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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음주운전자 노려 고의 사고 후 현금 요구…공갈·보험사기 피의자 구속 송치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상대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현금과 보험금을 뜯어낸 피의자가 경찰에 구속 송치됐다. 대구수성경찰서는 음주운전 차량을 노려 고의 사고를 유발하고, 이를 빌미로 공갈과 보험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A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2년간 대구 수성구와 동구 일대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물색한 뒤 고의로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고 직후 피해자들에게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며 현금을 요구하거나, 보험 접수를 유도해 보험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금액은 약 3000만 원에 이른다. 경찰은 사고 영상 분석을 통해 사고의 고의성을 확인하고, 휴대전화와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피해자 조사 등을 통해 범행을 입증했다. 이후 올해 1월 초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최미섭 대구수성경찰서장은 “음주운전은 중대한 범죄이지만, 이를 악용한 고의 사고와 공갈, 보험사기 역시 중대 범죄”라며 “유사 범죄 예방을 위해 교통범죄와 보험사기에 대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29

수갑 찬 채 사라진 보이스피싱 피의자…12시간 추적 끝 검거

수갑을 찬 채 경찰의 감시를 피해 달아났던 보이스피싱 사기 혐의 피의자가 도주 12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된 40대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0시 55분쯤 대구 달성군의 한 노래방에서 검거됐다. 앞서 A씨는 전날 낮 12시 50분쯤 대구 남구의 한 주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경찰이 현장에서 범죄 관련 증거물을 수색하던 중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양손에 수갑을 찬 상태로 달아났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범행용 통장을 모집·공급하는 이른바 ‘통장 모집책’ 역할을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은 대구 지역 곳곳에서 같은 역할을 한 피의자 4~5명을 동시에 검거하는 작전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돌발적인 피의자 도주 상황이 발생하자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A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형사기동대와 일선 형사 등 경력 100여 명을 동원해 밤샘 수색을 벌인 끝에 A씨의 은신처를 특정해 검거에 성공했다. A씨는 도주 과정에서 수갑을 스스로 푼 채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가 도주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해 감찰 등 절차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며 “A씨를 상대로 보이스피싱 관련 범죄 전반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29

