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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경대병원,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평가인증(KAHF) 획득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평가인증(KAHF)’을 획득했다. 12일 칠곡경대병원에 따르면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평가인증(KAHF)은 외국인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외국인환자 특화 서비스와 환자안전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일정 기준을 충족한 기관에 부여되는 국가 공인 인증제도다. 외국인환자 운영체계, 환자 권리 보호, 환자안전, 감염관리, 시설·환경 관리 등 의료서비스 전반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현지 심사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인증 심의를 거쳐 평가한다. 칠곡경대병원은 외국인환자 및 해외 협력기관의 신뢰도 제고와 국제의료 운영체계 강화를 위해 인증 획득을 추진했다. 국제의료사업센터를 중심으로 외국인환자 진료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환자안전 및 감염관리 체계를 고도화했으며, 다국어 안내와 환자 권리 보호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한 결과 이번 인증을 획득했다. 국제의료사업센터는 2015년 국제협력실로 신설 돼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후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의료인 연수, 교육 시스템 구축, 원격진료, 해외의료봉사 등을 추진하며 국제협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칠곡경대병원은 작년 3월 ‘메디컬 코리아 글로벌 헬스케어 유공포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칠곡경대병원은 이번 인증을 통해 향후 4년간 인증 표식 사용과 국내외 홍보, 국제의료사업 관련 우대 혜택 등을 적극 활용해 국제의료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증 유효기간 동안 지속적인 사후 관리와 내부 점검을 통해 외국인환자 유치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종광 병원장은 “이번 인증은 국제의료 서비스의 신뢰성과 환자안전 수준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외국인환자와 해외 협력기관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1-12

계명대 동산병원, 비수도권 최초 ‘혈관내 쇄석술(IVL)’ 도입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비수도권 의료기관 최초 ‘혈관내 쇄석술(Intravascular Lithotripsy, IVL)’ 장비를 도입해 첫 시술을 시행했다. 12일 계명대 동산의료원에 따르면 계명대 심장내과 심혈관중재팀(남창욱, 윤혁준, 조윤경, 이철현 교수)이 지난 6일 70대 환자를 대상으로 IVL을 사용해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번 시술은 심장내과 윤혁준·이철현 교수의 주도로 진행됐으며, 기존 치료법으로 확장이 어려웠던 중증 석회화 관상동맥 병변에 IVL을 적용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성과를 거뒀다. 혈관내 쇄석술(IVL)은혈관 내 특수한 풍선으로 전달된 저강도 충격파를 이용해 혈관 벽에 돌처럼 단단히 굳은 칼슘을 미세하게 분쇄하는 최신 시술법이다. 이를 통해 병변의 순응도를 높이고, 이후 스텐트 확장을 보다 균일하고 안정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고압 풍선 확장이나 회전 죽종절제술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혈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고령화와 함께 당뇨병, 만성 콩팥병 등 복합 질환을 가진 환자가 증가하면서, 석회화가 심한 관상동맥 병변 치료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IVL은 이러한 고위험군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혁준 교수는 “이번 IVL 도입으로 기존 치료로는 한계가 있었던 복합·고위험 병변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첨단 장비와 축적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심혈관 질환 환자의 건강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1-12

대구시의사회, 의료 현장 현실 반영한 의대 정원 정책 추진 촉구

대구시의사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정부를 향해 “의사인력 수급추계 결과를 재검토해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최근 의과대학 정원을 정하기 위한 의사인력 수급 추계·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가 보고한 미래 의사 부족 수치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2027학년도 의대 정원 규모 논의를 시작했다. 대구시의사회는 보정심 발표 이후 “의료계를 배제한 일방적인 정책 추진보다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해 달라”며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구조 개혁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선행된 후, 증원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의사인력 수급추계 결과와 이를 근거로 한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미래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과 국민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정부 추계위원회에서 AI에 의한 의사 생산성 향상을 6%로 예측한 것은 현재 기술 발전 속도와 해외 사례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국제 연구와 전문가 보고서를 보면 AI로 인한 의료 생산성 향상 수치를 12~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2024년 OECD가 발간한 ‘인공지능과 보건 인력 보고서’에서도 AI가 2030년까지 전체 의료인력의 행정 업무 중 최대 30%를 자동화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기술 발전을 고려할 때, 의료 생산성은 상당 부분 향상될 것이며, 이로 인해 의사 부족 인력이 최소 6000명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현장 전문가의 의견은 면밀히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의대 증원 논의는 의료 인력의 이탈을 초래하는 저수가 구조, 과도한 형사·민사 책임, 감당하기 어려운 노동 강도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현장의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은 채 증원만 추진된다면,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지역 의료 및 필수의료 분야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 인프라와 수련 환경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급격한 정원 증가는 의학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12

[건강칼럼]척추 질환의 재발, 무엇이 다시 아프게 만드는가

척추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이거… 나중에 또 재발하진 않나요?” 척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재발을 가장 많이 우려하게 만드는 병은 대개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이다. 이 두 질환은 ‘동일 분절에서 다시 발생하는 재발’이라는 개념이 가장 명확하게 적용되는 대표적인 질환이기 때문이다.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에는 이전에 문제가 있었던 동일 분절에서 추간판이 다시 탈출하는 것을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재발(re-herniation)’이라고 정의한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후관절 비후, 인대 비후, 활액 낭종 형성 등 여러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추간판 탈출증처럼 단일한 의미로 ‘재발’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많은 분들이 이 재발을 하나의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하나는 통증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 다른 하나는 동일한 분절에서 병이 다시 발생하는 것(진짜 재발)이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진짜 재발은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 추간판 탈출증에서는 동일 분절에서 새로운 탈출이 다시 발생하는 비율이 대략 5% 내외로 알려져 있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수술 방법과 병의 형태가 다양해 단일 재발률을 제시하기 어렵다. 필자의 진료 경험을 기준으로 보면, 수술 이후 동일 분절에서 증상을 일으킬 정도의 재협착은 전체의 5%에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환자가 느끼는 ‘다시 아픈 상황’은 이보다 훨씬 넓다. 척추는 여러 분절이 서로 연결된 구조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분절에서 새로운 병이 생기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러한 통증은 과거 통증과 매우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 환자에게는 ‘또 재발한 것 같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병변의 발생은 엄밀히 말해 ‘진짜 재발’에 해당하지 않으며, 그 책임을 과거 수술에 돌리는 것 역시 옳지 않다. 척추 질환의 대부분은 퇴행성 변화 속에서 여러 분절에 순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진행은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즉, 새로운 병변을 이전 수술 탓으로 단정하는 것은 척추의 구조적·퇴행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해석이다. 그래도 통증이 되살아나면, 환자분들은 종종 이렇게 말씀하신다. “허리 수술 해봤자 또 아프던데요. 괜히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는 척추 수술의 본질을 조금 다르게 이해한 말이다. 수술은 평생 척추에 관련된 어떤 문제도 다시 생기지 않도록 만드는 작업이 아니다. 통증 때문에 앉고 서는 것조차 힘들어 삶이 멈춰 있었던 그 당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바로 수술이었다. 수술의 가치는 단순히 ‘재발 여부’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멈춰 있던 삶을 얼마나 다시 움직이게 했느냐로 판단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척추는 나이, 생활습관, 직업적 환경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구조물이다. 때로는 통증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고, 다른 분절에서 새로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모두 ‘재발’이나 ‘수술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재발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앞으로 허리를 어떻게 돌보고 관리해야 할지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2026-01-12

