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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3·1절 이탈리아서 아리랑 울려퍼진다

가수 김장훈이 3·1절에 이탈리아 최대 축제인 `베네치아 카니발`에서 아리랑을 부른다고 소속사 공연세상이 12일 밝혔다.당초 김장훈은 `베네치아 카니발`의 메인 아티스트로 선정돼 오는 27일 오후 4시(현지시간) 산마르코 광장 중앙 무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사물놀이 팀과 함께 `아리랑` 등을 선보인다고 소속사가 발표했다.그러나 카니발 조직위는 `28일 오후 4시에 공연하면 시차 상 한국 시각으로 3월 1일 0시가 돼 3·1절에 이탈리아에서 아리랑이 울려 퍼질 수 있는데 아쉽다`는 김장훈의 의견을 전해듣고 28일 공연도 배정했다.소속사는 “27일이 카니발 최고의 하이라이트 데이인 사육제를 위한 공휴일 `지오베디 그라소`(Giovedi Grasso)여서 이날 산마르코 광장에서 공연하는 첫 동양인 가수란 사실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조직위가 이틀 연속 공연하도록 파격적인 대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김장훈은 유명 국악팀 `노름마치`와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으로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전공한 경희대학교 신델라 외래 교수로부터 현지 언어와 문화에 대해 배우며 준비하고 있다.김장훈은 “카니발 조직위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해야 해 설레기도 하지만 부담된다”며 “음악은 만국 공통어이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오는 16일 크레용팝과 함께 소방관을 응원하는 프로젝트 `크레훈팝` 공연, 17일 크레훈팝의 게릴라 콘서트, 19일 반크 15주년 행사 등을 마친 후 20일 이탈리아로 떠나 현지 매체 인터뷰와 리허설을 진행한다.`베네치아 카니발`을 마친 후 북미 투어를 이어가며 중국 활동도 시작할 계획이다./연합뉴스

2014-02-13

“저희는 작곡·안무 가능한 가내수공업 팀”

탑독(ToppDogg)은 힙합 1세대 래퍼인 조PD가 프로듀싱한 13인조 남성 그룹이다. 한번 이동하려면 승합차 2대가 필요하고 숙소도 A팀과 B팀으로 나눠 5분 거리 아파트에서 두집살림을 한다.3분 30초의 곡을 13등분 해 불러야 하는 아쉬움이 있고 멤버 한 명이라도 공백이 생기면 12명이 춤의 동선을 다시 연습해야 할 정도로 노력도 갑절로 든다. 각기 다른 이력을 갖고 한 팀에서 뭉친 만큼 팀워크를 위한 의견 조율에도 신경 써야 한다.게다가 음반기획사 입장에서는 제작비도 부담된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에서 13인조 그룹 슈퍼주니어, 12인조 그룹 엑소를 배출했지만,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규모 기획사에서 육성하기에는 의상비, 식비 등을 대기가 만만치 않다.지난해 10월 데뷔해 두 번째 미니앨범 `아라리오 탑독`을 발표한 탑독을 최근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멤버들은 기자가 헷갈리지 않도록 의상에 이름표를 붙이고 있었다. P군, 키도, 제니씨, 서궁, 곤, 상도, 호준, 한솔, 제로, 비주, 낙타, 야노, 아톰.멤버 수가 많아 빼곡히 붙어 앉아야만 대화가 가능했고 자칫 인터뷰 내내 한 번도 답하지 못하는 멤버가 생기기 십상이었다.애로사항이 많지만 멤버들은 “우린 수가 많아 어딜 가든 기가 죽지 않는다”며 “되레 선배님들에게 인사하러 가면 쑥스러워하시더라”고 멤버 수가 많은 장점부터 설명했다.이들은 데뷔 당시 조PD가 앞서 선보인 힙합 그룹 블락비와 비교됐다. 블락비는 작사, 작곡 능력과 랩 실력을 갖춘 실력파로 주목받았다. 현재 이들이 조PD를 떠나 다른 기획사에서 활동하고 있어 탑독은 조PD의 새로운 카드로 관심을 모았다.호준은 “블락비 선배들이 음악 프로듀싱이 가능한 그룹이듯이 우리도 곡을 만들고 랩 가사를 쓰고 안무를 직접 구성할 수 있는 팀”이라며 “콘텐츠의 시작부터 끝까지 독립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어 우리끼리는 가내수공업 팀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실제 이들의 역할 구분은 꽤 뚜렷했다. 키도와 곤이 작곡에 능하고 한솔, 호준, 제로, 비주는 안무를 짜며 제니씨, 제로, 야노, 아톰, 키도가 랩을 맡고 나머지는 보컬을 담당했다.더불어 외모 이미지와 재능에 따라 `용`(이국적인 외모에 카리스마 있는 멤버), `마법사`(퍼포먼스에 강한 멤버), `기사`(반듯한 모범생 이미지의 멤버), `사자`(개구장이 이미지이지만 보컬과 랩 등 음악적인 면모를 갖춘 멤버) 등 4개의 유닛(소그룹)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들은 멤버들의 재능이 다양해 폭넓은 스펙트럼의 음악 색을 지향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번 앨범 타이틀곡 `들어와`(Open The Door)도 힙합을 베이스로 하지만 덥스텝(Dub step·200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일렉트로닉 음악 장르) 비트로 편곡했으며 멜로디 라인을 강조하고 아날로그 사운드를 가미해 완성했다.앨범 첫 곡 `아라리오`는 가야금 선율과 장엄한 징소리로 시작해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더해졌다. `에헤라 좋다 지화자 좋다`, `얼씨구씨구`, `얼쑤` 등의 추임새가 재미있다.야노와 곤, 한솔은 “우리의 장점이 무대에서 신나고 흥겹게 노는 것”이라며 “`아라리오`는 제대로 놀 줄 아는 팀이란 걸 보여주기 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야노와 서궁은 “성공한 선배들도 그 팀의 특성이 제대로 보여졌을 때 반향을 일으키듯이 우리도 개성이 드러나는 딱 맞는 옷을 입었을 때 큰 사랑을 받을 것이란 확신이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하며 노력하겠지만 그게 올해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14-02-12

