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아파치 공격헬기 추락 사건을 계기로 다시 무력 충돌에 나섰다.
미군의 보복 공습에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맞서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10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역내 미군 관련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군이 자국 육군 소속 아파치 헬기 추락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란을 공습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떠한 공격도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며 추가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전장에서 패배했음에도 우리의 결의를 시험하려 하고 있다”며 “안전을 원한다면 우리 지역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8일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추락한 아파치 헬기가 이란군의 공격으로 격추됐다고 판단하고, 이날 해협 일대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대상으로 자위권 차원의 타격을 실시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남부 해안 도시 시리크와 반다르아바스, 게슘 등 호르무즈 해협 인근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남부 미나브 지역 당국자는 내륙 지역 공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폭발음은 해안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이 진행되던 시점 A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응은 매우 강력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번 조치가 바로 그런 대응”이라고 밝혔다.
미군에 따르면 아파치 헬기는 전날 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중 이란 측 드론 공격을 받아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번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히며 보복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아파치 헬기 추락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양국의 보복 공방이 군사 충돌로 확대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