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경선 규정 흔들” vs 김형일 “사퇴 후보 제외” 홍성주 “경선 규정 인지 못하고 단일화 응해⋯당 규정 따라 경선 완주”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규정 해석 충돌로 국민의힘 대구 달서구청장 경선이 극도의 혼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달서구청장 경선을 김용판, 김형일, 홍성주 3인 구도로 확정하고, 20일 후보 등록과 합의서약서 서명을 마쳤다. 그러나 22일 김형일·홍성주 두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김용판 예비후보는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는 확정된 3인 경선 구도를 사후적으로 변경하는 것”이라며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중앙당 문의 결과도 등록 이후에는 3인 경선 유지라는 취지였다”면서 중앙당에 제도 보완을 공개 건의했다.
반면 김형일 예비후보는 경선의 ‘진행 시점’을 선거운동 기간으로 봐야 한다며 단일화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를 통해 후보가 정리된 만큼 여론조사에서도 사퇴 후보를 제외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 설명회에서 ‘24일까지 단일화 후 통보하면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선거운동도 중단한 후보를 여론조사에 포함하는 것은 유권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주장은 경선의 출발 시점을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엇갈린다. 김용판 후보는 ‘등록 완료 시점’을 기준으로, 김형일 후보는 ‘선거운동 개시 시점’을 기준으로 각각 해석하며 동일 규정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 당 공관위에서 ‘사퇴 불가’ 방침을 정하면서 남은 달서구청장 경선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앙당은 ‘경선 기간 중 후보 사퇴 불가’ 규정을 근거로 3인을 모두 포함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유지한 것이다. 이 경우 단일화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26일 홍성주 예비 후보는 경북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의 룰을 제대로 이해 못한 점에 대해서 우리 당원과 구민들에게 사과드린다”며 “당의 규정과 지침에 따라서 이번 경선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국회의원들도 경선 방식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달서구가 지역구인 유영하·윤재옥·권영진 의원은 25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사퇴한 홍성주 후보를 제외하고 2인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선 운동 개시 전에 사퇴한 후보를 포함할 경우 결과가 유권자와 당원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