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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로 승화된 ‘덴마크 체조’ 진수 본다

세계 3대 체조로 알려진 덴마크 국립체조단의 내한 공연이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대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개최된다. (재)행복북구문화재단 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THE SHOW KATA(더 카타 쇼)’라는 타이틀로 펼쳐진다.덴마크 체조는 독일, 스웨덴 체조와 함께 세계 3대 체조로 손꼽히며, 리드미컬한 운동기법을 도입해 기본체조의 개념을 혁신하고 학습자의 능력에 따라 점진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단계설정 했으며 운동자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며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THE SHOW KATA’는 정상급 텀블링, 트램펄린, 리듬체조, 고전 체조부터 힙합과 플로어워크를 기반으로 댄스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안무를 선보이는 독특한 쇼를 선보인다. ‘KATA’는 마샬아트(martial arts) 동작으로 구성된 특정한 움직임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움직임’을 말한다. 체조를 통해 관객과 선수가 음악과 움직임을 통해 신비롭고 시적인 세계로 인도하는 마법 같은 공연이다.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모험적이며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덴마크 국립체조단은 덴마크 정부와 문화부의 지원을 받는 덴마크 스포츠 연맹을 대표하는 비영리 단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14

“포항의 아름다움 영화로 알려 큰 보람”

“영화에 본질적으로 녹아든 감독의 사상과 생각이 중요한 것이죠. 제 영화는 주로 시대가 직면한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화면 전환 등 영화적 트릭을 빼고 롱커트 작업을 많이 합니다. 당대의 세계인이 고민하는 주제를 함께 논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겠죠.”문신구사진 영화감독은 서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포항 출신 영화 연출자다. 지난달 28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카이 시티극장에서 열린 6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2023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감독상 트로피가 그의 손에 안겨졌다. ‘2퍼센트’는 영화감독이 시한부 생명의 선고를 받고 사라진 주인공을 통해 청춘을 위한 아주 작은 희망의 확률 2%를 드라마의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문신구 감독이 지난 13일 고향 포항으로 금의환향했다. 이날 포항시립중앙아트홀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포항에서 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포항은 포스코로 상징되는 산업도시 이미지였는데, 문 감독의 이번 수상작 영화 ‘2퍼센트’를 보고 나서 매력적인 도시라는 걸 알게 됐다는 평이 많다.△한 편의 영화에 포항을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영화를 본 해외 관객들조차 감탄을 연발했다. 포항이 모르는 포항의 아름다운 매력을 영화를 통해 알릴 수 있어 보람이었다. 많은 아름다운 관광지들을 전부 소개하다 보면 홍보영화가 된다. 그것이 영화의 서사와 융합되게 녹여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고, 그 두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진 최선의 역량을 다했다. 포항시와 포항영화인협회 등 많은 포항시민이 협조를 해줬고, 스텝과 배우들도 잘 따라주어서 큰 무리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정작 힘들었던 것은 편집, 녹음, 색 보정 등 감독이 감당해야 할 길고 긴 외로운 후반작업 과정이었다.-‘2퍼센트’ 영화가 독립예술영화 성과와 의미를 증명하는 동시에 우수한 지역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평소 타 도시에 비해 영화적 인프라가 부족하다 느껴왔었다. 그래서 처음 시작부터 어려운 점이 많았다. 작은 예산, 부족한 인프라, 부족한 인적자원 등…. ‘2퍼센트’는 그 부족함을 모티브로 작품을 구상하였고, 그 부족한 2프로로 만들어 냈다. 이는 전국 최초이고 전 세계에 알리게 된 성과까지 얻었다. 이를 계기로 타 도시에 비해 영화적 인프라가 부족한 포항이 아니라 앞서가는 포항, 더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영화의 메카 포항이 되었으면 한다.-주제와 형식 면에서 다채로운 시도가 돋보였고 작가 특유의 시선을 담은 ‘서사가 아름다웠다’는 평가다.△예술을 지향하는 감독이라는 작가는 나름의 독보적 서사와 형식을 지향 추구한다. 해외 국제영화제에서 인정받고 수상을 한다는 것은 그 감독의 예술성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영화 ‘2퍼센트’는 나에겐 또 하나의 장르를 이루는 창작과정이었다.-포항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살다가 서울로 이주했다. 언제부터 영화에 관심을 가졌나?△어려서부터다.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무작정 서울로 갔다. 집안의 반대도 심했지만, 당시 영화를 할 수 있는 곳은 서울이었고, 나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곳도 서울이었기에 무작정 갔다. 당시엔 요즈음처럼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절이 아니었다.-그동안 영화감독으로서의 삶은 어땠나?△롤러코스트 삶. 긴 세월 동안 영화를 배우고 만들면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고생도 많이 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내 영화(내가 만들고 싶은)를 만들기 시작했고, ‘원죄’로 몇몇 해외국제영화제와 국내영화제로부터 수상을 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돈은 못 벌었다. 예술영화는 돈은 못 번다.-뉴질랜드아시아태평양영화계에서 두 번째 수상이다.△2019년에 ‘원죄’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로 인해 뉴질랜드 아태영화제 측에서 나를 주목해주었고 ‘2퍼센트’를 초청해 주었다. 개막작으로 상영되면서 심사위원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영화 ‘2퍼센트’에 기립박수와 찬사를 보내주었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 외교관들도 일일이 찾아와 악수를 청하는 ‘2퍼센트’, 포항, 대한민국의 날이었다.-영화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천문학적 제작비를 들여 블록버스터를 만들어 세계 극장에 배급하는 시대에서 이젠 OTT 시대다. 점차 국적조차 의미가 없는 오로지 작품과 작가의 콘텐츠만 인정되는 OTT 세상. OTT가 모든 콘텐츠의 유통과 성공을 좌지우지하기에 성공의 공식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준비하고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영화제 때 뉴질랜드에서 제안해 온 합작영화도 계획하고 있다. 또, 영화제 때 ‘2퍼센트’를 보고 뉴질랜드 타라나키시가 아름다운 포항시와 도시 자매결연을 제안해 와서 진행 중이다. 잘 됐으면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14

