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극단 ‘첫사랑, 1919년’ 4월 29일 개막 4월 29~5월 9일 대구문예회관 비슬홀
1919년 대구를 배경으로 한 소년의 첫사랑이 무대에 오른다. 실제 역사적 공간의 고증 위에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허구의 인물을 더해, 설레고 아린 감정 속에 한 소년의 성장과 그 시절을 그려낸다.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성석배)은 제61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첫사랑, 1919년’을 4월 29일부터 5월 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최현묵 작가의 신작으로, 대구시립극단 무대에서 초연된다. 대구 근대사를 바탕으로 청라언덕, 대구제일교회, 서문시장, 도수원 등 실제 역사적 공간에 대한 고증 위에 서사를 쌓는다.
청라언덕은 선교사들의 의료·교육 활동이 이뤄진 근대화의 출발점이고, 대구제일교회는 지역 기독교 확산과 시민 의식 형성의 거점이다. 서문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영남 최대 전통시장으로 서민 경제의 중심이었으며, 도수원은 근대 상수도 시설로 도시 기반의 변화를 상징한다. 작품은 이 장소들을 배경을 넘어 시대의 결을 드러내는 축으로 활용한다.
이야기는 강원도 정선에서 대구로 온 열여섯 살 소년 지호의 삶을 따라간다. 지호는 서문시장 동산포목의 점원으로 살아가며 낯선 도시와 마주하고, 신명학교 여학생 영선을 통해 교회와 청라언덕, 시와 노래의 세계를 접한다. 개인의 감정이 확장되는 과정 속에서, 3·1운동을 앞둔 대구의 긴장과 독립을 향한 움직임이 조용히 스며든다.
극은 거대한 역사 대신 개인의 감각과 정서를 통해 시대를 비춘다. ‘스와니강’, ‘클레멘타인’ 등 익숙한 음악과 시적인 대사는 당시의 공기를 환기시키고, 배우들의 밀도 있는 연기는 서사의 온도를 끌어올린다.
연출을 맡은 성석배 감독은 “강원도 산골 소년의 시선으로 1919년 대구 근대 역사의 중심 거리를 바라보고자 했다”며 “첫사랑의 가슴 설레고 아린 기억을 사진첩처럼 무대 위에 펼쳐 보이려 한다”고 밝혔다.
무대는 200여 석 규모의 비슬홀이라는 물리적 조건을 ‘회전무대’로 확장한다. 장면 전환에 따라 소년의 방과 포목점, 1919년의 거리까지 공간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영상과 결합된 연출이 상상의 여지를 넓힌다.
공연에는 대구시립극단 단원과 객원배우가 함께 참여한다. 객원배우 조용채가 김지호 역을 맡았으며, 김채이·박연지가 윤영선 역, 강석호·최우정이 양일만 역, 백은숙·김정연이 임일선 역, 김경선·김효숙이 하나꼬 역으로 출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