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영주동 석조여래입상, 가흥동 마애불 곁으로,역사성·주민상생 모두 잡았다

김세동 기자
등록일 2026-06-11 11:17 게재일 2026-06-12 11면
스크랩버튼
영주동 석조여래입상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 인근 부지로 이전 완료
영주동 석조여래입상.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의 대표적 통일신라시대 불교 유산인 보물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영주시는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의 소재지 이전 및 주변 환경 개선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역사·문화적 연계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보존·활용의 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영주초등학교 앞, 구 도립도서관 전정 등에 안치됐던 석조여래입상은 일제강점기 남산들 제방에서 발견된 이후 도심 속 둑방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 

이 때문에 국가유산으로서의 위상과 가치를 드러내지 못했고, 주변 문화유산과의 단절로 인해 역사적 맥락을 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탓에 지정된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은 인근 주민들의 건축 행위 등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걸림돌이 되어 지역 사회의 고충으로 작용해 왔다.

영주시는 국가유산의 가치를 높이고 주민의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2024년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국가유산청 건축문화유산분과위원회의 심의와 지속적인 설득 과정을 거쳐,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 인근 부지로의 이전을 완료했다.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 인근 부지로 이전된 모습.  /영주시 제공

이번 이전은 불상의 위치를 옮긴 것을 넘어, 영주 지역 불교 문화의 역사적 연계성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크다. 

새 안치 장소인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일대는 영주의 고대 불교 신앙의 중심지로 통일신라시대의 뛰어난 조각 기법을 보여주는 석조여래입상이 이곳으로 합류하면서 일대의 문화유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역사문화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문화유산 보존과 지역 주민의 상생을 이뤄낸 모범 사례로 꼽힌다. 

석조여래입상이 이전됨에 따라 기존 영주동 부지의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규제가 해제될 예정이어서 오랜 기간 제약받았던 인근 주민들의 권익 보호와 도심 개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이전은 국가유산청과의 긴밀한 협의와 위원들을 향한 진정성 있는 설득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국가유산의 문화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오랜 숙원과 재산권까지 보호한 의미 있는 행정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북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