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과 권력, 사랑이 얽힌 미스터리 ‘일루셔니스트’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술 같은 영화 한 편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EBS 일요시네마’는 오는 24일 오후 1시30분 닐 버거 감독의 영화 ‘일루셔니스트(The Illusionist)’를 방송한다.
2006년 제작된 미국 영화인 ‘일루셔니스트’는 세기의 환상마술사 아이젠하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멜로이자 심리 스릴러. 에드워드 노튼과 폴 지아마티, 제시카 비엘, 루퍼스 스웰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는 신비로운 마술 공연으로 명성을 얻은 아이젠하임이 어린 시절 사랑했던 여인 소피와 재회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소피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황태자와 약혼한 상태. 두 사람은 다시 사랑에 빠지지만, 권력욕에 사로잡힌 황태자는 이를 용납하지 못한다. 결국 소피는 의문의 죽음을 맞고, 이후 아이젠하임은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거대한 ‘환상’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작품은 마술 영화에 머물지 않는다. 과학 문명이 급속히 발전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와 인간의 욕망을 동시에 비춘다.
영화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는 어디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드러나는 반전(反轉)은 정교하게 설계된 마술쇼를 연상시킨다. 감독은 초반부터 다양한 복선(伏線)을 배치해 마지막 순간 하나의 퍼즐처럼 맞춰나간다. 관객들은 결말에 다다를수록 자신이 본 장면들을 다시 되짚어보게 된다.
에드워드 노튼은 차갑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이젠하임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드라마를 이끈다. 폴 지아마티 역시 사건을 추적하는 울 경감 역으로 긴장감을 더한다. 여기에 고풍스러운 영상미와 몽환적인 마술 장면이 어우러져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와 미스터리, 멜로, 권력 암투가 조화를 이루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 커튼이 내려간 뒤에도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한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한상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