`겨울왕국` 778만… 박스오피스 1위 탈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주말 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설 연휴 빼앗겼던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되찾았다.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지난 7~9일 주말 사흘간 전국 939개 관에서 117만 507명(39.3%)을 모아 1위에 올랐다.지난달 16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778만4천126명을 모아 `미션 임파서블:고스트프로토콜`(757만 명)을 밀어내고 역대 외화 순위 4위에 올랐다.`겨울왕국`은 역대 외화 순위 3위인 `트랜스포머 3`(778만 4천807명)와 681명 차이여서 10일 중 3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겨울왕국`의 누적매출액은 622억원이다.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는 768개 관에서 104만2천410명(31.6%)을 모아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진 2위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573만 8천831명이며 매출액은 416억원이다.황정민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는 404개 관에서 21만 2천21명(6.6%)을 모아 지난주와 같은 3위를 차지했고, 액션 영화 `프랑켄슈타인:불멸의 영웅`은 376개관에서 18만6천870명(5.7%)을 동원해 4위로 데뷔했다. 박철민 주연의 `또 하나의 약속`은 192개 관에서 13만9천120명(4.2%)을 동원해 5위로 데뷔했다. 누적관객은 17만 5천837명이며 좌석 점유율은 10위권에 든 영화 가운데 `겨울왕국`(60.3%), `수상한 그녀`(45.0%)에 이어 3위(42.0%)다.애니메이션 `레고무비`는 10만6천128명(3.0%)을 모아 6위, `넛잡: 땅콩도둑들`은 9만4천362명(2.7%)을 동원해 7위다. `변호인`은 7만 5천94명(2.3%)을 모아 8위로 세 계단 떨어졌다. 누적관객은 1천130만8천672명. 이밖에 `피끓는 청춘`(1.8%) `조선미녀삼총사`(0.5%)가 10위 안에 들었다./연합뉴스

2014-02-11

“짝사랑만 했지만… 사랑, 그 감정은 알죠”

