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위기의 포항, 경륜의 리더십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옛말이 있다. 준비되지 않은 판단과 미숙한 처방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경고다. 위기일수록 실험적 접근은 더 큰 위험을 낳을 수 있다. 지금 포항이 처한 현실이 바로 그렇다. 위기의 국면에서 필요한 것은 즉흥적인 판단이 아니라 검증된 해법이며, 경험 없는 처방이 아니라 오랜 시간 현장에서 축적된 경륜이다. 지금 포항이 맞닥뜨린 위기의 중심에는 철강산업이 있다. 철강산업은 포항 경제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기반이다. 철강산업의 침체는 단순한 업종 부진을 넘어 협력업체와 자영업, 고용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철강산업의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포항의 상당수 기업이 경영 압박에 직면했고, 이는 소비 위축과 지역경제 전반의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의 상황은 일시적 경기 침체가 아니라 산업 구조와 도시 기반이 동시에 흔들리는 구조적 위기다. ◇기업의 위기는 기업을 알아야 극복할 수 있다 이 여파는 도심 상권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다. 중앙상가를 비롯한 구도심 상권의 공실률은 30%를 넘고 있다. 공장 가동률 저하와 협력업체의 연쇄적인 경영난, 고용 불안이 겹치면서 포항의 경기는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던져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 이 위기를 어떻게 풀 것인가다. 기업의 위기는 기업을 알아야 극복할 수 있다. 현장의 사정을 모른 채 탁상공론에 머문 정책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 ◇긴급 경제 전략, 선택과 집중이 해법이다 이러한 인식에서 필자는 얼마 전 ‘3·3·3 긴급 경제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긴급 투자를 통해 산업과 기업의 숨통을 틔우고, 중기적으로는 산업 구조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며,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핵심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철강산업 정상화다. 수소환원제철을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이자 포항의 생존 전략이다. 이를 위해 부지 조성과 기반 구축, 수소환원제철 실증 사업과 에너지 전환 사업을 조기에 추진해야 한다. ◇실험이 아닌 검증, 경륜 있는 리더십이 위기를 넘는다 산업 회복과 함께 도시 구조의 전환도 병행돼야 한다. 블루밸리 국가산단과 영일만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워터랜드 구상과 영일만 백리길 순환 힐링 로드를 통해 바다와 도시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가 이뤄질 때 중앙상가와 죽도시장 같은 구도심 상권도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 지금 포항의 위기는 개별 정책이나 단편적 처방으로 해결될 수 없다. 기업이 살아야 포항이 산다. 선무당식 실험이 아니라 기업을 알고 기업과 함께 숨 쉬어 본 경험, 타고난 추진력과 검증된 전략을 갖춘 지도자의 경륜만이 위기의 포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공원식 전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단체장 출마 희망자의 기고문을 받습니다. 후보자의 현안 진단과 정책 비전 등을 주제로 200자 원고지 7.5∼8.5장 이내로 보내주시면 지면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기고문은 사진과 함께 이메일(hjyun@kbmaeil.com)로 보내주세요. 외부 기고는 기고자의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1-19

윤재옥 “대구·경북 행정통합, 주도권 뺏기면 미래 없다”

국민의힘 윤재옥 국회의원(대구 달서구을)이 19일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단순한 결합이 아니라 미래를 선점하는 전략이 돼야 한다”며 통합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정부가 광역 지방정부 통합을 추진하며 연간 최대 5조 원, 4년간 총 2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함께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 부여, 공공기관 이전 우선 고려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작 가장 먼저 통합 논의를 시작한 대구와 경북은 자칫 들러리로 전락할 위험에 놓여 있다”며 “정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득표에 유리한 대전·충남, 그리고 텃밭인 광주·전남 통합을 우선 추진하려는 분위기”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타이밍이고 행정은 속도”라며 “정부의 제도와 재정 지원 원칙은 늘 가장 먼저 시작한 모델을 기준으로 설계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대구·경북이 통합 논의를 서둘러 ‘대한민국 제1호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의 주도권을 잡아야만 통합신공항 건설, 경북 북부권 균형발전 등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들을 정부 지원의 필수 조건으로 못 박을 수 있다”며 “머뭇거리다 타 지역 뒤를 따르게 되면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남이 만든 옷’을 입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약속한 재정 지원과 부단체장 격상 등은 통합 대구·경북이 당연히 누려야 할 기초적 권리”라며 “대구·경북이 행정통합의 표준을 정립하면 정부가 추가 지원 요구를 거부할 명분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행정통합은 단순한 결합이 아니라 미래를 선점하는 전략”이라며 “대구·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실속 있고 강력한 특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19

해병대회관·파크골프장?···공약 줄잇는 미군저유소, 부지 확보 ‘불투명’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인 A씨는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있는 39만7000㎡(약 12만 평) 규모의 옛 미군저유소 반환 부지에 해병대회관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해병대 역사·명예를 담은 기념관과 5성급 호텔을 포함한 복합시설로 지어 포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문화·관광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군 소음 등 온갖 조건에서 고통을 받아온 오천읍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한 발 물러섰다. 출마예정자 B씨는 미군저유소 부지에 시니어 파크골프장과 키즈랜드를 결합한 세대 공존형 복합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포항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연말 완공하는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와 연계도 가능한 미군저유소 부지는 포항시장 선거 출마예정자들이 공약 소재로 눈독을 들일만하다. 하지만 공약 현실화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63년 주한미군에 공여된 이 부지는 1992년 7월 국방부에 반환됐고, 해병대 제1사단의 행정재산 성격으로 관리하고 있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2024년 2월 14일 시민단체가 국민권익위원회에 ‘포항 미군저유소 부지 활용 촉구 민원’을 제기했다. 국방부와 해병대사령부가 훈련장으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방치하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각종 발전사업을 추진하는데도 국방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아서다. 이 단체는 미군저유소 부지를 포항시에 반환해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포항시는 2031년까지 목표로 5500억 원을 들여 어린테마공원 조성과 재정지원 사업, 민자유치 사업 추진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답보상태다. 국방부와 해병대사령부는 훈련장으로 등록한 미군저유소 부지를 매각할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훈련장을 포기하는 것이어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안으로 제시한 미군저유소 부지를 받는 대신 포항시가 미군저유소 부지와 같은 면적의 땅을 개발해 국방부에 제공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도 소요 시간과 더불어 전액 지방비로 매입해야 하는 땅값 등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어린이 테마공원 조성을 추진 중인 포항시 교육청소년과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방안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국방부·해병대사령부와 포항시의 입장이 팽팽해서 다른 방법이 없는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포항시 간부 공무원은 “종합행정관청인 포항시가 나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포항시장 출마예정자들이 미군저유소 부지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도 없이 개발 공약을 남발하면 포항시민들에게는 ‘희망고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19

