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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살이 찐게 아니고 붓는 것입니다

체중이 늘었다고 해서 모두 살이 찐 것은 아니다. 진료실에서 “요즘 살이 갑자기 쪘다”고 말하는 환자들 중 일부는 살이 찐 게 아니라 부종인 경우가 많다. 특히 몇 주 사이 2~3kg 이상 급격히 체중이 늘었거나 아침·저녁 몸무게와 부기 차이가 크다면 단순 비만이 아닌 순환 장애로 인한 부종을 의심해야 한다. 지방·근육은 단기간에 증가하기 어렵지만, 체액 정체는 순환이 무너지면 빠르게 몸에 쌓여 체중 변화가 두드러진다. 부종이 의심되는 경우, 손으로 정강이 아랫부분을 눌렀을 때 피부가 천천히 돌아오거나 양말 자국이 오래 남으며, 체중 증가에도 몸이 단단해지기보다 무겁고 퍼지는 느낌이 든다. 또한 기상 시 부기가 심해지고, 피로감과 함께 비 오는 날 몸이 더욱 무거워지며, 얼굴 윤곽(눈두덩이, 턱선)이 흐릿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식사량 변화가 없는데 체중이 늘었다면 순환 문제 가능성이 높다. 부종은 단순히 물이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분이 제대로 이동하지 못하고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정체되면서 발생한다. 이 과정에는 혈액순환과 림프순환 그리고 자율신경의 조절이 관여한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단등이 종합되어 지속되면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고 혈관의 수축과 이완 조절이 둔해진다. 여기에 운동 부족이나 근육량 감소가 겹치면 혈액을 심장으로 밀어 올리는 펌프 기능도 떨어지면서 체액 정체가 더 심해진다. 그 결과 체액이 말초에 머물고 잘 빠지지 않으면서 붓기가 반복된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단순한 외형 변화에서 끝나지 않는다. 순환이 떨어지면 근육과 관절에 피로가 쌓이고 목과 어깨 통증이나 허리 불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두통, 어지럼, 소화불량, 수족냉증과 피로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검사상 큰 이상이 없는데도 몸이 계속 무겁고 피곤하다면 순환과 자율신경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해결 역시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효과가 떨어진다. 식사를 줄이거나 운동만 늘리면 일시적으로 체중은 줄 수 있지만 순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붓고 다시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과도한 다이어트는 근육량을 감소시켜 오히려 순환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몸이 스스로 순환을 회복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치료는 막힌 순환을 풀고 자율신경 균형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한약을 통해 전신적인 순환 기능을 보강하고 정체된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는 창출이나 방기 마황과 같은 약제를 이용해 수분의 배출을 도와준다. 부분적인 부종이면 순환이 저하된 부위를 정확히 찾아 침과 약침 등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순환이 회복되면 붓기가 빠지면서 몸이 가벼워지는 변화를 비교적 빠르게 느낄 수 있다. 몸이 자주 붓고 무겁게 느껴진다면 단순히 살이 쪘다고 단정짓기 보다 현재의 순환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붓기는 몸의 흐름이 막혀 있다는 신호다. 이 흐름이 회복되면 체중 변화와 상관없이 몸은 훨씬 가볍고 편안해진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4-01

냄새와 음식맛이 안느껴져요

감기가 다 나았는데도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음식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열도 없고 콧물도 멈췄는데 유독 후각과 미각만 돌아오지 않는 경우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식사의 즐거움이 줄어들고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도 떨어진다.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고 기다리다가 몇 달, 길게는 수년 동안 그대로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상태는 감기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손상된 후각 세포와 감각 기능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가벼운 감기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코로나나 독감처럼 증상이 강했거나 오랜 기간 감기로 고생한 이후에는 비교적 자주 나타난다. 냄새를 맡고 맛을 느끼는 과정은 생각보다 매우 정교하다. 코 안에는 냄새를 감지하는 후각세포가 존재하고 이 신호가 후각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면서 냄새를 인식하게 된다. 감기를 앓는 동안 코 점막과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부종이 지속되면 후각세포나 신경이 손상될 수 있으며 회복이 늦어질 경우 후각 저하로 이어진다. 코로나 이후 이러한 증상이 많이 알려진 것도 같은 이유다. 또한 음식의 맛은 단순히 혀의 미각만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후각과 함께 작용한다. 따라서 후각 기능이 떨어지면 음식의 풍미를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여기에 더해 감기 이후에도 코 점막과 내부 환경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면 냄새 입자가 후각세포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못해 증상이 이어질 수 있다. 코막힘이 심하지 않더라도 기능적인 저하는 남아 있는 것이다. 결국 구조적인 문제뿐 아니라 기능 회복의 지연이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이 과정은 몸의 면역 상태와 회복 능력 그리고 자율신경의 안정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율신경이 불안정하면 코와 기관지의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점막 회복이 지연되고 신경 재생 역시 더디게 진행된다. 겉으로는 감기가 나은 것처럼 보여도 내부적으로는 아직 회복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흔히 말하는 면역력이 떨어졌다거나 기력이 쇠했다는 표현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를 폐 기능 저하와 기혈 순환의 문제로 이해할 수 있다. 폐는 코로 열린다고 하여 후각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염증 이후 남은 습담과 순환 저하는 감각 전달을 방해한다. 기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신경 기능 회복도 자연스럽게 늦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손상된 감각 기능의 회복을 돕고 전반적인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있다. 비강 점막 상태를 개선하고 후각신경 기능을 회복시키며 동시에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접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단순히 시간을 두고 기다리기보다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점막과 신경 기능이 회복되면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감기 이후 후각과 미각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신호다. 방치할 경우 장기간 지속될 수 있고 치료가 늦어질수록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조기에 상태를 점검하고 회복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3-25

어깨 안 올라가면 모두 오십견일까

어깨통증이 심하고 팔이 잘 올라가지 않으면 사람들은 오십견으로 생각한다. 진료실에서도 오십견으로 진단받았다고 말하며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으나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오십견은 아니다.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움직임이 큰 관절이며 구조도 복잡하다. 어깨는 관절뿐 아니라 회전근개, 관절낭, 인대, 점액낭 등 여러 조직이 함께 작용한다. 이 중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겨도 어깨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기거나 힘줄이 약해지면 팔을 들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 굳어 버리는 질환이다.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유착이 생기면서 어깨 안쪽이 굳어버리면서 움직임 자체가 제한된다. 그래서 이때는 통증뿐 아니라 실제로 팔이 잘 올라가지 않으며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동작도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어깨 통증이 나타났다고 해서 단순히 한 가지 질환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어깨 관절의 구조와 움직임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어깨 통증이 심한 환자들의 상당수에서 어깨 관절이 앞으로 밀려 나와 있는데 이를 어깨의 전방 변위라고 한다. 일상생활이나 작업 시 어깨가 앞으로 말린 자세가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관절의 중심이 흐트러지고 회전근개와 주변 조직에 지속적인 부담이 쌓이게 된다. 부정렬이 반복되면 어깨 내부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관절낭이 굳어지면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치료의 첫 단계는 추나 치료를 통해 전방으로 밀려 있는 어깨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고 틀어진 정렬을 교정하는 것이다. 어깨 관절의 위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관절 내부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고 움직임도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그리고 굳어 있는 어깨의 가동범위를 강제로 조금씩 늘리는 추나를 병행하고 환자도 매일 어깨의 가동범위를 좋아지게 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어깨 통증이 오래 지속된 경우에는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과 주변 조직이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내부의 혈액순환을 개선해 굳어 있는 조직이 풀리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한약 치료는 어깨 주변의 순환을 개선하고 관절 내부로 충분한 영양과 혈류가 공급될 수 있도록 도와 관절낭이 점차 부드러워지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관절은 단순히 외부에서만 치료한다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순환과 회복 환경이 함께 좋아져야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돌아온다. 그리고 환자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생활 습관이 있다. 바로 수면 자세이다. 어깨가 아픈데도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아픈 쪽으로 옆으로 누워 잠을 자는 경우가 있다. 이는 어깨 통증을 더 심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습관이다. 체중이 어깨 관절에 직접 실리면서 이미 염증이 있는 힘줄과 관절낭을 계속 압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회복 속도도 느려진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있을 때는 절대 아픈 쪽으로 옆으로 누워 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통증은 단순히 통증이 있는 부위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절의 정렬, 내부 순환, 그리고 생활 습관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정확한 원인을 찾고 관절의 구조와 움직임을 바로잡아 주는 치료가 이루어질 때 어깨 통증의 회복도 훨씬 빠르게 이루어진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3-18