중소기업사업주 산재보험(1)

<문> 중소기업사업주도 산재보험에 가입이 가능하다는데, 중소기업사업주의 범위는 어떻게 되나요? <답> 근로자를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사업주 또는 명의 사업주의 배우자(법률혼에 한함)인 실제 사업주가 대상입니다. 근로자를 사용하는 경우는 산재보험 보험가입자로서 300명 미만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주여야 합니다. <문> 중소기업사업주의 가족종사자도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나요? <답> 중소기업사업주의 배우자(사실혼관계 포함) 또는 4촌 이내의 혈족 및 인척으로서 300인 미만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주 또는 근로자를 사용하지 않는 사업주가 행하는 사업(장)에서 노무제공을 대가로 보수를 받지 않고 해당사업에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이 대상입니다. <문> 산재보험 가입 방법이 궁금합니다. <답> 중소기업사업주 산재보험은 ‘중소기업사업주 산재보험가입신청서’와 ‘건강진단서(특정업무를 행하는 경우만 해당)’를 사업장 관할 공단 지사에 제출하면 됩니다. 특정업무는 분진·진동·납·유기용제 관련 업무를 말합니다. 그리고 가족종사자 산재보험은 ‘중소기업사업주 산재보험가입신청서’와 ‘가입신청 확인서’를 사업장 관할 공단 지사로 제출하면 됩니다. <문> 중소기업사업주 산재보험에 가입할 때 추가로 더 필요한 서류나 주의할 점이 있나요? <답> 명의 사업주의 배우자인 실제 사업주면 가족관계증명서 또는 혼인관계증명서 및 실제사업주 자필확인서를 추가로 제출해야 하고 공동대표면 각각의 사업주가 개별적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또는 관할 근로복지공단 가입지원부(054-288-5190)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6-01-11

마이리얼트립, 자체 기획 투어 브랜드 출시

마이리얼트립이 자체 기획 투어 브랜드 ‘마이리얼트립 익스클루시브(MyRealTrip Exclusive)’를 출시했다. ‘마이리얼트립 익스클루시브’는 마이리얼트립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한 자체 투어 상품 라인으로, 2012년부터 축적해 온 투어 이용 데이터와 고객 피드백을 분석해 여행 수요 대비 상품 공급이 제한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지역 전문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 설계, 일정 구성, 품질 관리 전반을 체계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역 특성과 여행 목적에 따라 가이드 운영 방식을 달리 적용해 여행의 완성도를 높였다. 첫 상품은 일본 나오시마와 구마모토 지역에서 선보인다. 나오시마는 일본 가가와현 세토내해에 위치한 소규모 섬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예술의 섬’이다. 마이리얼트립은 해당 지역과 예술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현지인 도슨트와 협업해, 섬의 예술과 문화적 맥락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투어를 구성했다. 구마모토 투어는 지역에 정통한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하는 워킹투어 상품으로, 주요 랜드마크는 물론 맛집과 카페 등 구마모토 시내를 밀도 있게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동 효율을 고려한 동선 구성으로 짧은 일정에서도 여행의 만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마이리얼트립은 브랜드 출시를 기념해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주요 항공사와 연계한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한정 기간 동안 익스클루시브 투어 예약 고객에게 항공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여행 니즈가 세분화되는 만큼 단독·차별화 투어 상품을 지속 확대해 고객의 여행 경험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05