환대 대신 고요로, 설명 대신 여백으로…겨울 사찰여행

산에 오르면 풍경이 먼저 말을 걸고, 산사에 이르면 침묵이 먼저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산사여행은 발걸음보다 마음이 먼저 도착한다. 굽이진 산길 끝, 나무들 사이로 기와지붕이 낮게 모습을 드러낼 때 여행자는 비로소 숨을 고른다. 속도를 내려놓고, 말을 줄이고, 생각을 접는 순간이다. 산사는 늘 그렇게 사람을 맞는다. 환대 대신 고요로, 설명 대신 여백으로. 한겨울 산사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면 마음의 평화를 온전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겨울에 떠나기 좋은 산사 4곳을 소개한다. △ 전나무 숲길이 유명한 월정사 평창 여행의 백미는 역시 오대산이다.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개 봉우리 아래 월정사, 상원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찰을 품고 있는 산이다. 오대산은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전국을 순례하다가 당나라 오대산과 산세가 비슷하다며 붙여준 이름이다. 비로봉에서 평창 쪽으로 내려가는 오대산 지구와 계방산 지구는 부드러운 흙산으로, 산수가 아름답고 문화 유적이 많다. 오대산 자락에 있는 월정사로 들어가려면 전나무 숲길을 넘어가야 한다. 전나무 숲길은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일주문부터 대략 1㎞ 정도의 소슬한 산책길이다. 숲길은 S자로 굽어 있다. 길 초입에는 월정사 단기출가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모아놓은 삭발탑이 서 있다. 세속의 삿된 마음을 내려놓고 진리의 세계로 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금은 숲길이 됐지만 원래 월정사 전나무는 아홉 그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수령 500년을 넘긴 전나무들이 씨를 퍼뜨려 숲을 이룬 것이다. 전나무 숲길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김신 역)가 김고은(고은탁 역)에게 사랑을 고백했던 낭만적인 길이기도 하다. 월정사는 자장율사가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사찰로 향하는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전나무 숲길을 넘어 당도한 월정사는 생각보다 소박하다. 위압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간결하면서도 담담한 절집이다. 사찰 안에 품은 보물들이 많아서일까. 화강암으로 만든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은 고려시대 최고의 석탑으로 손꼽힌다. 전신이 날씬하게 위로 솟은 모양에, 윗부분의 금동 장식이 기품을 더한다. 탑 앞에 두 손을 모으고 공양하는 자세로 무릎을 꿇은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의 매력적인 미소가 인상적이다. △ 다양한 이야기 품은 상원사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8.8㎞, 빠르게 걸어도 3시간 넘게 걸린다. 이 길을 선재길이라고 부른다. 원래 선재길은 1960년대 말 월정사와 상원사 사이에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가 오가던 비밀스러운 숲길이었다. 화엄경에서 불교의 진리를 찾아 천하를 돌아다니다 보현보살을 만나 마침내 득도한 ‘선재동자’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월정사 부도밭에서 시작된 선재길은 평탄한 데크와 뽀드득한 눈을 밟으며 산책하듯 갈 수 있다. 중간중간 쉼터가 있고 물이 있던 자리마저 눈이 가득해 운치가 있다. 선재길 끝에 있는 상원사는 월정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신라 신문왕 시절 보천·효명 두 왕자는 불법에 뜻을 품고 오대산으로 들어갔다. 형 보천은 진여원이라는 이름의 암자를 짓고 수도했고, 동생 효명은 북대 자리에 암자를 짓고 수도 정진했다. 두 왕자가 모두 출가하자 신문왕은 사람을 보내 형제에게 왕위를 이어줄 것을 간청했다. 보천은 끝내 거절했고 동생 효명이 왕위를 계승했다. 보천이 기거하던 진여원이 지금의 상원사다. 선재길은 상원사에서 끝나지만, 상원사의 산내 암자인 적멸보궁(보물 제1995호)까지 만나야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은 작은 불당과 사리탑이 전부지만 부처님의 흔적을 느끼고 싶은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상원사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 선자령으로 향했다.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성산면 사이에 있는 선자령은 겨울 풍광이 빼어난 트레킹 명소다. 해마다 걸었던 길을 안개가 가로막았다. 떼는 걸음마다 안개가 치덕거리며 발목을 잡았고 앞서가던 등산객은 안개 속에 흔적 없이 사라졌다. 한 길 앞도 보이지 않는 산길을 헤매다 돌아 나오니 하늘은 어느새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 겨울에 가장 깊어지는 선운사 겨울의 선운사는 화려함을 내려놓은 얼굴이다. 봄이면 동백으로 붉게 타오르고, 여름엔 숲의 생기로 넘치지만, 겨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 산사의 본모습이 드러난다.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진 시간, 선운사는 스스로를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고요 속에 오래 머물 뿐이다. 전북 고창 도솔산 자락에 자리한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구름 속에서 참선을 닦는다’는 뜻의 이름처럼, 절집은 늘 낮은 안개와 산기운에 싸여 있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짧지만 여운은 길다. 물소리는 겨울에도 멈추지 않고, 돌계단 위로는 낙엽과 눈이 섞여 사찰로 향하는 시간을 느리게 만든다. 대웅보전 앞마당에 서면 선운사의 겨울은 한 폭의 수묵화가 된다. 색을 덜어낸 풍경 속에서 단청은 오히려 절제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절의 진짜 주인공은 화려한 불전이 아니라, 오래된 침묵이다. 산사의 겨울은 언제나 그렇다. 보여주기보다 견디고, 말하기보다 지켜본다. 선운사는 동백으로 기억되지만, 겨울의 선운사는 ‘비워진 시간’으로 남는다. 방문객이 줄어든 자리에 고요가 들어서고, 그 고요는 여행자의 마음을 조용히 흔든다. 법당 앞에 서면 소원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내려놓아야 할 것들이다. 그래서 겨울 선운사는 위로보다 성찰에 가깝다. 눈이 내린 날, 도솔천을 따라 걷다 보면 발자국 소리마저 사라진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된다. 이 절이 오래도록 이 자리를 지켜온 이유를. 선운사의 겨울은 풍경이 아니라 태도다. 천천히 걷고, 조용히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가치에 대해 말없이 가르쳐준다. △미륵의 시간, 눈 속에서 천천히 깨어나는 금산사 금산사의 겨울은 크고 깊다. 전북 김제 모악산 자락에 안긴 이 사찰은 단번에 시선을 압도한다. 그러나 그 웅장함조차 겨울 앞에서는 한 걸음 물러선다. 눈이 내린 날의 금산사는 크기보다 시간으로 다가온다. 천천히, 아주 오래된 이야기처럼. 금산사는 백제 법왕 원년(599년) 창건된 사찰로, 우리나라 미륵신앙의 중심지다. 국보 제62호 미륵전은 국내 유일의 3층 목조건물로, 외형만으로도 범상치 않다. 하지만 겨울에 마주한 미륵전은 장엄하기보다 묵직하다. 하늘로 솟기보다 땅을 단단히 딛고 서 있는 모습이다. 모악산에서 내려오는 겨울 바람은 매섭지만, 절집 안으로 들어서면 이상하리만큼 차분해진다. 넓은 경내는 사람을 작게 만들고, 그 작아짐은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금산사는 크지만 산만하지 않고, 웅장하지만 요란하지 않다. 오랜 세월 기도와 수행이 겹겹이 쌓인 결과다. 눈 덮인 미륵전 앞에서 잠시 멈춰 서면, 금산사가 왜 ‘기다림의 사찰’로 불리는지 이해하게 된다. 미륵은 미래의 부처다. 아직 오지 않았기에, 이곳의 시간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겨울 금산사는 바로 그 기다림을 닮았다. 조급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며,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킨다. 사찰 뒤편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겨울에 더욱 좋다. 발길이 뜸해진 숲길에서 바라보는 금산사는, 거대한 불교 유적이기 이전에 한 채의 산사로 다가온다. 여행자는 그 앞에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신앙 때문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예의로. 금산사의 겨울은 화려한 깨달음 대신 느린 수긍을 건넨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도, 기다림이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이 산사는 말없이 보여준다. 그래서 겨울 금산사는 보고 오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잠시 맡기고 오는 곳이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6-01-19

