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43일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최종 경선 주자들 사이의 미묘한 입장차에 더해 공천 배제(컷오프)된 후보들이 ‘무소속 단일화’ 카드로 반발하면서 보수 진영의 사분오열 양상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컷오프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최근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21일 복수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 전 위원장과 무소속으로 둘 다 나올 수는 없고 미리 단일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 지도부를 향해 경선 참여를 압박하는 동시에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단일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 의원은 가처분 기각에 따른 항고심 결과를 기다리며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고, 이 전 위원장은 흰색 어깨띠를 두르고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보수 진영의 무소속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국민의힘 본경선에 진출한 추경호·유영하 후보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추 후보 측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당의 공식 후보가 되면 민주당을 이기기 위한 ‘큰길의 단일대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원과 단일화하는 방식에는 명확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주호영·이진숙 후보를 ‘흡수’하는 방식의 연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유 후보는 “절대 단일화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유 후보는 지난 19일 간담회에서도 “공당의 절차를 무시하고 후보 마음대로 단일화하는 것은 공적인 자세가 아니다”라며 “무소속 출마는 본인들의 선택이지만 심판은 시민들이 할 것”이라고 직격한 바 있다.
보수 진영이 내홍에 휩싸인 사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는 지지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입주기업,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는 등 연일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TK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힘 본경선 결과 이후 무소속 단일화가 현실화되면 대구시장 선거는 예측 불허의 3파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