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신 손혜원 20대 국회의원, 목포 원도심 살리려고 목포 시의원 당선
정치인들은 기초의원에서 광역의원, 광역의원에서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을 목표로 하는 게 통례다.
국회의원을 하던 인사들은 광역단체장은 대부분 하고 싶어 하지만 시장 군수 구청장은 한 체급 아래로 본다. 우리나라 정당들은 기초단체장에 대한 공천권의 상당 부분을 당협위원장을 겸하는 국회의원에게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본인들에게 공천을 읍소하던 기초단체장인사들보다는 국회의원 서열이 훨씬 높다고 생각하기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기초단체장에 대한 도전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하물며 국회의원을 지낸 인사가 지방의원, 그것도 기초의원에 도전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어렵다.
그런데 이번 6·3지방선거에서 ‘지방 소멸을 막겠다’며 전남 목포시의원에 도전한 손혜원 전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그는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명을 선출하는 목포시의원 라 선거구(복원·동명·만호·유달동)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손 전 의원의 이례적인 기초의원 출마는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는 서울 마포에서 20대 지역구 의원을 지냈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 ‘참이슬’, 커피 브랜드 ‘엔제리너스’ 등이 대표작이다.
국회의원이 된 뒤 활발한 활동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날렸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명도 그의 작품이다. 새천년민주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과 로고를 바꾸며 민주당이 전국 정당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전 의원이 목포에서 시의원을 해야 하겠다고 결심한 건 목포 원도심 개발 사명감 때문. 그는 “목포 원도심에 관광객들이 흘러넘치게 하겠다”면서 “올해 안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도록 해 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의원 당선으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면서 “어떤 일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목포에서는 벌써부터 손 전 의원이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발전시켜줄 원도심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도시의 원도심 공동화는 포항, 대구 등 대부분의 지방도시들이 겪는 현상이다.
이를 국회의원을 지낸 전문가가 살려내겠다면서 기초의원까지 자원한 상황을 보면 대구경북민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러움을 자아낸다.
경산의 한 대학 교수는 “TK 국회의원 출신 중에서 저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정치인이 있다면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