끊어야 할 악습 ‘공천 헌금’

‘헌금(獻金)’이란 특정 대상에게 돈을 가져다 바치는 걸 의미하는 단어. 그 앞에 ‘공천’이 붙으면 자신이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해달라며 건네는 공천 헌금이 된다. 금전으로 벼슬자리를 팔고 사는 행위는 ‘매관매직’이라 칭하며, 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인 악습이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만들어낸 민주주의사회에서 이런 행태를 보여선 곤란하다. 선거 출마를 위해 힘 있는 권력자에게 몰래 거액을 전달하는 이들이 정치를 하는 세상이 맑고 투명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런 악습이 여전하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당을 떠났다. 탈당의 이유는 공천 헌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탓이었다. 이에 앞서 언론사들은 강선우 의원 측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정황을 녹취와 함께 보도했다. 파문은 갈수록 커졌고 결국 서울경찰청의 수사가 시작됐다. 이 사태와 관련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9일 자신의 SNS에 공천 헌금 관련 글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홍 전 시장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인 2004년에도 공천 헌금이 공공연히 오갔으며 그때 ‘(공천 헌금은) 광역의원은 1억 원, 기초의원은 5000만 원이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한다. 이에 더해 홍 전 시장은 “지방의원, 기초단체장 공천 비리는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에게 사실상 공천권이 전속적 권한으로 되어있는 각 당의 공천 구조와 부패한 정치인들 때문”이라고 했다. 돈을 주고 지방의원이나 기초단체장 자리에 오른 이들이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할까? 분명 지역민은 아닐 것이다. 참으로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6-01-19

경북소방본부, 결빙 도로 사고 잇따라…블랙아이스 주의 당부

경북에서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로 인명피해가 이어지며 겨울철 도로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24년에는 블랙아이스 사고 11건으로 심정지 1명과 경상자 8명이 발생했으며, 2025년에는 14건으로 중상자 1명과 경상자 16명의 피해가 났다. 사고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집계된 블랙아이스 사고로 심정지 6명과 경상자 2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블랙아이스는 눈이나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도로 표면에 얇은 얼음막이 형성되는 현상으로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운전자가 대응할 시간을 확보하기 힘들다. 이로 인해 단독 사고는 물론 연쇄 추돌 등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경북 지역 고속도로에서는 노면 결빙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나오는 등 큰 피해로 이어졌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그늘진 도로와 교량, 터널 출입구, 차량 통행이 적은 구간은 블랙아이스 발생 위험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경북소방본부는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을 위해 서행 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급가속·급제동·급회전 자제, 타이어 마모 상태 점검 등 기본적인 겨울철 운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차량이 미끄러질 경우에는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해 차량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겨울철 도로는 언제든 빙판길로 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새벽과 아침 시간대 이동 시에는 속도를 충분히 줄이고 방어 운전을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1-19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대구경북 행정통합, 지금이 적기…2월 국회 통과 목표”

