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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이 없이 지속되는 심한두통

등록일 2026-04-22 17:34 게재일 2026-04-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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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머리가 아프면 대부분은 머릿속의 문제를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 두통이 낫지 않거나 극심하면 MRI나 CT를 찍어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검사 결과가 정상이고 머릿속은 특별한 이상이 없다. 실제로 머릿속에 문제가 있으면 뇌졸중이나 뇌종양 같은 구조적 문제가 발생한 경우라 이상이 있었다면 병원에서 놓치기 힘들어 이렇게 원인 없이 지속적으로 고생을 하지 않는다. 

두통의 대부분은 뇌의 문제가 아니라 목의 문제다. 특히 상부경추가 비틀어지거나 주변 근육이 뭉쳐서 생기는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경추 기원성 두통이라고 한다. 목뼈 위쪽 특히 2번 경추 주변에는 대후두 신경이라는 중요한 신경이 지나가는데 이 부위가 긴장되거나 눌리면 통증이 머리 뒤쪽만이 아니라 관자놀이 눈 주변 등 머리 전체적으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지만 실제 통증은 분명히 존재하는 이유는 대부분 여기에 있다.

통증의 원인이 머리가 아니라 목이기 때문에 이런 두통은 단순히 진통제를 먹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등 경추에 무리가 가는 생활을 하는 경우 상부경추에 지속적인 부담이 쌓인다. 여기에 어깨와 흉추까지 함께 굳어 있으면 목 주변의 긴장은 더 심해지고 신경이 압박되는 상태가 반복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두통은 점점 만성화되고 심해진다. 치료는 단순히 아픈 머리를 누르고 침을 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이 되는 경추와 주변 근육 그리고 어깨 등의 구조를 풀어주는 것이다. 먼저 추나나 마사지로 상부경추의 정렬을 바로잡고 함께 긴장되어 있는 흉추와 어깨까지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목 주변의 부담을 줄이고 신경이 눌리는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대후두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를 사혈이나 침으로 직접 풀어주는 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을 줄이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특히 대후두 신경을 하이드로다이섹션 방식으로 직접적으로 신경 주변을 약침으로 박리하면 빠른 시간에 두통이 사라진다.

두통은 구조 문제뿐 아니라 혈액 순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목과 어깨가 긴장되어 있으면 머리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두통이 더 쉽게 발생하고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 이런 경우에는 목과 어깨 머리 쪽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한약을 함께 사용하면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관리도 중요하다. 가장 기본은 목을 앞으로 빼는 자세를 줄이는 것이다. 

앉아 있을 때 턱을 살짝 당겨 목을 세우는 자세를 유지하고 한 자세로 오래 있지 않도록 중간중간 가볍게 목과 어깨를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무리한 스트레칭보다는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부드럽게 움직여 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특히 어깨를 뒤로 가볍게 젖혀주고 가슴을 펴는 동작은 상부경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MRI나 CT 등이 정상인데도 두통이 계속된다면 원인을 머리에서 찾지 말고 목으로 옮겨볼 필요가 있다. 반복되는 두통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고 그 원인을 정확하게 찾고 풀어주면 생각보다 빨리 통증은 사라진다. 진통제만 먹고 버티지 말고 경추를 바로 잡고 눌리는 신경을 풀어주면 빠른 시간에 두통을 잡을 수 있으니 참고 살 이유는 없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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