젖살이 몰라보게 빠진 유승우(17)는 어깨 한쪽에 기타를 메고 있었다. “어딜 가든 기타가 함께 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배시시 웃었다.그는 지난 2012년 엠넷 `슈퍼스타K 4`에서 `톱 6`까지 오르며 화제가 됐다. 15세의 나이에 독학으로 배운 기타를 치며 인디밴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석봉아`를 불러 단박에 `천재 소년`으로 불렸다.그러나 지난해 5월 발표한 데뷔 앨범 `첫번째 소풍`의 성적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화제성에 비해 다소 아쉬웠다. 그로 인해 10일 발매하는 두 번째 미니앨범 `빠른 열아홉`에서는 유승우의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그는 “아직은 `슈퍼스타K` 때 팬이었어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으니 오디션 가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고 외적으로도 `귀여운 남동생`, `어린애`라고 여긴다”며 “앨범을 낼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 언젠가 이런 수식어 대신 `실력 있는 뮤지션`이란 소리를 듣게 될 것 같다.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발전하고 싶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9개월 만의 새 앨범 제목은 `빠른 열아홉`이다. 유승우는 올해 한국 나이로 18살이지만 한국 특유의 문화인 `빠른 1997년생`이어서 새 학기가 시작되면 19살 친구들과 함께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한다. 남들보다 빨리 음악 활동을 시작해 일찌감치 사회생활에 뛰어든 유승우의 현재와 고민을 표현한 제목이기도 하다.실제 유승우는 지난 2년 사이 인생의 반전을 겪어 갑작스럽게 쏟아진 스케줄과 새롭게 접하는 인간관계 등에서 남모를 힘겨움을 겪었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 출신인 그가 중학교 3학년 때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에 홀딱 반해 기타를 잡은 지 2년 만이었다.“새로운 만남과 업무 등 직장 초년생이 겪는 스트레스와 비슷할 것 같아요. 전 학교와 일을 병행하다 보니 몸이 힘든 게 고민이었는데 또래 친구들에게는 복에 겨운 소리죠. 또 앨범을 만들면서 겪는 시행착오 탓에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생각도 깊어지고 배워가는 걸 느꼈어요. 그러니 엄살 부리기엔 약한 소리밖에 안 되겠죠. 하하.”이번 앨범은 성인의 문턱을 넘기 전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풋풋함이 느껴진다.타이틀곡 `입술이 밉다`는 미디엄 템포의 팝 발라드로 가사에는 `고백하지 못하는 내 입술이 밉다`는 짝사랑하는 남자의 아쉬움이 담겨 있다. 이전과 변화를 주려고 유승우 하면 떠오르는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뺐다. 그러나 특유의 미성은 여전하다.그는 “짝사랑만 세 번 해봐서 그 감정은 안다”고 웃었다. 함께 자리한 스태프가 “아직 모태 솔로(태어나서부터 한번도 이성 교제를 하지 않고 솔로로 지낸 사람)”라고 거들자 “제대로 된 사랑을 못해봐도 사랑 느낌과 감정의 변화들은 알 것 같다”고 쑥스러운듯 말했다.그는 자작곡 `그날`에서도 사랑과 이별을 노래했다.“평범한 남녀가 헤어졌는데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잊고 잘 사는 것 같고, 여자는 남자가 홀가분하게 느끼는 것 같다는 내용의 평범한 이별 이야기예요. 소설을 쓴 뒤 가사를 붙였는데 내용은 뻔해도 경쾌하게 편곡해 반전을 줬죠.”앞서 선보인 자작곡에서도 그는 부족한 사랑 경험에 비해 조숙함을 보여줬다. 첫 앨범의 `한심한 남자가 부르는 노래`와 `서툰 사랑`, 지난해 10월 싱글로 발표하고 이번 앨범에도 수록한 `유후?`(U Who?) 등에서다.그는 “`슈퍼스타K 4`에서 탈락한 뒤부터 곡을 썼다”며 “`왜 이제야 썼지`란 생각을 했다. `서툰 사랑`은 내가 발라드 가수 선배들의 감성을 좋아해서 비슷하게 흉내 낸 자작곡이었다면 점차 내 색깔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래서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음악은 무궁무진하다. 유승우가 `슈퍼스타K 4`에서 `석봉아`를 부를 때의 독특한 개성을 발현시켜 나가는 것은 여전히 숙제다.“어쿠스틱한 사운드의 음악은 계속 하겠지만 50중주 오케스트라와 함께 장엄한 음악도 해보고 싶고 클라리넷, 아이리시 휘슬 등이 들어간 음악도 해보고 싶어요. 버스커버스커의 사운드와 가사, 크레용팝의 개성이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듯이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저만의 색깔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이어 나답게 살고 싶은 게 꿈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롤 모델이 제이슨 므라즈인데 그의 삶이 부럽다”며 “그는 아보카도 농장을 짓고 살면서 음악을 열심히 만들고 세계 투어를 하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다”며 “먼 미래에는 그렇게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노래하고 싶으면 팬카페에 `8시에 한강에서 봐요`라고 올린 뒤 팬들과 피자를 먹으며 노래하고 싶다”며 “내가 꿈꾸는 대로 사는 날을 기대한다. 방종이 아니라 음악과 인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삶”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14-02-11