대구시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지역 현안 해결의 결정적 돌파구로 보고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19일 “공항 문제를 비롯한 지역 현안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적기가 바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라며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그간 시·도민 여론조사에서 특히 대구 시민들은 행정통합 필요성에 압도적으로 찬성해 왔고, 전임 시장 재임 당시 시의회 동의까지 받아 지역사회 논의는 충분히 무르익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의 확실한 권한 이양과 재정 특례 약속이 부족해 추진 동력이 약화됐었지만, 최근 정부가 ‘5극 3특 균형성장’의 핵심 과제로 광역 지자체 행정통합에 대한 과감한 권한 이양과 재정 특례 방안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며 “민선 후기 이후 논의하려던 계획을 앞당겨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20일 이철우 경북지사와 만나고, 이후 조속히 지역 정치권도 협의해 통합 민선 자치단체장 출범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현재 경북도의회 동의 절차만 남아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동의안 통과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 초안은 이미 마련돼 있다”며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의해 법안을 발의하고, 2월 국회에서 논의·통과될 수 있도록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과 함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병행 논의될 수 있도록 속도감을 강조했다. 재정 특례와 권한 이양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 장·차관 등 정부 관계자를 직접 만나 포괄보조 형태의 재정 지원과 행정통합 교부금이 어떻게 지원되는지 확인하겠다”면서 “꼬리표 없는 포괄 지원이 이뤄진다면 공항 이전 등 대형 현안 해결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통합 이후 청사 배치, 조직·산하기관 통합, 명칭, 재정 배분 등 세부 절차에 대해서는 “통합 자치단체장이 선출되는 것 자체가 통합의 출발”이라며 “민감한 사안들은 출범 이후 정부 TF 지원 아래 단계적으로 조정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권한대행은 “지역 정치권 역시 이번을 대구경북 미래 100년을 좌우할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지역 국회의원들과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19

대구안실련, 대구 취수원 대책 전면 재검토 촉구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이 정부와 대구시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대안으로 강변여과수·복류수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미 배제된 공법을 되살린 책임 회피이자 정책 후퇴”라고 비판했다. 대구안실련은 19일 성명을 통해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수십 년간 반복돼 온 지역 최대 현안임에도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구호만 난무했을 뿐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며 “구미 해평 취수원에서 안동댐, 다시 강변여과수·복류수 검토로 이어지는 정책 반복은 국가 물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가 붕괴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변여과수·복류식 취수 방식은 과거 구미 해평 취수원 검토 과정에서 수질 안정성 문제와 오염원 차단 한계, 유지관리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이미 배제된 공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안실련은 “낙동강은 상류 산업단지와 축산 밀집지역, 반복되는 녹조 문제 등 구조적 오염 위험을 안고 있다”며 “강변여과수나 복류수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오염을 정수 처리 과정으로 떠넘기는 고위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 취수원 문제는 더 이상 ‘검토 중’이나 ‘재논의’라는 말로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정권 교체 때마다 방향을 뒤집고 이미 배제된 방안을 되살리는 것은 대구 시민을 정책 실험 대상으로 삼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대구안실련은 정부와 대구시에 △강변여과수·복류수 공법의 취수원 대안 재검토 즉각 중단 △정부 차원의 명확한 원칙과 일관된 취수원 로드맵 제시 △식수 문제를 정치 논리와 임기응변으로 다루지 말 것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취수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1-19

대구 수성구, 대구시 성별영향평가 ‘최우수상’⋯여성친화도시 꾸준한 추진 성과

대구 수성구가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 추진 성과를 인정받았다. 수성구는 대구시가 9개 구·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성별영향평가 구·군 수행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2022년과 2023년 최우수상, 2024년 우수상에 이어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수성구가 그동안 추진해 온 성평등 정책과 제도 개선 노력이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정 전반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성별영향평가는 법령과 각종 계획, 사업 등을 수립·시행하는 과정에서 여성과 남성의 특성, 사회·경제적 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책이 성평등 실현에 기여하도록 하는 제도다. 대구시는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구·군을 대상으로 수행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수성구는 2025년 한 해 동안 조례 22건, 사업 17건, 홍보물 7건 등 모두 46건의 법령과 정책에 성별영향평가를 적용했다. 정책 수립 단계에서 사전 컨설팅을 실시하고, 평가 이후에는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민의 삶의 질과 정책 체감도를 중심에 둔 성평등 행정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4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은 주민 모두가 성평등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가 정책 변화에 발맞춰 성인지 관점을 적극 반영하고, 수성구만의 특화된 양성평등 정책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19

iM뱅크,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에 기부금 및 난 전달

iM뱅크(아이엠뱅크)가 새해를 맞아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에 기부금 및 난을 전달했다. 지난 16일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 맞춰 진행된 이번 기부금은 사내 회의 및 행사를 간소화해 절감한 비용으로 마련했으며, 임직원들이 자진 기부한 난, 꽃 등의 화분을 함께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iM뱅크 관계자는 “연말연시 인사 시즌 받은 난의 효율적 활용을 생각하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기증하는 방안을 생각했는데, 일상 속에서 식물을 가꾸는 원예 활동으로 노년층의 심리적 안정감을 증진해 나눔의 의미를 생활 속으로 확장하고자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정훈 은행장이 연초 취임 당시 ‘따뜻한 금융으로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다’를 강조해 고객과 함께하고자 했으며 취임식 사회공헌에 이어 새해 첫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이 같은 뜻 깊은 전달로 지역사회와의 동행 의지를 함께 담았다”고 말했다. 전달된 다양한 꽃, 난 등의 식물 화분은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 및 산하 시설 공간에 전달되는데 어르신들의 원예 활동 활용 및 사용 공간에 비치될 예정이다. 강정훈 은행장은 “신임 은행장으로 인사를 드리는 시점에 임직원들의 마음이 담긴 아름다운 화분들을 지역 어르신들에게 전달될 수 있어 뜻 깊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19

청송군, 재활용품 수거 교환물품 지원사업 추진

청송군은 환경친화적인 도시 조성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재활용품 수거 교환물품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활용품 수거 교환물품 지원사업’은 폐자원의 재활용 가치를 공유하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종이팩과 폐건전지, 투명 페트병을 모아 청송군청 또는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읍·면사무소)에 가져가면 롤 화장지나 종량제 봉투, 새 건전지로 교환해 주고 있다. 종이팩은 100% 천연펄프를 사용해 화장지로 재활용이 가능하며 폐건전지는 철·아연·니켈 등 유용한 금속 자원을 회수해 재활용할 수 있어 수은 등 유해 중금속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투명 페트병은 재생 섬유 등 고품질 자원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폐지류(종이류)와 종이팩은 반드시 분리 배출해야 하며 재활용이 불가능한 영수증, 전표, 코팅지, 부직포, 벽지, 오염된 종이 등은 교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투명 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우고 세척한 뒤 라벨을 제거하고 찌그러뜨려 뚜껑을 닫아 배출해야 하고 유색 페트병을 제외한 모든 용량의 투명 페트병이 교환 대상이며, 30개당 종량제 봉투 3매 또는 화장지 1롤로 교환할 수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종이팩과 폐건전지 수거는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많은 군민들께서 이번 사업에 적극 동참해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신경 써 주시고 ‘산소카페 청송군’의 맑고 깨끗한 환경을 지키는 데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6-01-19

