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필리핀·태국 등 38개 팀이 참가한 제5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에서 육군 701특공연대가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대회는 대물저격총 분야를 처음 도입하고 드론 대응 사격 등을 평가에 반영하며 실전성을 높였다.
해병대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해병대와 육·해군, 경찰, 미국·필리핀·태국 해병대 저격팀 등 국내 31개 팀과 해외 7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2022년 시작된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는 2024년 미 해병대 참가를 계기로 국내 최초 연합·합동 저격수 경연대회로 확대됐다.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12.7㎜ 대물저격총 분야를 신설해 적 차량과 장비를 겨냥하는 대물저격 임무를 평가에 반영했다.
경연은 포항 수성사격장 내 10개 대회장에서 전술 상황과 임무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저격수 또는 관측수의 사망·부상, 전자장비 사용 제한 등 돌발 상황 속에서 창문과 지붕, 용치, 드럼통 등의 장애물을 활용해 500~800m 거리의 표적을 제압해야 했다.
평가에는 도시지역 루프홀 사격과 드론 대응 사격, 고층건물을 활용한 초저각 사격 등 최근 전장 환경을 반영한 과제가 포함됐다. 얼굴과 상반신, 측면 형태의 표적과 허위 표적을 함께 배치해 표적 식별 능력과 교전 절차 준수 여부도 점검했다.
참가자들은 혼성 연합팀을 구성해 1.5㎞ 초장거리 사격을 실시하며 전술 교류를 이어갔다. 모든 평가가 끝난 뒤에는 ‘스나이퍼스 데이’를 열어 각국 저격수들이 운용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최종 순위는 육군 701특공연대가 1위를 차지했으며 미 해병대가 2위, 육군 703특공연대가 3위에 올랐다. 해군 특수전전단과 해병대 특수수색여단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은 “이번 대회가 저격수라는 공통된 자부심을 바탕으로 국가와 소속을 초월한 교류와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안보와 역내 평화에 기여하는 국제적 저격수 경연대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