태진아, 오늘 앨범 발표… 비 `라 송` 리메이크곡 수록

트로트 가수 태진아가 10일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고 소속사 진아기획이 9일 밝혔다.새 앨범에는 태진아가 작곡하고 이루가 작사한 타이틀곡 `자기야 좋아!`를 비롯해 최근 후배가수 비와 함께 `비진아`란 이름으로 합동 무대를 선보여 인기를 끈 `라 송`(LA SONG)의 리메이크곡 등 총 8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온 가족이 박수치며 흥겹게 따라부를 수 있는 가사와 멜로디에 힘을 쏟았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자기야 좋아!`는 경쾌한 디스코 리듬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 따뜻한 가사로 남녀노소 누구나 친근하게 느낄 노래다. 또 비가 지난달 발표한 6집 수록곡 `라 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했으며 랩에도 도전했다. 이 곡을 리메이크한 건 세대와 장르를 넘은 콜라보레이션(협업)이 큰 반향을 일으킨 덕이다.최근 누리꾼이 만든 `라 송`과 태진아의 `동반자` 무대 합성 영상이 `비진아`란 제목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두 사람은 가요 프로그램에서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 무대는 큰 재미를 줬고 `라 송`은 음원차트 1위로 반등하는 시너지 효과를 누렸다.태진아는 “`비진아`로 특별 무대에 서며 팬들과 유쾌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며 “방송 무대 후 `라 송`을 내 버전으로 다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태진아는 오는 17일 방송 활동을 시작한다./연합뉴스

2014-02-10

“도가니 그늘 벗어나 `힐링` 필요했다”

홀로 키운 아들을 국립대 교수까지 만든 할머니 오말순. 자식들에게 버림받고 요양원에 갈 신세로 전락한 그녀는 우연히 본 `청춘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은 후 20대 여성으로 변신한다. 동화 같은 이야기를 토대로 한 심은경 주연의 영화 `수상한 그녀` 얘기다.차진 코미디와 판타지는 시민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지난달 22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2위를 차지하며 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런 상업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이름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실정법 개정까지 이끌어내며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킨 `도가니`(2011·466만명)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 이름이 같다는 점에서 익숙하고, 그동안 사회적 문제에 천착한 황 감독의 이름이 가벼운 코미디 영화의 크레딧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점에서 또한 낯설기 때문이다.“`도가니` 찍을 때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찍고 나서 사회적으로 엄청나게 주목받으면서 더 힘들었죠.”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동 한 카페에서 만난 황 감독 말이다.그는 시쳇말로 “힐링이 필요했다”고 한다. `도가니`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가 코미디 `수상한 그녀`의 시나리오를 보고 주저하지 않고 연출을 맡겠다고 한 이유다. “`도가니`를 보면서 관객들이 팝콘조차 먹지 못하는 걸 여러 차례 봤다”던 그는 관객에게 “팝콘을 돌려줄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다.“영화가 끝나고 한 커플이 나오는데, 팝콘이 거의 그대로더라고요. 한 청년이 걸어가면서 팝콘을 먹는데, 같이 가는 여자분이 `넌 그게 지금 넘어가니`라며 핀잔을 주더라고요. 그때 팝콘을 먹으며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수상한 그녀`는 작업 속도가 일사천리였다. 한 달 반 만에 시나리오를 각색했고, 석 달 만에 다 찍었다. 도가니에서 표현 수위를 조절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면 이번에는 “코미디 영화를 하는데, 진짜 웃기게 찍는 건지 아닌지 판단하는 게 어려웠다”고 한다.“너무 웃기려고 생색내는 코미디는 안 좋아해요. 어디까지가 자연스러움을 유발하는 웃음일까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어요. 그래서 저희 할머니 이야기도 넣기도 했고요.”상업영화를 상업영화답게 제대로 한 번 찍어보자는 각오로 영화를 찍었고, 영화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순제작비는 약 36억원에 불과하지만 그 10배 가까운 3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의 흥행속도라면 600만 관객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성공 신화는 썼지만 그의 이 같은 `변신`을 달가워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다. 일각에선 “변절했다”는 평가마저 나돌았다. `마이 파더`(2007)와 `도가니`(2011)처럼 사회 밑바닥을 훔치거나 환부를 조명하는 영화를 만들다가 대기업의 기획영화에 가까운 코미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웃자고 만들었는데, 죽자고 달려들었다고 할까요? `이제는 돈 벌려고 영화 만든다` `변절했다` 등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 시선이 사실 부담스럽긴 해요. 제가 뭐 독립운동한 사람도 아니잖아요. 재미도 중요하죠.”사실 그를 영화계로 이끈 건 순전히 영화가 주는 재미였다. 특파원 생활을 해보고 싶어서 1990년 서울대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했지만,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학생운동이 그를 사로잡았다.그러나 마르크스가 떠난 대학가에 푸코가 들어앉고, 취직 공부를 시작할 나이가 되자 그는 어느덧 “패배자처럼 캠퍼스에 남겨져” 있었다. “세상을 바꾸고자 거리를 뛰어다니던 삶”과 “취업을 위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삶”의 간극은 너무 컸다.방황 속에서 영화가 찾아왔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 영화를 “엄청나게” 보면서 차츰 영화에 대한 애정을 키웠고, 어머니가 사온 비디오카메라를 이용해 주변을 찍으면서 `천직`을 찾게 됐다.“앞날이 어두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민의 시간이 길었죠. 3년이나 고민했으니까요. 그래도 영화가 너무 재밌었어요. 영화 말고 재미를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없었어요. 어머니의 반대가 걱정됐지만, 어머니도 찬성해 주셔서 결국 영화 일을 하게 됐네요.”그는 “무언가 찍고 있을 때, 글을 쓸 때나 연출을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좋은 생각이 나왔을 때, 배우가 예상치 못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줄 때, 무엇보다 그가 만든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호응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고 한다.“`도가니`는 저에게 `양날의 검`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훈장이자 꼬리표죠. 제가 뭘 하든 따라다니겠죠. `수상한 그녀`를 하면서 `도가니`의 부담감을 어느 정도 털어냈어요. 앞으로 즐겁게 영화를 찍고 싶어요. 무거운 영화든 가벼운 영화든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도전하고 싶습니다.”/연합뉴스

