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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못하던 키르기스 형제⋯전국소년체전 금·은메달 쾌거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5-26 14:03 게재일 2026-05-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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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구중 무하마드 알리·솔로히딘 형제 레슬링 맹활약
대구교육청 한국어 교육·체육 지원 결실⋯“한국은 제2의 고향”
대구 경구중학교에 재학 중인 키르기스스탄 출신 형제 무하마드 알리(3학년) 선수와 솔로히딘(1학년) 선수가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한국어 한마디 못한 채 한국에 들어왔던 키르기스스탄 출신 형제가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2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대구 경구중학교에 재학 중인 키르기스스탄 출신 형제 무하마드 알리(3학년) 선수와 솔로히딘(1학년) 선수가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형 무하마드 알리는 지난 24일 열린 레슬링 자유형 42㎏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제54회 전국소년체전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동생 솔로히딘 역시 그레꼬로만형 39㎏급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형제는 2022년 가족과 함께 한국에 정착했다. 입국 당시에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교육청의 이주배경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빠르게 적응했다.

시교육청은 정규 수업 중 한국어 지도 강사가 밀착 지원하는 ‘한국어 집중배움과정’을 운영했고, 방과 후에는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을 연계해 실생활 중심 언어 교육을 지원했다.

현재 형제는 한국어로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며 학교생활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경기에서 승리한 키르기스스탄 출신 형제 무하마드 알리(오른쪽) 선수의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레슬링은 형제에게 낯선 환경을 이겨내는 버팀목이 됐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신감을 얻었고, 경구중 레슬링부에서 꾸준히 훈련하며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시교육청과 학교는 학생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간식비와 식비, 훈련 장비 구입비, 대회 출전비 등을 지원했다. 전문 전임코치를 배치해 체계적인 훈련 환경도 제공했다.

무하마드 알리와 솔로히딘 형제는 “처음에는 한국어가 어려웠지만 선생님들 도움으로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다”며 “레슬링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한국은 이제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창준 경구중 레슬링부 감독은 “두 학생 모두 운동과 학교생활에 매우 성실하다”며 “앞으로도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태훈 대구시교육청 부교육감은 “낯선 나라에서 시작된 아이들의 도전이 교육청 지원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다문화 학생들이 가진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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