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3.5%대 추정, 지난해 불수능 기조 유지 국어·수학 1등급컷 급상승으로 변별력 상실 우려 수험생 수시 최저 맞추기 전략 수정 불가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향방을 가늠할 6월 수능시험 모의평가(모평)가 최근 치러진 가운데 교육계가 깊은 혼란에 빠졌다.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된 영어 영역과 달리, 지난해 변별력을 갖췄던 국어와 수학 영역은 오히려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과목별 난이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N수생 지원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험생들의 본수능 예측은 그 어느 해보다 불투명해졌다.
8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6월 모평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영역 1등급을 받는 수험생 비율은 3.5%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본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3.1%로 역대급 ‘불영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험의 난이도가 여전히 살벌했던 셈이다. 지난해 6월 모평 영어 1등급 비율이 19.1%에 달한 후 본수능에서 급락했던 전례를 볼 때 올해도 영어 난이도의 널뛰기 현상은 반복될 조짐을 보인다.
반면 국어와 수학은 작년 본수능보다 훨씬 쉽게 출제되며 변별력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국어 영역 1등급 합격선(컷)은 언어와 매체 95점, 화법과 작문 97점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수능컷이 각각 85점, 90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수험생들이 체감한 난이도가 대폭 낮아졌다. 수학 역시 미적분 88점, 기하 89점, 확률과 통계 92점으로 전년 수능 대비 1등급 컷이 최대 5점까지 상승하며 변별력 약화가 현실화됐다.
가장 큰 문제는 수능 난이도 조절의 정밀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6월 모평에 접수한 N수생은 9만6931명으로 2011학년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입시업계는 6월 모평 이후 대학 휴학생 중심의 ‘반수생’이 추가 유입되면 본수능에는 N수생 규모가 약 10만 명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위권 N수생 대거 유입은 수능 출제당국의 난이도 설계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여기에 2027학년도 대입은 현행 수능 제도의 마지막 입시라는 상징성이 있다. 의대 증원에 따른 지역의사제 첫 선발 이슈, 이른바 ‘사탐런’ 최대 규모 형성 등이 맞물려 합격선 예측을 방해하는 대형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당장 수시모집 지원 전략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모평 점수만 믿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낙관했다가는 본수능에서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변별력이 무너진 국·수 난이도가 9월 모평과 본수능에서 다시 급격히 수동 조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수능 점수 예측은 그 어느 해보다 어렵다”라며 “수험생들은 난이도 예측을 속단하지 말고, 수능 기출문제의 고난도 문항 패턴과 까다로운 선지 구성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 대표는 “EBS 교재 연계율이 높은 만큼 철저한 EBS 학습으로 본수능 지문 이해도를 높이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