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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장동혁 소유물’이 아니다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6-04-28 17:43 게재일 2026-04-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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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지난주 국민의힘 지지율이 15%까지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위기가 임계점을 넘어섰다. 지방선거 판세에 적신호가 켜진 주요 후보들이 노골적으로 “장 대표 체제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단계에 이르렀다. 서울을 비롯해 상당수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장 대표가 가만있어 주는 게 선거를 도와주는 유일한 길”이라며 중앙당 선거 지원을 거절하는 분위기다. 중도층 외연 확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이런 움직임에도 장 대표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그가 ‘도피성 외유’ 논란을 일으킨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후 내린 첫 지시는 한동훈 전 대표 부산 보궐선거를 돕는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진상 조사였다. 그는 지난 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면서 “해당 행위를 하는 후보자의 경우 즉시 교체하겠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장 대표가 자신의 입지에 대한 위기 속에서도 강경 발언을 쏟아낼 수 있는 것은 당 지도부 대부분이 측근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장 대표가 당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당권파의 논리는 ‘강력한 보수결집이 선행돼야 당의 외연확장이 가능하다’는 식이다. 주요 당직 인사 때마다 ‘윤 어게인’을 외치는 인물들이 임명되는 것도 이러한 비상식적인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장 대표가 지난해 8월 26일 당 대표로 선출된 후 한 수락 연설을 보면, 그의 ‘극우 정치철학’을 여실히 알 수 있다. 그는 당시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전제하면서, 당내 탄핵 찬성파를 콕 집어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외부에서 보면 대구·경북 지역이 국민의힘에 대한 극우 지지자들의 온상처럼 비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젊은 층이 아니더라도 50~60대 장·노년층에서도 이 지역의 정치적 후진성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많다. 주변을 돌아보면 “국민의힘이 당의 영역을 넓히고, 국가적 현안에 대한 해결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가 하루빨리 극우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람이 많다.

당 지지율 15%는 국민의힘이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지방 선거는 유권자들이 4대 선거(기초·광역의원, 기초·광역단체장)를 연계해서 투표하기 때문에 당 지지도 만으로는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그렇지만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정당 정체성을 극우 방향이 아니라 중도 쪽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다.

국민이 바라는 보수의 가치는 민생을 책임지는 ‘유능하고 합리적인 보수’이지, 특정 강성 세력에 휘둘리는 ‘폐쇄적 보수’가 아니다. 장 대표가 지금처럼 책임당원을 중심으로 한 극우세력만 바라보고 정치를 한다면, 국민의힘은 다수의 국민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절대 장 대표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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