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서 팬 접촉전⋯공천 갈등·당 이미지 부담에 ‘탈당색’ 전략 확산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지난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개막전을 찾아 열띤 선거전을 펼쳤다.
이날 윤재옥·추경호·홍석준(가나다순) 예비후보가 관중석을 돌면서 야구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대구시장 이진숙’이라는 어깨띠를 두른 채 라팍을 찾아 대구시장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재옥 예비후보는 “야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열기 속에서 대구의 저력을 느꼈다”고 했고, 추경호 예비후보는 “대구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프로야구가 인근 상권의 소비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예비후보는 경기장 입장에 앞서 “팬들과 함께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을 응원한다”며 “라팍은 대구 시민의 자부심이자 야구팬들이 만들어 온 소중한 문화 자산”이라고 했다.
홍석준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예비후보들의 서울 주택 보유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청년층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공정”이라며 젊은 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
특히 윤재옥·추경호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 대신 삼성라이온즈 흰색 유니폼을 입고 팬들과 소통했다. 당내 갈등과 공천 파동으로 인한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장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 시민은 후보들과 사진을 찍으며 호응했지만, “야구 보러 왔는데 정치인이 많다”, “선거철이라 다 온 것 아니냐”는 부정적 반응도 나왔다. 예비후보들 역시 직접적인 지지 호소를 자제한 채 인지도를 높이는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 색깔을 지우고 후보 개인을 내세우는 흐름은 민심 이반을 의식한 신호”라며 “결국 당에 대한 평가를 피해 가기 어려운 만큼, 선거 캠페인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