불국사 주지 선거에 사찰 공금 5억 빼내 사용했다는 주장 나와 파문

경주 불국사가 주지 선거 과정에서 수억원 대의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국내 대표적 사찰로, 경주와 포항, 영덕 등 경북 동해안 일대 조계종 사찰을 관할하는 11교구 본사라는 점에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논란은 경주 소재 모 사찰 A주지 등 그 측근에 의해 제기됐다. A 주지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변에 불국사 현 주지 종천 스님 측이 2024년 7월 2일 열린 주지 선거를 전후해 산하 말사 주지 등 투표권이 있는 관계자들에게 모두 3억6000여만 원의 현금을 전달했다고 폭로를 이어왔다. 사실상이라면 매표행위에 해당된다. 과정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주지 선거를 며칠 앞둔 6월 28일 불국사 주지 권한 대행이었던 현 주지가 총괄 관리하던 불국사의 발전위원회 기금에서 3억원, 문중기금 1억원, 국장모임 1억원 등 총 3개의 계좌에서 5억원에 달하는 돈을 인출한 후 살포했다는 것이다. 특히 현 불국사 주지가 당시 현금이 아니라 계좌에서 10만원권 수표로 인출된 사실을 인지하고 다음 날인 29일이 휴일임에도 농협 지점장에게 연락한 후 재무 스님을 시켜 1억5000여만원을 현금으로 교환하기도 했다고 주장한다. A 주지는 이 돈이 7월 1일까지 불국사 사무실 옆 모 커피숍 등에서 불국사 주지 선출 투표권을 가진 말사 주지 94명에게 지급됐다고 밝히고 구체적으로는 39명에게는 500만원씩 1억9500만원, 55명에게는 300만원씩 1억6500만원 등 모두 3억6000만원이 여비 명목으로 지출됐다고 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선거 관련 대중공양비 5400만원이 나가는 등 당시 주지 선거에 총 4억2770만원이 불법 지출됐다며 세세한 자료까지 제시하고 있다. A 주지 측의 이 주장은 최근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증폭됐고, 조계종 총무원도 민원이 들어오자 불국사에 대해 감사를 포함해 진상조사를 연초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A 주지 측은 조계종 총무원에 지난해 5월 탄원서를 접수했으나 종단 측이 현재까지 묵묵부답이었다며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선 확실한 조사가 필요한 만큼 조만간 사건 일체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불교계에서는 이 논란이 나오자마자 이 이슈를 터트린 당사자로 주지 선거 당시 불국사의 핵심 자리에 있었던 경주 시내 모 사찰 A 주지를 지목했었다. 정보나 자료로 미뤄 그가 아니면 확보가 어려운 것이라는 것이다. 불국사 내부에서도 이 의견에는 궤를 같이한다. 제11교구 스님들에 따르면 종천 스님이 권한대행으로 재직하던 당시 A 주지는 불국사의 살림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던 상태였다. 당시 불국사 큰 어른인 회주는 종상 스님. 불교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거목이었던 종상 스님은 불국사 내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11교구 내에서는 말이 법이나 다름없던 종상 스님은 종천 스님을 차기 주지로 지지하며 내세웠고, 그 누구도 토를 달지 않았다. 그리고 종천 스님은 무난하게 주지직에 올랐다. 그러나 회주 종상 스님이 그해 11월 8일 갑작스럽게 입적하면서 사태가 복잡해졌다. 누가 불국사 주도권을 잡느냐는 선으로까지 비화됐다. 이 내홍에는 불국사 내 돌아가는 사정을 꿰차고 있었던 A 주지도 가세한다. 그는 종천 스님의 선거 당시 불법과 비리를 승부수로 띄웠다. 하지만 친위 쿠데타는 종상 스님 문중의 벽이 워낙 두텁다 보니 성공하기 어려웠다. 종상 스님 문중은 한발 더 나아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역공에 나섰고, 회의 끝에 A 주지를 제명했다. 사실상 문중 호적에서 완전히 배제된 A 주지는 더 이상 불국사 내부에 머물 수 없게 되자 외부 세력과 연계해 문제를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이는 점차 확대되며 현재의 사태에 이르렀고, 지역사회로까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사안도 아닌, 불국사 주지 선거에서 수억원의 돈이 살포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현재 난감해진 측은 주지 종천 스님이다. 아직 주지 임기가 2년 더 남아 있는 종천 스님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적잖은 생채기가 나버려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진위 여부를 떠나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내부에서 거론되는 해결방안은 세 갈래다. 첫째는 종천 스님이 불국사 주지 직을 사직하는 것이며, 둘째는 조계종 총무원의 감사 결과에 따른 처분, 셋째는 회주 법달 스님의 의견이다. 만약, 둘째와 셋째에서 별 문제 없는 판단이 나올 경우 종천 스님은 주지직 유지는 가능하다. 그러나 천년 고찰 불국사는 진실 공방을 둘러싸고 더 큰 회오리 속으로 빠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황성호·윤희정기자

2026-01-27

감포 해상 어선 화재, 승선원 6명 ‘전원 무사 구조’

동해상에서 어선 화재 사고가 발생했으나 해경의 신속한 대응과 민간 어선의 협력으로 승선원 전원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27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4분쯤 경주시 감포 동방 약 42해리(약 77km) 해상에서 9.77t급 어선 A호(승선원 6명) 기관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즉시 경비함정 6척, 항공기 2대, 구조대 등을 현장으로 급파하는 동시에 인근 조업선과 해군 등 유관기관에 긴급 구조 지원을 요청했다. 사고 당시 해상에는 초속 10~14m의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1.5m로 높게 이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이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27일 오전 1시 2분쯤, 현장에 도착한 포항항공대 헬기가 불길에 휩싸인 A호를 발견했고 인근에서 표류 중이던 구명뗏목의 위치를 포착해 경비함정에 전파했다. 이어 1시 10분쯤, 전파를 받은 인근 어선 B호가 구명뗏목에 타고 있던 A호 승선원 6명을 발견해 전원 구조했다. 구조된 선원들은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호 선장은 “조업을 위해 이동하던 중 기관실에서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며 “자체 진화가 불가능해지자 전원 구명뗏목으로 탈출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근안 포항해경서장은 “해상 화재는 초기 진압에 실패할 경우 침몰이나 실종 등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며 “사고 예방을 위해 출항 전 장비 점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27