2014-02-10

“또 19금?… 여자의 다양한 심리 담았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27)이 1년 4개월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솔로 앨범 `트루스 오어 데어`(Truth or Dare)는 출시 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줬다. 먼저 공개한 수록곡 `Fxxk U`에서 그는 욕설이 담긴 가사를 반복하고 뮤직비디오에서 배우 주지훈과 위태로운 남녀의 거침없는 사랑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지난 앨범의 `피어나`에서도 섹시한 이미지로 승부했지만 이번엔 한층 도발적이어서 그의 각오가 `뭔가` 남달라 보였다.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가인은 “`또 19금이야?`라며 뻔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이번엔 목숨을 걸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검은색 아이라이너가 트레이드 마크인 눈매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그전까진 `어떻게 되겠지` 했는데 지난해 솔로 앨범을 내지 못했고 이젠 나이도 있으니까 목숨을 걸 때죠. 하하. 앨범 작업을 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쓰다 보니 생각보다 더 예민해졌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특히 공을 들인 건 음악이다. 그는 수록곡마다 여주인공 화자의 캐릭터를 잡고 스토리를 부여해 나름의 전략을 갖고 앨범을 완성했다.너무 사랑해서 불안한 마음을 담은 `Fxxk U`를 비롯해 앨범에는 `보통 여자`의 다양한 심리가 공통분모로 자리한다. 수록곡 제목에 `진실 혹은 대담`, `블랙 화이트` 등 대조적인 단어가 쓰인 것도 이때문이다. 가인은 “곡마다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의 여자들이 등장한다”고 귀띔했다.타이틀곡 `진실 혹은 대담`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독이 될 수 있는 소문을 주제로 했다. 1991년 마돈나가 주연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진실 혹은 대담`에서 제목의 모티브를 따왔다.`중요한건 너의 입에 내가/ 오르 내리는거/ 많을수록 나이스 베리 나이스(nice very nice)/ 소문이란 많을수록 좋아`, `미치지 않고서야 이름만 안 사이에/ 그런 걸 하겠어 니가 못 가졌다고/ 그런 말 하는 거 아냐, 떠들어라 실컷`(`진실 혹은 대담`)가인은 “제3자는 소문과 진실 가운데 어느 게 진실인지 모르지 않나”라며 “노래의 화자는 소문이 돌아도 신경 쓰지 않는 `쿨`한 성격의 여자”라고 설명했다.실제의 그와는 `같음`과 `다름`이 있다.“연예계 생활을 한 지난 8년 동안 다행히 저에 대한 뚜렷한 루머는 없었던 것 같아요. 또 제 이미지가 어떻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연예인이란 직업에는 장점이었죠. 하지만 한때는 악성 댓글에도 상당히 신경 썼어요. `쿨`한 척했지만 인터넷에 뭔가가 뜨면 바로 찾아보곤 했죠.”이효리, 박진영 등이 작곡가로 참여하면서 앨범은 한층 재미있어졌다. 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가인의 독특한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맞춤` 노래를 선물했다.이효리가 작사·작곡한 `블랙 화이트`에는 여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두 가지 얼굴이 담겼다. 끝없이 피어나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인디팝 사운드와 드라마틱한 전개로 완성했다.가인은 “효리 언니와 친분이 없었는데 나의 프로듀서의 의뢰로 곡을 받을 수 있었다”며 “TV에서 많이 보던 분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니 처음엔 집중이 안 되고 긴장됐다”고 웃었다.박진영에게는 두 달을 졸라 발라드곡 `QA`를 받았다. 가사에는 이별한 남녀 간의 대화가 담겼는데 여자가 화를 내고 남자가 변명한다.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부로 출연한 조권이 함께 노래했다.그는 수록곡들을 소개하면서 “내가 정말 인복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최근 개봉한 영화 `조선미녀삼총사`를 찍으면서도 배우 하지원과 함께 연기하며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원과는 그가 지난 2009년 카메오로 출연한 영화 `내사랑 내곁에`를 통해 연을 맺은 바 있다.“`내사랑 내곁에`를 찍으며 하지원 선배에게 반했어요. 사실 이번 영화는 지난해 초 촬영이 끝났는데 당시 음반 활동 때문에 출연을 고민했다가 하지원 선배가 주인공이란 말에 결정했죠. 선배는 사람 자체도 매력 있지만 배울 점이 많거든요. 연기 잘하는 분과 있으면 비교되겠지만 동경하는 분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면서 배움을 얻는 것 같아요.”/연합뉴스