대장정 마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2만6천 여 관객 만났다

지난달 6일 개막해 36일간 이어진‘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 축제’가 지난 10일‘폐막콘서트’와 ‘사야오페라어워즈’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국내 유일의 오페라전용 극장인 오페라하우스는 13일 “개관 20주년을 맞아 ‘다시, 새롭게!’를 주제로 메인 오페라 다섯 편과 특별기획 오페라 두 편, 여섯 건의 콘서트 등을 선보여 총 2만6천51명의 관객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공연과 행사를 관람했고, 객석점유율은 8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와 같은 수치는 이번 오페라축제의 프로그램 구성을 고려해봤을 때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의 분석이다. 바그너 이후 독일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꼽히지만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 두 편을 전면에 배치했을 뿐 아니라, 비교적 대중적인 작곡가인 베르디의 작품 중에서도 쉽게 무대에 올리지 않아 자주 만나기 힘든 오페라들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 ‘살로메’에 대한 평단과 대중의 반응부터 뜨거웠다. 이번 공연은 다소 난해한 음악과 충격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양일간 2천200명의 관객이 관람했으며, ‘연출 콘셉트, 무대디자인, 성악, 오케스트라 음악, 의상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가 통일성을 이뤄 보기 드물게 완벽한 공연(음악평론가 이용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세 번째 메인오페라로 무대에 오른 ‘엘렉트라’ 역시 호평 속에 공연됐다. 대한민국 오페라 75년 역사 중 처음으로 공연된 이번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상징적인 무대와 섬세한 연출로 등장인물들의 복잡하고도 변화무쌍한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지휘자 에반-알렉시스 크리스트와 디오오케스트라가 구현한 ‘슈트라우스 사운드’가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베르디의 작품 중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두 편의 오페라 ‘맥베스’와 ‘오텔로’, 그리고 ‘리골레토’에 대한 관객 호응도 높았다. 특히 ‘맥베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처음 공연됐으며, ‘오텔로’는 지역에서 15년 이상 볼 수 없었던 작품으로, 지역 오페라 관객들의 작품 경험의 폭을 획기적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었던 프로그래밍이었다.공연 외에 의미 있는 특별행사도 진행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토론 등으로 진행된 ‘글로벌 오페라 심포지엄’은 20주년을 맞아 청년기에 접어든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고 선도한 것으로 호평받았다. 한편 철강기업 TC태창의 후원으로 제정돼 처음으로 개최된 ‘사야오페라어워즈’에서는 총 다섯 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 오페라 대상의 영예는 불가리아 소피아국립오페라발레극장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합작한 오페라 ‘엘렉트라’에 돌아갔다. 오페라 공로상은 지난 20년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연주에 참여해 온 디오오케스트라가 수상했으며, 주역성악가상은 오페라 ‘맥베스’에서‘맥베스’역을 노래한 바리톤 양준모와 ‘레이디 맥베스’역의 소프라노 임세경이, 조역성악가상은 개막작 ‘살로메’에서 ‘요한’역을 노래한 바리톤 이동환과 ‘헤로디아스’를 노래한 메조소프라노 하이케 베셀이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신인성악가상은 오페라 ‘오텔로’의 ‘카시오’역을 노래한 테너 김명규와 ‘엘렉트라’에서 ‘엘렉트라’역을 노래한 소프라노 디아나 라마르가 수상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올해 축제는 한 단계 더 성장한 축제를 보여드리기 위해 슈트라우스의 작품들을 선정했다. 어렵고 무겁게 느낄 수 있는 슈트라우스의 작품과 자주 만나기 힘든 베르디의 작품들을 거부감 없이 관람하시는 모습에서 높은 대구 관객의 수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선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축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희귀한 작품들과 대중적인 작품들을 함께 구성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3-11-13

佛 낭트 ‘레 마신 드 릴’ 문화사업 표본 삼는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지난 10일 프랑스 낭트의 대표 예술기관 스테레오뤽스(Stereolux)의 로랑 마레샬 이사장이 포항시를 방문, 이 시장과 국제 문화예술교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문화예술 분야 국제적 교류 확대를 위해 11개국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 13명을 초청하는 ‘해외 주요 인사 초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로랑 마레샬 이사장은 포항 방문을 신청하면서 이번 행사가 성사됐다.이날 로랑 마레샬 이사장은 스테레오뤽스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예술가와 기술자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낭트의 문화환경을 설명했다.이 시장은 포항시가 추진중인 영일만 아트테크 문화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설명한 후 하며 기관·도시 차원에서의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스테레오뤽스는 문화적 도시재생 교과서로 불리는 프랑스 낭트의 창조 지구에 있는 대표적인 아트테크 기관이다. 낭트는 1980년대 주력인 조선업이 쇠퇴하자 폐조선소 공장에 ‘레 마신 드 릴(Les Machine de L’ile·기계 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시작으로 창조 도시로 완벽하게 변신했다.‘레 마신 드 릴’은 12m 높이의 대형 기계 코끼리와 하늘을 나는 새, 낭트 출신이자 80일간의 세계 일주 저자인 쥘 베른의 상상력, 낭트에서 발명 실험을 펼쳤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도전 정신을 도입해 지금까지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스테레오뤽스는 20여 년 전부터 실시한 ‘스코피톤 페스티벌’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이강덕 시장은 “낭트시 레 마신 드릴과 같은 혁신적인 문화 성공 신화를 포항문화계 접목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12

40만 명 다녀간 대구사진비엔날레 ‘역대 최고’ 흥행질주

지난 9월 22일 개막해 44일간 이어진 ‘2023 대구사진비엔날레’에 총 40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난 5일 폐막한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2021년 제8회 행사보다 2배 가까이 많은 40만 여명(야외 전시장 포함)의 관람객을 모았다고 12일 밝혔다.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다시, 사진으로! 사진의 영원한 힘’이라는 주제로 진행돼 23개국 사진작가 293명의 작품 1천37여 점을 소개했다.사회, 정치, 환경, 기후, 이주, 여성 등 유행하는 거대 담론을 되풀이하는 국내외 흐름에서 벗어나 오늘날 인간의 정신, 신체, 감각, 예술을 갈수록 장악해가는 기술 매체, 그중에서도 사진 매체의 고유한 특성과 힘을 다뤘다. 이같은 흥행은 이번 비엔날레가 거대 담론과 추상적 주제를 지양하고 사진의 본질에 주목한 명확한 주제를 제시했고, 국내외 참신한 작품을 소개하며 다양한 관람객들을 끌어모은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사진작가의 작품 활동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전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대구 도심의 변화와 대구 시민의 변화상을 전시해 대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많은 방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방천시장에는 시장과 상인의 옛 모습을 담아내 많은 지역민의 참여를 이끌어 전통시장의 활성화에도 의미를 더했다.시민이 소장한 옛 사진으로 조성된 장롱 속 사진전은 남녀노소가 그때 그 시절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포토북 페스티벌 전시는 포토북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관객이 직접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외 유명 사진가의 사진집을 펼치고, 보고 느낌으로서 전시작품 관람 이상의 흥미를 더했다. 이를 통해 작가와 관객이 하나로 연결됨과 동시에 비엔날레 전시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도 마련했다는 평가다.그동안 비엔날레의 과제였던 사진 예술계 담론 형성도 말끔히 해소했다는 것이 대구문화예술회관 측의 분석이다. 사진의 힘과 동시대 시각문화라는 강연 주제를 통해 인공지능이 만든 사진 출현, 사진예술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해 전문가 일반 시민이 함께 토론하고 18차례 심포지엄·강연 워크숍으로 사진예술의 명암을 되돌아보는 등 비엔날레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사진계 담론 형성에도 힘을 보탰다.이번 비엔날레를 주관한 대구문화예술회관 김희철 관장은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아시아 최대의 사진축제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12

