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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세상에 온 까닭

홍성식 기자
등록일 2026-05-25 16:17 게재일 2026-05-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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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기획특집부장

지난 24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이날은 불교를 창시해 설파한 석가모니가 태어난 날이다. 음력으로는 4월 8일. 불교 신도들은 석가탄신일 또는, 사월 초파일(初八日)이라 부르며 해마다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75년부터 석가탄신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부처가 세상에 온 뜻을 기리고 있다. 그렇다면 불교가 지향하는 세상은 어떤 것일까?

 

불교 지도자들은 “집착을 버릴 때 인간사 고통은 사라진다. 탐욕과 분노를 경계하며 극단적 고정관념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욕망과 욕심을 가진 보통의 인간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어렵기에 더욱 가치 있는 행위처럼 느껴진다.

 

자신을 내려놓고 사찰에서 부처의 뜻을 공부하며 공덕을 쌓아가는 스님들은 ‘자비(慈悲)’의 가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타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가짐이 자비다. 

 

그렇기에 불교 수행자들은 살아있는 어떤 것도 함부로 죽이지 않고, 신자들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기 위해 애쓴다. 이를 정진(精進)이라 칭한다. 그러니, 바른 것을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게 바로 불자들의 최우선 지향이고 가치가 아닐지.

 

하지만, 2026년 오늘. 세상은 자비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떠올리며 옳은 일을 행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 끼치는 걸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종교와 이념이 다른 국가들 사이에선 서로의 이익이 충돌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전쟁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비단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부처가 세상에 온 까닭을 곰곰이 생각해 보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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