[여행 에세이] 여행의 궁합

궁합이라고 하니 거창한 것 같지만 취향이나 배려의 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감동 혹은 상처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같이 여행을 가서 여행 동료가 더 좋아졌다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행은 우정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둘도 없이 친한 사이도 막상 여행을 같이 다녀와서는 서먹해지거나 심지어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단짝이라서 여행에서도 엄청나게 재미있을 줄 알았어요. 처음 며칠은 괜찮았는데 여행이 길어지면서 밑바닥이 보이더라고요. 물론 저도 내 좋은 것만 찾으려 한 것 같고…. 나중에는 왜 저 친구랑 여행을 같이 왔나 엄청 후회했어요.” 후배 한 명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실상 주변에서 많이 들어 보았을 겁니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 앞에서 서로 악이 받쳐서 싸우고 각자 여행을 떠났다는 이야기부터 여행지에서는 꾹 참았지만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는 서로 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왜 여행을 다녀오면 우정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줄까요? 여행이 길어질수록 피곤함이 더해지고 처음에는 별것 아닌 취향의 차이도 점점 크게 느껴집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서로에 대한 배려인데 자신의 몸도 피곤하니 다른 사람까지 배려하기가 점점 귀찮아집니다. 그러다 사소한 일들에 상처를 받으면 폭발하고 맙니다. 결국 밑바닥까지 보여 주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여행을 가서 최악의 관계로 돌아서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남미 혁명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체 게바라는 스물네 살이 되던 때에 선배이자 친구 의사인 알레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포데로사라 이름붙인 배기량 500cc짜리 중고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 5개국을 돌아 다녔습니다. 알베르토는 “청춘이라는 새는 날아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라며 기꺼이 체 게바라와 여행을 떠납니다. 호기롭게 떠난 청춘 여행이었지만 고물 오토바이로 떠난 여행이 편안할 리 없었습니다. “처음 비포장도로를 달린 우리는 잔뜩 주눅 들었다. 하루 만에 무려 아홉 번이나 바닥으로 나동그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청춘은 여행의 과정에서 고귀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칠레의 구리 광산 추키카마타에서는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느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페루의 나환자촌에서 의료 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환자들을 거리낌 없이 포옹하고 정성껏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들을 위해 나환자들은 송별회를 베풀어 줍니다. 체 게바라는 “오른손 손가락이 없는 아코디언 연주자는 손목에 작은 막대기를 묶어서 우리를 위해 연주했어요. 노래하는 분은 맹인이었고요.”라고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기도 합니다. 나환자들은 자신을 정성껏 치료해 준 체 게바라와 알베르토를 위해 뗏목을 만들어 줍니다. 이후 하나밖에 없는 텐트가 태풍에 날아가고 설상가상으로 유일한 이동수단인 모터사이클마저 소떼에 부딪히면서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그야말로 여행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터사이클 대신 걸어서 여행을 하면서 남아메리카의 아픈 현실을 자각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까지 무려 1만 2425km를 여행하고 작별합니다. 체 게바라는 “이번 여행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난 더 이상 내가 아니다.”라며 혁명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알베르토 그라나도는 이후 쿠바 하바나대학교 의학부 교수로 쿠바 의학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여행이 이들을 성숙하게 만들고 내면을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여행에도 궁합이 있다면 이들 두 사람은 최고의 궁합이 아닐까요? 이들이 여행을 간 기록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책과 같은 이름의 영화로 나왔습니다. 여기에서는 두 사람의 내면이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여행에서 두 사람이 갈등하거나 혹은 문제가 있었는지 싸우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결하고 빼어난 내면으로 성숙한 삶을 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이만한 여행 친구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신에게는 내면을 성숙하게 만드는 여행 친구가 있나요? 그런 친구가 있다면 이 험한 세상도 살 만하지 않을까요?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05

일제강점기 근대문화유산 지역에 '마을호텔' 조성된다

전북 김제시가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일제 강점기 근대 문화유산이 밀집한 죽산면 일대를 ‘마을호텔’로 조성하는 사업을 오는 2027년까지 추진한다. 김제시는 30일, 마을 곳곳에 조성된 게스트하우스와 민박집 등을 하나의 호텔처럼 통합 운영하는 ‘마을호텔’ 개념을 도입해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별 숙소는 분산돼 있지만, 예약과 결제, 식사 서비스 등은 거점시설을 구축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특히 지역 청년들이 기존에 창업한 10여 개의 양조장과 제과점 등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역 특산물과 스토리를 결합한 콘텐츠로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또 공유 전기자전거 스테이션을 구축해 죽산면과 인근 아리랑문학마을을 자전거로 오가는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마을 단위 관광 동선을 넓히고 친환경 이동 수단을 접목한 관광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죽산면 일대에는 일본인 농장 사무소와 일본식 가옥 등 일제 강점기 근대 문화유산이 다수 남아 있다. 김제시는 이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그동안 총 64억 원을 투입해 전시시설과 편의시설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박진희 김제시 문화관광과장은 “근대 문화유산과 그동안 조성한 관광 인프라에 숙박과 체험 기능을 더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사업”이라며 “마을호텔을 통해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05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필요할 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메디시티 대구' 건설할 것”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은 지난 2일 “2026년에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메디시티 대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새해를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시민이 느끼는 의료의 변화는 결국 ‘필요할 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대구·경북은 물론 인근 지역 시·도민들이 아플 때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지역에서 진료받고 회복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2년 안에 가장 먼저 나타나야 할 변화는 응급의료 접근성 개선”이라며 “응급 상황에서 병원을 전전하지 않아도 되고, 중증 환자가 신속하게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되는 체계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분만 진료의 안정성 역시 중요한 지표”라며 “밤이나 주말에도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고, 임산부가 불안 없이 분만할 수 있는 환경은 도시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안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민 회장은 “중증 진료 분야에서도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사례를 하나씩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도민들이 ‘그래도 대구에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메디시티 대구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2024년 4월 취임한 민 회장은 어느덧 임기 중반을 맞았다. 그는 취임 당시 ‘소통과 회원 권익 보호’를 핵심 기조로 내세운 바 있다. 민 회장은 “돌이켜보면 소통과 회원 권익 보호는 완성된 결과라기보다 계속 다듬어 가야 할 진행형 과제”라며 “의사회보, 홈페이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사회의 활동을 회원과 시도민에게 공유하고, 정치권과 언론과의 간담회를 통해 의료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의대생과 전공의,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공식적인 소통 구조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라며 “청년의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수련 환경, 근무 여건, 진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정기적으로 수렴하고 이를 실제 논의에 반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사회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세대 간 단절을 줄이고 의사회가 하나의 공동체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사)AI바이오·메디시티협의회가 작년 9월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출범했다.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민 회장은 협의회의 가장 큰 변화로 ‘구조와 방식’을 꼽았다. 그는 “대구는 그동안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며 “과거가 개별 기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시민 체감과 현장 적용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기관, 대학, 기업, 행정이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협의회가 실질적인 조정자이자 실행 플랫폼으로 기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민 회장은 “협의회의 재출범은 단순한 조직의 부활이 아니라 대구의 의료와 미래 첨단산업, 그리고 시민 건강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의미한다”며 “협의회는 단기간으로는 치과 산업 발전을 위해서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협의회는 필수 의료를 지키고, AI와 바이오를 기반으로 한 혁신을 이루며, 의료관광, 산업, 교육을 다시 부흥시켜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민 회장은 의료관광·의료산업·교육을 함께 살리는 구상 속에서 가장 먼저 성과를 내야 할 분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시했다. 그는 “메디시티를 의료관광에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며 “대한민국의 가장 확실한 경쟁력은 의료이고, 이를 AI와 결합해 의료기기·제약·바이오 산업, 더 나아가 뷰티·코스메틱 산업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경북의 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광역 연계 구상을 제시했다. 민 회장은 “오송–울진–포항–대구를 잇는 의료·AI 바이오 벨트를 구상하고 있다”며 “연구·산업·임상이 단절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 회장의 이러한 애향심과 희생 정신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대구시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경험에서 더욱 분명해졌다. 2020년 코로나19 초기, 전 세계적으로 치명률이 급등하던 상황에서 대구의 대응은 독일 슈피겔, 미국 와이어드,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민 회장은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간호장교의 이동검진 투입, 드라이브스루 검사, 생활치료센터 등 대구에서 시작된 창의적인 방식들이 세계적인 표준이 됐다”며 “이는 특정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 전체의 힘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민 회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의사제에 대해서는 ‘순환식 인력 공급’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재차 밝혔다. 그는 현재 대한의사협회에서 대선본부장과 범대위 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 회장은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료 격차 해소라는 취지를 갖고 있지만, 의사들이 왜 지역을 떠나는지에 대한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방 의료의 어려움은 단순한 의사 수 부족이 아니라 열악한 근무 환경, 과도한 당직 부담, 낮은 필수의료 보상, 부실한 인프라 등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조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만 배치하면, 과거 공중보건의 제도에서 보았듯 의무복무만 채우고 떠나는 구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등 필수 의료 분야는 이미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의사제가 오히려 취약 분야를 더 취약하게 만들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민 회장은 “연속적인 진료와 장기적 관찰이 중요한 환자군에서 문제가 가장 먼저 드러날 수 있다”며 “선천성 질환이 있는 소아, 고위험 임산부, 뇌전증 환자, 중증 정신질환 환자처럼 담당 의사의 지속성이 중요한 경우에는 치료의 질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선천성 질환을 가진 소아 환자, 임신중독증 병력이 있는 산모, 뇌전증 환자, 중증 우울증이나 조현병 환자처럼 지속적인 치료 관계가 중요한 경우”라며 “담당 의사가 자주 바뀌면 환자 상태를 깊이 이해하기 어렵고, 이는 결국 치료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의사제 논의에 앞서 국가가 반드시 먼저 준비해야 할 정책적 조건이나 제도 개선 과제를 묻자 민 회장은 우선 “지방 의료 위기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라며 "지방 소멸로 인한 인구 감소, 그리고 지방 환자의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를 지역에 보내고 묶어두는 미시적인 정책만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확충을 통한 지방 살리기 정책, 과거 사라졌던 진료권역 제도의 재정비 등 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민 회장은 그 해결 방법으로 “필수 의료 분야에 대한 수가 정상화 및 공정한 보상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며 “위험하고 힘든 필수 의료 행위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은 물론, 지역 근무 의사들에게 주거 및 자녀 교육 지원 등 포괄적인 인센티브 제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의료기관의 근무 환경 및 인프라의 대대적인 개선도 중요하다. 최신 장비 확충과 전문 간호 인력 확대를 통해 의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야 한다”면서 “의사들의 경력 개발 및 교육 기회 보장도 돼야 하고, 무엇보다 의료계와의 지속적이고 건설적인 소통 채널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 노력 없이는 지역의사제 역시 단편적인 인력 충원 방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남은 임기 동안의 목표를 묻자 민 회장은 “의사회가 회원과 시도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직으로 자리 잡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불합리한 규제와 행정 부담에는 의사회가 앞장서 대응하고, 의료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통로를 분명히 만들고 싶다”며 “임기를 마칠 때 회원과 시도민들로부터 ‘의사회가 달라졌고, 우리 편이 되어준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05