건조특보 속 경주·구미서 산불 발생···주불 진화

건조특보 속 경주와 구미지역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5일 낮 12시 39분쯤 구미시 구평동 천생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1시간 20분이 지난 오후 3시 이후 주불이 잡혔다. 이번 화재는 인근 양봉장에서 발생한 불이 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헬기 12대, 차량 51대, 인력 140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산세가 험하고 바람이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1시33분쯤에는 경주시 산내면 외칠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약 1시간여 만인 오후 2시 47분쯤 주불이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헬기 14대와 차량 37대, 인력 113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불 발생 당시 이곳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우려가 있었으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현재는 산불 현장에 대해 잔불 정리 및 피해 면적을 조사와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며, 평균풍속이 초속 6m 이상으로 관측돼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다. 산림당국은 주민들에게 불법 소각 행위를 절대 금지할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농업 부산물이나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씨가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산불 발생 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주민들이 산불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산불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해 순식간에 수십 헥타르로 번질 수 있다”며 “특히 경북 지역은 산림이 넓고 마을과 인접해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25

역대 최대 규모 캄보디아 스캠 조직원 73명 국내 송환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구성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팀이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대규모 스캠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국내로 강제 송환한다.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스캠 조직원 송환 사례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 869명을 상대로 약 486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용기는 22일 오후 8시 45분 인천을 출발해 23일 오전 9시 10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피의자 전원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입국 즉시 수사기관으로 인계돼 본격 수사와 사법처리가 이뤄진다. 이번 송환에는 지난해 10월 송환되지 못했던 ‘로맨스 스캠 부부사기단’도 포함됐다. 이들은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가상 인물로 위장하는 수법으로 104명에게서 12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성형수술로 외형을 바꾸는 등 치밀한 회피 전략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후 도주해 스캠 범죄에 가담한 도피사범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를 상대로 약 194억 원을 편취한 조직의 총책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로 삼아 가족을 협박한 반인륜적 범죄 조직원 등이 함께 송환된다. 코리아전담반과 국정원, 캄보디아 경찰은 장기간 공조 끝에 스캠 단지 7곳을 특정하고, 지난해 12월 시하누크빌 51명, 포이팻 15명, 몬돌끼리 26명을 각각 검거했다. 정부는 해외에 도피한 중대 범죄자를 방치할 경우 재범 우려와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신속 송환을 추진해 왔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은닉 재산 추적과 범죄수익 환수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TF팀을 중심으로 해외 거점 스캠 범죄를 완전히 소탕할 때까지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조약과 국내법에 따른 국제공조 중앙기관으로서 2025년 5월 캄보디아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를 공식 청구하고, 이들의 신속한 송환을 지속 추진해 왔다. 법무부는 국내 수사 결과를 토대로 형사사법공조를 통해 캄보디아 범죄단지로 유출된 범죄수익을 동결하고 환수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22

비밀 어창에 숨긴 ‘어린 대게’ 220마리⋯포항해경, 불법 포획 7명 검거

동해안의 핵심 어족자원인 대게를 보호하기 위해 포항해양경찰서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포항해경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오는 3월 2일까지 실시 중인 ‘대게류 불법 포획·유통 특별단속’을 통해 현재까지 총 5건을 적발하고 관련자 7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쯤 불법 대게를 포획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입항 중이던 어선 A호를 정밀 검문했다. 수색 결과, A호는 연중 포획이 엄격히 금지된 체장 미달 대게(9cm 이하) 220마리를 갑판 하부 비밀 어창에 몰래 숨겨 들어오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해경은 선장과 선원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 및 여죄를 수사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체장 미달 대게 230마리를 불법 포획한 어선 1척이 적발됐으며 어린 대게 170마리를 유통하기 위해 수족관에 보관해온 수산물 도매업자 등 3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해경은 이번 특별단속 기간 중 압수한 체장 미달 대게 총 1325마리를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즉시 전량 해상 방류 조치했다. 현행 수산자원관리법상 암컷 대게 및 체장 미달 대게를 포획·유통·보관·판매하는 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근안 포항해경서장은 “체장 미달의 어린 대게를 잡는 행위는 우리 바다의 자원 고갈을 초래하는 중대한 불법행위”라며 “3월 2일까지 남은 단속 기간에도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불법 행위 적발 시 예외 없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21