자율신경이 무너지면 나타나는 몸의 신호

우리 몸은 의식하지 않아도 심장 박동, 혈압, 호흡, 소화, 체온 등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런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자율신경이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루면서 몸을 안정된 상태로 유지하게 만든다. 하지만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계절 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몸과 정신에 부하가 지속되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쉽게 무너진다. 자율신경이 흔들리면 특정 장기 하나만 아픈 것이 아니라 몸 여기저기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진료실에서 자주 보게 되는 자율신경 이상 신호를 살펴보자. 첫 번째는 어지럼증이다. 특별한 뇌 질환이 없는데도 머리가 멍하고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율신경이 혈압과 혈류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어지럼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어지럼은 두통과 동반되는 경우도 많고 환자는 두통과 어지럼을 헷갈리기도 한다. 이때는 집중력 저하가 동반되며 학생들은 이유 없이 공부가 안되고 성적이 떨어지기도 한다. 두 번째는 두근거림과 가슴 답답함이다. 검사를 해보면 심장은 정상인데도 심장이 빨리 뛰거나 가슴이 조이는 느낌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는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하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자율신경 증상이다. 세 번째는 소화 불량과 속 불편함이다. 위와 장의 운동 역시 자율신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면 위가 더부룩하고 식후에 속이 불편하거나 트림이 잦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네번째는 수면 문제이다. 밤이 되어도 교감신경이 계속 활성화되어 있으면 잠들기 어렵고 자다가 자주 깨게 된다. 잠을 못자 힘들고 괴로움을 호소하며 잠을 충분히 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증상들은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환자 본인도 답답함을 느끼고 치료 방향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증상이 복잡하고 명확히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식의 접근으로는 정확한 치료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한방에선 예전부터 이런 증상들에 강점이 있었으며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환자의 증상을 세밀히 관찰하고 처방을 하여 환자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시키면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들이 안정된다. 수면 소화불량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이 모든 증상들이 다 같이 조금씩 좋아진다. 그리고 한약 치료와 함께 약침치료나 상부경추를 풀어주는 추나를 병행하면 훨씬 빠르고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한약과 자율신경 약침치료만으로도 공황장애나 불안장애 증상들이 많이 개선되고 삶의 질이 향상된다. 또 몸이 약간 힘들 정도의 운동도 꾸준히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천천히 걷는 것도 좋지만 슬로우 조깅같이 몸이 약간 힘들 정도의 운동을 하면 머릿속이 비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머릿속이 비워질 때는 명상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때 자율신경의 균형과 함께 몸의 건강도 회복되니 이렇게 약간 힘든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니 각자의 몸에 맞게 운동도 하는 것이 좋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3-11

어깨가 아픈데 왜 목을 치료할까

어깨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목을 같이 치료한다고 하면 환자들은 의하해 하는 경우가 있다. 어깨가 아픈데 왜 목까지 치료를 하는지 과잉치료를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인체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기엔 당연한 반응이다. 아픈 곳이 어깨니 어깨만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인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어깨 통증의 상당수는 어깨 관절 자체의 문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들은 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목과 등까지 이어져 있다. 특히 경추에서 나오는 신경들은 어깨와 쇄골을 지나 팔을 타고 손가락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 신경들에서 따로 분지하는 신경들은 등으로도 내려가고 어깨 깊은 곳과 바깥을 두르면서 내려간다. 따라서 목 상태가 나빠지면 어깨 근육의 힘도 약해지고 긴장도도 커져서 통증을 유발한다. 목 주변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하면 경추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고 신경은 평소보다 자극에 더 민감해진다. 이때 실제 어깨 관절에는 큰 손상이 없어도 통증이 발생하거나 팔을 들 때 힘이 빠지는 느낌이 생긴다. 어깨가 뭉쳐 있거나 뻐근한 통증도 더 강하게 나타난다. 환자는 어깨만 문제라고 느끼지만 대부분 원인은 목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고 어깨와 목을 같이 치료하고 풀면 더 빨리 회복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고개가 앞으로 빠진 자세가 일상화된 현대의 어깨 통증은 더더욱 어깨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자세에서는 목 뒤 근육과 등 근육이 계속 긴장하고 어깨를 잡아당기는 힘이 커진다. 결과적으로 어깨가 뭉치고 어깨 관절에 작용하는 힘이 틀어지고 이에 특정 힘줄에 부담이 반복되어 시간이 지나면 회전근개 염증이나 이두근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깨는 치료를 반복해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통증이 나타난 결과만을 치료하고 원인이 되는 목과 신경의 문제는 치료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흥미로운 경우가 많다. 심한 파열은 없는데 특정 근육만 과도하게 굳어 있거나 움직일 때 힘줄이 비정상적으로 당겨지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경우 목의 긴장을 풀어주고 신경 자극을 줄이면 어깨 통증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드는 일이 흔하다. 인체는 떨어진 부품처럼 각각 따로 존재하지 않고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목의 움직임이 제한되면 어깨가 대신 더 움직이게 되고 어깨는 부하가 축적된다. 반대로 목의 근육과 신경의 긴장이 풀리면 어깨 근육과 관절의 부담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치료의 방향은 단순히 아픈 부위에 침만 놓는 것이 아니라 왜 그 부위가 아프게 되었는지를 찾고 그 원인인 목을 푸는 과정이 된다. 환자들이 목이 편해지면 어깨 뭉침이 훨씬 빨리 줄고 팔도 잘 올라가는 것을 경험하면 다음엔 목도 같이 풀어 달라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인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어깨 통증이 목 때문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어깨만의 파열이나 관절 문제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치료 반응이 느린 경우라면 어깨만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넓히면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접하게 된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3-04

