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접전 결과 나오자 관계자들 “이러면 어떻게 되나” 술렁
6·3 지방선거 투표가 마감된 3일 오후 6시. 국민의힘 대구시당 5층 강당은 출구조사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오후 5시 51분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강당에 들어서자 당직자와 지지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추경호”를 연호했다. 추 후보는 주호영·윤재옥 의원 등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입장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고생했다”는 인사가 오갔다. 선거운동 기간 강행군을 이어온 후보와 당 관계자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격려하며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1분 뒤인 오후 5시 52분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번에는 “이철우”를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후보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건넸고, 행사장 분위기는 비교적 밝았다.
오후 6시 정각이 가까워지자 강당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참석자들은 대형 스크린을 응시한 채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6시가 되기 10초 전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카운트 다운을 외치기 시작했다.
잠시 뒤 공개된 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는 예상보다 팽팽했다. 추경호 후보가 49.9%, 김부겸 후보가 49.1%로 나타나면서 격차는 불과 0.8%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다.
결과가 공개되는 순간 일부 지지자들은 “추경호”를 외치며 환호했지만,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수치가 초접전 양상이라는 점이 확인되자 행사장 공기는 갑자기 무거워졌다.
당직자들과 선거 관계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TV 화면을 바라봤다. 곳곳에서는 “이러면 어떻게 되는 거냐”, “끝까지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오갔다. 일부는 휴대전화를 꺼내 개표 전망을 확인했고, 다른 참석자들은 주변 사람들과 낮은 목소리로 상황을 분석했다. 초접전 지역의 경우 새벽 3~4시가 돼야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방송을 통해 나오자 대부분 참석자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JTBC 출구조사 역시 추 후보 49.9%, 김 후보 49.1%로 같은 결과를 내놓자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불과 몇 분 전까지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참석자들의 표정은 어느새 사라졌고, 강당 안은 무거운 침묵에 휩싸였다. 일부 관계자는 “이럴 리가 없다. 이건 잘못된 거야”라고 외치기도 했다.
반면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이철우 후보 69.7%, 오중기 후보 30.3%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며 큰 차이로 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장 선거 대접전에 긴장하던 국민의힘 관계자들도 이 후보 우세가 확인되자 그나마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구조사 발표 전만 해도 웃음과 격려가 오가던 국민의힘 대구·경북 개표상황실은 발표 직후 환호와 침묵이 교차했다. 압승을 기대했던 대구시장 선거가 초접전으로 나타나면서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추 후보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그는 “당초 예상했던 대로 초접전·초박빙 결과”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당내 분열과 갈등, 경선 과정에 대한 실망감이 있었지만 최근 지지층 결집이 이뤄졌다”고 평가하며, 개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재욱·황인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