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 특정할 것 없다. 수백만 명 도민을 위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행정을 펼치겠다는 자들이나, 소수지만 자신이 사는 동네 주민을 위해 이타적 자기희생을 하겠다는 결심을 가진 이들이 6·3 지방선거에 나왔을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들은 분명 ‘논어(論語)’를 읽었을 것이다. 공자와 제자들이 주고받은 이야기를 묶어 만든 그 책엔 정치인, 보다 광범위하게 말하자면 지도자가 지녀야 할 품성과 덕목이 일목요연하게 담겼다. 그러니, 지방선거 출마자 모두가 ‘논어’의 주요 구절을 가슴에 새겼으리라 믿고 싶다.
공자가 살던 2500년 전이나 21세기인 지금이나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와 바람직한 지향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인간은 그때도 인간이고, 지금도 여전히 인간이므로.
이제 선거는 끝났다. 누구는 승리했고, 누군가는 패배했다. 본디 선거란 게 그렇다. 패자가 없다면 승자도 없는 법. 승자에겐 축하를, 패자에겐 위로를 전한다.
날이 날인만큼 주제넘지만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도지사가 되고, 시장과 군수가 되고, 도의원과 시의원이 된 이들이 다시 떠올려야 할 ‘논어’의 한 구절을 들려주고 싶다.
‘논어’ 자로편(子路篇)을 펼치면 이런 문구가 등장한다.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 여기엔 간명하지만 무거운 뜻이 담겼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즐겁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을 찾아오게 하라.”
섭공(葉公)이란 자가 ‘정치의 본질’을 물었을 때 공자는 이같이 답했다. 얼핏 보기에 쉬울 것 같다. 하지만, 실천도 쉬울까?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자신을 믿어준 유권자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줄 수 있는 정치가가 되길 기대한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