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합의로 모처럼 안정세 찾았던 유가·증시·금리 직격탄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이란과의 종전협상이 결렬된 뒤 미 해군력을 동원한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선언하면서 ‘미-이란의 2주 휴전’ 합의가 5일 만에 깨질 위기에 처했다.
‘휴전 합의’가 바람 앞의 등불 상황이 되면서 ‘휴전 합의’로 모처럼 안정세를 찾았던 글로벌 증시, 국제 유가 등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세계 최강인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작전을 수행할 미군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란 경제의 젖줄인 원유 수출은 물론 이란으로 향하는 모든 물자 공급을 막아 이란을 외부로부터 고립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려는 것이다.
원유 수급 위기에 직면한 나라들이 이란에 통행료(최대 1척당 200만달러)를 지불하는 것도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린 메시지에서 “이란에 통행료를 지급하는 선박을 모두 차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군의 호르무즈 봉쇄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카드일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해협 봉쇄는 이란의 원유 수출 및 물자 조달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하고자 하는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는 트럼프 입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지점이다.
이란은 전쟁 기간에도 하루 평균 18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는데, 이는 직전 3개월보다 하루 평균 10만 배럴 증가한 규모다.
미국이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허용해온 조치인데 이게 막히면 국제유가 상승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도 우려되고 있다.
군사적으로도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에 맞서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매체인 세파뉴스에 따르면 IRGC 해군 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 당국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며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실행키 위해 해협으로 접근할 미 군함 등에 대해 이란이 공격에 나서고, 미국이 반격에 나서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악화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