경북도 ‘민생경제 활성화 종합대책' 마련···첨단산업·문화관광 연합도시 모델 중심

경북도가 19일 ‘2026년 도정 핵심 전략 추진계획 보고회’를 열고 민생경제 활성화와 첨단산업·문화관광 연합도시 모델을 중심으로 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경북도는 내수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소상공인·전통시장·중소기업 중심의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현장 컨설팅과 AI 코칭, 판로 개척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K-경상 프로젝트’, 자동차·철강 등 주력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K-AI 경북형 산업육성 프로젝트’, 축제를 통한 매출 확대와 사회적기업·마을기업 육성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경북도는 중앙부처 업무계획과 연계해 저탄소 철강특구 지정, SMR 탄소중립 도시 조성, 국민성장펀드 활용 기업 지원체계 구축 등 핵심사업을 정부사업화할 방침이다. 무인 소방 로봇 R&D, 산림·해양수산 대전환, 청년 공동영농 등 재난·농업 분야 혁신 과제도 추진한다. 경북도는 첨단산업 메가테크 연합도시, 세계 역사문화관광 수도, 균형발전, 재난·안전 혁신,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5대 도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혁신벨트, 이차전지 트라이앵글 허브, 바이오·푸드테크·미래 모빌리티·방산 산업 연합모델 등 첨단산업 전략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생태관광, 해양레저관광 거점, 22개 시·군 푸드축제 브랜드화 등 문화관광 산업 육성 방안도 포함됐다. 이철우 지사는 “첨단산업·문화관광 연합도시 모델은 시·군 간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핵심”이라며 “경북도는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산업, 관광 활성화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사회연대경제와 자원봉사 활성화 등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19

청송군, 조달서비스 이용 우수기관 표창 수상

청송군은 조달서비스 이용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조달청이 주관한 2025년 조달서비스 이용 우수기관 표창 행사에서 청송군은 2025년 대형 산불 발생에 따른 긴급 대응 과정에서 조달청 조달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재난 대응 물품과 관련 용역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추진, 그 결과 2025년 조달 구매 실적이 전년도 대비 135%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어 수상하게 됐다. 청송군은 그동안 조달서비스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계약 체계를 구축하고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재난 상황에서도 신속한 조달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온 점이 이번 우수기관 선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청송군 관계자는 “산불이라는 긴급한 재난 상황 속에서도 조달 절차의 공정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수상은 효율적인 조달 행정을 위해 애쓴 청송군 공무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송군은 앞으로도 재난 대응을 비롯한 다양한 행정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며 군민의 안전 확보와 세금의 효율적 사용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공공조달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6-01-19

“휙 소리에 깜짝, 상처 날 뻔” 포항 상가 쑥대밭 만드는 ‘명함 테러’

포항시 북구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점포 안에 있다가 밖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마찰음에 깜짝 놀랐다. 오토바이를 탄 라이더가 속도를 줄이지도 않은 채 매장 입구를 향해 대출 광고 명함을 뿌리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A씨는 “하루에도 수차례 명함 뭉치가 날아드는데 날카로운 종이 조각이 화살처럼 박힐 때 마다 가슴이 철렁한다”며 “한 장도 아니고 서너 장씩 바닥에 흩뿌려져 있어 치우는 것 조차 고역”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항 도심 상권이 오토바이를 이용한 무차별 명함 투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행 중인 오토바이에서 투척 된 명함은 원심력이 더해져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한다. 시민 B씨는 “출근길에 날아온 명함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며 “모서리가 날카로워 자칫 눈이라도 다쳤으면 어쩔 뻔했느냐”고 토로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광고명함 투척은 영업 준비 시간인 오전 9~10시와 유동 인구가 몰리는 오후 3~4시에 주로 빈번하다. 하지만 행정 당국의 현장 단속은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라이더들이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채 번호판을 꺾거나 가리고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옥외광고물법에 따르면 불법 전단 살포 시 1장당 8000원에서 많게는 2만 5000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1년 이내 재적발 시 30%가 가산되지만 단속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불법 행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불법 광고물에 기재된 번호를 ‘자동경고 발신 시스템’에 등록해 해당 번호로 지속적인 전화를 걸어 실제 상담 전화가 연결되지 않도록 마비시키고 있다”며 “현장 단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번호 차단과 수거 위주로 대응 중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행정 조치를 넘어선 근본적인 수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해남 계명대 사회학과 조교수는 “현행 과태료 중심의 대응은 불법 광고 행위를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의 번호 차단 조치에서 나아가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등 행정과 수사 기관 간의 실효성 있는 대응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19

울릉독도포럼, LPG 배관망 사업에 대한 권익위 조사 촉구…의혹투성이

울릉군민의 숙원이던 ‘군 단위 LPG 배관망 구축 사업’이 비리와 부실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거센 풍랑에 휩싸였다. 수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가 불투명한 예산 집행과 안전 불감증 속에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시민단체 ‘울릉독도포럼’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해당 사업의 위법·부당성 조사를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접수했다. 이들은 사업 전반에 걸쳐 투명성이 없었다고 보고, 정부 차원의 고강도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총사업비 330억 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울릉읍 일대에 가스 저장 시설과 공급관을 설치하는 대규모 토목 공사로, 포럼 측이 이번에 제기한 6대 의혹의 핵심은 ‘안전’에 있다. 지형적 특성상 지반이 취약한 울릉도에서 시방서(공사 지침서) 준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지만 일부 구간에서 재시공이 반복되는 등 부실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울릉독포람 관계자는 “지반 안전성 확보가 미흡한 상태에서 강행된 공사는 향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라고 성토했다. 예산 집행의 적절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설계 변경을 명분으로 증액된 예산이 과연 적정하게 사용되었는지, 그리고 공사비 집행 과정에서 부당한 환수 누락은 없었는지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낸 ‘자부담금’ 관리 문제는 민심을 들끓게 한다. 주민 쌈짓돈으로 조성된 자부담금이 금융기관에 예치되는 동안 발생한 이자가 투명하게 정산되지 않았다는 것. 포럼 측은 “주민 돈으로 발생한 이자는 당연히 주민에게 돌아가야 함에도, 보통예금 수준의 생색내기식 정산에 그치고 있다”라며 실질적인 보상과 투명한 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울릉군은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군 감사팀 관계자는 “국민신문고 민원이 아직 공식적으로 군에 이첩되지는 않았다”라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에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권익위의 직접 현장 조사나 검찰 수사 의뢰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상용 울릉군 발전연구소장은 “섬 사람들을 위한다는 사업이 알고 보니 특정 세력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며 “권익위가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19

