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공황장애, 휴식·자극 관리·호흡이 회복의 기반

등록일 2026-04-21 17:42 게재일 2026-04-22 16면
스크랩버튼
오랜 스트레스·피로 쌓이면 신경계 예민, 작은 자극도 위협으로 인식
술·카페인·흡연 등 공황장애 악화···안정된 생각·호흡으로 다스려야
Second alt text
사공정규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학박사

공황장애 치료는 병원에서 시작되지만 회복은 일상에서 완성된다. 공황장애를 지나온 많은 이들이 마지막에 묻는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많은 환자들이 첫 발작 이전을 돌아보면 공통된 이야기를 한다. 오래 이어진 스트레스와 피로다. 삶의 긴장이 높아질수록 몸은 더 예민해지고, 작은 신호도 크게 느껴진다. 그 순간 뇌는 이를 위험으로 해석하고 공황발작은 시작된다.

그래서 공황장애의 회복은 ‘삶의 조율’에서 완성된다. 치료는 증상을  낮추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신경계가 다시 안정된 리듬을 찾도록 돕는 과정이다.

첫째, 휴식은 치료다. 피로는 몸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를 흔드는 자극이 된다. 지친 상태에서는 심장 박동도, 호흡도 더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나는 환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피로는 단순한 몸의 신호가 아니라, 뇌의 불안을 자극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휴식은 나약함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선택이다.

둘째, 자극을 줄여야 한다. 공황장애를 악화시키는 자극이 있다. 술, 카페인, 다이어트 약, 흡연이다. 알코올은 마실 때보다 깰 때 교감신경을 자극해 불안을 높일 수 있다. 카페인은 심박을 빠르게 하고 각성을 강화한다. 다이어트 약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불안을 키우고 수면을 방해한다. 흡연 역시 신경계를 흥분시켜 긴장을 높인다.

셋째, 부교감신경을 깨우는 습관이 필요하다. 명상, 기도, 요가, 조용한 산책 같은 시간은 신경계를 낮추는 통로가 된다. 길게 하는 것보다 반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안정의 경험이 쌓일수록 몸은 점차 ‘괜찮은 상태’를 기억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삶의 리듬이 다시 만들어진다. 그러나 공황은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 그래서 미리 준비된 대응 문장이 필요하다.

“이건 위험이 아니라 경보다.” “두려워도 괜찮다.” “이 두려움 결국 지나간다.”

이 문장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다. 공포를 키우던 해석을 바꾸는 연습이다. 그 순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반응을 잠시 바라보는 것이다.

몸을 통해서도 신경계를 낮출 수 있다. 공황이 오면 호흡은 짧아지고 긴장은 더 올라간다. 이때 코로 들이쉬고, 더 길게 내쉰다. 내쉬는 호흡을 길게 두는 것만으로도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신경계는 서서히 안정된다. 호흡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조절 방법이다.

생각이 흔들릴 때는 문장을 붙잡고, 몸이 흔들릴 때는 호흡을 붙잡는다. 이것이 공황의 순간을 건너는 다리다.

공황장애는 삶의 끝이 아니다. 삶의 균형을 다시 배우는 과정이다.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방향을 잃지 않으면 된다. 공황은 삶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어떤 리듬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회복은 증상이 사라지는 순간이 아니라, 그 질문에 답하며 다시 삶이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사공정규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의학박사
……………………

사공정규 33년 차 공황·불안 전문의이자 ‘힐링닥터’로 알려진 그는 증상 호전을 넘어 삶의 근본적 회복을 위한 치료에 주력한다. 동국대 의대에서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진료·연구·교육에 힘썼고,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에서 방문교수와 임상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사공정규의 공황장애를 넘어 회복으로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