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11일 파키스탄에서 종전 회담에 들어간 가운데, 유조선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국제유조선선주협회(인터탱코),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해운업계가 회원사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위한 이란의 통행료 요구에 응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10일 영국의 BBC 방송에 출연한 필립 벨처 인터탱코 이사는 “통행료를 내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며 “이 문제가 협상의 시작점이 됐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배럴당 1달러씩의 통행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는데, 200만 배럴의 유조선 경우 한 척당 200만달러(약 30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 작업은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벨처 이사는 “IRGC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조직“이라며 “테러 단체에 자금을 지불하는 행위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조선 선사들이 호르무즈 통행료 지급 때문에 미국과 EU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해 대가를 치를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도 “천연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법에 따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어떠한 통행료도 부과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