의성읍 비봉리 산불 긴박했던 24시간

지난해 도내 5개 시·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대형산불의 발화 지점인 의성군에서 지난 10일 오후 3시 15분 산불이 발생해 새해 벽두부터 도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의성읍 비봉리 해발 150m 야산 정상에서 시작된 이날 불길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소방당국은 119 신고 접수 직후 출동해 오후 3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해 초기 대응에 나섰으나 당시 현장에는 순간 최고 70km/h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 불씨가 사방으로 튀는 상황이었다. 바람이 워낙 강해 지난해 3월 발생한 초대형 화마가 다시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것도 산불 발생 장소가 지난해 의성과 안동, 영양과 청송, 영덕을 초토화 시킨 초대형 산불 최초 발화지점인 의성에서 또다시 산불이 점화돼 걱정을 키웠다. 이번 산불 발화지점은 지난해 발생한 지역의 반대편이었다. 당시 이 일대는 다행히 산불 화마를 피했었다. 당일 오후 3시 36분 산불 대응 1단계에 이어 41분 산불 대응 2단계가 발령되면서 진화 작업은 본격화됐다. 당시 현장에는 헬기 14대와 차량 52대, 인력 873명이 투입돼 공중 살수와 지상 방화선 구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풍으로 일부 헬기는 이륙하지 못했고, 진화대의 접근을 어렵게 했다. 현장 소방관들은 “바람이 너무 강해 불씨가 사방으로 튀었다”며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인명피해를 우려한 의성군은 오후 4시 10분, 오로리·팔성리·비봉리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팔성1리 14명, 오로리1리 15명, 오로리2리 6명, 의성읍 믿음의집 입소자 37명을 포함해 총 274명이 집을 떠나 마을회관과 의성체육관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5시 50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피소를 찾아 주민들에게 “곧 불길이 잡힐 것”이라며 안심을 전한 뒤 현장으로 이동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 인명 피해만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확산되던 불길은 저녁 무렵 하늘의 도움으로 숙지기 시작했다. 오후 6시쯤 산불 발생 지역에 갑작스러운 눈보라가 불어 닥쳤기 때문이다. 불길은 급속도로 약화됐다. 상황은 전환점을 맞았고 오후 6시 30분, 의성군과 산림청이 주불 진화 완료를 공식 발표했다. 피해 면적은 약 93ha로 집계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후 열 감지 드론으로 확인한 결과 일부 구역에서 230m 규모의 화선이 발견돼 잔불 정리가 이어졌다. 눈이 내린 후 현장에 다시 강한 바람이 불었고 잔불 감시는 밤새 계속됐다. 날이 밝자 산림당국 등은 헬기 19대와 인력 420여 명을 추가 투입, 완전 진화를 목표로 대응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해 봄 대형 산불 이후 불과 1년 만에 같은 지역에서 발생해 충격을 줬다. 주민들은 “작년 산불의 기억 때문에 산불 소식을 듣자마자 미리 보따리를 챙겨 두었다”거나 “마침 주민총회가 있어 어르신들이 모여 있어 신속히 대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피현진·이병길기자

2026-01-11

의성 비봉리 산불, 강풍 속 확산···주민 대피령 발령(2보)

10일 오후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근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소방당국과 산림청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일몰 시간이 겹치면서 산불 진환 헬기 운항이 중지되는 등 야간 진화의 어려움까지 겹치며 불길을 잡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의성군은 산불 발생 직후 의성읍 오로리·팔성리·비봉리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다. 의성군은 산불 초기 의성체육관으로 집결하도록 안내했으나, 이후 각 마을회관으로 대피 장소가 정정됐다. 안동시도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 주의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산불은 현재 약 59㏊ 규모로 화선 길이는 3.39km에 달하고 있다. 불길은 민가가 아닌 안동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어 직접적인 주거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강풍과 낮은 습도로 인해 불길이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어 주민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현장에는 소방차·지휘차 등 51대가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됐으며, 의성군 직원과 산불진화대, 소방·경찰 등 315명이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인근 민가와 사찰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순간 최대풍속 6.4m/s의 강풍과 일몰로 헬기는 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조기 진화에 나서고 주민 대피와 방화선 구축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