마법같은 연주·수준 높은 청중… ‘문화도시 포항’은 뜨거웠다

“빼어난 연주가들의 마법 같은 연주와 수준 높은 포항 청중이 ‘문화도시 포항’의 밑그림을 완벽하게 그려낸 성공적인 축제였다.”지난 3일부터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및 포항시 일원에서 열린 ‘제3회 2023 포항음악제’가 많은 이야기와 감동을 남기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축제를 시작한 2021년 ‘기억의 시작’과 2022년 ‘운명, 마주하다’는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포항시가 음악 축제와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는 선입견과 팬데믹, 태풍 힌남노 등 음악제를 홍보하기에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신세계? 신세계!(A NEW WORLD? THE NEW WORLD!)’라는 주제로 펼쳐진 ‘2023 포항음악제’는 전국에서 음악계 주요 인사들이 극장을 찾을 만큼 훌륭한 출연진, 프로그램, 감동적인 연주와 차분한 진행으로 성공적으로 치러져 내년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축제는 예년보다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산과 바다, 자연과 산업이 어우러진 포항시를 문화도시로 확장해 가기 위해 포항시와 관내 기업,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음악제를 진행했다. 피아니스트 손민수의 협연과 세계 최고 기량의 연주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만든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스탠딩 무대로 화려한 축제의 개막을 알린 개막 공연은 열정적인 연주로 관객들의 혼을 쑥 빼놓으며 큰 박수와 감탄을 이끌었다.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인 카잘스 콰르텟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리사이틀을 보기 위해 포항시를 처음 방문한 음악 애호가들의 발걸음도 눈에 띄었다.신예슬 음악평론가는 “‘2023년 포항음악제’는 음악감독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듯, 현악 레퍼토리에서 큰 강점을 보였다. 무엇보다 압도적이었던 것은 한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연주자들의 존재, 그리고 그들의 몰입도 높은 연주였다”고 언급했다. 박유신 음악감독은 “신생 음악제일수록 연주의 질과 프로그램 수준이 중요하다. 음악제를 꼭 찾고 싶은 곳이 되도록 최고의 연주자들을 섭외했다. 매년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을 초청했는데, 다른 축제와 구분되면서도 도시를 상징할 수 있는, 현악기 중심의 특화된 프로그램, 출연진을 꾸준히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덕분에 만날 수 있는 무대는 각별했다. 손민수, 조성현, 토비아스 펠트만, 김홍박 등 현악과 건반, 관악의 조화로 만들어 낸 재즈-클래식 공연, 자주 무대에 오르지 않는 말러의 피아노 사중주, 현악 앙상블과 소프라노(박혜상)가 어우러진 레스피기, 슈베르트의 가곡은 축제의 품격을 높였다. 신비로운 앙상블을 선보인 카잘스 콰르텟, 슈베르트의 작품만으로 구성한 무대와 매진을 기록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리사이틀, 그리고 출연진들이 대거 참석한 마지막 9일 공연에는 멘델스존, 바르기엘 현악8중주를 최수진을 비롯한 무용수들과 함께 만들며, 여느 축제의 폐막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알차고 진중한 프로그램과 연주는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놀라운 울림과 함께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다. 매년 음악제에 참석했던 세계적인 톤 마이스터 최진 감독은 “포항문화예술회관은 별도 확성 없이 클래식 악기의 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음향을 갖춘 곳”이라고 했다.출연 아티스트의 특별 무대를 마련한 ‘포커스 스테이지’와 포항의 도서관과 미술관, 체인지업 그라운드 로비 등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음악회’, 포항 출신 음악가를 소개하는 ‘아티스트 포항’과 마스터클래스 등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문화도시 포항’의 순수예술 진흥 프로젝트로 계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포항음악제를 참관했던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는 “포항음악제의 첫인상은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빼어난 실력의 연주가들이 저마다 마법 같은 연주로 뜨거운 공감을 자아냈다. 포항 청중들의 수준은 높았다. 음악을 존중했고 함께 나눌 줄 알았다”고 평했다. /윤희정기자

2023-11-12

포은오천도서관, 다문화 여성·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포항시립 포은오천도서관은 오는 17일과 19일부터 각각 4주간에 걸쳐 다문화 여성 강좌 ‘시시콜콜 시 짓기’와 다문화 어린이 강좌 ‘책으로 만나는 나, 보드로 만나는 세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문화 여성 강좌 ‘시시콜콜 시짓기’는 부제 ‘일어나라 문해력! 깨어나라 글 읽기!’에서 알 수 있듯이 동시 따라 쓰기를 통해 문해력을 키우며 모방 시 짓기를 통해 창의적 글쓰기에 도전하는 방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한 권의 그림책 읽기와 동시 쓰기·짓기를 통해 다문화 여성이 한글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또한 다문화 어린이 강좌 ‘책으로 만나는 나, 보드로 만나는 세계’는 매주 한 권의 그림책을 읽고 나의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의 가치를 바로 알아내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신나는 보드게임을 통해 새 친구를 만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김세원 시립도서관장은 “이번 포은오천도서관의 다문화 강좌는 다문화가정이 많은 오천을 비롯한 포항지역 다문화 어린이와 여성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많은 분들이 참여해 도서관을 통해 함께 행복해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강좌는 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phlib.pohang.go.kr) 문화 행사 신청 코너를 통해 신청받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포은오천도서관(270-5699)에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9

카메라 찍듯 담아낸 17세기의 사람들

대구미술관이 네덜란드의 대표적 화가이자 바로크 시대 최고의 화가로 꼽히는 렘브란트 판 레인(1606~1669)의 동판화를 소개하는 대규모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전을 열고 있다.렘브란트는 자화상과 초상화로 대표되는 유화뿐만 아니라 에칭과 드라이포인트 기법을 활용한 판화를 평생 300여 점 남기며 판화, 특히 동판화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독보적인 판화가다. 미술사가들로부터 ‘렘브란트 이후 판화역사가 다시 쓰였다’라는 평가를 받는다.대구미술관의 2023년 해외교류전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는 네덜란드 렘브란트 순회재단과 벨기에 판화 전문 미술관 뮤지엄드리드와 함께 1년간의 준비를 거쳐 마련했다. 사진이 발명되기 200년 전, 마치 카메라 렌즈와도 같은 시선으로 17세기 세상과 당시의 사람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고 작품에 담아낸 시선에 주목해 전시 제목을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로 정했다.전시는 렘브란트가 남긴 290여 점의 판화 중 동판화 120여 점을 △자화상 △거리의 사람들 △성경 속 이야기 △장면들 △풍경 △습작 △인물·초상 등 7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소개하고, 영상자료, 19세기에 제작된 판화집, 렘브란트 판화와 관련된 동시대 다른 작가들의 작품 일부를 함께 소개한다.카메라가 발명되기 200년 전, 카메라 렌즈와 같은 시선으로 17세기의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본 모습 그대로 되살려낸 보기 힘든 작품들이다. 잘 알려진 자화상 ‘돌난간에 기대어 있는 자화상’(1639), ‘사스키아와 함께 있는 자화상’(1636)을 비롯해 그의 동판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요하게 다룬 성경을 주제로 한 ‘착한 사마리아인’(1633), ‘병자를 고치는 예수’(1648년경), 그리고 ‘얀 위텐보해르트, 저항파의 설교자’(1635)의 동판 등 렘브란트 동판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들을 망라한다.대구미술관 측은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 세상과 인간을 따뜻하게 바라보았던 위대한 화가의 시선을 오늘날의 우리가 함께 따라가 보고,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전시 기간 특별강의, 도슨트, 참여 이벤트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관람료는 성인 기준 1천원이다.전시는 내년 3월 17일까지 미술관 1전시실에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8

포항시 성인지예산 운영·개선방안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최근 포항시의회 3층 운영회의실에서 ‘2023 포항시 성인지예산 컨설팅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성인지 예산제도는 예산이 여성과 남성에게 미칠 영향을 미리 분석해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예산의 수혜를 받고 예산이 성차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집행됐는지를 평가해 다음연도 예산편성에 반영하는 제도다.이번 자문회의에서는 전문가, 시의원, 관계자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 성주류화 정책의 주요한 도구인 성인지예산제도의 실효성과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첫 번째 발표에서는 ‘성인지예산제도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이택면 선임연구위원(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우리나라 성인지예산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제시했다.두 번째 발표에서는 ‘포항시 성인지예산 현황 및 발전방안’을 주제로 박은미 경북성별영향평가센터장이 포항시 성인지예산제도 운영 현황과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예산 연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이번 회의에서는 포항시의회 의원과 함께 성인지예산제도의 실효성 제고 및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시민체감형 양성평등 정책 추진 및 성인지예산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포항시, 의회, 전문가, NGO 등을 포함한 양성평등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8

문화재청 ‘어린이·청소년 누리집’ 전면개편

문화재청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문화유산 교육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문화재청 어린이·청소년 누리집(https://kids.cha.go.kr/index.do’을 전면 개편하고 지난 6일 선보였다. 문화재청은 미래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우리 국가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보다 흥미롭고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어린이·청소년 누리집’을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초·중·고등학교의 국가유산 관련 수업에서 활발히 활용되는 등 국가유산 교육의 대표 누리집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올 한해만 51만여 명이 방문해 223만여 건의 쪽보기(페이지뷰)를 기록(9월말 기준)하고 있다.올해에는 국가유산 체제로의 전환과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흐름에 발맞춰 어린이·청소년 이용자들의 접근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고자 누리집을 전면 개편했다.△휴대폰, 태블릿 컴퓨터(PC) 등의 지능형(스마트) 기기를 활발히 활용하는 어린이·청소년의 특성에 맞춰 누리집의 화면과 메뉴들을 최적화했고 △국립고궁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문화재청 소속기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청소년 대상 체험행사와 교육 프로그램 관련 내용을 쉽게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연동했으며 △문화재청이 한국문화재재단과 운영 중인 ‘문화유산채널’ 누리집(https://www.k-heritage.tv/)의 교과과정 영상(247건)을 고품질로 감상할 수 있다.이외에도 ‘문화유산 방문학교·체험교실’, ‘학교문화유산교육 우수사례 사업’ 등 문화재청에서 매년 운영 중인 국가유산 교육 정보도 살펴볼 수 있어 일선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8

