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반도체 설비 투자를 호남에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남광주 지역의 기대감이 급상승하는 반면 대구경북의 상실감은 극도로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도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수도권에 비해 낙후한 호남 지역 투자를 대기업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5극3특’ 투자프로젝트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통합을 이룬 전남광주특별시에 큰 선물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영호남 문제에 있어 호남에 좀더 균형을 맞춰야겠다“고 밝혀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도 같은 날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통합특별시에 반도체 관련 투자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동안 반도체공장 유치를 위해 산업단지를 발굴하고 RE100(재생에너지100%사용)을 착실하게 준비해 온 우리 전남광주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광경을 곧 보게 될 것 같아 가슴이 뛴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월 전북 새만금 지구에 9조원을 투입, 인공지능(AI)·로봇·에너지를 아우르는 혁신성장거점기지 조성을 밝힌 데 이어 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는 전남광주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면 전남북은 국내 최대 첨단산업벨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광주에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전남 장성과 연접한 광주 첨단3지구가 입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은 광주시가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래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산업단지다.
이곳은 SK그룹과 오픈AI가 합작한 서남권 데이터센터 설립 후보지로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패키징 공장까지 들어서면 광주 첨단3지구는 AI거점 지구로 변모하게 된다.
첨단3지구는 362만㎡ 규모의 일반산단으로, AI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와 연구산업복합단지 조성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전남 장성과 맞닿아 있고 호남고속도로, 국도13호선, 빛고을대로 등 주요 교통망이 촘촘히 연결돼 이동이 편리하다.
반면 경북도와 구미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반도체 대기업 유치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에서는 “산업 경쟁력보다 정치적 고려가 우선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재명 정부의 친호남 정책에 반도체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역 정치인들과 지자체장까지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대구경북민들의 마음은 착찹하기만 하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무기력에다 정권과의 핫라인조차 없어 이렇게 가다가는 대구경북이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팽배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