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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TK 흔드는 대통령 발언…정치권은 왜 조용한가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6-06-10 15:47 게재일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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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현 대구본사 취재총괄부장.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은 대구·경북(TK)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졌다.

대통령은 TK행정통합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 선출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임기 문제 등을 이유로 들며 사실상 임기 내 추진이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여기에 “먼저 통합한 곳이 혜택을 보지 않을까”라며 광주·전남 특별시에 대한 공공기관 이전 우대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는 TK 입장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발언이 아니다.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이 아니라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대구·경북의 핵심 생존전략이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미래산업 육성, 광역교통망 확충, 공공기관 유치 등 지역의 미래 청사진과도 직결된 사안이다.

더 큰 문제는 공공기관 이전이다. 대구는 혁신도시 조성 이후에도 기업은행과 같은 정책금융기관, 산업지원 공공기관 유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대구경북신공항과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금융과 산업 지원 기능을 갖춘 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전남광주특별시에 대한 우선 혜택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향후 공공기관 이전과 국책사업 배분 과정에서 TK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럼에도 지역 국회의원들은 문제 제기는커녕 공동성명 하나 내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발언 이후 지역 정치권의 대응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인사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정도다. 이 지사는 대통령 발언을 두고 “사실상 임기 내 추진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고, 추 당선인도 행정통합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반면 지역 국회의원들은 사실상 집단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통령이 지역 최대 현안인 행정통합에 사실상 제동을 걸고, 향후 공공기관 이전에서도 TK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직접 언급했음에도 누구 하나 정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지역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선거 때마다 ‘TK 발전’을 외치며 표를 얻었지만 정작 지역의 명운이 걸린 현안 앞에서는 존재감조차 찾기 어렵다. 

행정통합도, 공공기관 이전도 결국 정치의 영역이다. 정치가 움직이지 않으면 지역의 미래도 움직일 수 없다. 지금 TK에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니라 행동이며, 지역을 위한 투쟁이다.

이철우 지사와 추경호 당선인만 앞장서고 있는 사이, 나머지 지역 국회의원들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역민들은 그들의 침묵을 결코 책임 있는 정치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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