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부모에게 존경받고, 사회적으로도 보람 있는 직업으로 인정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건 옛날이야기가 돼버렸다.
학생들 수업을 진행하는 것 외에도 각종 생활지도, 거기에 과도한 잡무가 겹치는 것은 물론 까다로운 학부모를 상대해야 하는 등 교사의 일은 갈수록 복잡하고 어려워진다는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부이긴 하겠지만 학부모 가운데는 교사를 자기 아이의 보모나 심부름꾼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교사가 받는 스트레스는 결코 가볍지 않을 듯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교실에는 정서적으로 불안한 학생들이 많아져 수업을 방해하거나, 학급 분위기를 흐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이로 인한 교권 침해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최근 한국교원교육학회엔 ‘정서·행동 위기 학생 지원의 사각지대 발생 구조와 개선 방안’이란 제목의 논문이 발표됐다.
거기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교 교사 248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지난 1년간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의한 수업 방해와 교권 침해 빈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교사가 1306명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한 것이다.
실제로 교실에선 수업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학생들을 방해하거나 교사와 학우들에게 폭력성을 보이는 학생이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고 한다. 중·고교생보다는 초등학생에게서 이런 문제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고.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비이성적 행동을 하는 학생들 탓에 퇴직을 신청하는 교사까지 없지 않다고 하니 정말이지 격세지감(隔世之感). 이젠 교사가 존경받는 직업이 아닌 ‘힘겨운 직업’이 된 것 같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