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 불황의 그늘이 깊게 드리워지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소규모 자영업에서 기업에 이르기까지 경영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특히 올들어 시작한 중동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의 경영 부담도 날로 커지는 양상이다.
대구상공회의소가 관내 4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상승 영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기업의 97.9%가 “유가상승이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대답을 했고, 그 중 46.2%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답변을 했다.
또 유가상승에 의한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나 59%가 이를 “비용에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히면서 가격 인상이 매출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서라고 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조사한 4월중 대구경북 소비자 동향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중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0.4로 전월보다 5.1포인트 하락했으며,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전월대비 모두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경영애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을 지적해 중동전쟁의 여파가 지역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됐다.
대구의 대표적인 산업의 하나인 섬유업종의 경우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중동지역 수출기업은 생산을 멈추고 있거나 공장 가동률을 줄이고 있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구에서 중동으로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섬유업체만 30여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색업계도 비슷하다. 나프타 원료수급 불안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주3일 이내 가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업계는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활용이나 위기선제 대응지역 지정을 바라고 있다.
대구시는 전쟁으로 인한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을 면밀히 살피고 민첩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현재 중동사태가 얼마나 오래갈지 예측이 어렵고 설사 전쟁이 멈춘다 해도 구조적으로 비용 증가분이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 당국의 정밀한 선제대응이 지금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