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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는 느는데 충전기 관리 뒷전

등록일 2026-05-03 17:24 게재일 2026-05-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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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후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나, 전기차 충전기의 보급과 관리부실로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평이 폭발 직전이라 한다.

지난달 14일 포항의 권모씨는 전기차 충전을 위해 포항 우체국을 찾았으나 충전기가 꺼져 있어 낭패를 당했다. 명색이 공공기관 주차장에 설치된 충전기가 전기료를 내지 못해 전기가 끊겨 충전을 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장거리 주행 중 배터리 잔량이 부족해 간신히 급속충전기를 찾아갔지만 점검 중이거나 고장이라 하면 사용자가 느끼는 절망감은 분노에 가깝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50만대를 넘고 있지만 약 10%가량은 이런저런 이유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그 이유는 정부가 전기차 충전기 보급에 급급한 나머지 사후관리를 등한시한 결과라는 것. 설치업체들은 설치 보조금에만 매몰돼 사후 관리는 뒷전으로 미뤘고 정부 또한 이를 방치한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전체 충전기 중 급속충전기의 보급률이 12%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완속이라도 밤새 꽂아두면 되지만 고속도로나 관광지를 찾는 시민의 입장은 다르다. 꼭 필요한 곳에 급속충전기가 설치돼 있는지 이미 설치된 충전기가 적합한 곳인지 등도 점검해 충전기의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충전기 정책을 설치보다 관리로 바꾸어 소비자의 불편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란전쟁 후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치솟는 휘발유 값을 감당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앞다투어 전기차로 갈아타는 바람에 한 달 만에 등록 대수가 전달보다 51%가 증가했다고 한다.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전쟁이 끝난다 해도 당분간 기름값이 안정되기는 어려워 국내서도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차 전환이라는 면에서 바람직하지만 충전소 관리가 지금처럼 된다면 대혼란이 우려된다. 전기차 수요에 대비한 완벽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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