잠을 자도 피곤한 진짜 이유

잠을 자도 피로하다는 말은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다. 수면시간이 충분한데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하루 종일 머리가 맑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검사에선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지만 몸 상태는 분명 정상과는 거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체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거나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이라 넘겨버리기도 한다. 이 문제의 핵심은 잠의 양이 아니라 질에 있다. 우리 몸의 휴식은 자율신경이 조절한다. 낮에 활동할 때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박수와 혈압이 올라가고 근육이 긴장하며 몸은 활동 모드에 들어간다. 반대로 밤이 되면 부교감신경이 우세해지면서 심박이 안정되고 호흡이 깊어지며 근육이 이완된다. 이때 뇌는 낮 동안 쌓인 피로와 정보를 정리하고 몸은 손상된 조직을 회복한다. 우리가 잠을 자는 이유는 의식을 가라앉히고 회복을 위해서다. 현대인의 몸은 밤이 되어도 이 전환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스트레스와 스마트폰 사용, 늦은 업무, 지속적인 긴장 상태, 만성 통증, 불안감 등으로 교감신경이 밤에도 계속 활성화되어 겉으로는 잠이 든 것처럼 보이는데 몸은 여전히 경계 상태를 유지한다. 수면은 하고 있지만 회복이 되지 않는 상태다. 잠을 자는 시간이 길어져도 피로는 쌓이게 된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잠드는 데는 큰 문제는 없지만 새벽에 자주 깨고 다시 깊이 잠들지 못한다. 꿈을 많이 꾸거나 자는 동안 이를 악무는 경우도 있다. 아침엔 몸이 무겁고 머리가 맑지 않으며 낮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예민해진다. 두통, 어지럼, 소화불량, 목과 어깨의 만성 긴장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이는 각각의 증상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신경 균형이 무너졌다는 하나의 신호로 볼 수 있다. 한방은 이러한 상태를 몸의 회복 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본다.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긴장이 지속되면 밤에도 몸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한다.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잠드는 것을 돕는 것이 아니라 몸이 자연스럽게 깊은 휴식 상태로 들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회복시키는 데 있다. 보통 경추와 어깨 주변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되어 있는데 이는 자율신경에도 영향을 주어 몸이 계속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긴장을 풀어주고 자율신경 균형을 안정시키는 치료를 병행하면 수면 시간이 크게 늘지 않아도 수면의 깊이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약침치료와 상부경추를 풀어주는 추나 그리고 체질에 맞춘 한약 치료 등을 통해 과도하게 항진된 신경계를 안정시키면 피로감이 줄어들고 낮 동안의 집중력도 회복된다.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습관은 뇌를 각성 상태로 유지시킨다. 늦은 시간의 과식이나 카페인 섭취 역시 자율신경 전환을 방해한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잠들기 전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호흡만으로도 수면의 질은 생각보다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잠은 몸과 마음을 재생시키는 과정이다. 충분히 잤는데도 계속 피곤하다면 그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피로하다는 소리다. 피로가 오래 갈수록 회복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진다. 깊이 쉬지 못하는 상태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몸의 균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2-26

어지럼은 자율신경 문제일 수 있다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흔한 증상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지러우면 빈혈이거나 잠이 부족해서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한다. 하지만 임상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한 빈혈이나 피로가 원인인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히려 상당수가 자율신경 불균형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우리 몸에는 심장 박동, 혈압, 호흡, 소화, 체온 조절처럼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조절되는 시스템이 있다. 이를 담당하는 것이 바로 자율신경이다. 자율신경은 크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는데, 스트레스가 많거나 수면이 부족하거나 몸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교감신경이 과항진 된다.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불안정해지며 뇌로 가는 혈류 역시 미세하게 흔들리게 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어지럼증이다. 문제는 이런 유형의 어지럼증이 일반적인 검사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검사, MRI, CT를 해도 특별한 이상 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다. 환자는 분명 어지럽고 일상생활이 불편한데 검사 결과는 정상이니 답답함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환자들이 내 몸 어디가 잘못된 건가라며 불안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검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검사 방식이 구조적 이상을 보는 데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능적 문제 즉 자율신경의 불균형은 영상검사나 일반 혈액검사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임상에서 어지럼증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공통된 패턴이 보인다. 잠을 깊이 못 자거나 스트레스 과다, 그리고 목과 어깨가 심하게 뭉쳐 있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자율신경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몸은 계속 긴장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로 인해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손발 냉감, 두통, 소화불량 등이 동반된다. 이럴 때 한의학적으로 하는 접근은 환자의 증상과 신체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한의학은 지엽적인 문제보다 자율신경의 균형 자체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초음파 가이딩 약침 치료를 활용해 자율신경과 밀접하게 연결된 부위 예를 들어 성상신경절 주변이나 미주신경을 보다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침 치료를 넘어 자율신경의 과도한 긴장을 직접적으로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더해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맞춘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어지럼증의 재발을 줄이고 전반적인 컨디션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물론 모든 어지럼증이 자율신경 문제인 것은 아니다. 갑작스럽게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은 이석증일 가능성이 있고 한쪽 팔 저림이나 발음 이상이 동반된다면 뇌혈관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또한 심한 빈혈, 부정맥, 저혈압도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처음 겪는 심한 어지럼증이나 점점 악화되는 증상은 반드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검사상 이상이 없다고 해서 신경성이다 말로 끝내기에는 어지럼증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어지럼증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몸이 미리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고 잠이 부족한 현대인일수록 그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2-18

봄과 등산 그리고 무릎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오면 사람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밖을 향한다.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따뜻한 햇볕을 따라 깨어나듯 산은 다시 활기와 생기가 돌고 등산객들의 숨결이 퍼진다. 등산은 단순한 운동뿐만 아니라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스트레스를 줄여 자율신경을 안정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발밑의 흙냄새와 새싹이 올라오는 기운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우리 몸과 마음을 함께 일깨운다. 봄철 등산의 이로움은 분명하다. 완만한 오르막을 꾸준히 걷는 것만으로도 심장은 적절한 자극을 받고 폐는 더 깊고 규칙적으로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신다.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겨울 동안 정체되었던 신진대사도 살아난다.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걷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를 낮추고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졌던 것을 바로 잡아준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새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마음은 자연스럽게 가라앉고 잡념은 옅어진다. 그러나 봄철 등산에는 반드시 함께 따라붙는 숙제가 있다. 바로 무릎 관리다. 겨우내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갑자기 산을 오르면 무릎 관절과 주변 근육, 인대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 과부하를 받기 쉽다. 특히 하산 길이 문제인데 올라갈 때는 심폐 기능이 힘들지만 내려올 때는 무릎이 힘들게 버텨야 한다. 체중의 몇 배에 해당하는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연골과 인대에 미세 손상이 쌓일 수 있다. 실제 초음파로 무릎을 살펴보면 오랜 기간 등산을 즐겨 온 분들 중 상당수가 한쪽 무릎만 유난히 많이 닳아 있는 경우를 자주 본다. 어떤 경우에는 7~80대 노인의 무릎에서 보일 법한 연골 마모와 골극(뼈가 뾰족하게 자라난 형태)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나타나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 한쪽 무릎이 더 심하게 망가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몸의 중심을 한쪽으로 더 실어 걷거나 통증이 있는 쪽을 보호하려다 반대쪽에 더 많은 부담을 주는 과정이 누적된 결과다. 한쪽 무릎이 자주 아픈 사람이라면 통증을 참고 무작정 산에 오르기보다 먼저 제대로 치료하고 등산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관절이나 연골 문제라면 방치한 채 반복적으로 하중을 주는 것은 회복을 늦출 뿐 아니라 구조적인 손상을 키울 수 있다. 봄철 등산은 잘 올라 가는 것 보다 잘 내려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리막에서는 보폭을 줄이고 상체를 너무 앞으로 숙이지 말아야 한다. 가능하면 스틱을 사용해 무릎의 부담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다. 무릎보호대를 준비하고 무릎에 통증이 오면 바로 무릎 보호대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등산 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근육이 유연할수록 관절이 받는 충격이 완화된다. 봄에 시작하는 등산의 핵심은 균형이다. 자연의 기운을 받아들이되 몸의 신호를 존중하고 빠르게 정상에 오르기보다 안전하게 다시 내려오는 것에 신경을 쓰자. 그리고 아픈 무릎이 있다면 서두르지 않고 먼저 돌보고 그렇게 걸을 때 비로소 등산은 우리에게 건강과 평온을 동시에 선물한다. 봄바람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무릎을 아끼는 마음으로 산을 오른다면 이 계절은 더욱 풍요롭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2-11