경북 수출기업 “2026년 수출 회복 기대”···72% ‘유지·증가’ 전망

경북지역 수출기업들이 환율 변동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기존 해외 거래선을 유지하며 수출 기반을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10곳 중 7곳 이상이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해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 경북동부FTA통상진흥센터는 지역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상북도 수출기업 현황 및 2026년 전망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 수출기업의 경영 애로와 대외 여건 인식을 파악하고, 맞춤형 수출 지원사업 발굴을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경북지역 수출기업들은 환율 변동성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기존 해외 거래선을 유지하며 수출 기반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6년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71.9%로 집계됐다. 다수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과 수출 여건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28.1%로,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와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전망을 낙관적으로 응답한 기업들의 이유로는 ‘수출 품목의 경쟁력 유지 및 회복’이 4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신흥 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시장 다각화’가 32.2%로 조사돼, 동남아·중동 등 신규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해외 진출이 수출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출 전망을 비관적으로 본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수요 악화’를 41.4%로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관세 및 무역장벽 강화 가능성’이 27.6%로 나타나,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대외 통상 이슈가 수출 확대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동부FTA통상진흥센터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수출기업들의 현황과 실질적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2026년에는 기업 경쟁력 제고와 지속 가능한 수출 성장 기반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1-19

대구지검 의성지청, ‘불송치’ 사기 사건 보완수사로 배후 공범 밝혀내 기소

대구지방검찰청 의성지청(지청장 권영필)은 15일, 경찰에서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을 받은 사기 사건을 피해자의 이의신청으로 송치받아 보완수사를 진행한 끝에 피고소인과 배후 공범을 추가 확인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전세보증금과 매매대금이 동일해 담보가치가 거의 없는 이른바 ‘깡통주택’을 세입자가 없는 주택인 것처럼 속여 담보로 제공하고, 피해자로부터 수억 원을 차용한 뒤 이를 편취한 혐의다. 피해자는 A, B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A, B가 사건과 관계없는 D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경찰의 불송치 결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피해자의 이의신청에 따라 사건을 넘겨받아 차용 서류 필적 감정과 관계인 필적 대조, 계좌추적 영장 청구 및 집행, 사건 관계자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직접 보완 수사를 했다. 그 결과 D가 본건과 무관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범행을 제의하고 가담한 배후 공범이 C임을 밝혀 추가 인지 기소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본 사건이 A, B, C의 공동 범행임을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A와 C를 불구속 기소했으며, B는 건강 문제 등으로 주거지 관할청으로 이송했다. 의성지청은 “향후에도 불송치 사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적정한 보완수사를 통해 억울한 피해자 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6-01-19

미취업 1년에 임금 6.7% 감소···주거비 부담까지 ‘이중고’

현재 청년세대가 초기 구직과 주거 마련 과정에서 과거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청년세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현 청년세대의 경제활동참가율과 실업률 등 거시통계만 보면 2010년대 초중반 이후보다 고용 여건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노동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서 구직기간이 장기화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와 수시 채용 확대 등 구조적 요인에 더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심화되면서 청년들이 구직을 미루는 경향까지 겹친 탓이다. 여기에 최근 경기 둔화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점도 청년 고용 여건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직이 길어질수록 청년들은 소모적인 스펙 경쟁에 빠지거나 불가피하게 임시·일용직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구직을 포기한 채 ‘쉬었음’ 상태로 장기 이탈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구직 지연이 단기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은은 경력 개발 초기에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 인적자본 축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이후 생애 전반에 걸쳐 고용 안정성이 약화되며 소득이 감소하는 ‘상흔효과(scarring effect)’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분석 결과 미취업 기간이 1년일 경우 5년 후 상용직으로 근무할 확률이 66.1%였으나 3년으로 늘어나면 56.2%로 낮아졌다. 또 과거 미취업 기간이 1년 증가할 때 현재 실질임금은 6.7%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990년대 초중반부터 2000년대 사이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 ‘취업 빙하기 세대’ 또는 ‘잃어버린 세대’ 사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주거 여건 역시 현 청년세대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학업과 취업을 계기로 독립하는 청년이 늘면서 월세 형태의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소형 비아파트 주택은 수익성 저하와 팬데믹 이후 원가 상승 등으로 공급이 충분히 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한 수급 불균형은 월세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거의 질도 악화되는 추세다. 고시원 등 청년층의 취약 거처 이용 비중이 2010년 5.6%에서 2023년 11.5%로 크게 늘었다.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면적(14㎡ 이하) 비중도 지난해 상승 전환하는 등 주거 환경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과도한 주거비 부담은 청년층의 자산 형성, 인적자본 축적, 재무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분석에 따르면 주거비가 1% 상승할 때 총자산은 0.0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거비 지출 비중이 1%p 상승하면 교육비 비중은 0.18%p 하락해 주거비 부담이 청년층의 미래 투자를 제약하는 구조임을 알 수 있다. 이재호 한은 거시분석팀 차장은 “청년세대의 고용·주거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성장을 제약하는 구조적 문제”라며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해 질적인 일자리 양극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주거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6-01-19

“박열 의사 묘소, 언젠가 고국으로 모실 준비하겠다”