병호년 새해, 웰니스 여행 어떠세요?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 붉은 말의 해 일상의 리듬에서 잠시 벗어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고, 새로운 삶의 리듬을 설계하기 위한 웰니스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단순히 쉬는 여행이 아니라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재정비할 수 있는 ‘요즘 여행’을 떠나보자. 충만한 삶의 기쁨과 채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해양치유 1번지 몸과 마음이 젊어지는 완도 푸른 바다가 265개의 섬을 향해 드나드는 완도군은 자연이 주는 선물로 윤이 난다. 빙그레 웃을 완(莞) 자에 섬 도(島), 땅 끝으로 향하는 제법 고단한 여정을 단숨에 미소로 바꿀 저만의 무기를 가진 섬이다. 이름하여 ‘해양치유 1번지’ 완도는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자연의 힐링을 경험하는 곳이다. 겨울 추위로 움츠러든 몸에 해양치유 테라피와 건강한 밥상으로 다시 힘을 얻고, 청정 해변과 숲을 걸으며 마음속 잡음을 덜어낸다. 그리고 비워진 공간에 다시금 고요히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가는 시간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뷰.티.인.사.이.드’다. 청정한 다도해 ‘뷰’, 완도의 비파와 유자로 만든 ‘티’테라피, 해양자원의 무한함(‘in’finite), 친환경 해변으로 인증받은 명‘사’십리, 건강한 밥상에서 만나는 바다 ‘이’야기, 섬을 잇는 대교 낭만 ‘드’라이브까지, 완도의 매력은 팔색조다.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완도해양치유센터는 ‘해양치유 1번지, 완도’를 설명하는 대표주자다. 해양치유는 바닷물과 갯벌, 해조류 등의 해양자원을 활용해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선사하는 활동을 일컫는데,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은 100년 전부터 치유 산업으로 자리 잡아 왔다. 완도해양치유센터는 스파, 머드, 저주파 등 다양한 테라피와 요가,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선보인다. 1층에 들어서면 해수풀인 ‘딸라소풀’을 만난다. 바다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딸라소 (thalassa) 와 치료를 뜻하는 테라피 (therapy) 가 합쳐진 말로 ‘해양치유’를 의미한다. 이곳에선 수압 마사지와 몸에 부담이 없는 수중운동이 가능하다. 머드 테라피는 완도의 청정 해양에서 채취한 머드를 몸에 바르고 휴식을 취하는데, 피부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 건강 도시 양평서 몸과 마음의 행복찾기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문구는 시절이 바뀌어도 유효하다. 지난 한 해 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온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건강 도시 양평으로 떠나보자. 양평에는 두 가지 대표적인 건강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양평헬스투어’는 헬스투어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 출범한 건강 프로그램이다. 건강측정 시스템을 기반으로 양평의 자연 자원, 건강 음식, 레저 관광을 연계한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이 목적이자 진행 취지다. 먼저 참가자는 심장박동의 미세한 변화와 맥파를 정밀 분석하는 건강측정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점검하고 향후 생활 속 대처 방법을 안내받는다. 이후에는 전문교육을 이수한 코디네이터의 인솔 아래 맞춤형 건강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소리산, 갈산, 물소리길 등을 함께 걸으며 자연 속에서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건강요법을 체험할 수 있다. 날씨와 기상 조건에 따라 패러글라이딩, 카누, 산악바이크 체험도 가능하다. 지난 10년 동안 기업 단위 단체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양평헬스투어는 26년부터는 일반인 대상의 소규모 투어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다. ‘미리내힐빙클럽’은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힐링(Healing)’과 ‘웰빙(Wellbeing)’을 추구한다. 안온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에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다양한 자연치유 기반의 프로그램을 즐기며 몸과 마음을 돌본다. △ 나를 다시 세우는 제주 리셋 여행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 지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공간이 필요하다면 제주 중산간으로 떠나보자. 한라산 해발 350m 지점에 터 잡은 WE호텔 제주는 국내 최초의 헬스리조트로, 5성급 호텔과 WE병원이 결합한 원스톱 웰니스 공간이다. 이곳의 대표 프로그램인 ‘해암 하이드로’는 어머니의 자궁을 형상화한 돔 형식의 아쿠아 메디테이션 풀에서 진행되는 수중 테라피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34~37도 수온의 물에 부유기를 착용하고 몸을 띄우면 전문 테라피스트의 손길이 어깨와 목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물 위에서의 스트레칭과 지압은 육지에서의 마사지와는 전혀 다른 감각으로, 지난 한 해의 긴장을 완화하는 회복의 시간을 선사한다. 호텔 전 시설에 사용되는 천연 화산 암반수는 지하 2,000m 화산지층에서 끌어올린 것으로, 바나듐, 셀레늄, 크롬 등 미네랄이 풍부해 머무는 것만으로도 자연 치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호텔에는 제주 원시림을 그대로 보존한 ‘도래숲’과 걷기 좋게 조성한 ‘해암숲’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편백나무 군락지에 들어서자, 피톤치드 향이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듯하다. 동백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머릿속 잡념이 사라진다. WE호텔 인근에는 제주의 정서를 오롯이 담은 공간들이 모여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본태박물관에서는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명상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 나를 위한 새해 선물 파크로쉬 리셋 여행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이하 파크로쉬)는 호젓하고 청정한 정선군 북평면 숙암(宿岩)리에 자리 잡고 있다. 숙암은 옛날에 길손들이 잠을 청하는 바위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파크로쉬는 지명 유래처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숙면을 기반으로 온전한 쉼과 재충전을 선사하고자 세심한 배려를 기울인다.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로비에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리처드 우즈(Richard Woods)가 정선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과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을 배치해 첫인상부터 포근하다. 파크로쉬의 자랑인 웰니스 클럽에서는 다채로운 웰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매일 숙암 명상과 카밍 요가를 기본으로 듀오볼 테라피, 폼롤러 테라피, 리커버링 요가, 로쉬 필라테스 등이 진행된다. 만 16세 이상 투숙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오전과 오후 1회씩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다. 개별적으로 이용 가능한 명상 룸, 아늑한 분위기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러리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니, 각자 스타일에 맞는 방식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 된다. 웰니스로 채운 하루는 숙면으로 마무리한다. 객실에는 특수 제작한 매트리스와 침구류를 갖추고 고객 요청에 따라 다양한 베개를 제공하는 등 숙면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선사한다. △ 천년 사찰 공주 마곡사서 시작하는 새해 다짐 깊은 산에 숨은 절을 두고 ‘산사(山寺)’라고 했다. 새해의 시작을 맞아 지나온 열두 달을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하는 열두 달을 계획하기 위해 공주의 마곡사를 찾아갔다. 마곡사 템플스테이는 1,400여 년 가까이 된 고찰에서 하룻밤 머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요가와 명상, 싱잉볼, 선명상, 금강경 독송 등을 할 수 있는 체험형과 휴식형 등이 있다. 머무는 일정은 당일형 또는 1박 2일 등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수련복과 방 배정을 받고 간단한 안내사항을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요가와 명상은 참가자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겨울에도 요가를 따라 하다 보면 땀을 제법 흘리는 참가자들이 많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도 잘 따라 하다 곁에서 곤히 잠이 들고는 한다. 은은한 싱잉볼 소리를 들으며 명상에 빠지는 프로그램도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시간이다. 바쁜 일상에서 긴장했던 심신을 잠시 이완하고 편안한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타종 체험도 할 수 있다. 바로 옆에서 듣는 범종 소리가 꽤 크다는 사실도 처음 경험한다. 108배와 스님과의 차담은 1년을 시작하는 때에 특히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05