김만수 시인 시선집 ‘나의 수많은 근처들’ 출간

김만수 시인포항의 김만수(69) 시인은 등단한 지 36년 된 한국 시단의 중견 시인이다. 지금까지 첫 시집 ‘소리내기’를 비롯해 모두 10권의 시집을 냈다. 대략 3년 만에 한 권씩의 시집을 낸 것으로, 창작에 매우 열성적인 시인이랄 수 있다.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결코 적지 않은 시집을 낸 것은 그의 문학정신의 충일성뿐 아니라 자신의 삶 자체에도 치열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표시다. 최근 김 시인이 그동안 출간했던 10권의 시집에서 100여 편을 골라 엮은 시선집 ‘나의 수많은 근처들’(문학의전당·사진)을 펴냈다. 이 시선집에서 보여주는 시의 형식적 특성은 대부분 시편이 20행을 넘지 않는 전통적인 단아함이다. 언어의 절제와 축약을 통해 지나친 상상력의 비약을 통제하면서 아름다운 서정성으로 독자들의 정서적 반응을 유도하고 있다.요즘 우리 시단의 일부에서 보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함이나 참기 힘든 장광설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이런 시적 태도 역시 ‘시는 곧 도(道)와 같다’는 도학자들의 수행 정신과 같은 점도 김 시인이 교육자와 개신교회 장로 직분의 종교인이라는 사실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전체적으로 서정시가 중심을 이루는 이번 시선집은 민중의 애환과 약자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온 김 시인의 삶과 그의 시력(詩歷)을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추천사를 쓴 고재종 시인은 “김만수 시백(詩伯)의 시는 고금동서는 물론이요, 우주에까지 보폭이 걸쳐 있다. 그 발걸음은 울울총총한 땅의 역사와 민중의 애환, 그리고 그들 삶의 장소들을 누비고 톺아본다. 그렇게 시인은, 의연한 발걸음의 내력들을 적어가면서도 관념의 아상에 빠지지 않고, 어쩌면 단아하다고 할 정도로 정제된 형식에 나무처럼 울울하고 별처럼 총총한 이미지들을 찬란하게 생성해놓는다. 아울러 그 이미지들의 사유화(思惟化)를 통해 시적 진정성에 도달하는 품이 가히 일품”이라고 적었다.“이슬처럼 머물다/먼 강물 소리에 묻어가는/그대를 따라갑니다/사랑은/아슬한 굽이마다 내걸린/희미한 등롱이었지요/그대 사랑하는 저녁을/여기/마디마디 새겨 보냅니다/청댓잎 새순으로/다시 피어오르시어/푸른 마디마다 매단/눈물방울/보십시오”- 김만수 시 ‘목간(木簡)’ 전문/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8

“낙서하듯 즐겁게, 유년시절 주제 삼은 이유죠”

“참된 예술성을 위해서는 남다른 정체성에서 비롯된 고유한 미적 가치가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독자적 정체성의 확보를 위해 한국 미(美)의 원류에 대한 모색을 일찍부터 시작했다고 할까요. 전통과 역사와 삶 속에서 이것을 찾을 수 있었죠.”한국화가 황연화(56·문경시) 중원대학교 교수는 대구·경북은 물론 한국 화단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여성 예술인으로 꼽힌다.무엇보다 그는 모더니즘 미술을 적극 실험하면서도 고전적 소재를 차용해 고유성을 부여하는 데 힘썼다. 기운생동의 한국화에 30여 년 넘게 천착해 온 황 작가를 지난 6일 만나 최근 21번째 개인전을 마친 소회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올해 들어 중원대학교 박물관 초대로 대작 중심의 개인전을 열었고 충북의 제42회 설성문화제 기간에 맞춰 음성문화원에서 ‘유년의 기억’ 시리즈로 21번째의 개인전을 가졌다.△내 작품의 공통된 주제인 ‘Human+Nature(인간+자연)’에서 비롯된 ‘유년의 기억’이 주제다. 캔버스에 물감의 오묘한 우연적 번짐을 바탕으로 두고 그 위에 물감으로 형상을 표현하는 작업이다. 종이비행기나 종이배, 도자기나 꽃 등 일련의 표현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변화된 내면적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탈 캔버스 상태의 작업이 어떨까 하는 고민을 풀고자 시도했다.-황 작가는 작품 속에 독자적 미감을 담아내어 성공적인 예술 세계를 이룩했다.△민화를 바탕으로 한 채색화로 시작해 전통 천을 바탕으로 이용한 회화와 함께 최근에는 우연의 추상적 바탕을 이용한 유년시절의 기억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과 채색으로 노련미를 더한 독특한 회화 장르로 발전시키고 있다.-인간+자연, 유년의 기억 등 회화의 일련의 공동주제를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화가들은 유년시절을 동경하고 순수한 감정과 아름다운 행동들을 떠올리며 그것을 화폭에 담기도 한다. 유년시절에 사용하던 이불보나 보자기 옷가지를 모아 바탕 재료로 쓰는 일은 정말 즐겁고 흥미롭기만 하다. 종이배와 딱지, 비행기를 그리는 동안은 지금도 그 시절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기교나 멋을 배제하며 어린이가 낙서하는 즐거움과 순수성을 재현하려는 것이다. 부드럽게 흐르는 물살이 도를 일깨우듯 무기교적 미학이 최고의 테크닉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대한다.-화가로서 이론을 겸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부담이 되지는 않는지?△모든 일에 모자라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입시생도 모아야 하고, 시대에 맞게 교재도 개발해야 하고 학생들도 가르치고 교수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강의는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장으로서 그 역할이 크다. 그래서 개성과 사고가 남다른 MZ세대들을 아들, 딸 같이 정성과 애정으로 소통하고 가르치려고 노력을 한다. 창작과 강의는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가 없어서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강의실에서 보내는 학생과의 시간은 교육자로서의 보람이 크다.-그동안 작가로서의 여정과 철학을 돌아본다면?△대학 시절 채색화를 열심히 배울 때 화가로서의 미래를 열었다는 생각이 든다. 민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시도가 변화의 시발점이었고 고미술상을 돌며 구하거나 고향에서 이불보나 다양한 천 조각과 헌 옷을 수집하면서 유년시절을 더욱 그리워하게 되었다. 특히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의 정착은 유년시절을 집요하게 떠올리게 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중국 유학은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미감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고자 시간을 투자한 셈이다. 황연화 한국화가 -수많은 국내외 개인전과 청년 시절 올해의 청년작가에 선정되었고 2020년 미국대통령상(금상)과 세계미술공모전에서 그랑프리, 2023년 서울국제비엔날레에서 우수작가상을 받는 등 많은 상을 수상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작품이 있다면?△상이란 열심히 천착하는 자세에 대한 행운이라고 생각을 한다. 작품은 늘 고민과 숙제를 안고 하는 행위라서 ‘좋다’, ‘아니다’ 답을 갖고 창작에 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다. 굳이 선택하라면 찢어지고 기워지고, 조각천으로 모자이크처리를 한 이불보에 물감과 먹, 연필로 민화적이고 현대의 드로잉적 요소를 가미한 ‘인간+자연’ 시리즈를 내세우고 싶다.-앞으로의 바람이나 계획은?△이제 30년 예술활동의 변화를 보여주는 시점이 지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술혼과 장인정신이 깃든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인생의 밀도를 더하는 향기와 삶의 격조를 높이는 예술의 매력을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7

