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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의 명화] ‘첨밀밀’ 16일 밤 11시 5분 방송

한상갑 기자
등록일 2026-05-15 10:56 게재일 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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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시간과 사랑을 품은 명작… 장만옥-여명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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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BS ‘세계의 명화’

EBS ‘세계의 명화’가 오는 16일 밤 11시 5분 영화 ‘첨밀밀’을 방송한다.

1996년 제작된 이 작품은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영화로, 사랑 이야기 속에 홍콩 반환 전후의 시대 분위기와 이주민들의 삶을 섬세하게 담아낸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첨밀밀’은 중국 톈진 출신 청년 ‘소군’이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홍콩으로 건너오면서 시작된다.

그는 연인 ‘소정’과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낯선 도시에서 힘겨운 생활을 이어간다.

영어도, 광동어도 서툰 소군은 어느 날 맥도널드에서 주문조차 하지 못해 당황하고, 우연히 만난 ‘이교’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홍콩이라는 타향에서 서로에게 조금씩 의지하게 되고, 특히 대만 가수 등려군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통해 가까워진다.

외로움 속에서 사랑을 키워가던 둘은 결국 현실의 벽 앞에서 이별을 맞는다.

시간이 흘러 소군은 소정과 결혼하고, 이교 역시 자신의 삶을 선택한다. 그러나 1995년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다시 흘러나온 등려군의 노래 ‘첨밀밀’은 두 사람을 다시 운명처럼 이어준다.

영화는 단순한 멜로를 넘어 1980~90년대 홍콩 사회의 시대상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중국 개혁개방 초기 수많은 본토 사람들이 ‘홍콩 드림’을 꿈꾸며 홍콩행을 택했던 현실과 홍콩 반환을 앞둔 불안한 사회 분위기가 작품 전반에 녹아 있다.

홍콩과 중국 본토는 언어와 문화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등려군의 음악은 두 세계를 연결하는 상징으로 기능한다. 영화 속에서 ‘첨밀밀’은 주인공들의 사랑과 그리움을 관통하는 핵심 매개체로 사용된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장만옥은 현실적이면서도 강인한 여성 이교를 섬세하게 표현했고, 여명은 순박하고 우직한 소군의 감정을 절제된 연기로 그려냈다. 여기에 증지위와 양공여 등이 조화를 이루며 영화의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첨밀밀’은 1996년 11월 홍콩에서 처음 개봉했으며, 중국 본토에서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수정 버전이 2015년에 공개됐다.

수정판은 2013년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돼 다시 주목받았다. 진가신 감독은 기존 더빙이 이교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편집이나 재촬영 없이 성우 더빙만 새롭게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출을 맡은 진가신 감독은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1962년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유학 시절 영화 연출의 꿈을 키웠고, 1991년 영화 ‘쌍성고사’로 감독 데뷔했다. 이후 ‘금지옥엽’, ‘첨밀밀’, ‘퍼햅스 러브’, ‘탈관’ 등을 통해 감성과 시대성을 결합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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