대구지역 출생아 수는 늘고 있는데⋯정작 분만 의료기관은 급감

대구의 출생아 수가 반등하고 있지만, 정작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분만 의료기관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네에서 분만을 맡아오던 의원급 산부인과가 빠르게 사라지면서 지역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연보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전국의 분만 가능 요양기관은 445개로, 2014년 675개에 비해 34.1%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의원급 산부인과였다. 분만이 가능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2014년 376개에서 지난해 178개로 10년 새 52.7%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분만 가능 의료기관 감소 폭은 대구가 가장 컸다. 대구는 2014년 38개였던 분만 가능 의료기관이 지난해 19개로 절반 이상 줄어 50%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어 대전이 31개에서 16개로 48.4% 감소했고, 전북은 34개에서 20개로 41.2% 줄었다. 분만 인프라는 빠르게 축소되고 있지만 출생아 수는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의 출생아 수는 작년 들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대구의 출생아 수는 1만 100명, 경북은 1만 30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까지 이어졌던 감소 흐름이 멈추고 반등한 것이다. 통계청의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합계출산율 역시 상승했다. 대구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 0.70명보다 0.05명 늘었고, 경북은 0.90명으로 전년 0.86명 대비 0.04명 증가했다. 전국 출생아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3만 8300명으로 전년보다 8300명(3.6%) 늘었다. 이는 2012년 이후 12년 만에 나타난 증가세다. 합계출산율 역시 0.75명으로 전년 0.72명보다 0.03명 높아지며,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했다. 의료계는 출생아 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분만 의료기관이 줄어드는 배경으로 저수가 구조와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 의정갈등 등 복합적인 요인을 꼽았다. 지역의 한 산부인과 병원 관계자는 “출산율이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지만 산부인과 경영 환경은 여전히 어렵다”며 “규모가 큰 종합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최일선에서 분만을 담당해 온 의원급 산부인과부터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29