국학진흥원, 기탁 문중 예우‘성산이씨 홍와고택’ 특별전

‘고령지역의 대표적인 한말 유학자 홍와(弘窩) 이두훈(1856∼1918)의 삶과 학문을 만나다.’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7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2023년 기탁문중예우특별전 ‘성산이씨 홍와고택-멈추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의(義)를 향해 나아가라’를 개최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국학진흥원에 국학 자료를 기탁한 성산이씨 홍와 문중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기탁자료의 소중함을 널리 공유하기 위해 마련하는 특별전이다.국학진흥원 내 유교문화박물관 제2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경북 고령을 대표하는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 홍와 이두훈으로 대표되는 홍와고택에 전해지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간찰(簡札·편지), 편액(扁額) 등 120여 점의 자료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고령 관동마을에 뿌리내린 성산이씨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들과 선대(先代)의 시문을 모두 모아 필사한 ‘신안세고(新安世稿)’, 그리고 홍와 이두훈의 다양한 저술들을 관람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경북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홍와 이두훈은 1896년 서울 주재 외국공사관에 명성황후 시해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하고, 1905년 을사오적 처단 상소,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는 등 각종 격문과 상소로 일제 침략자를 성토했다. 이두훈은 고령지역 단연상채회(斷煙償債會) 회장이자 관리자의 입장에서 많은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를 작성하거나 수령해 관리했다. 이두훈의 후손가에 전해지는 약 60여 종의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는 2017년에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포함돼 있으며 한 지역의 국채보상운동 전개 양상을 보여주는 임명장, 국채보상운동 관련 시문과 광고가, 청원서, 수종의 의연금 명단 장부 등이 일괄로 남아 있어 국채보상운동 초기부터 말기까지의 고령군민들의 참여와 전개 양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7

묵향 그윽한 풍경… 서예가·사진작가 협업 전시회

“孤城依山麓 官居竹裏開/曉窓賓出日 怳似到蓬來(외로운 성은 산기슭에 의지하고/대나무 숲속의 관사는 열려있네/새벽 창으로 뜨는 해 공손히 맞이하니/신선 사는 봉래산에 온 듯 황홀하네.)’-유수 선생 시 ‘題長鬐邑城(장기읍성을 노래하며)’“吾輩緣何事 偶來寄海蓬/庵中明月隱 樓上淸風從(우리 때에 무슨 인연이 있었나/어쩌다 해봉사에 몸을 맡겼네. 밝은 달은 암자에 가려있고 누대엔 맑은 바람이 들어오네.)”-권만 선생 시 ‘滯雨海蓬寺(비 때문에 해봉사에 머물며)’서예가와 사진작가의 만남. 포항의 중진 서예가들과 사진작가들이 ‘포항한시, 화상과 필묵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주제로 콜라보 전시회를 갖는다.포항예술진흥원(원장 정광수) 주최로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포항 호텔영일대 갤러리 웰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조선시대 유학자와 문신들이 남긴 포항의 명소를 배경으로 쓴 한시 서예 작품과 사진 작품 66점이 선보인다.한시는 옛 선인들의 정신과 지혜가 오롯이 담겨있는 ‘고급 창작 문화’로서, 구전으로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져 그곳을 명소로 만들었다. 유배지에서 눈물로 쓴 실학자들의 한시 또한 세대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자연 명승지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한시 서예 작품들은 포항 10경, 흥해 8경, 오도 9경, 곡강 8경, 덕계 9곡, 방산 8경, 구룡포 8경, 대동배 8경, 입암 28경, 옥계 37경 등 포항의 명소를 노래한 한시들 중에서 정몽주, 송시열, 정약용, 이언적, 김시습, 조경, 신유한 등 대가들의 작품들이 망라돼 있다.경북지역을 대표하는 김영선, 김영룡 서예가를 비롯해 김복선, 김영교, 이분조, 이외상, 정랑자, 최규숙, 한영자 등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초대작가 9명의 서예가가 참여해 다양한 서체의 서예 작품 33점을 내놓는다. 한국사진작가협회 경북지회 부지회장인 권일영 사진작가를 비롯해 권태철, 노홍기, 유소피아, 윤용희, 이은진, 임승희, 정광수, 허미숙, 황정희 등 9명의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들은 33점의 사진 작품을 출품한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은 “우리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은 주옥같은 시들을 품어준 유적지이며 문화다. 이번 전시는 이런 한시들과 명소들을 서예가와 사진가가 함께 그 시대와 현재를 회상해 보고 문화적 가치를 이어가고자 기획됐다”며 “지역민들에게 한시의 멋과 가치, 그리고 지역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6

대구콘서트하우스-홍콩필하모닉 상호교류 업무협약

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 대구콘서트하우스와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대표 베네딕트 포어)는 최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상호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청년 오케스트라의 해외 진출, 각 나라와 도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간의 문화교류를 통해 클래식 전용 극장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지난 2018년부터 매년 대구콘서트하우스는 한국과 세계의 청년 음악가들이 프로 오케스트라에 진입하고, 프로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이번 협약으로 청년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연주할 기회를 제공해 수준 높은 문화적 경지를 경험하도록 했다. 또한,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단원을 상호 초청해 문화교류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에 있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청년 음악가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기회를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더불어 아시아 대표 오케스트라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글로벌 공연장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6

조선시대 궁중·민간서 쓴 현판 한자리에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7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특별전 ‘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 현판’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고종이 직접 쓴 경운궁(慶運宮) 현판, 덕수궁 정문에 걸렸던 대안문(大安門) 현판, 조선 후기의 유명 서예가 원교 이광사가 아들에게 써준 연려실(燃藜室) 현판 등 105건 114점을 선보인다.현판은 공간의 이름표이자 역사를 함께한 시대의 동반자이기도 했지만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현판은 아직 없다.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궁중과 민간에서 사용한 현판을 통해 사람, 공간(자연)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먼저 1부에서는 현판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글쓴이, 글씨체 등을 통해 다양한 종류와 모양의 현판을 만나볼 수 있다.2부는 민간의 현판을 보여준다. ‘인연을 담다’라는 부제처럼 집의 이름, 배움과 가르침,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담은 공간에 자리했던 현판들이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3부에는 궁중 현판이 자리한다. 백성을 위한 마음, 신하와의 어울림, 성군의 도리를 주제로 다양한 궁중 건물의 현판을 소개한다. ‘이상을 담다’라는 부제처럼 국가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이상을 담아낸 현판을 통해 조선 궁중 현판의 진중함을 느낄 수 있다.마지막 4부는 민간과 궁중의 현판을 함께 전시하는 공간이다. 인연과 이상이 공존하며 조화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고자 했던 조선시대 사람들의 현판에 관한 생각을 되새겨 보는 자리로 꾸며진다.한편, 전시는 Ⅰ실과 Ⅱ실의 두 공간에서 진행되며 각 실별로 현판의 주제에 맞는 영상 공간을 작가와 협업해 연출했다. 전시 입장료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6

