·2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해 국회와 각 정당에 건의문과 성명서를 전달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도 성명을 여러 차례 내고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대구시는 해마다 2월이면 2·28 민주운동이 일어난 28일까지 1주일간을 대구시민주간으로 정해 대구 고교생들의 민주운동 정신을 기리고 있다. 국회가 부마항쟁과 5·18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면서 4·19의 도화선이 된 2·28 정신을 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