대표적 겨울축제 제17회 평창송어축제 열린다

제17회 평창송어축제가 2026년 1월 9일~ 2월 9일 32일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평창송어축제는 얼음낚시를 중심으로 겨울 레포츠와 체험, 먹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겨울 축제다. 2026년 축제에서도 대표 프로그램인 송어 얼음낚시와 맨손 송어 잡기 체험이 운영된다. 꽁꽁 언 오대천 얼음 위에서 즐기는 얼음낚시는 겨울 축제의 묘미를 선사하며, 수심 50㎝의 찬물에서 직접 송어를 잡는 맨손 송어 잡기는 축제의 대표 인기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축제장에는 송어낚시 외에도 다양한 겨울 놀이시설이 운영된다. 눈썰매, 스노우래프팅, 아르고, 얼음 자전거, 전통 썰매, 얼음 카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겨울 레포츠와 체험 콘텐츠가 마련돼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층 모두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축제장 내 회센터와 구이터에서는 관광객이 직접 잡은 송어를 송어회, 송어구이, 매운탕, 회덮밥, 회무침 등으로 바로 맛볼 수 있다. 얼음 낚시터에서는 황금 송어를 잡으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황금 송어를 잡아라’ 이벤트를 비롯해 관광객 참여형 이벤트와 상시 공연도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다. 통기타 공연 등 소규모 무대 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20주년 기념 사진전, 송어 낚시대회, 포켓몬을 잡아라, 방문객의 신청곡을 받아 축제장 내에 틀어주는 보이는 라디오, 공개방송(연예인 공연), 찜질방, 족욕장, 얼음기둥, 아이스월 등 풍성한 신규 프로그램과 볼거리,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9

외국인 관광객 쇼핑, ‘큰손’에서 ‘취향 소비’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한 번에 고가품을 대량 구매하던 ‘큰 손’ 쇼핑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대신 개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소액·다품목 소비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변화는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2019년과 2025년을 비교했을 때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총 소비금액은 83% 증가했지만, 구매 1건당 평균 지출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구매 횟수가 무려 124%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한 번에 크게 사는 대신, 자주 들러 조금씩 사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이른바 ‘K-라이프스타일’ 상품이 있다. 한국적인 감성과 일상을 담은 문구류, 뷰티 제품, 건강식품 등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리스트를 채우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앞세운 문구 브랜드 ‘아트박스’의 성장세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올리브영 역시 더 이상 단순한 드러그스토어가 아닌,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뷰티 소비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약국으로 이어진다. 과거 외국인들이 약국을 찾는 이유가 감기약이나 진통제 등 ‘필요한 약’ 구매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피부 관리, 영양 보충, 면역 관리 등 일상적인 웰니스 제품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약국은 이제 치료의 공간이 아니라 K-웰니스 경험의 일부가 되고 있다. 건강식품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홍삼, 인삼 등 한국 특산물을 활용한 건강식품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믿고 사는 선물로 자리매김했다. 가족과 지인을 위한 기념품이자, 한국 방문의 가치를 담은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K-뷰티와 K-헬스는 이제 부수적인 소비가 아니라, 한국 여행의 핵심 소비 축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쇼핑 트렌드의 전환을 넘어선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과 K-콘텐츠가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하나의 ‘경험 상품’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신호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소비 흐름을 면밀히 분석해 업계가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은 이제 금액이 아니라 이야기와 취향을 산다. 한국은 그 이야기를 가장 잘 만들어내는 여행지가 되고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9

관광벤처의 날 행사, 28개 우수기업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5 관광벤처의 날’을 개최하고 올 한 해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한 관광기업을 선정해 시상했다. 2019년부터 시작한 ‘관광벤처의 날’은 관광산업 전반의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었다. 문체부와 공사가 지원 및 육성한 관광기업을 대상으로 연간 매출 실적, 고용 창출 효과, 관광산업 기여도 등을 평가하여 △관광벤처 공모전(성장·초기·예비) △BETTER理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관광기업 혁신바우처 △관광 플러스테크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 등 총 8개 부문에서 28개 우수 기업을 선정했다. 성장관광벤처 부문 장관상을 받은 ‘주식회사 넥스트에디션’은 아웃도어 올인원 플랫폼 ‘캠핏’을 통해 캠핑, 글램핑, 펜션 예약은 물론 커뮤니티와 커머스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 서비스 거래액 1,300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 유치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성장관광벤처(자격유지) 부문 장관상 수상기업인 ‘문카데미 주식회사’는 국내외 런투어 상품과 러닝 클래스 정보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세계 7대 메이저 마라톤 중 하나인 시드니 마라톤의 공식 파트너 여행사로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초기관광벤처 부문 장관상을 받은 ‘백경증류소’는 지역 특산물과 스토리를 결합한 한국전통주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지역관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부문 장관상 수상 기업인 ‘주식회사 힐링페이퍼’는 글로벌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이용자에게 K-뷰티·의료 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하며 빠른 매출 성장과 함께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 연구개발 지원 사업에서 성과를 낸 기업 중 관광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기업이 참여하는 관광 플러스테크 부문 장관상에는 ‘주식회사 라라스테이션’이 이름을 올렸다. 주식회사 라라스테이션은 AI 기반 개방형 관광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며, 실시간 자동 번역 기술을 활용해 K-콘텐츠와 관광 상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관광기업의 디지털·AI 전환을 돕는 혁신바우처 지원 사업 부문에는 ‘주식회사 제이아이씨투어’가 수상했다. 글로벌 해상여객 실시간 예약 시스템(GDS)을 통해 국내외 선사와 여행사를 연결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해상관광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 부문에서는 전라북도의 ‘주식회사 아삭’과 경상남도의 ‘㈜엑스크루’가 각각 사장상을 받았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9

겨울, 식물원 여행 어때요?