살을 빼야 하는 진짜 이유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소리는 흔하게 듣는 말이지만 정작 왜 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살이 찌면 몸만 커지는 게 아니라 몸의 숫자들이 하나둘씩 무너진다. 혈압과 혈당이 올라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나빠진다. 이 변화들은 각각 따로 생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체중이 늘면 혈관 안을 흐르는 혈액이 늘어나고 심장은 더 큰 압력으로 혈액을 밀어낸다. 이 과정에서 혈압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또 지방 조직이 늘어나면서 인슐린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지며 혈당이 쉽게 올라가는 몸이 된다. 흔히 말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다.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함께 올라가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라는 병이 생긴다. 이 수치들이 약으로 조절된다고 해서 몸이 건강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체중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수치만 누르고 있으면 몸은 불균형한 상태로 있다. 그러나 체중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생각보다 빠르게 내려간다.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혈압이 떨어지고 공복혈당이 낮아지며 중성지방 수치가 개선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살을 빼는 것은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치료가 되는 이유다. 그럼 다이어트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덜 먹고 더 움직이면 된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몸의 시스템이 살이 잘 빠지지 않는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랫동안 살이 쪄 있었으면 자율신경과 호르몬 균형이 깨져 있어 식욕 조절과 에너지 소비가 쉽지 않다. 한의학에서 다이어트 한약을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이어트 한약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하나는 환 형태의 한약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맞춰 처방하는 맞춤 한약이다. 환 형태의 다이어트 한약은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입맛을 떨어뜨리고 몸을 각성 상태로 만들어 소비 에너지를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교감신경을 적절히 항진시켜 먹는 양을 줄이고 활동성을 높여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단기간에 식욕 조절이 필요한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식이 좋은 것은 아니다. 환만 복용하면 살이 빠지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잠이 얕아지거나 생리 주기가 불편해질 수 있다. 이때는 맞춤 한약으로 처방하는 것이 좋다. 맞춤 한약은 환자의 체질, 현재의 자율신경 상태, 호르몬 균형 동반 증상을 함께 고려해 처방한다. 예를 들어 다낭성 난소증후군처럼 체중과 호르몬 불균형이 얽혀 있는 질환에서는 체중 감량이 증상 개선의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무리한 방식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접근하면 살이 빠지면서 몸이 더 편안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이어트는 숫자만 줄이는 것이 아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는 좋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며 일상생활이 덜 피로해진다. 살을 빼는 것은 사이즈가 아니라 몸이 보내고 있는 경고 신호를 바로잡는 것이다. 그 과정은 참거나 버티는 싸움이 아니라 몸의 방향을 다시 맞추는 치료가 되어야 한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2-04

밤에 자주 깨는 몸은 낮에도 회복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밤에 한두 번쯤 화장실에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밤에 자주 깨는 일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겨버리기도 한다. 나이 들면 그렇지라는 말로 스스로를 설득하며 지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보다 보면 밤에 깨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몸의 회복력은 떨어진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확인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하루아침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당사자는 그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잠은 단순히 눈을 감고 쉬는 시간이 아니다. 몸은 잠을 자는 동안 낮에 사용한 에너지를 정리하고 근육과 신경을 회복시키며 자율신경의 균형을 다시 맞춘다. 낮 동안 쌓인 긴장과 피로를 정리하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 바로 밤이다. 그런데 밤에 자주 깨게 되면 이 회복 과정은 계속 끊어진다. 잠은 잔 것 같지만 깊은 잠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몸은 회복을 시작했다가 다시 멈추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일어나도 피로하고 멍해진다. 이런 수면 부족은 낮 컨디션에 그대로 영향을 준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지며 평소의 통증이나 불편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특히 신경과 순환이 관여하는 증상은 이런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는다. 손발 저림, 어깨와 목의 뻐근함, 허리 통증 같은 증상은 밤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잠을 자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가 크게 달라진다. 낮에 치료를 꾸준히 받아도 밤에 몸이 계속 깨어 있다면 회복 속도가 더뎌질 수밖에 없다.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 중 증상이 잘 낫지 않는 경우를 살펴보면 상당수가 밤에 잠을 자주 깨는 경우가 많다. 몸이 제대로 쉬지 못해 몸이 다시 긴장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치료 효과가 쌓이지 않고 다시 돌아가는데 몸이 회복할 틈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밤에 깨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소변으로 깨는 경우도 있고 특별한 이유 없이 잠이 얕아 자주 뒤척이는 경우도 있다. 새벽녘에 꼭 한 번 이상 눈이 떠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원인이 무엇이든 밤에 반복해서 깨는 상태가 지속되면 몸 전체의 리듬이 흐트러진다는 점이다. 수면이 끊어지면 자율신경은 안정되지 못하고 그 여파는 낮까지 이어진다. 한의학에서는 통증이 있는 부위만 따로 떼어 놓고 보지 않는다. 손이 저리면 손만 허리가 아프면 허리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밤에 수면이 얼마나 충실한가도 살핀다. 밤에 덜 깨고 깊이 잠들 수 있도록 몸의 균형을 잡아주면 낮에 나타나는 증상들도 자연스럽게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통증이나 저림은 직접 치료하면서도 동시에 밤에 몸을 깨우는 요인을 함께 정리해 주는 것이 회복을 빠르게 만드는 중요한 조건이 된다. 밤에 자주 깨는 몸은 낮에도 쉬지 못한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원래 잠이 얕아서 그렇다고 넘기기에는 그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 밤에 얼마나 잘 자느냐는 단순한 수면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스스로를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낮의 통증과 피로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치료 방법만 바꿀 것이 아니라 오늘 밤 내 몸이 얼마나 깊이 쉬고 있는지도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1-21

스트레스는 몸에 먼저 온다

스트레스는 대부분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많거나 성격이 예민해서 멘탈이 약해서 생기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실제 진료실에서 만나는 스트레스는 거의 예외 없이 마음보다 몸에 먼저 나타난다. 환자들은 마음이 힘들다고 오기보다는 몸이 이상하다고 찾아온다. 턱 밑에 멍울이 만져진다거나 이유 없이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린다거나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고 잠이 깨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검사 결과는 대체로 정상이다. 그래서 더 불안해진다.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몸은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몸은 스트레스를 감정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신경과 혈관 근육과 면역 반응으로 처리한다. 긴장이 지속되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자율신경이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혈관은 수축하고 근육은 경직된다. 목과 어깨가 뻣뻣해지고 턱 주변 림프절이 부어 오르며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 과정은 의식적인 생각과 거의 무관하게 일어난다. 본인은 괜찮다고 생각해도 몸은 이미 비상 상태에 들어간다. 수면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소화력도 전보다 떨어진다. 한 번씩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불안해진다. 특히 림프절이 잘 붓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몸의 반응이 빠른 편이다. 림프는 면역과 노폐물 처리의 통로인데 긴장이 지속되면 흐름이 느려지고 정체가 생긴다. 턱 밑이나 목 옆에 멍울이 잡히는 경우는 단순한 염증이 아니라 자율신경 긴장과 연관된 경우가 적지 않다. 환자 본인은 감기 한 번 안 걸렸다고 말하지만 몸은 이미 과부하가 걸린 상태로 억지로 이를 견디고 있는 중이다. 어지럼이나 가슴 두근거림도 마찬가지다. 심장이나 뇌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신경계가 균형을 잃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숨이 얕아지고 맥박이 빨라지며 몸은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회복 속도는 더 느려진다. 결국 작은 자극에도 몸이 과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래서 스트레스 치료는 마음을 달래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몸이 이미 긴장 모드에 들어가 있다면 먼저 그 상태를 풀어줘야 한다.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시키고 경직된 근육과 신경을 이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몸이 안정되면 마음은 그 다음에 따라온다. 반대로 몸이 계속 경계 상태에 있는데 마음만 괜찮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진료를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별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는데 몸이 이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사건의 크기로 결정되지 않는다. 몸이 얼마나 오래 긴장해 있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참아온 시간 버텨온 기간이 길수록 몸은 먼저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무시하고 지내다 보면 증상은 점점 다양해지고 회복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진다. 본인 스스로는 스트레스에 무던하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고 신호를 보낸다. 스트레스는 마음의 약함이 아니라 몸의 경고다. 몸이 먼저 흔들리고 그 다음에 마음이 따라 흔들린다. 그래서 치료의 출발점도 몸이다. 몸이 안전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그때 비로소 마음도 숨을 돌릴 수 있다. 이 순서를 이해하고 대비한다면 스트레스를 바라보는 관점은 완전히 달라진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1-14