2014-02-07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 설국열차 등 초청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6일(이하 현지시간) 웨스 앤더슨 감독의 `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상영을 시작으로 황금곰상 수상작이 발표되는 15일까지 열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모두 20편의 영화가 경쟁부문에 올라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다툰다.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진출했으나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승선하지 못했다.아시아권에서는 중국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중국 영화감독 6세대의 기수로 손꼽히는 로예 감독의 신작 `맹인안마`를 비롯해 중국을 대표하는 흥행감독 닝하오감독의 `무인구`, 중견 디아오이난 감독의 `백일화염` 등 3편이 초청받았다. 일본영화로는 야마다 요지 감독의 `작은 집`이 경쟁부문에 진출했다.링클레이터 감독과 이선 호크가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보이후드`, 프랑스 감독 라시드 부샤렙이 연출한 `투 맨 인 타운`, 지난 2009년 `밀크 오브 소로우:슬픈 모유`로 황금곰상을 받은 클로디아 로사 감독의 `어로프트`가 주목할 만하다.미국 영화 제작자 제임스 샤머스를 비롯해 아카데미상을 두 번 수상한 크리스토프 발츠,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梁朝偉), 프랑스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 등 8명이 이들 작품 중 황금곰상 수상작을 결정한다.한국영화는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정윤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 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은 포럼 부문에서,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은 파노라마 섹션에서 각각 상영된다.베를린국제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권위 있는 영화제다.영화제는 한국영화와도 인연이 깊다. 1961년 강대진 감독이 `마부`로 특별은곰상을 받은 이래로 장선우 감독이 1994년 `화엄경`으로 알프레드바우어상을, 김기덕 감독이 2004년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박찬욱 감독이 2007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알프레드바우어상을 받은 바 있다./연합뉴스

2014-02-07

“단 하나의 욕망은 좋은작품 계속하는 것”