겨울 여행의 가장 큰 적은 추위다. 그래서 겨울의 여행지는 실내로 이동한다. 그중에서도 식물원은 가장 계절 친화적인 선택지다. 문 하나를 열고 들어서는 순간 온도가 바뀌고, 색이 달라지며, 여행의 표정도 부드러워진다. 올겨울, 도심과 숲, 바다를 잇는 세 곳의 식물원이 여행자에게 따뜻한 쉼을 건넨다. 다사다난한 2025년을 마감하며 식물원에서 새해 소망을 빌어보는 가족여행을 떠나보자. △ 실내정원을 품은 궁궐같은 식물원 경주 동궁원 경주 동궁원은 단순한 식물원이 아니다. 이름부터 그렇다. ‘동궁’은 신라 왕궁의 동쪽 별궁을 뜻한다. 역사적으로는 월성 인근에 왕자와 왕실 가족이 거처하던 공간이다. 이 이름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만든 공간이 바로 동궁원이다. 위치는 보문관광단지 초입, 경주엑스포대공원과 맞닿아 있다. 접근성부터 여행자 친화적이다. 대형 주차장을 갖췄고, 실내 중심의 관람 동선은 겨울 여행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동궁원은 크게 동궁식물원(주온실), 버드파크, 야외정원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겨울 여행의 핵심은 단연 동궁식물원이다. 자동문이 열리자마자 온도가 달라진다. 외투를 입고 들어섰다가 금세 지퍼를 내리게 된다. 내부는 연중 일정한 온습도를 유지하는 대형 유리온실이다. 이곳에는 열대·아열대 식물 약 300여 종이 자란다. 바나나나무, 파파야, 커피나무, 선인장, 난초류까지, 겨울과는 전혀 다른 식물의 시간대가 펼쳐진다. 동궁식물원의 특징은 ‘경주형 온실’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식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라 문화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연못과 정원 배치, 목재 구조물의 형태는 신라 궁궐의 정원 개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결과다. 식물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실내 정원을 품은 궁궐을 거니는 느낌이 든다. 동궁원은 가족 단위 여행에 최적화돼 있다. 유모차 이동이 편하고,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전시가 많다. 최근에는 사진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겨울 햇살이 유리온실을 통과하며 만들어내는 빛은 계절 중 가장 부드럽다. 특히 오전 시간대의 동궁식물원은 추천할 만하다. 햇빛이 사선으로 들어오며 식물의 잎맥과 수분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겨울 특유의 낮은 태양고도가 오히려 사진에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동궁식물원 관람 후 이어지는 동선은 버드파크다. 실내외를 넘나드는 이 공간에는 앵무새, 공작새, 작은 열대 조류들이 자유롭게 생활한다.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지만, 어른에게도 인상적이다. 철창을 최소화하고 자연 서식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해 ‘관람’보다는 ‘공존’에 가깝다. 겨울철에는 새들의 활동성이 오히려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실내 온도가 일정해 관람객과 새 모두 편안하다. 조용히 서 있으면 머리 위로 새가 날아오르기도 한다. 경주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생생한 장면이다. 동궁원의 야외정원은 겨울이면 다소 한산하다. 그러나 이 또한 의미 있다. 잎을 떨군 나무 사이로 드러나는 구조와 선, 정원의 골격이 또렷해진다. 봄과 여름이 식물의 계절이라면, 겨울의 정원은 공간의 계절이다. 짧게 산책하며 다음 계절을 상상해보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눈이 내린 날의 동궁원은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유리온실 너머로 보이는 설경은 실내와 실외, 계절과 계절이 겹쳐지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 지하철에서 바로 만나는 초록 –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은 서울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가 만나는 마곡나루역과 맞닿아 있다. 말 그대로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식물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논과 밭이 이어지던 서울의 마지막 농경지, 강서 마곡지구. 빌딩숲 한가운데 축구장 70개 넓이의 식물원이 들어섰다. 서울식물원은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주제원 등 네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겨울의 주인공은 단연 온실을 품은 주제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계절은 여름으로 바뀐다. 열대와 지중해 지역의 도시를 테마로 한 동선은 세계여행을 연상시킨다. 최대 높이 25m까지 자란 야자수, 은은한 햇살을 머금은 올리브나무, 2,000년 넘는 시간을 견뎌온 바오바브나무까지 1,000여 종의 식물이 살아 숨 쉰다. 약 8m 높이의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키 큰 열대 식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겨울 인사를 나눌 수 있다. 2025년 2월까지 열리는 ‘윈터페스티벌’도 눈여겨볼 만하다. 희귀 난초와 나뭇가지로 만든 겨울요정이 온실 곳곳에 숨어 있다. 씨앗을 빌려 키운 뒤 다시 씨앗으로 반납하는 씨앗도서관, 식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정원지원실, 작은 식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프트숍까지 둘러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식물원을 나서면 여행은 이어진다. 도보 10분 거리에 겸재정선미술관이 있고, 허준박물관에서는 ‘동의보감’의 가치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국립항공박물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김포공항 활주로의 풍경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잊지 못할 장면이다. △ 우리 식물만으로 채운 숲의 깊이- 국립한국자생식물원 강원 평창 오대산 숲속에 자리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성격부터 다르다. 이곳에는 외래종이 없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만으로 구성된 식물원이다. 1999년 김창열 원장이 사립 식물원으로 조성한 이곳은 2021년, 최소 100년간 식물원으로 운영한다는 조건으로 산림청에 기부됐다. 그리고 2024년 7월, 지금의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보전기관이자, 산림청 지정 국가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이라는 타이틀이 이곳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희귀식물원, 특산식물원, 모둠정원 등 7개의 야외 공간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겨울에는 화려함 대신 설경 속 고요함이 주인공이다. 눈 덮인 숲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은 이곳에서만 가능한 호사다. 방문자센터에서는 도자기 공예 체험과 함께 숲속 책장에 꽂힌 2만여 권의 책을 만날 수 있다. 폐목재로 꾸민 로비와 카페 공간에서는 겨울철 한정으로 따뜻한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식물원이라는 이름보다 ‘머무는 숲’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인근의 월정사성보박물관, 오대산자연명상마을, 전나무 숲길, 템플스테이까지 묶으면 오대산 일대는 겨울에도 깊이 있는 여행지가 된다. △ 기후를 여행하다, 서천에서 만나는 지구의 생태 –국립생태원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은 ‘식물원’이라는 범주를 넘어선다. 생태계 연구와 전시, 교육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핵심 시설은 에코리움이다. 에코리움은 열대·사막·지중해·온대·극지 등 5대 기후관으로 구성된다. 약 3,000㎡ 규모의 열대관에는 세계 최대 담수어 피라루크와 커튼담쟁이 터널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사막관의 귀여운 사막여우와 검은꼬리프레리도그, 지중해관의 바오바브나무와 식충 식물도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온대관에서는 제주도 곶자왈을 여행하고 극지관에서는 남극과 북극에 서식하는 펭귄을 만날 수 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장항송림산림욕장으로 발길을 옮기자.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산책로와 장항스카이워크는 겨울 바다와 숲을 동시에 품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 장항6080음식골목, 금강하구둑까지 더하면 서천의 겨울 여행 동선이 완성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29

