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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격전지 현장⋯유권자의 선택은] ⑤ ‘3선 불패’ 북구청장, 12년 만의 무주공산⋯‘행정 전문가’ vs ‘풀뿌리 일꾼’ 격돌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6-04-21 15:44 게재일 2026-04-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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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근수(왼쪽), 더불어민주당 최우영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 /후보 측 제공

민선 지방자치 시대 개막 이후 전·현직 구청장 전원이 ‘3선’을 기록하며 강력한 현역 프리미엄을 자랑해온 대구 북구가 요동치고 있다. 1기부터 현재 8기까지 거쳐 간 모든 구청장이 예외 없이 ‘3선 연임’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지역 발전의 연속성을 담보해왔기 때문이다. 배광식 현 북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면서, 12년 만에 주인 없는 자리를 놓고 여야 후보들 간의 유례없는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 무소속에서 시작된 ‘3선 불패’⋯부구청장 출신의 안정적 바통 터치

대구 북구의 ‘3선 역사’는 민선 1기 이명규 전 청장으로부터 시작됐다. 1995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자당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그는 이후 보수 정당에 입당, 3선 구청장을 지낸 뒤 재선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하며 북구의 정치적 체급을 키웠다.

그의 뒤를 이은 이는 북구 부구청장 출신의 이종화 전 청장이다. 이 전 청장은 행정고시 출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명규 전 청장의 사퇴로 인한 공백을 메우며 당선된 뒤, 역시 5기까지 3선을 완수했다.

‘부구청장 출신 3선’의 공식은 현 배광식 청장에게도 이어졌다. 남구·수성구·북구 부구청장을 두루 거친 배 청장은 6기부터 현재까지 북구 행정의 안정을 이끌며 3선 신화를 이어왔다. 전·현직 청장 전원이 3선에 성공한 기록은 북구 유권자들이 행정의 ‘연속성’과 ‘검증된 전문성’에 얼마나 큰 무게를 두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 ‘행정 계보’ 잇는 이근수 “준비된 구청장” 강조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이근수 전 북구 부구청장은 이명규·이종화·배광식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부구청장 출신 구청장’의 계보를 잇겠다는 전략이다. 달성군 비서실장을 거쳐 대구시 기계로봇과장, 북구 부구청장 등을 지낸 그는 30여 년의 공직 경험을 최대 무기로 내세웠다.

이 예비후보는 “구 행정을 직접 책임졌던 후보는 본인뿐”이라며 실무 역량을 강조했다. 특히 대구시 재임 시절 로봇 기업을 3년 만에 220여 개로 늘린 성과를 앞세워 지역 미래 먹거리 창출과 경북대 등 지역 대학과의 연계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근 박병우 전 검단산단 이사장, 이동욱·하병문 시의원 등과 잇따라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보수 진영의 ‘원팀’ 대오를 갖췄다는 평가다.

◇ ‘지역 밀착’ 최우영 “구의원 경험 바탕으로 체급 상승”

더불어민주당은 최우영 북구을 지역위원장을 공천하며 ‘풀뿌리 정치’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북구 매천동 출신인 최 예비후보는 초·중·고를 모두 지역에서 나온 ‘토박이’임을 내세우며 민심에 파고들고 있다.

그는 대우그룹 등 민간 기업 근무 경력과 10년간의 학교 운영위원장 활동을 거쳐 제7·8대 북구의회 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 출신이다. 북구의회 부의장을 역임하며 다져온 풍부한 의정 경험과 홍의락 전 국회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서 쌓은 정무적 감각이 강점이다. 최 예비후보는 2024년부터 민주당 북구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바닥 민심을 다져온 만큼, 이번 선거를 통해 구청장으로의 체급 상승과 지역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북구는 역대로 행정 관료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으나, 이번에는 연임 제한으로 선거 판이 커지면서 인물론과 지역 발전론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며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의 약진 여부와 보수 진영의 세 결집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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