박열 의사 추모식에서 ‘묘소를 고국으로 이장하기 위한 준비를 민간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제안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서원 박열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17일 문경시 마성면 오천리 박열의사기념관에서 봉행된 박열 의사 제52주기 추모식에서 “현재 평양 애국열사릉에 안장된 박열 의사의 묘를 고국으로 모셔오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에는 박열 의사의 손자인 박현해 씨(46)와 유족을 비롯해 신현국 문경시장, 이정걸 문경시의회의장, 도·시의원,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항일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식전 행사에서는 박열 의사의 생전 애창곡인 ‘이별의 부산정거장’이 문경문화원 하모니카 동아리의 연주로 울려 퍼지며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본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추모사, 추모 글 낭독, 헌시 액자 기증 및 낭독, 헌화·분향, 만세삼창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특히 박열 의사의 모교인 함창초등학교 학생 대표들이 직접 작성한 추모 글을 낭독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1902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난 박열 의사는 3·1운동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아나키스트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26년 일왕 폭살 기도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22년 2개월간 옥고를 치렀으며, 이는 독립운동가 가운데 최장 수감 기록으로 평가된다. 해방 이후에는 재일교포 권익 신장을 위해 재일본조선거류민단을 조직해 단장(초대~5대)을 역임하는 등 민족운동에 헌신했다. 그러나 6·25전쟁 당시 북한으로 강제 피랍돼 1974년 1월 17일, 향년 73세로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1989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손자 박현해 씨는 “이렇게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할아버지를 기억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후손으로서 큰 책임감과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원 이사장은 “올해 추모식은 유족이 직접 참석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며 “박열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문경 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지켜낸 박열 의사의 정신이 앞으로도 이 땅 위에 길이 살아 숨 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1-19

대구한의대, 일본 JCC와 K-Beauty 글로벌 협력 본격화

글로컬대학 대구한의대학교가 K-MEDI 실크로드 구축과 글로벌 협력 강화를 위해 일본 JCC(Japan Cosmetic Center) 및 사가현·가라츠시 지역 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K-Beauty 교육 프로그램과 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3일 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K-MEDI 글로벌 상생 모델을 기반으로 교육·연구·산학협력을 연계한 협력 방안과 K-Beauty 산업의 해외 확산 전략을 공유하는 데 중점을 뒀다. 첫째 날에는 퍼스널컬러 진단을 활용한 ‘나만의 컬러 찾기’를 시작으로, K-뷰티 메이크업을 통한 퍼스널 브랜딩, 토탈 코디네이션, 두피·얼굴 관리를 접목한 리프팅 스칼프 등 K-Beauty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해당 교육은 제품 콘셉트 기획과 소비자 맞춤형 뷰티 솔루션 개발로 확장 가능한 실습형 콘텐츠로 구성돼 글로벌 시장 활용 가능성 측면에서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어 열린 총장 주재 차담에서는 K-MEDI 실크로드 구축을 위한 글로벌 상생 모델을 중심으로 교육·연구·산학협력을 연계한 단계별 산업 가치 창출 및 제품 개발 전략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는 △JCC와 연계한 K-Beauty 코디네이터 교육과정의 해외 확산 △Cosme Tokyo 등 일본 주요 전시·박람회 연계를 통한 신시장 진출 △현지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협력 모델 발굴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또 한방 원료와 전통의학 기반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공동 제품 개발, K-Beauty 콘셉트의 화장품 시제품 공동 기획, 일본 시장에 적합한 제형·패키지·브랜딩 공동 연구, OEM·ODM 연계를 통한 상용화 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진행됐다. 마지막 날에는 대구한의대 한방의료체험타운을 방문해 한방의료 및 전통의학 기반 콘텐츠를 직접 체험했다. 이를 통해 한의약 진료 시스템과 전통의학을 활용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의 우수성과 K-MEDI 기반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구한의대는 이번 교류를 계기로 차별화된 한방의료 자원을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과 웰니스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교육–연구–제품 상용화를 연계한 글로벌 협력 모델을 중심으로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19

(재)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4기 1차 라피신 돌입

(재)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AI 시대를 선도할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19일부터 4기 본 과정 입을 위한 1개월 집중 교육과정인 ‘4기 1차 라피신(La Piscine)’을 시작했다. 2월 13일까지 4주간 진행되는 이번 과정은 정해진 답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동료와 협업하며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42경산만의 독창적인 집중교육 과정이다. 라피신 교육생들은 C언어 기반의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기술이 실제 하드웨어 위에서 작동하는 원리를 체득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코딩을 넘어 AI의 연산을 실제 물리적 움직임으로 구현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다. 교육 시작 하루 전인 18일에는 오리엔테이션(OT)이 열렸다. 2023년 문을 연 (재)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그동안 1기부터 3기까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AIㆍSW 융합 시대에 필요한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글로벌 융합 인재’들의 양성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교육 모델을 구축해 오고 있다. 이헌수 학장은 “AI 기술이 세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그 변화의 중심에는 사람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있다”며 “이번 라피신이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AIㆍSW 융합 시대를 대비한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라피신을 통과하고 본 과정에 참여하는 교육생들에게 △국내ㆍ외 명사 초청 특강 △기업 연계 프로젝트 △인턴십 프로그램 △글로벌 프로그램 등 전문가로 성장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6-01-19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 5000억 들여 영일만4산단에 LFP 양극재 생산설비 구축

2030년에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자동차용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생산설비가 완공된다. 피노와 포스코퓨처엠의 합작사인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5000억 원을 투자해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 4만5198.8㎡ 부지에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총 생산규모는 연간 5만t, 에너지용량 기준 연간 29Gwh에 이르며, 250여 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19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와 5000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과 따이주푸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 김동환 주식회사 피노 CEO 및 유관기관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피노와 포스코퓨처엠의 합작사인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애초 삼원계(NCM) 전구체 양산을 목표로 설립했지만,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ESS 시장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LFP 양극재 소재 산업까지 확장해 추진하게 됐다. 향후 시장 여건과 수요에 맞춰 삼원계 전구체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의 이번 투자 결정은 LFP 배터리가 열 안정성이 뛰어나 화재 위험이 낮고 수명이 길어 장기간 반복 충·방전이 필요한 ESS에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고 있으며, 니켈·코발트 등 고가 원자재 사용을 최소화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활용 분야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시장 여건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포항은 국내 LFP 배터리 소재 산업 생태계 구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삼원계 전구체 사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되면 삼원계 전구체와 LFP 양극재를 아우르는 기술력과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포항의 이차전지 소재 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가 포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상북도와 함께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19