대구의료원, 노사평화선언 선포식 및 노사 공동 자원봉사단 발대식 개최

대구의료원은 최근 안정적인 노사문화 정착과 노사공동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및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노사평화선언 선포식 및 노사 공동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29일 대구의료원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김시오 대구의료원장, 이동훈 대구의료원 노동조합위원장, 이동희 대구서부노인전문병원 노동조합위원장 및 양 기관 임직원, 노동조합 간부 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노사평화선언 선포식, 자원봉사단 발대식 순으로 진행됐다. 노사 양측은 선포식을 통해 동반자적 관계를 재확인하고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노사관계 구축으로 선도 공공의료기관을 만들기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대구의료원 노사는 ‘대구 시민의 건강증진과 공공보건의료 발전’이라는 노사 공동의 목표를 위해 2003년부터 올해까지 23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다.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2025년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는 특·광역시 의료원 중 유일하게 A등급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대구의료원 노사는 이날 행사에서 내부적인 화합을 넘어 지역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기 위해 노사 공동 자원봉사단인 ‘대구의료원 희망 나눔 봉사단’발대식을 함께 진행했다. 노사공동의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조직된 대구의료원 희망 나눔 봉사단은 앞으로 각종 재난상황 및 취약계층을 위한 정기적인 의료 지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복지관 등과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봉사단 발족은 의료원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금을 마련하고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시오 대구의료원장은 “23년간 쌓아온 노사 신뢰는 대구의료원의 핵심 동력과도 같다"며 "앞으로도 노사 화합을 바탕으로 대구 시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9

경북대병원 연구팀,비만 환경에서 간암 면역항암치료 저항성 유발 기전 규명

경북대병원 연구팀은 최근 비만이나 지방간과 같이 지방산이 축적된 대사 환경에서 간암세포가 면역항암제에 저항성을 갖게 되는 새로운 분자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병용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29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제1 저자 김동호 박사)에는 경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근규 교수, 칠곡경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연경 교수, 경북대 약학대학 변준규 교수, 계명대 의과대학 김미경 교수로 구성됐다. 최근 간암 치료에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가 도입됐으나,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치료 반응률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제기돼 왔다. 특히 비만과 지방간은 간암의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히지만, 이러한 대사 이상 환경이 면역항암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비만 환경을 모사한 고지방 환경)에서 간암세포가 대사 과정을 재프로그래밍하면서 철 의존적 세포사멸인 페롭토시스(ferroptosis)에 저항성을 획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방산에 만성 노출된 간암세포는 글루타민 대사를 억제해 세포 내 알파-케토글루타르산(α-ketoglutarate) 수치를 감소시킨다. 이로 인해 H3K27me3(히스톤 단백질 H3 27번 라이신 잔기의 삼중 메틸화)가 증가를 유도해 철 대사 관련 헵시딘(hepcidin)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세포 내 철 감소에 의한 페롭토시스 저해가 면역항암치료 저항성의 핵심 기전으로 작용함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EZH2를 억제하는 상피양육종 치료제 타제메토스타트(tazemetostat)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 투여한 결과, 페롭토시스 감수성이 회복되면서 면역항암치료 효과가 유의하게 향상됨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한국연구재단에서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 글로컬 R&D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 저명 학술지인 ‘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IF: 11.9)’ 12월 17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박근규 교수는 “그동안 간암에서 면역항암치료 반응이 제한적인 이유 중 하나로 대사 환경의 중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이번 연구는 지방산–글루타민 대사–후성유전 조절–페롭토시스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구체적인 분자 기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대사성 지방간 질환 간암 환자에서 맞춤형 병용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5-12-29

케이메디허브, 미생물 검사 영역 확대⋯제약바이오산업 지원 UP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임상센터가 미생물 시험 서비스 영역 확대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지원을 강화한다. 29일 케이메디허브에 따르면 전임상센터는 ‘세포배양 접종시험(In vitro assay) 기반 시험법’을 표준화해 국내 산·학·연·병에 제공한다. 이 시험법은 생물의약품 제조에 사용되는 세포주 및 공정 원료에 잠재된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미생물 시험 서비스다. 재단은 앞서 ‘배기먼지(Exhaust Air Dust, EAD)를 활용한 비침습적 건강 모니터링 기술’을 도입해 실험동물 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생물의약품 자체 안전성 검증의 핵심인 ‘외래성 바이러스 부정시험(Adventitious Virus Assay) 기술’을 구축하며 미생물 시험 역량을 강화했다. 이러한 기반기술 구축을 통해 전임상센터는 실험동물의 건강 모니터링을 통한 품질관리부터 생물의약품 안전성 평가까지 이르는 비임상시험 지원체계 마련은 물론 신약 개발과정의 효율성과 신뢰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구선 이사장은 “생물의약품 안전성을 검증하는 핵심기술을 도입해 한층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미생물 검사 기술서비스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고품질의 시험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