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김부겸, 출구조사 결과 나오자 “대구를 바꾸고자 하는 열망”…‘보수의 심장’ 흔든 파란 불빛, 잠못 드는 대구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6-06-03 21:07 게재일 2026-06-04
스크랩버튼
‘보수의 심장’ 흔든 파란 불빛, 잠못 드는 대구
Second alt text
3일 오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관계자들이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박수를 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지방선거 투표가 마감된 3일 오후 6시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는 거대한 용광로처럼 끓어올랐다. 당원과 지지자들로 선거사무소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은 지지자들은 손에 보라색 형광봉을 든 채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밀집한 인파가 뿜어내는 열기에 에어컨은 무용지물이었고, 참석자들의 이마에는 연신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김부겸! 김부겸!”을 연호하는 목소리에는 응원을 넘어선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오후 6시 정각,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방송 3사(KBS·MBC·SBS)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화면에 띄워졌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41.9%, 민주당 김부겸 후보 41.1%. 0.8%포인트 차이의 초접전 양상이었다. 오차범위 내에서 추 후보가 근소하게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순간 장내에는 무거운 침묵과 함께 짧은 탄식이 흘렀다.

뒤이어 발표된 JTBC의 단독 출구조사는 현장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김 후보 49.7%, 추 후보 49.2%. 김 후보가 미세하게나마 앞선다는 수치가 화면에 찍히자, 선거사무소는 떠나갈 듯한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지지자들은 일제히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승리를 확신하는 박수를 쳤다.

김 후보는 “내 인생에 벌써 10번째 선거인데, 이렇게 숨 막히고 치열한 선거는 단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다”며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지금부터는 인간의 영역이 아닌 신의 영역”이라며 엇갈린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피력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대구를 바꾸고자 하는 대구 시민들의 열망이 마침내 보수의 두꺼운 벽을 뚫고 표출됐다는 점"이라며 "변화의 열망을 모아주신 대구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박수를 보내달라”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 정도의 초접전 판세라면 새벽 2~3시는 돼야 비로소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며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만큼, 이를 출구조사가 어떻게 보정하고 반영했느냐에 따라 최종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치열한 수치는 대구 시민들께서 투표소로 향하기까지 얼마나 깊은 고민과 번민을 거듭하셨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흔적”이라며 “여기 계신 선대위원장들과 시민캠프 관계자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뛰어준 대구 시민 모두에게 고개를 숙인다”고 감사를 전했다.

모자부터 옷까지 모두 파란색 차림을 한 60대 시민은 김 후보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순간을 위해 12년을 기다렸다”며 “대구 저변에 숨어 있는 ‘샤이 김부겸’ 표심이 본투표와 사전투표함에서 쏟아져 나온다면 이번에는 반드시 우리가 이긴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지지자 역시 손에 쥔 형광봉을 흔들며 “화면을 보는 내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면서도 “이번에는 김부겸이라는 인물이 대구의 고인 물을 바꿀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