여배우들의 활약이 뜸한 충무로에서 문소리가 보여준 지난 1~2년간의 행보는 눈길을 끌 만하다.오랜 동반자 설경구와 함께한 상업영화 `스파이`(2013)에선 능수능란한 코미디를 보여줬고, 낯선 스릴러 `분노의 윤리학`(2013)에선 교수부인 선화 역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찬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독립영화 `만신`(2014)에서는 중년 무당으로 굿판을 벌이기도 했다.“이창동·홍상수·윤제균과 함께 한 스펙트럼 넓은 배우”라는 동료 배우 설경구의 평가처럼, 그는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가리지 않으며 필모그래피에 다양한 발자국을 새기고 있다.오는 13일 개봉하는 권칠인 감독의 `관능의 법칙`도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남편과의 잠자리에 집착하는 40대 주부 미연 역이다. 자식을 해외로 유학 보낸 미연은 남편과의 잠자리에 집착하고, 이를 `견디고자` 남편 재호(이성민)는 비아그라에 의존한 삶을 살아간다. 미연은 확실히 그가 도전해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다.“일주일에 세 번을 요구하는 여자가 과연 있을까요? 와인을 준비하고 섹시한 슬립을 입고…. 신혼 초도 아니고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고 나서도요? 그런 의문점이 들었지만 시나리오가 아기자기한 게 재밌었어요.”문소리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좀처럼 보기 어려운 미연이라는 인물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문소리는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다.미연의 일주일치 생활계획표를 상상으로 짜보기도 하고, 침대에서 미스트를 뿌리는 등 깨알 같은 아이디어를 감독에게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미연이란 인물은 나랑 많이 다르지만, 그녀가 보통 주부인 것처럼 보이도록 연기하려고 애썼다”고 했다.코믹으로 포장됐지만, 영화에는 약간의 정사 장면이 있다. 사실 `바람난 가족`(2003) 등에서 보여준 노출 탓에 마음고생을 했던 점에 비춰 문소리가 잠자리에 탐닉하는 주부 역을 맡은 건 다소 의외다.“제가 노출 때문에 힘들어했던 것을 쭉 지켜본 남편(장준환 감독)이 영화를 선택하기 전 `괜찮겠냐`며 걱정해준 적은 있어요. 그러나 `관능의 법칙`은 노출이 그렇게 강조된 영화는 아니에요. 너무 노출 이야기만 나와서 부담스럽긴 해요.”작년 가을, 영화 `스파이` 홍보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문소리는 중앙대 첨단대학원에 진학했다. 전공은 연출제작. 첫 과제로 여배우를 소재로 한 17분 분량의 단편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만학의 이유를 물으니 “자극이 필요했다”는 말이 돌아왔다.“영화 보는 게 점점 싫어졌어요. 아이가 있으니 극장에 가기도, TV를 보기도 어렵더군요. 예전에는 보고 싶은 영화는 꼭 봐야만 직성이 풀렸는데 점점 그런 애착도 사라지고요. 전문가가 돼도 모자란 판에 영화를 점점 멀리하게 되더라고요. 좀 더 영화를 좋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원에 진학했어요. 실제로 학교에 가니 `힐링`이 되고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수업시간에 거론되는 영화들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고요.”(웃음)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1999)으로 데뷔한 문소리는 주·조연을 포함해 모두 2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벌써 15년차 배우. 은막에 등장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는 질문에 “그런 질문은 받자마자 잊는다”며 웃었다.“이창동 감독님이 해준 말이 있어요. `욕망에 휘둘리지 마라, 그것에 지면 안 된다`. 욕심을 버리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다만, 단 하나 버리지 못하는 욕망은 좋은 작품을 꾸준히 하고 싶다는 거예요. 일 년에 한 작품이라도.”/연합뉴스

2014-02-06

장필순,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 후보

싱어송라이터 장필순사진이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의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엑소는 아이돌 그룹 가운데 최다인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5일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에 따르면 장필순은 11년 만에 발표한 정규 7집`수니(Soony) 7`로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맴맴),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모던록 음반, 최우수 팝 노래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지난해 `헬로` 음반으로 돌풍을 일으킨`가왕` 조용필과 `V`에서 전위적인 사운드를 선보인 유앤미블루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이승열,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노래에 담은 `위험한 세계`의 윤영배가 각각 4개 부문 후보로 뒤를 이었다.지난해 12년 만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그룹 엑소는 올해의 노래(으르렁), 올해의 신인,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에프엑스도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분야의 `음반`과 `노래`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크레용팝은 신드롬을 낳은 `빠빠빠`로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 후보가 됐다.`렌토` 앨범으로 호평받은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올해의 음반과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재즈 음반 부문의 후보로 올랐고, 이밖에 선우정아, 김오키, 로큰롤라디오, 자이언티, 옐로우 몬스터즈, 김예림도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공로상은 한국 재즈의 대모인 보컬리스트 박성연에게 돌아갔다.`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부문의 온라인 투표는 이날 정오부터 오는 20일 오후 6시까지 시상식 홈페이지(http://www.koreanmusicawards.com/)에서 진행된다.시상식은 오는 28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다./연합뉴스