대구시교육청, 학교 정보화기기 공동구매로 예산·업무 부담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대구시교육청은 19일 학교 정보화기기 공동구매를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학교 현장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여 안정적인 교육과정운영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학급 증설 학교에 대한 긴급 지원과 노후 기기 교체를 포함해 총 56억여 원 규모로 진행된다. 교육청이 학교별 필요 물량을 직접 취합해 일괄 계약하는 방식이다. 개별 학교 구매 대비 예산 절감 효과를 높이고 복잡한 계약 행정 절차를 교육청이 대행함으로써 학교가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급 증설 학교에는 신학기 수업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기 보급이 이뤄진다. 교육청은 학급 증설이 예정된 66개교를 대상으로 약 7억 원을 투입해 PC 191대와 스마트TV 141대를 지원한다. 모든 기기의 납품과 설치는 2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노후 정보화기기 교체도 본격 추진된다. 내구연한이 지난 기기를 대상으로 한 교체 사업은 예산편성 기준 약 49억 원 규모다. 오는 3월 학교 현장 수요조사를 거쳐 필요한 물량을 확정한 뒤 구매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1학기 내인 7~8월까지 교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일괄 공동구매에 따른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조달청 종합쇼핑몰 등재 가격 대비 평균 50% 이상 예산을 절감했다. 올해 역시 예산편성액 기준 약 28억 원 이상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교육청은 전망했다. 학교 현장 활용도를 고려한 표준사양을 적용해 학교 간 기기 품질 편차를 줄이고 유지관리 효율성도 높일 방침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공동구매는 교육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학교 현장의 행정업무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며 “새학기부터 안정적인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19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영일만 백리길 순환 힐링로드 프로젝트 제안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인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19일 ‘영일만 백리길 순환 힐링로드 프로젝트’ 정책을 공약으로 제안했다. 영일만의 바다, 도심, 숲을 하나의 생활·관광 동선으로 엮어 시민의 건강, 지역 상권, 관광 산업이 함께 살아나는 도시 모델이며, 환경·건강·순환경제가 결합된 포항형 성장 전략이라 공 전 부지사는 밝혔다. 이 힐링로드는 포항을 한 바퀴 잇는 약 40㎞(마라톤 코스에 준하는 42.195km)의 순환형 노선으로 ‘효자 → 마장지 터널 휴식거점 → 장성동 미군 반환부지 → 천마지 휴식거점 → 환호공원 → 영일대 → 죽도시장·중앙상가 → 송도해수욕장 → 상도동’으로 이어지며, 포항의 핵심 거점들을 하나의 관광, 생활 축으로 연결한다. 공 전 부지사는 장성동 미군저유소 반환 부지를 시니어 파크골프장과 키즈랜드를 결합한 세대 공존형 복합공원으로 조성해 어르신과 어린이가 함께 머무는 가족 중심의 도시 공간으로 만들고, 환호공원은 장기적으로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죽도시장과 중앙상가에 대해서는 “주차가 해결돼야 상권이 산다”고 강조한 공 전 부지사는 관광객과 시민이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대형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노후·비효율 시설은 정리하여 원도심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 상대동 노후 종합경기장은 오천·연일 경계 외곽으로 이전해 북구와 균형을 이루는 대규모 복합공원으로 조성하고, 기존 부지는 일부를 대형 분수대 등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일부는 매각 및 민자사업을 통해 사업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도심 재생을 위해서는 “오천에 위치한 소각로(SRF) 역시 외곽 이전을 검토해 도심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환호공원의 대관람차 등 관광시설은 민자 유치를 원칙으로 하면서 케이블카는 송도까지 연장하는 방안과 함께 제3섹터 방식도 신중히 고려하고, 필요하다면 사업비 절감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도시개발공사 설립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공 전 부지사는 설명했다. 공 전 부지사는 “포항의 바다와 숲, 도심을 하나로 잇는 ‘영일만 40㎞ 순환 힐링로드’를 완성해 영일만대교와 워터랜드 구상과 함께 포항을 머무는 도시, 소비하는 도시, 다시 찾는 해양관광도시로 만들어 포항의 백년대계·영일만 르네상스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19

김병욱 전 의원 “포항-포스코는 운명공동체”···상생본부 설치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인 김병욱 전 국회의원은 19일 “포항과 포스코의 갈등을 봉합하고, 쇠보다 단단한 ‘운명 공동체’ 관계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항과 포스코의 상생 복원’을 공약으로 제시한 김 전 의원은 “포항이 살아야 포스코가 살고, 포스코가 웃어야 포항 경제가 웃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직면한 포스코의 위기를 ‘구조적 재난’으로 진단하며, 갈등의 녹을 벗겨내고 ‘정책 원팀’ 체제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시장 취임 즉시 민·관 합동 ‘포항-포스코 상생본부(가칭)’를 설치해 시 공무원과 기업 직원이 한 사무실에서 현안을 해결하는 선제적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의원은 포스코의 미래 사활이 걸린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도 내놨다. △수소환원제철소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구’ 지정 추진 △공장 부지 확장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는 ‘원스톱 패스트트랙’ 가동 △정부 예산을 통한 인프라 투자 리스크 분담 등이 핵심이다. 또, 송도와 포항운하 일대에 ‘포스코 타운’을 조성하여 계열사를 집적화하고, 포항도시공사와 포스코이앤씨가 협력해 원도심을 재개발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학교, 병원, 공원, 공연장, 체육·복지시설 등을 대거 확충해 포항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전 의원은 포스코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도 설명했다. △차세대 SMR(소형모듈원자로) 연구개발 및 생산 설비 유치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및 수소·암모니아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포항을 미래형 에너지 허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시장이 직접 전국 철강 도시 단체장들과 연대해 ‘철강 기업 산업용 전기요금 한시적 인하’를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시장은 단순히 민원을 해결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지역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함께 사냥하는 ‘1호 영업사원’이 돼야 한다”며 “제철 보국의 기적을 넘어 수소 보국의 새로운 50년을 포항 시민과 함께 열겠다”고 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