포항시민 미술품 소장 기회 ‘2023 해피아트페스타’ 개최

수준높은 미술·사진 작품들을 손쉽게 감상하고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전시회가 포항에서 열린다.(사)한국예총 포항지회(지회장 최복룡)은 6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자리한 갤러리M에서 기획전 ‘2023 해피아트페스타’를 개최하고 있다.한국예총 포항지회 산하 미술협회, 사진작가협회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회원 32명의 2~10호 작품 43점을 관람은 물론 30∼4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한국예총 포항지회가 경북도의 후원으로 평소 작가들의 작품 가격에 부담이 돼 구입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합리적인 작품 가격 제시를 통해 소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최복룡 한국예총 포항지회장은 “시민들에게 미술품을 소장하는 소중한 계기를 제공하고, 침체일로의 지역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 많은 예술품 애호가들의 방문과 성원을 소망한다”며 “앞으로 지역 미술 활성화를 향한 다각도의 이벤트 개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번 전시에는 강경신 강성금 권영섭 권영옥 권일영 김민희 김숙경 김주영 김현정 김 훈 나호권 박경숙 박수미 박양채 박의희 백주현 송필화 안재현 양윤정 연현숙 오경숙 윤경희 이경진 이도감 이순희 이영자 이용우 이정철 임세영 정태용 최근영 최수정 작가가 참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6

대구가톨릭대, 김종복 화백 순환 展 개최

대구가톨릭대가 10일부터 2024년 5월 31일까지 교내 김종복미술관에서 개관 10주년 기념 ‘김종복 화백 순환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산의 화가로 명성이 높은 김종복 화백의 이야기를 다루며 전시의 주요 작품은 ‘남불의 Tomi씨 집’(1973) ‘설악산’(2003) ‘바위산’(2008) 등이다. 특히 김종복 화백이 1947년 화가로서 꿈을 키웠던 여고 시절 그려낸 수채화 작품 ‘동산의 선교사 지대’와 2000년대까지의 화가로서 집요함과 열정으로 걸어온 길을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종복 화백의 산은 보이는 것 외에도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극도로 엄격하게 화면을 단순화시켜서 자연에서 오는 느낌을 그대로 토로한다.  2000년 이후 작품들은 추상적이면서 시적인 느낌의 작품들이다. 김종복 화백은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일본과 프랑스에서 공부했으며, 프랑스 도빌 국제전 대상, 파리 아카데미 콩쿠르 국제전 동상, 프랑스 르 살롱전 금상 등을 받으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대구 화단을 굳게 지키며 작품 활동에 전념했고, 대구가톨릭대 미술대학 교수로서 20년간 후학 양성에 힘썼다. 김종복 화백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대구시 문화상 수상, 최영림미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 원로작가 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200여 회 단체전에 출품, 2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3-11-06

포항-경주 여성지도자들 철길숲 한마음 걷기행사

포항시 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성예)가 주관하는 ‘여성단체 한마음 걷기 행사’가 포항시와 경주시 여성단체 회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일 포항 철길숲에서 개최됐다.이번 걷기 행사는 포항 철길숲 오크광장에서 효자시장까지 함께 걸으며 포항시와 해오름동맹 도시인 경주시의 상생발전을 위한 여성지도자 교류를 활성화하고, 양성평등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행사에는 경주시 여성지도자 40여 명이 참여했으며, 자발적인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고향사랑기부금을 상호 기부하며 지역 간 상생발전을 응원하고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특히 포항시는 현안 사업으로 추진 중인 연구중심의대 포항 유치 등에 대해 적극 홍보하며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김성예 포항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은 “포항철길숲을 함께 걸으며 건강을 다지고 소통하며 화합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타 지자체와 적극 교류하며 상생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김남일 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도심 속 철길 숲에서 함께 걸으며, 두 도시 간 상생발전과 우정을 다지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여성지도자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에너지를 지역사회에 널리 전파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5

권오봉 서양화가 ‘제24회 이인성미술상’ 수상

대구미술관은 ‘제24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양화가 권오봉 작가의 시상식을 지난 2일 오후 5시 개최했다.이인성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대구·1912∼1950)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대구시가 제정한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이인성미술상 상금과 상패, 내년도 대구미술관 개인전 개최 등 다양한 지원이 있다.대구미술관은 현대미술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천위원 회의를 거쳐 최종 5명의 수상 후보자를 선정하고, 심사위원 회의 심사를 통해 권오봉(70) 작가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권 작가는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당뮤지엄, 봉산문화회관, 리안갤러리 등 개인전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미술관 및 갤러리 단체전에도 활발하게 참여해왔다.심사위원 대표 고충환 평론가는 심사평에서 “권오봉은 오랫동안 필획의 연마에 집중해 왔으며, 역량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작가”라며 “특히 이인성미술상 수상을 계기로 그의 뛰어난 역량이 전국적으로 더욱 알려지고 작가에게도 큰 자신감이 주어지길 바란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권오봉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영광이다. 1년 뒤 열리는 전시에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5

강인한 힘·섬세한 음색 ‘신세계’ 열다

‘새롭고 변화로운 세상(The New World)!’. 아름다운 세상에 찬사를 바치는 ‘신세계? 신세계!’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제3회 2023 포항음악제’의 화려한 서막이 올랐다.독일의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인 토비아스 펠트만이 이끄는 64명의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실내악 축제의 첫 무대를 장식했다. 토비아스 펠트만 악장이 리드하는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전반적으로 관객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경청할 수 있는 전통적인 작품들을 구성해 연주했다.지휘자가 없는 자유로운 연주를 위해 오케스트라 일부 파트가 일어나서 연주하는 형태를 갖춘 공연에서 출연진은 유쾌하고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오케스트라 퍼포먼스를 연출했다.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 사장조’는 피아니스트 손민수(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의 협연으로 본격적 연주가 시작됐다. 환희를 향해 돌진하는 듯한 강인한 힘을 보여주는 손민수의 유려하고 섬세한 음색이 베토벤의 시적이며 장엄한 선율과 어울리면서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음악과 조화를 이루며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고향 체코를 떠나 미국 뉴욕국민음악원 원장으로 있었던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마단조 신세계로부터’는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드보르작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고향에 대한 향수, 신세계에 대한 신선함 등 신세계로부터 속에 담긴 따뜻하고 부드러운 선율과 주제 역시 균형 있게 이끌어 가면서 아름다운 음악 풍경을 펼쳐 보였다. 성숙한 매너를 보여준 포항의 청중은 공연이 끝난 것을 아쉬워하며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두 곡의 앙코르곡을 들려주며 음악회를 풍성한 잔치로 이끌었다.올해 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시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음악회로 기획했다는 점이다. 포항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운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인 카잘스 콰르텟과 바이올린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를 초청하며 각각의 음악회에 다채로운 색깔을 더했다.지난 3일 성공적인 개막공연으로 포문을 연 포항음악제는 카잘스 콰르텟(6일 오후 7시30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피아니스트 김태형(8일 오후 7시30분) 등 앞으로 남은 4회의 메인 콘서트 외에 일부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포커스 스테이지, 아티스트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5

포항 토박이가 전하는 보석같은 이야기

이순영 수필가책이 바다와 빛의 고장 포항의 바다와 파도, 유유히 흐르는 강, 돌멩이와 나무, 여린 풀, 그리고 옛사람들이 살았던 흔적들을 사진과 함께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준다.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순영 수필가가 펴낸 산문집 ‘해설사가 전하는 구석구석 포항이야기’(도서출판 나루)다. 포항에서 나고 자라 어른이 된 작가가 포항 구석구석 보석처럼 숨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담았다.저자는 포항 토박이로 포항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산간오지인 포항시 북구 기북면 성법리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포항 구석구석에 널려 있는 문화유산 답사를 좋아했다. 그런 취미가 쌓이면서 문화유산해설사로 일하게 됐다.국립경주박물관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유물 해설을 시작했고, 이후에는 포항시문화관광해설사가 돼 호미곶해맞이광장, 구룡포근대역사관, 장기유배문화체험촌,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연산보경사, 운제산오어사 등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에게 포항의 문화관광 자원에 대해 안내·해설하는 일을 해 오고 있다.책은 그런 저자가 포항 29개 읍면동을 누비며 깊은 시선으로 들여다본 결과물이다.책은 1부 ‘돌 이야기’, 2부 ‘길 이야기’, 3부 ‘호국 이야기’, 4부 ‘불교 이야기’, 5부 ‘근대화 이야기’로 나뉘어 포항의 산, 바다, 강, 문화재뿐 아니라 근대화 이야기까지 풀어낸다.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이 포항을 찾아 온전하게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 숨겨진 문화, 역사를 전하기도 한다. 오지인 상옥까지 가서 정환직 대장을 호위하다 산화한 산남의진 무명용사의 비석 앞에 머리를 숙인 이야기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이순영 수필가는 2006년 계간 문학세상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포항문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5