2014-02-06

“바쁜 삶속 `물음` 줄 수있는 작품 원해”

“특별히 재거나 고르는 편은 아닌데, 작품이 `운명`처럼 찾아옵니다. 저와 상반되는 캐릭터, 혹은 제 모습보다 더 큰 존재감을 지닌 캐릭터를 만나면 가슴이 뛰어요.” `은밀한 기쁨`으로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 추상미(41)는 최근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배우`로서의 바쁜 스케줄에 잠시 쉼표를 찍고 그 자리에 `학생`과 `엄마`로서의 일정을 빼곡히 채웠다.그는 2010년 중앙대 대학원에 입학해 영화 연출을 공부하며 늘 가지고 있던 창작에 대한 갈증을 채웠다. 그의 손에서 태어난 두 편의 단편 영화가 전주영화제와 부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결실을 보기도 했다.무엇보다 현재 그의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이다. 그는 “엄마가 체질인 것 같다”며 웃었다. “아기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어요. 지금 25개월인데 나이 들어서 얻은 아이라 그런지 더 애착이 깊어요.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온종일 아이만 보고 있어도 좋아요. 결혼 전에는 이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정말 많이 변했어요.” 하지만 이런 그가 요즘 “온종일 봐도 좋은” 아이를 친정어머니께 맡기고 향하는 곳은 `은밀한 기쁨`공연 준비가 한창인 대학로 연습실이다. 그만큼 그는 이 작품의 매력에 강하게 끌렸다고 한다.영국 유명 극작가 데이비드 해어가 1988년 쓴 `은밀한 기쁨`은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전통적인 가치의 종말`을 맞은 영국 사회의 문제를 짚는 작품이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이 작품에 대해 “`인간`과 `인간다움`이라는 측면에서 1980년대의 영국 사회를 판단한 첫 번째 주요한 연극”이라고 평한 바 있다.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다층적인 의미를 캐릭터 안에 녹여내 표현하는 작가의 재능이 놀랍게 느껴졌다”며 “작품이 당시 정치적인 내용을 반영하고 있어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신선한 충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추상미가 맡은 `이사벨`은 도덕적이고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로, 죽은 아버지의 삶의 가치를 인정하며 알코올중독에 빠진 아버지의 새 아내 `캐서린`을 묵묵히 떠안는다. 환경부 차관인 언니 `마리온`, 성공한 기업가인 형부 `톰`과 가치관의 충돌과 혼란을 겪는 `이사벨`을 모습을 통해 극은 성공이나 돈 등의 가치가 정말 `숭배`돼도 괜찮은 것인지 관객에게 질문한다.그는 `이사벨`에 대해 “양심에 따른 선한 가치, 고상한 가치를 추구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오던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본인도 끝까지 그 가치를 추구하는 캐릭터에요. 본인보다 처지가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도덕적 신념이 강해 `캐서린`을 책임지고 이 탓에 연인인 `어윈`과도 사이가 벌어져요. 하지만, 본인의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죠. 가치를 추구하는 이상주의자가 지닐 수 있는 한계점도 잘 표현하고 싶어요.”이 작품을 무대화하는 김광보 연출과도 연극 `프루프`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남편인 배우 이석준도 현재 김광보 연출의 `스테디 레인`에 출연 중이라 그 인연이 더 재밌다.그는 “오랫동안 헤어졌던 예술적 동지를 다시 만난 느낌”이라며 “(김 연출은) 배우의 연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격려, 문제 제기, 방향 제시를 해주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그는 앞으로도 `재미`보다 `울림`이 있는 작품을 기다릴 계획이다. “코미디든 비극이든 장르를 떠나서 관객의 발걸음을 멈추고,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할 수 있는 작품인지를 먼저 생각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요즘 사람들은 모터가 달린 것처럼 매일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잖아요. 그래도 한 번쯤 멈춰서는 그들을 환기시키고, 바쁜 삶 속에서 `물음`을 줄 수 있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살아보면 그런 작품이 또 `운명`처럼 찾아와줄 것이라 믿어요.”/연합뉴스

201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