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000m 참꽃 군락 절정⋯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듯 국립대구과학관 이전 첫 개최⋯접근성 크게 개선 공연·체험·먹거리 어우러져 전국적 봄 축제 위상 입증
분홍빛으로 물든 비슬산 자락에 봄이 절정으로 내려앉았다. 개화 시기와 맞물린 제30회 비슬산 참꽃문화제가 사흘간 10만 인파를 끌어모으며 전국적인 명성을 이어갔다. 이번 축제는 봄꽃 절정과 함께 ‘전국형 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국립대구과학관 광장과 비슬산 유스호스텔 일원에서 열린 행사는 축제 공간을 기존 산자락에서 과학관 일대로 확장해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공연과 체험, 먹거리가 어우러지며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전야제는 가랑비 속에서도 5000여 명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군립합창단 공연과 ‘참꽃 비빔밥 퍼포먼스’로 문을 연 데 이어 노라조·조성모·장윤정 등의 무대가 이어지며 세대를 아우르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기상 악화로 불꽃쇼는 취소됐지만, 참꽃 군락의 하루를 담아낸 미디어파사드가 아쉬움을 달랬다.
본 행사 첫날인 18일에는 비슬산산신제를 시작으로 문화예술 공연과 농·특산물 장터, 먹거리 부스가 이어지며 축제장은 종일 붐볐다. 무료 셔틀버스 확대 운행과 정상행 버스 추가 투입에도 대기 시간이 2시간 이상 이어질 만큼 방문객이 몰렸지만, 현장은 큰 혼란 없이 질서 있게 운영됐다. 방문객들은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기다림마저 축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정상 능선에는 만개한 참꽃이 연분홍 물결을 이루며 펼쳐졌다. 능선을 따라 흐르는 꽃물결은 붉은 카펫처럼 이어졌고, 탐방객들의 발길과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대견사 일대에서는 운해와 참꽃이 어우러진 장관이 연출됐고, 담장에 앉아 구름 위 풍경을 바라보며 컵라면을 즐기는 이색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에서 온 한 가족은 “이렇게 광활하고 황홀한 풍경을 볼 수 있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도 “해마다 오지만 올해가 가장 아름답다”고 전했다.
비슬산 참꽃 군락은 현재 만개한 상태로, 이번 주말까지 절정의 풍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상까지 무료 차량 운행도 이어지는 만큼, 봄의 절정을 직접 체험하려는 발길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