근육을 키워 통증을 예방하자

우리는 디스크가 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무릎 연골이 닳으면 통증이 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검사 결과에 디스크나 퇴행성 변화가 보이면 그 순간부터 몸을 더 쓰지 않으려 하고 운동을 피하며 아픈 부위를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오랫동안 환자들을 보다 보면 이 생각이 반드시 맞지는 않다는 사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같은 디스크 소견이 있어도 어떤 사람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고 어떤 사람은 통증으로 고생한다. 무릎 관절이 꽤 닳아 있어도 등산을 다니는 사람이 있는 반면 경미한 소견에도 통증을 크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 차이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근육이다. 근육이 충분히 발달해 있으면 디스크나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분산된다. 허리 주변의 코어 근육과 둔근 다리 근육은 척추와 관절을 직접적으로 지탱하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구조적으로 약해진 부분이 있더라도 근육이 그 부담을 대신 받아주면 통증이 훨씬 줄어든다. 실제로 허리 통증이나 무릎 통증에 대한 여러 연구에서도 영상 소견 자체보다 근력과 기능 상태가 통증과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근육이 단순히 힘만 담당하는 조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근육이 잘 작동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염증 물질이 빠르게 제거되며 손상된 조직의 회복도 개선된다. 근육이 약해지면 움직임이 줄어들고 관절은 더 경직되며 통증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진다. 가만히 쉬기만 하면 통증이 나아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서 허벅지 근력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허벅지 근육이 약하면 보행 시 무릎 관절에 직접적인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어 통증이 쉽게 발생한다. 반대로 근력이 충분하면 관절이 닳아 있어도 움직임이 안정되고 통증은 덜 느껴진다. 디스크 역시 마찬가지다. 디스크가 튀어나와 있다는 사실보다 그 디스크를 둘러싼 근육과 신경이 어떤 상태인지가 통증을 좌우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야기가 영양 특히 단백질이다. 근육은 운동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근육은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쉽게 줄어든다. 특히 중년 이후나 만성 통증을 겪는 사람들은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근육량이 빠르게 감소하는데 이때 단백질 섭취까지 부족하면 통증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통증을 줄이기 위한 접근은 단순히 아픈 부위를 치료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디스크나 관절의 구조적 문제를 관리하는 것과 함께 몸을 지탱하는 근육을 회복시키고 유지하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적절한 근력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통증 치료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치료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통증은 단순한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기능 상태를 반영하는 신호다. 디스크가 있고 무릎이 닳아도 근육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면 통증은 덜할 수 있다. 통증을 관리한다는 것은 몸을 더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몸이 제대로 쓸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주는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1-07

검사에 이상 없다는 말이 왜 환자를 더 아프게 만들까

검사를 다 해봤는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사람들은 안도하기보다 오히려 더 불안해진다. 분명히 아프고 불편한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은 통증 자체를 부정당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겁니다”라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통증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 원인이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의 의료 검사는 매우 정교하다. MRI, CT, X-ray는 뼈와 디스크, 인대 같은 구조적 문제를 찾아내는 데 탁월하다. 디스크가 튀어나왔는지 골절이나 종양이 있는지는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의 모든 원인이 구조적인 이상에서만 비롯되지는 않는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들은 검사상 정상 판정을 받았음에도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한다. 이런 경우 통증의 원인은 구조가 아니라 기능에 있는 경우가 많다. 신경이 미세하게 압박을 받고 있거나 근육과 근막이 비정상적으로 긴장되어 있거나 혈류 순환이 떨어져 조직 회복이 지연된 상태일 수 있다.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 통증 신호가 과도하게 증폭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문제들은 환자에게는 분명히 느껴지지만 일반적인 영상 검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만성 통증 환자에게서 이런 양상이 흔하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이었지만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상이 반복되면서 통증이 고착화된다. 신경은 예민해지고 근육은 긴장된 상태로 굳어가며 몸은 통증을 하나의 패턴으로 기억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검사에 이상이 없어도 통증은 계속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몸 전체의 흐름과 균형의 문제로 본다. 통증 부위 하나만이 아니라 그 부위로 이어지는 신경과 근육, 혈류, 자율신경의 조절 상태를 함께 살핀다. 통증은 결과이지 항상 원인 그 자체는 아니다. 어깨 통증이 반드시 어깨 관절만의 문제는 아니고 허리 통증 역시 허리뼈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초음파로 살펴보면 MRI에서는 보이지 않던 미세 염증이나 신경 주변 압박 근육층 사이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은 작고 미묘해 놓치기 쉽지만 통증과는 매우 밀접하다. 약을 먹고 쉬면 잠시 나아지는 듯해도 기능 이상이 남아 있으면 다시 아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율신경의 역할도 중요한데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몸은 회복 모드로 전환되지 못하고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이때 통증은 더 쉽게 더 강하게 느껴진다. 검사에서는 정상인데 통증이 계속되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이런 상태를 함께 가지고 있다. 검사에 이상이 없다는 말은 아무 문제도 없다는 뜻이 아닐 수 있다. 단지 구조적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의미에 가깝다. 몸은 구조물의 집합이 아니라 신경과 혈류 긴장과 이완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그래서 반복되는 통증은 다른 관점에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 같은 부위가 계속 아픈지 왜 쉬어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지를 차분히 풀어봐야 한다. 통증은 결코 상상이 아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 말에 실재하는 통증까지 지워질 필요는 없다. 보이지 않는 문제는 없는 문제가 아니라 아직 설명되지 않은 문제일 수 있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2-25

