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몰린 칠성시장 30분 순회⋯“대통령님 건강하세요” 추경호 “민주당 바람 막고 대구 지키겠다” 김부겸 측 “보수 결집만으로 경제 못 살려”
“박근혜!, 대통령!”
23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시장. 시장 입구부터 골목 안쪽까지 시민들이 몰리며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구에서 ‘선거의 여왕’으로 불려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시장 곳곳에서는 “박근혜”를 외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든 채 골목을 가득 메웠고, 일부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보수를 지켜달라”, “잘하이소”라고 외치기도 했다.
황색 계열 상의를 입은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칠성시장 농협 앞에 도착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유영하 의원, 우재준 의원, 조재구 남구청장 후보 등과 함께 약 30분간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현장에는 주호영·이인선·김승수·권영진 의원 등 국민의힘 인사들도 총집결했다.
좁은 시장 골목은 지지자와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건넸다. 시민들은 “대통령님 건강하세요”를 연신 외쳤고, 일부 상인들은 두 손을 맞잡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뒤따르던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를 외쳤고, 주변 시민들은 “대통령”이라고 화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장사 잘되냐”고 안부를 물었고, 마스크를 쓴 상인에게는 “감기 걸렸나. 몸 챙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돌아가는 차량에 오르기 전에는 한 여성 지지자의 요청에 사인을 해주는 모습도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시장 방문 뒤 짧은 백브리핑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한번 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다”며 “이렇게 반가워해 주시는 모습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안 좋다고 하니까 조금이라도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며 “추경호 후보도 경제 상황을 잘 알고 계시니 좋은 정책을 마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오는 25일 충청권으로 이동해 모친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지역 방문 일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수층 결집 행보가 전국 단위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추 후보는 이어진 집중유세에서 보수 결집과 경제 회복을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많은 시민들께서 대통령님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반가워하셨다”며 “시장 상인들은 경기 좀 살려달라, 대구 경제를 살려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대한민국이 인정한 경제부총리 출신인 저에게 경제 해법이 있다”며 “민주당 바람을 막고 반드시 승리해 대구를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 현장에서는 “추경호”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추 후보는 “죽기 살기로 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김부겸 후보 측은 박 전 대통령 지원을 두고 “추 후보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부겸 희망캠프 백수범 대변인은 논평에서 “추 후보의 선거 전략은 결국 보수 결집”이라며 “대구 시민은 지금 어떻게 경제를 살리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 것인지 묻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의 심장을 지키면 대구 경제가 살아나고 청년들이 떠나지 않게 되는 것이냐”며 “추 후보의 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