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회항 미담에 한 시민의 따뜻한 화답... “각박한 사회 속 큰 울림”
응급 환자를 살리기 위해 주저 없이 뱃머리를 돌렸던 울릉크루즈의 결단에 한 익명의 시민이 따뜻한 간식으로 화답해 지역사회에 또 한 번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본지 보도<5월 22일자>를 통해 처음 알려진 울릉크루즈(뉴씨다오펄호)의 미담은 지난 21일 밤 발생했다. 포항 영일만항을 출발해 울릉도로 향하던 중 70대 여성 승객이 위급한 상태에 빠지자, 선장과 선사 측은 막대한 운항 손실을 감수하고 포항으로 긴급 회항을 결정했다.
무사히 환자를 119구급대에 인계한 뒤 지연 도착한 탑승객 1088명 전원에게 선내 조식을 무료로 제공한 선사 측의 책임 있는 배려는 많은 이들의 본보기가 됐다. 이 같은 온정 어린 소식이 본지를 통해 지역사회에 전해진 직후,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울릉크루즈 임직원들을 위해 햄버거와 음료 40세트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익명의 독지가(기부자)는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막대한 손실을 감내하면서, 귀중한 결단을 내려준 뉴씨다오펄호 선장님과 울릉크루즈 대표님, 임직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취지의 응원과 함께 정성껏 준비한 간식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연은 단순한 일회성 미담을 넘어, 성숙한 시민의식과 선한 영향력의 선순환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기업이 마땅히 추구해야 할 생명 존중의 가치를 몸소 실천했고, 이에 감동한 시민이 작은 정성으로 화답해 각박한 현대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뜻밖의 온정이 도착한 울릉크루즈 측은 놀라움과 함께 깊은 감사를 표했다. 조현덕 울릉크루즈 대표는 “응급 환자를 위한 회항은 여객선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셔서 임직원 모두가 큰 감동을 받았다”며 “시민께서 보내주신 격려의 햄버거는 그 어떤 훌륭한 만찬보다 값진 선물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승객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고, 국민께서 보내주신 든든한 성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더욱 안전한 운항에 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동해 망망대해서 피어난 결단이 만들어낸 감동의 물결. 한 익명의 시민이 보낸 햄버거 40세트는 울릉크루즈 임직원들의 든든한 한 끼를 넘어, 우리 사회에 여전히 따뜻한 온기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생생히 증명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