손목에서 생기는 신경포착

손목은 작은 공간 안에 여러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며 이 구조가 일상적인 사용이나 반복된 작업에 의해 쉽게 붓고 압박을 받게 된다. 이렇게 손목에서 신경이 눌리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터널 증후군과 가이온 터널 증후군이다. 모두 손저림과 통증을 일으키지만 눌리는 신경과 증상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감별이 중요하며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터널 증후군은 손목의 좁은 통로인 수근관 안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될 때 발생한다. 이 안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굵은 힘줄이 지나가는데 반복된 손목 사용과 과로로 힘줄 주변이 부어오르면 수근관 내부 압력이 올라가며 정중신경이 눌린다. 엄지, 검지, 중지 쪽의 저림이 특히 뚜렷하게 나타나며 밤이나 새벽에 저림이 심해 잠을 깨기도 한다. 오래 방치되면 엄지 쪽 근육이 위축돼 단추 채우기나 집는 동작이 서툴어질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오래 쥐는 습관, 키보드 작업, 설거지나 요리처럼 손목을 반복적으로 쓰는 행동이 주요 원인이다. 가이온 터널 증후군은 손바닥 새끼손가락 쪽에서 척골신경이 눌릴 때 발생한다. 가이온 관은 수근관과는 위치와 구조가 다른 또 하나의 좁은 통로로 자전거 핸들을 오래 잡거나 손바닥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는 직업이나 운동 시 흔하게 발생한다. 저림은 약지와 새끼손가락 쪽에 집중되고 심해지면 손을 꽉 쥐는 힘이 약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손바닥 아래쪽 인대와 두꺼운 조직이 신경을 직접 누르는 형태라 압박이 해소되지 않으면 증상은 개선되지 않는다. 이처럼 신경 포착은 단순 압박이 아닌 손목의 반복적 스트레스, 조직 부종, 근육·인대 긴장 등이 누적되어 생기는 결과이다. 기혈 순환의 정체와 근육, 인대의 과긴장이 원인이라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해 주면 신경 압박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는 편이다. 특히 초음파를 이용한 가이딩 치료는 정중신경과 척골신경의 실제 모양과 깊이를 보면서 시행되기 때문에 약침과 침 치료의 정확도를 높여 주변 부종을 줄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혈액순환 저하를 개선시키면 압박이 빨리 개선되기 때문에 한약 복용이 효과적이며 경추와 어깨·팔꿈치까지 이어지는 상지 전체의 정렬을 바로잡으면 재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처음에는 저리고 찌릿한 느낌 정도로 시작하지만 점차 감각이 무뎌지고 근력 약화로 이어지며 신경 전도 속도가 떨어지면 일상생활에 불편이 커진다. 저림이 밤에 심해지기 시작한 단계 그리고 손가락 감각이 예민하게 변하는 시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생활 관리도 빠질 수 없는데 손목을 구부린 채 스마트폰을 오래 들고 있는 습관, 힘을 주어 손바닥을 누르는 작업, 장시간의 타이핑은 모두 악화 요인이 된다. 손목 각도를 자연스럽게 유지하도록 환경을 바꾸고 손바닥 압박이 많은 운동 시 보호 장비를 착용하며 온열 관리와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치료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손목에서 생기는 신경 포착은 충분히 회복 가능한 질환이다. 중요한 것은 초기에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신경을 누르는 조직을 풀어주며 다시 눌리지 않도록 생활 패턴을 바로잡는 것이다.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손저림도 구조를 잘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가 더해지면 오래 앓을 필요가 없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2-17

겨울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이유

겨울이 되면 평소보다 통증을 더 크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기온이 떨어지면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가 단단하게 굳으며 허리, 무릎, 손목 같은 관절까지도 예민해지는데 이를 단순히 날씨 탓이라고만 넘기기에는 그 안에 많은 생리학적 기전이 숨어 있다. 핵심적인 요소는 혈류와 근막이다.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 유지를 위해 말초 혈관부터 빠르게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과 관절 주변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고 산소 공급이 떨어지며 노폐물 배출도 지연된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근육은 빠르게 굳는다. 굳은 근육은 스스로 풀리지 못해 더 단단해지고 그 긴장 자체가 통증 수용체를 자극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평소 같으면 별문제 없이 지나가던 작은 자극도 겨울에는 훨씬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근막의 변화는 더욱더 상황을 악화시킨다. 근막은 근육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이 아니라 온몸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연결하는 연부조직이다. 근막은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기온이 떨어지면 섬유가 수축하면서 그 안에 있던 작은 긴장이 전체 근육군으로 확대된다. 결국 움직임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근육의 미세한 긴장까지도 증폭되어 통증으로 이어진다. 특히 목과 어깨 등은 근막이 넓고 민감하게 퍼져 있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겨울에 목과 어깨 통증이 증가하는 이유가 바로 근막의 온도 반응 때문이다. 자율신경계의 변화도 통증을 증가시킨다. 추위는 교감신경을 자동으로 활성화시킨다. 교감신경이 항진하면 혈관이 더 수축하고 근육 긴장은 더 높아진다. 혈류는 줄어들고 조직의 움직임은 더 제한되고 통증 수용체는 예민해진다. 추위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이로 인해 혈관 수축, 근육과 근막 긴장으로 인해 통증 증가라는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겨울 통증 치료의 핵심은 단순하다. 굳은 조직을 풀고 막힌 곳의 혈액순환을 잘되게 하고 항진된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근육층이나 힘줄을 정확히 찾아 침과 부항 약침으로 치료하면 즉시 혈류가 회복되고 근육의 긴장이 빠르게 풀린다. 매선은 수축된 근막을 직접적으로 이완시키며 반복된 긴장으로 틀어진 정렬까지도 잡아줄 수 있어 겨울철 통증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어느 한 부위를 풀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근막 네트워크 전체가 유연성을 되찾으면서 통증이 가라앉는 것이다. 치료 후 환자들이 몸이 따뜻해졌다거나 가벼워졌다고 말하는 이유는 단순히 체온 때문이 아니라 조직의 기능이 회복된 결과다. 샤워 후 찬 공기 맞으며 오래 서 있는 행동은 혈관이 수축되어 통증이 악화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근막이 긴장되므로 주기적으로 목 어깨를 가볍게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하루에 1~2분만 움직여도 혈류가 크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아니고 몸이 갑자기 나빠져서도 아니다. 우리 몸이 추위에 반응하는 아주 정상적인 생리 과정이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겨울철 통증 관리가 훨씬 명확해진다. 결국 겨울 통증은 기온 변화 → 혈류 감소 → 근막 수축 → 자율신경 항진이라는 연결 고리에서 시작되고 이를 반대로 풀어주면 치료가 된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2-10