세월이 주는 단단함… 건축가 부부가 사랑한 옛집

“김명관 고택, 선교장, 임리정, 설선당, 남간정사, 소쇄원, 운현궁, 도산서당…. 우리가 사랑한 옛집을 순례하다.”건축가 부부인 임형남·노은주 씨가 최근 펴낸 ‘집의 미래’(인물과사상사)에는 우리가 사랑한 오래된 집들을 순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삶이 담긴 살림집과 자연에 스며들어 또 다른 자연이 된 사찰 등 한국의 대표적인 옛집 32군데를 순례하면서 미래의 집을 생각한다. 그 오래된 집들은 정지해 있어도 무척 강한 움직임이 있고,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경지를 이룬 우리의 문화를 상징하기도 한다.제1부는 한국의 옛집을 순례한다. 산천재, 선교장, 임리정, 소수서원, 남간정사, 경복궁 등 우리의 옛집 15군데를 둘러본다. 제2부는 한국의 사찰을 순례한다. 화엄사, 통도사, 선운사, 실상사, 황룡사지, 미륵사지 등 우리의 사찰 17군데를 둘러본다.‘산속에 하늘이 담긴 집’이라는 뜻인 산천재는 남명 조식(曺植)이 61세에 짓고 인생의 말년을 보낸 집이다. 지리산 천왕봉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자리하고 있다.평생 벼슬을 하지 않은 처사로 살았던 조식은 학문적인 깊이와 높이를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대학자였다. 그는 스스로 행동을 조심하고 밤에도 정신을 흐트러뜨린 적이 없었다. 명종이 그를 단성 현감에 임명하자, 사직 상소문을 올리기도 했다. 산천재는 그런 조식을 무척 닮았다. 절묘한 공간의 구성도 없고 아름다운 건물의 집합도 없고 우리의 옛집이 보여주는 다양한 마당조차 없다. 고수의 한 획처럼 지리산과 덕천강 사이에 한 점을 찍어놓은 것 같다.김명관 고택은 정읍시 산외면 오공리라는 곳에 있는 집이다. 이 집은 따로 전해지는 당호는 없고, 김명관(金命寬)이 지은 집이라는 사실과 지은 지 약 240년이 됐다는 사실만이 전해진다. 김명관 고택은 칸수로 100여 칸으로서 보통 큰 집이 아니었다. 김명관 고택은 전형적인 호남 부잣집의 모양대로 여러 개의 건물이 자유롭게 분산되어 있는데, 그 공간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특히 안채의 시어머니 영역과 며느리 영역은 부엌과 방의 모양, 그 상부의 다락 등이 그림을 그리고 반을 접어 똑같이 찍어낸 것처럼 똑같다. 고부간에 서로 일정한 거리와 영역을 가지도록 한 것이다.임리정은 우리나라 예학의 비조로 일컬어지는 김장생(金長生)이 추구하는 삶과 닮은 집이다. ‘깊은 못가에 서 있는 것과 같이 얇은 얼음장을 밟는 것과 같이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이는 김장생이 평생 가슴에 품고 행동에 드리어 놓았던 인생의 지침이었던 ‘경(敬)’을 의미한다. 더욱이 임리정은 두드러지게 불끈 솟지도 않고 남들이 쉽게 내려다보지도 못하는 위치에 있다. 3칸 집, 가장 평범하지만 모든 선비가 마지막에 돌아간다는 ‘삼간지제(三間之制)’에 따른 집이다.팔괘정은 김장생의 제자인 송시열(宋時烈)이 자신의 집을 우주 만물이 함축된 중심으로 보고 지은 집이다. 팔괘정이 임리정과 불과 150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송시열이 스승인 김장생 가까이에 있고자 한 마음을 담은 것이다.식영정은 김성원(金成遠)이 그의 장인이며 스승인 임억령(林億齡)을 위해 지은 집이다. ‘그림자가 쉬는 정자’라는 뜻이다. 임억령은 그림자를 ‘사람을 얽어매는 욕망이며 현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식영정은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며 그림자를 끊겠다는 의미의 집이다. 식영정은 정면 2칸, 측면 2칸의 아주 작은 집이다. 높은 언덕에 있지만,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도산서원은 이황(李滉)이 57세 되던 해에 짓기 시작해 60세에 완성했다는 도산서당 일원에서 시작한다. 도산서당은 이황이 공부하는 공간과 제자를 가르치는 공간, 그사이에 수많은 책을 쌓아놓은 서가 공간과 부엌 공간으로 이루어진 4.5칸이라는 모호한 크기의 집이다. 이황은 항상 몸과 마음을 삼가며 바르게 하고, 사물의 이치를 탐구해 바른 지식을 얻고자 했다. 그래서인지 도산서당은 작지만 겸손하고 조용하며 경건하다. 여느 서원 건축과는 다른 자유로운 공간적 융통성이 드러나는 도산서원은 당시 스승과 제자 간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 같다. 이황의 학문에 대한 자세와 제자를 대하는 방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2

