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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문명 소멸’ 협박에 교황 “진심으로 용납할 수 없어”

최정암 기자
등록일 2026-04-08 09:02 게재일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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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국제적십자위원장 “매우 걱정스러워”
<YONHAP PHOTO-1008> Pope Leo XIV speaks to the media on the U.S.?Israeli conflict with Iran, as he leaves the papal residence to head back to the Vatican, in Castel Gandolfo, Italy, April 7, 2026. REUTERS/Guglielmo Mangiapane     TPX IMAGES OF THE DAY/2026-04-08 04:08:08/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이란에 대해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하자 교황, 유엔 사무총장, 국제적십자위원회 위원장 등이 즉각 반발했다.

미국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교황 레오 14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진심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이란에 대한 위협과 관련, “국제법적 문제도 있지만 이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도덕적 문제“라며 “모든 사람의 안녕을 위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 부활절 미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항상 폭력이 아닌 평화를 추구하고 전쟁, 특히 부당하고 계속 악화하며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전쟁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증오, 분열, 파괴의 신호“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지난 2월 중동 전쟁이 시작된 후 여러 차례 전쟁 중단을 촉구하며 민간인 피해 등에 날 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우려를 표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구테흐스 총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이란 관련 발언에 “매우 걱정스럽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뒤자리크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어떠한 군사적 목표도 한 사회의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파괴하거나 민간인에게 고의로 고통을 가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항해의 자유를 즉각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에 이어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끔찍하다“며 “민간인에게 공포와 테러를 조장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르야나 스폴야릭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민간 시설과 핵시설을 향한 고의적 위협은 수사적이든 실제 행동이든 전쟁의 새로운 규범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제한 없는 전쟁은 법에 어긋나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비인도적이고 수많은 사람에게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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