왜 운동과 치료를 해도 괜찮다가 다시 나빠질까

통증이 생기면 사람들은 운동을 하거나 약을 먹고 병원·한의원 치료를 받아 일단은 편해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똑같은 통증이 올라오고 좋아졌다가 나빠졌다를 반복한다. 마치 몸 안에 보이지 않는 스위치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는 것처럼 움직인다. 이것이 단순한 근육의 문제라면 반복될 이유가 없지만 몸의 더 깊은 층위에는 늘 같은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존재한다. 그 힘의 정체가 바로 자율신경의 긴장 패턴과 무너진 체형 구조다.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이 반복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몸은 싸우거나 도망가야 하는 모드에 들어간다. 이 상태에서는 어깨와 목, 뒷목, 허리 근막이 미세하게 수축한 채로 유지된다. 이 긴장은 겉으로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내부에서는 계속 근육과 근막을 조이고 커다란 고무줄을 팽팽하게 당겨놓은 것처럼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침 치료나 마사지, 스트레칭, 운동을 하면 일시적으로 개선되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고무줄이 잠깐 느슨해졌다가도 이내 다시 원래의 팽팽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문제는 통증이 오래될수록 체형과 움직임도 함께 변한다는 점이다. 사람은 아프면 아픈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보상 자세를 만든다. 허리가 아프면 골반을 틀고 목이 아프면 턱을 당기고 어깨가 아프면 팔을 덜 쓰는 식이다. 이런 보상 패턴은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여주지만 결국 또 다른 부위에 부담을 주고 그 부담이 다시 통증을 만들며 악순환을 완성한다. 결과적으로 단순한 운동이나 한 부위만 푸는 치료로는 이 보상 구조를 되돌릴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건 몸이 이미 이렇게 긴장된 상태가 정상이라고 기억해버렸다는 것이다. 자율신경은 몸의 전체적인 톤을 조절하는 시스템인데 이 시스템이 긴장 상태로 세팅되어 있으면 잠깐 이완시켜도 다시 긴장 쪽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래서 운동을 잘해도 치료를 아무리 받아도 몸은 다시 원래의 불편한 패턴을 반복한다. 결국 재발의 핵심은 통증 자체가 아니라 통증을 만들어내는 배경 패턴이 유지되고 있어서이다. 이 패턴을 바꾸는 과정은 단순히 아픈 부위를 손보는 것과 다르다. 자율신경의 과흥분을 낮추고 근막의 전체적인 긴장도를 줄이며 잘못 굳어진 구조와 움직임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성상신경절이나 익구개신경절을 다루는 치료는 높아진 자율신경의 신경 흥분을 끌어내리고 몸의 톤을 이완 방향으로 다시 설정한다. 초음파 가이딩 약침은 긴장된 근육·근막을 정밀하게 풀어주며 매선은 약해진 구조를 장기적으로 안정시키고 다시 긴장으로 돌아가는 속도를 늦춘다. 한약은 늘 경계 상태에 머물러 있던 몸의 회복력을 끌어올려 부교감신경을 활성화 시켜 이 패턴 전환을 더 빠르게 만든다. 결국 잠깐 좋아지고 다시 나빠지는 몸은 아픈 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몸 전체가 긴장을 기본값으로 저장한 채 그 방향으로 되돌아가려는 성질 때문이다. 자율신경, 근막, 구조, 호흡, 움직임이 함께 조율될 때만 비로소 몸은 새로운 패턴을 학습한다. 치료 효과가 길게 유지되고 재발이 줄어드는 몸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2-03

굴 먹고 걸리는 노로바이러스 왜 이렇게 심할까?

겨울만 되면 굴이나 해산물을 먹고 갑자기 구토와 설사를 하면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이 노로바이러스 때문인데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걸리면 너무 갑작스럽게 그리고 너무 심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노로는 굉장히 작은 바이러스지만 감염력이 강해서 아주 소량만 들어와도 감염되고 잠복기가 짧기 때문에 먹은 지 몇 시간 만에도 토하고 설사하는 급성 장염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열이 거의 없거나 미열만 있어서 감기와 비슷하지 않다는 게 특징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조개류 특히 굴에서 자주 검출된다. 굴은 바닷속에서 많은 양의 물을 여과해 먹으면서 자라는데 그 과정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농축되어 껍데기 안에 쌓이기도 한다. 문제는 굴을 살짝 익히거나 덜 익혀 먹는 경우다. 노로바이러스는 100도씨에서 1~3분 끓여야만 사멸하는데 겉만 익히고 속이 덜 익은 상태에서는 바이러스가 그대로 남을 수 있다. 증상이 시작되면 구토·설사·복통이 갑자기 몰아치고 하루 이틀 동안 거의 아무것도 못 먹으며 탈수 상태가 되기 쉽다. 특히 노로는 장 점막을 강하게 자극해서 장이 단시간에 예민해지고 설사가 멈춰도 며칠 동안 속이 더부룩하거나 찬 음식만 먹어도 배가 아플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하루 아프고 끝이 아니라 이후 회복 과정까지 관리를 해줘야 재발이 적다. 한방에서는 노로 감염 후 나타나는 급성 위장염을 습열과 외부에서 들어온 사기의 문제로 본다. 바이러스 자체의 자극은 외부에서 들어온 자극으로 보고 설사와 구토로 몸의 수분·전해질·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은 습열의 상태로 본다. 그래서 한약 처방에서는 수액대사를 조절하고 열을 내려 장 점막을 진정시키고 동시에 잃어버린 기력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급성기엔 보통 오령산 류의 처방을 써 장을 안정시킨다. 장이 민감해져 찬 음식만 들어가도 다시 통증이 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설사가 멈추고 나면 배는 따뜻하게 해주는 처방을 며칠 복용한다. 급성기에는 당연히 아무것도 먹기 어렵지만 조금 나아지면 따뜻한 흰죽·미음·계란찜·삶은 감자 정도로 부드럽고 소화 잘되는 음식 위주 먹고 우유, 커피, 기름진 음식, 생야채, 과일 같은 자극되는 음식은 며칠 동안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굴·회·초밥·해산물·차가운 음식은 회복기에 먹으면 장이 다시 예민해져 증상이 재발하기 쉬우므로 최소 1~2주는 조심해야 한다. 노로 바이러스는 특별한 약이 있는 것이 아니라 면역이 바이러스를 밀어내는 과정을 기다려야 회복된다. 그래서 한약·침·약침 치료는 이 면역 회복 과정에서 배탈·설사·구토를 완화시키고 장 기능을 빨리 정상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치료를 받으면 소화가 금방 회복되고 복통이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에 회복이 훨씬 수월하다. 겨울철 굴이나 해산물은 맛있고 영양도 좋지만 노로바이러스 위험이 높은 시기에는 항상 충분히 익혀 먹고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만약 구토와 설사가 갑자기 심하게 시작되었다면 노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탈수되지 않도록 수분을 조금씩 자주 보충하고 필요하면 한의원에서 장을 진정시키는 치료를 받아 회복을 앞당기는 것이 좋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1-27

통증은 거기서 오지 않는다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다들 아픈 부위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어깨가 아프면 어깨가, 허리가 아프면 허리에 문제가 있다고 단순하게 연결 짓는다. 그런데 실제로 초음파로 근육과 건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통증 부위는 신호가 집결된 위치일 뿐, 실제 문제는 먼 곳에 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예를 들어 회전근개 통증 환자의 어깨를 초음파로 보면 건이 약간 두꺼워져 있거나 미세하게 찢어진 흔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작 원인은 어깨 바로 옆이 아니다. 날개뼈를 잡아주는 근육이 약해져 있거나 목 주변 근막이 굳어 있어서, 그 여파가 어깨에 쏟아지는 식이다. 환자들은 어깨만 아픈데 왜 목이나 견갑골을 치료하느냐고 묻지, 초음파로 구조를 보여주면 그제야 이해한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곳에 실제로는 지방이 스며든 듯 흐릿하게 변한 근육이 보이거나, 건의 모양이 분명하지 않게 일그러져 있는 모습이 잡힌다. 이런 변화들은 MRI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초음파만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고 통증의 진짜 뿌리를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곳보다 더 아픈 곳이 초음파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만성 허리 통증 환자는 본인은 허리가 아프다고 하지만 초음파를 보면 둔근이나 측면의 장요근 라인에 더 심한 문제들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허리 주변의 건들이 이미 두꺼워지고 활액막이 부어 있는데도 환자는 그곳이 아프다고 느끼지 않는다. 실제 통증은 허리에서 느끼지만 문제를 유발하는 힘의 불균형은 완전히 다른 구조에서 출발한다. 이런 원리 때문에 단순히 아픈 곳만 침 맞고 약침만 맞으면 좋아지는 기간이 짧고, 근본적으로는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구조의 원인을 정확히 보지 않으면 통증은 반복된다는 뜻이다. 초음파 진단이 좋은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환자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의사가 아무리 설명해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이해시키기가 어렵다. 그런데 초음파에서 건이 두꺼워진 모습, 미세 파열처럼 검게 갈라진 부분 지방이 껴서 흐릿하게 보이는 근육을 직접 보여주면 환자 입장에서는 말이 필요 없다. 통증의 원인을 본인이 직접 보고 나면 치료에 대한 신뢰도가 훨씬 높아지고 생활관리도 더 잘 따른다. 통증은 결국 기능의 문제이고 기능은 구조가 만든다. 구조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왜 전신 치료와 근막 라인 치료가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그래서 나는 요즘 통증 환자에게 초음파를 거의 기본처럼 사용한다. 단순히 염증이 있네 없네를 보는 게 아니라 근막의 방향성 건의 탄성 근육의 밀도 그리고 힘이 전달되는 체인의 불균형을 잡아낸다. 이후 치료는 아픈 곳만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만드는 곳까지 포함해 약침을 가이딩으로 정확히 넣고 필요하면 추나로 구조를 맞추고 매선으로 약해진 조직을 단단하게 받쳐준다. 이런 식으로 통증을 부위별 치료가 아니라 구조 단위 치료로 접근해야 진짜 효과가 난다. 통증은 늘 구조의 결과로 나타난다. 아픈 곳만을 보지 말고 몸 전체의 흐름을 보는 것이 진짜 치료의 시작이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1-19

