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푹 자고 누워서 쉬어도 몸이 개운하지 않다. 예전에는 하루 푹 쉬면 회복되던 몸이 이제는 쉬어도 무겁고 어깨는 굳어 있고 허리는 뻐근하며 머리까지 멍한 사람이 많다. 나이 탓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몸의 회복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 경우가 많다. 현대인은 과거보다 육체적으로는 덜 힘들게 살지만 몸은 오히려 더 지치고 회복이 느리다. 이는 정신적 피로로 인해 자율신경이 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체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루며 움직인다. 교감신경은 긴장과 활동, 집중을 담당하고 부교감신경은 회복과 수면, 소화, 재생을 담당한다. 그런데 현대인은 스마트폰, 스트레스, 카페인,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하루 종일 교감신경이 과하게 활성화된 상태로 살아간다. 몸은 계속 긴장 상태이지만 몸은 가만히 누워 있으니 쉬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진짜 회복은 단순히 누워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몸이 안전하다라고 느끼며 정신적 긴장이 풀어져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야 시작된다.
이런 사람들은 몸이 전체적으로 굳어 있다. 목과 어깨는 항상 긴장되어 있고 가슴은 굳어 호흡이 얕으며 골반과 고관절 움직임도 제한되어 있다. 특히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은 흉추와 골반을 굳게 만들고 혈액순환을 저하시킨다. 혈액순환이 떨어지면 산소와 영양 공급이 감소하고 노폐물 배출도 느려진다. 몸은 계속 회복이 덜 된 상태로 다음 날을 맞게 되고 피로가 누적된다. 만성 피로와 만성 통증이 같이 오는 이유다. 피곤한 사람일수록 목과 승모근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경우가 많고 허리나 엉덩이 주변의 근육 긴장도 심한 경우가 많다.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쉬는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몸의 회복 시스템 자체를 다시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부드럽게 해야 한다. 지나치게 강한 운동은 교감신경을 더 자극해 몸을 긴장 상태로 만들 수 있다. 회복이 안 되는 사람에게는 가벼운 걷기 천천히 하는 하체 운동과 스트레칭, 호흡 운동 같은 것이 더 좋다. 하루 20~30분 정도 햇빛을 보며 걷는 것은 혈액순환 개선과 자율신경 안정에 도움이 된다. 고관절과 흉추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굳은 자세를 완화하고 호흡을 깊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식습관도 회복력에 큰 영향을 준다. 피곤하다고 단 음식이나 카페인으로 버티는 습관은 일시적으로 각성은 시키지만 결국 교감신경을 더 과하게 흥분시킨다. 늦은 밤 야식과 음주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몸의 회복 시간을 망가뜨린다.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과도한 카페인 감소만으로도 몸 상태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뇌를 계속 각성 상태로 만들고 뇌를 쉬지 못하게 한다. 잠들기 전에는 밝은 화면과 자극적인 영상 시청을 줄여 이제 쉬는 시간이라고 뇌를 인식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몸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많이 쉬었다고 무조건 회복되는 것도 아니다. 회복은 혈액순환, 호흡, 자율신경, 수면, 움직임이 모두 균형을 이루어야 제대로 이루어진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회복하는 능력을 다시 되찾는 것이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