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로 삶의 터전을 떠나는 주민들의 기억과 상실감 위로
경북개발공사가 경산시 진량읍 내리리·상림리 주민들의 삶과 기억을 담은 고향 앨범 ‘내리·상림 사람들’을 발간했다.
이번 앨범은 경산상림 재활산업특화단지 조성으로 오랜 세월 살아온 집과 농토를 내놓고 고향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상실감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됐다.
앨범 제작은 수필가 김이랑과 동화작가 박채현이 맡았다. 두 작가는 6개월 동안 마을 곳곳을 오가며 주민들을 직접 만나 구술을 기록하고, 그들의 삶과 추억을 담백한 문체로 정리했다. 앨범에는 농사꾼으로 살아온 이야기, 신념으로 지켜온 삶, 해방둥이의 우여곡절, 노년의 백년해로 꿈, 자수성가한 삶 등 다양한 서사가 스토리텔링으로 엮여 있다.
또한 내리리·상림리에서만 볼 수 있는 사라져가는 풍경과 사물을 사진으로 담아냈으며, 시적 감성과 수필적 문장을 곳곳에 배치해 주민들의 삶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아버지가 건빵을 자식에게 건네던 기억, 미나리 향기를 그리워하는 이야기, 가을마다 감을 따 나누던 추억 등 정겨운 일상도 함께 기록됐다.
이재혁 공사사장은 “경산상림 재활산업특화단지가 활성화되면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미래 세대의 먹거리도 풍성해질 것”이라며 “여러분의 양보 위에 세운 단지가 잘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상림리 주민 김태룡 씨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집과 땅을 떠나려니 뿌리가 뽑히는 듯한 상실감을 느꼈다”며 “앨범으로 우리의 기억을 남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경북개발공사는 이번 앨범을 포함해 ‘버드내 사람들(2019)’, ‘아치나리 사람들(2025)’ 등 ‘고향 앨범’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발간해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