테니스 엘보는 팔을 쉬게 해야 낫는다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즉 외측상과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운동선수에게 생기는 병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일상생활에서 팔을 반복적으로 쓰는 모든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다. 컴퓨터 작업, 스마트폰 사용, 요리·설거지, 빨래, 아이 돌보기 등 팔 근육과 힘줄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동작이 원인이다. 이 부위의 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이완되며 미세 손상이 누적되면 염증과 부분 파열이 발생해 통증이 지속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팔을 들거나 문을 여는 동작에서도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테니스 엘보 치료의 첫 번째 원칙은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다.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계속 팔을 쓰면 염증이 가라앉을 틈이 없다. 팔꿈치뿐 아니라 어깨, 목, 등까지 근육이 연쇄적으로 긴장하며 통증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단순히 팔꿈치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적인 근육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이다. 우선 치료는 약침을 위주로 해서 치료를 한다. 특히 태반약침은 손상된 힘줄의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며 세포의 회복 능력을 높여준다. 태반과 초음파 가이드를 이용하면 염증이 생긴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어 주입할 수 있으므로 통증이 빨리 잡히고 재생 효과도 높아진다. 필요할 경우 추나 요법으로 경추와 어깨, 견갑골의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목이나 어깨의 불균형은 팔꿈치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어 회복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의 상당수가 목 어깨 긴장이나 자세 불균형이 동반되어 있다. 이런 상부 체형을 교정해주면 팔꿈치에 가는 힘이 줄어들고 회복이 훨씬 빨라진다. 한약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며 힘줄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 약재들로 구성한다. 한약을 약침 치료와 병행하면 관절 주변의 혈류를 개선하면서 손상된 조직의 재생이 촉진되고 통증이 빨리 완화한다. 초기에 붓기와 열감이 심한 경우엔 열을 내리고 순환을 돕는 방향으로 오래된 만성 통증이라면 근육의 깊은 긴장을 풀어주고 기혈 순환을 강화하는 쪽으로 처방을 하면 손상된 힘줄의 회복이 더욱 확실하게 된다. 통증이 줄었다고 안심하고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 팔을 순간적으로 강하게 사용하는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 바로 재발한다. 이런 운동들은 팔꿈치의 힘줄에 순간적인 폭발적 긴장을 주기 때문에 회복 중인 조직에 치명적이다. 팔을 쉬게 하고 필요하면 손목 보호대나 팔꿈치 밴드를 착용해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손목을 꺾지 말고 가능한 한 양손을 고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팔꿈치는 생각보다 섬세한 구조로 되어 있다. 작은 손상이라도 반복되면 회복이 늦어지고 통증이 오래 남는다. 그러나 반대로 적절한 치료와 충분한 휴식만 지켜준다면 대부분은 2~3개월 내에 정상 기능으로 회복된다. 테니스 엘보는 단순한 팔꿈치 통증이 아니라 내 몸이 무리하고 있다는 경고다. 무리하지 말고 치료받고 쉬는 것 그것이 결국 가장 빠른 회복의 길이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1-12

몸의 구조가 무너지면 몸 전체가 아프다

사람의 몸은 뼈와 근육이 단순히 연결된 형태가 아니라 정교하게 짜인 균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 균형은 마치 건물의 기둥과 같아서 어느 한쪽이라도 기울면 다른 부위까지 영향을 주며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허리가 틀어지면 어깨가 뻣뻣해지고 골반이 기울면 무릎이 아프며 목의 긴장이 심해지면 두통이나 어지럼 불면이 따라온다. 결국 통증이란 아픈 곳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 구조의 불균형이 만든 결과물이다. 현대인은 대부분 하루 종일 앉아서 생활한다. 컴퓨터, 스마트폰, 운전 등의 구부정한 자세가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생활패턴은 근육의 균형을 깨뜨리고 특정 근육은 계속 긴장된 채로 굳어버리며 반대로 다른 근육은 점점 약해져 제 기능을 잃는다. 시간이 지나면 뼈의 정렬이 틀어지고 관절은 비정상적인 압력을 받아 근막이 서로 끌어당겨 몸이 틀어지고 전신의 통증이 시작된다. 특히 목·어깨·허리·골반은 몸의 중심축으로 이 네 부위가 무너지면 나머지 근육들이 보상작용을 하며 몸 전체가 뒤틀린다. 통증의 원인은 약해진 근육과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이 공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리가 아픈 사람은 허리 근육이 강해서가 아니라 복부나 엉덩이 근육이 약해 허리만 혼자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허리를 아무리 마사지하거나 약을 먹어도 구조가 바르지 않으면 근본적인 회복은 어렵다. 몸을 바로 세우려면 단순히 근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근육의 길이와 긴장도를 함께 조절하는 운동과 스트레칭이 병행되어야 한다. 근육이 뭉치면 기혈이 통하지 못하고 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생긴다. 침 치료나 약침 추나치료는 바로 이 막힌 길을 뚫어 기혈 순환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매선요법은 근막층에 특수실을 넣어 약해진 근육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의 긴장과 구조를 보강해준다. 초음파 가이딩 약침은 손상된 조직 부위에 정확히 약침을 주입하여 염증을 가라앉히고 회복과 재생을 촉진한다. 이런 치료들은 단순히 통증 완화에 그치지 않고 몸의 구조적 회복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몸의 구조가 바로 서면 통증은 저절로 줄어든다. 하지만 그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의 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의자에 앉을 때 허리를 곧게 세우고 스마트폰은 눈높이에 맞추며 30분 이상 같은 자세로 있지 않는다. 하루 중 짧은 시간이라도 어깨, 허리, 골반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혈류가 개선된다. 근육 강화 운동은 주 2~3회 꾸준히 특히 복부·허리·엉덩이의 코어 근육을 중심으로 하면 몸의 안정성이 크게 향상된다. 이와 함께 충분한 수면과 안정된 호흡도 중요하다. 몸의 구조가 틀어지면 자율신경 역시 불안정해지고 그 결과 피로, 불면, 불안, 소화장애 등이 따라온다. 통증을 줄이는 것은 곧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하는 일과도 같다. 한방치료는 근육·혈류·신경의 흐름을 함께 조절하기 때문에 구조적 안정과 심리적 안정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결국 통증은 단순히 근육이 아픈 게 아니라 몸 전체가 보내는 구조의 경고음이다. 구조를 바로 세우면 통증은 줄어들고 기혈이 순환되고 몸은 본래의 리듬과 에너지를 되찾는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