도서출판 득수, 엔솔로지 소설집 ‘쓰는 사람’ 출간

포항 출판사 도서출판 득수는 최근 강이라, 김도일, 조영한, 박지음, 유희란, 조미해 작가가 참여한 엔솔로지 소설집 ‘쓰는 사람’사진을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은 문학 거장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은 ‘오마주(hommage)’를 소재로 삼아 쓰였다.여섯 명의 작가들은 △레이먼드 첸들러 △레이먼드 카버 △현진건 △손창섭 △모옌 △기드 모파상 △오헨리 등 문학 거장을 롤모델로 삼아 오마주 작품을 써냈다.문학평론가 황유지는 “오마주의 시도는 창작자가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원작자의 ‘영향’에 대한 당당한 맞부딪힘 그 긍정적 작법과 다양한 변이의 발생을 부추기는 실험이면서도 결코 기껍지만은 않을 도전이었을 것”이라며 “이번 ‘쓰는 사람’과 같은 아름다운 기획과 도전으로 인해 우리는 이렇게나 즐거운 변이를 읽을 수 있다. 고단하고 멀리 가는 이 길 위에서 언젠가 우리는 고사리의 숲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라고 소설집 ‘쓰는 사람’에 대해 총평했다.이어 그는 “강이라의 ‘레이먼드 레이먼드’는 강이라는 대가의 강점을 적절하게 솎아 쓴다. 레이먼드, 즉 챈들러에서 카버로 능숙하게 옮겨간다”라며 “김도일의 ‘사방’은 역사를 뒤밟으며 소란이 쓸고 간 자리를 챙겨 줍는 일 그것이야말로 소설이 역사와 구별되는 점임을 밝히며 소설의 사회적 기능을 표방하는 지점이기도 하다”고 했다.또한 “조영한의 ‘나와 당신의 머나먼 이야기’는 생은 ‘쓰는 자’인지도 모른다. 그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문학적 패배’라는 인식 역시 어쩌면 원인으로 지목한 함구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끊임없이 회의해야 하는 자들의 숙명”이라고 봤으며 “박지음의 ‘걸음’의 따뜻함은 종종 위태로운 경계들을 향해 있곤 했다. 한 번 제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원 자리란 영영 존재하지 않음을 숱한 전쟁과 분쟁으로 또 가난과 삶을 위해 떠나고 쫓겨가는 사람들을 통해 보여준 현실의 증명”이라고 밝혔다.문학평론가 황유지는 “유희란의 ‘사소한 일’은 각 인물들의 심리를 대단히 치밀하게 쫓으며 여성 인물의 자아 감각을 지배하는 가난의 흔적과 그래서 더 가장하는 여유에 대해 기 드 모파상의 원작을 충실히 오마주하고 있다”고 했으며 “조미해의 ‘선을 지키는 일’에서는 모든 이가 ‘선’을 넘는데, 그래서 소설은 줄곧 팽팽한 긴장으로 이어진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전혀 다른 의미로 ‘사랑을 확인’하길 요청하고 있다”고 각각의 작품에 대해 평했다.한편, 도서출판 득수는 이번에 출간한 엔솔로지 ‘쓰는 사람’을 비롯해 5종의 소설집을 출간했으며 향후에도 앤솔로지와 개인 소설집 등의 문학 서적을 계속해서 출간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2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 유년의 기억과 역사에 대한 성찰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리르’ 선정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가 신작으로 찾아왔다. 올해 등단 60주년을 맞은 르 클레지오의 작품세계는 다채롭다. 23세 첫 소설 ‘조서’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장한 그는 현대 사회의 개인이 겪는 실존적 위기와 소통의 단절을 다뤘다.이번 르 클레지오의 작품 ‘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책세상·사진)은 ‘레시(récit·이야기)’로 분류된다. 소설(roman)보다는 가볍고, 수필(essai)보다는 무거운 장르를 일컫는데, 르 클레지오의 레시는 보통 서사의 차원에서 소설적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듯 서술하는 점에서 기존 ‘르 클레지오의 레시’와는 거리가 있다.‘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은 ‘브르타뉴의 노래’와 ‘아이와 전쟁’, 두 이야기(récit·레시)로 구성됐다.첫 번째 이야기 ‘브르타뉴의 노래’에서는 유년 시절을 보냈던 브르타뉴에서의 일화를, 두 번째 이야기 ‘아이와 전쟁’에서는 “인생의 첫 다섯 해를 전쟁 속에서 살았던” 르 클레지오 자신의 제2차세계대전 시기를 그린다. 두 편의 글은 분명 작가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지만, 작가는 이것이 연대기도 추억담도 회고록도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기억의 변질성을 분명히 인식하면서, 이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회고가 아닌 ‘인간’의 본질과 역사에 대한 섬세한 성찰로 이어진다.왜 르 클레지오는 ‘브르타뉴’와 ‘전쟁’이라는 두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았을까? ‘브르타뉴의 노래’에서 작가는 “태어나지도 않았고, (….) 그저 매해 여름 몇 달 정도만 보냈을 뿐”인 브르타뉴에 깊은 향수를 갖는다. 이는 ‘클레지오’라는 그의 성이 브르타뉴어 ‘클뢰지우(kleuziou)’에서 유래해서 뿐만이 아니라, 브르타뉴의 역사에서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사라져버린 고유의 문화와 생명력의 영향이 크다.한편 ‘아이와 전쟁’에서는 “내 삶의 첫 번째 기억은 폭력에 대한 기억”이라며 전쟁의 파괴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특히 전쟁 과정에서 그저 ‘부수적 피해’로 분류되는 여성과 아이에 대해, “그들은 피해자가 아니다. 그들은 피해다”라며 소외된 자에 대한 연대 의식을 표명한다. 만인의 기억 속에서 흐려지는 “대문자 역사의 주변인”을 이야기하는 과정으로부터 브르타뉴와 전쟁이 만나는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1-02

달성 용연사 자운문, 국가지정문화재 됐다

사전 예고됐던 ‘달성 용연사 자운문’사진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1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에 따르면 2일자로 달성군 옥포읍 반송리 소재 ‘달성 용연사 자운문’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고시한다.보물로 지정된 용연사 자운문은 정면 1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우진각 지붕틀을 구성한 뒤 위에 맞배형의 덧지붕을 씌워서 건축했다. 정면 평방에 5개 공포, 전체 14개 공포의 다포계 공포 구조로 서까래와 부연의 겹처마 형식이다. 기둥형태는 주기둥을 주선으로 보강한 후 또 하나의 부재를 주선면에 덧붙였는데, 이 부재의 형태가 상부에서 중간까지는 주선과 나란하고 하부에서 벌어지는 사재(斜材, 비스듬한 부재) 형태로 독특하며 다른 일주문 건축에서는 보기 힘들다.정면에 ‘비슬산용연사자운문(琵瑟山龍淵寺慈雲門)’이란 편액을 걸어 놓았으며, 글씨는 회산 박기돈(晦山 朴基敦, 1873~1948)의 작품이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경 사진자료에 ‘자운문’으로 편액 돼있는데, 그 형태가 현재까지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용연사 자운문은 상부구조는 화려하면서도 하부구조는 굵은 기둥과 함께 보조부재를 적극 활용해 구조적으로도 매우 안정적인 건물로 예술적 가치가 있다.특히 다른 일주문의 경우는 발견된 창건 기문이나 상량문이 거의 없는 편이나 용연사 자운문의 경우 1695년(숙종 21년)에 창건된 것으로 상량문과 중수기 등 모든 기록들이 비교적 자세하고 정확하게 남아있다.군에서 동산문화재가 아닌 건조물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이번 지정으로 달성군은 총 15건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김재욱기자

2023-11-01

수채화가 임도경 “그림은 치유의 과정”

여류 수채화가 임도경의 첫 개인전이 오는 3∼9일 포항 문화예술팩토리 아트갤러리(포항북구청 4층)에서 열린다.임도경 화가는 40대 초반 늦깍이로 수채화에 입문했지만 포항 화단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4년 처음 붓을 들어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특선 1회·입선 5회·최우수상, 신라미술대전 입선 5회, 경상북도 미술대전 입선 2회·특선 3회, 한국수채화 공모대전 입선,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추천작가 등 화가의 단계를 차례차례 밟으며 능력을 입증받았다.임 화가는 이번 첫 개인전에서 10여 년간 그려온 작품들 중에서 엄선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회 테마를 ‘물이 놀다간 자리’로 정하고 생명의 근원인 꽃, 정물 등 자연과 빗살무늬토기 등 옛 도자기 등을 소재로 한 수채화 작품 24점을 선보인다.임 작가의 작품은 기본기에 충실하고 수채화의 담백함과 함께 풍부한 물맛도 잘 표현한 작품들로 맑고 경쾌한 느낌이 들지만 유화처럼 왠지 모를 깊이감이 스며나온다.‘담쟁이’, ‘가을빛-영글다’ 등은 담쟁이넝쿨이나 꽃, 과일 등의 정물에 측광으로 화사하게 비치는 햇살과 그림자를 회화적으로 구성해 어느 한 부분도 소홀하지 않은 충실한 묘사에다 여성의 섬세한 감성을 담은 작품이 주를 이룬다. 오래된 도자기를 주제로 연작이라 할 수 있는 ‘천년의 숨결’, ‘고대의 빛’, ‘고대로부터’, ‘천년의 숨결Ⅱ’ 등의 작품에서는 빗살무늬토기나 기마인물형토기 등 옛날 도자기를 대상으로 주제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시도에 주력하고 있다. 수채화의 다양한 기법의 활용과 독특한 배경 처리를 통해 화면의 독창적인 변주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임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저의 삶에 있어서 그림의 의미는 셀프 힐링(Self-Healing·자가치유)의 과정입니다. 감정을 이미지로 변형시키는 붓질을 통해 자기표현의 즐거움, 정서순화, 성취감을 통해 치유와 회복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물의 번짐과 응집력, 맑고 투명한 물의 성질에 대해 깊이 통찰하면서 수채화만이 지닌 물맛의 매력을 나의 조형 언어로 환원시키는 훈련을 통해 독특한 예술 세계를 키워가고자 한다”고 고백한다. /윤희정기자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