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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학과 쏠림현상 의대열풍 데자뷔인가

등록일 2026-06-22 18:13 게재일 2026-06-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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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계약학과란 기업과 대학이 협약을 맺고 산업현장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전공 과정이다. 졸업 후에는 특정 기업으로의 취업이 보장된다.

최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대학별 입시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의 대호황이 입시지형까지 바꾸는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종로학원이 밝힌 반도체 계약학과의 정시 합격선은 국어·수학·탐구영역의 백분위 평균기준으로 96.2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 자연계열 일반학과의 평균 점수(95.8점)를 넘어섰고, 지방권 의대 수준까지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이처럼 반도체나 AI 등 첨단학과 합격선이 급상승한 원인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대기업 취업보장이라는 확실한 안전판과 의정갈등에 따른 이공계 선호의 풍선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을 한다. 의사면허 취득 후 수련과정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 의학계열과 달리 빠른 사회진출과 수도권 거점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이 상위권 학생들을 반도체학과로 유도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패권경쟁 속에 우수한 인재가 관련분야로 유입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 일부러 반도체 과정의 인재를 키워야 할 판에 우수인재 스스로가 반도체학과로 유입되는 것은 글로벌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러나 반도체학과로의 쏠림이 이공계 내 전반적인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눈앞의 취업과 보상에 이끌려 많은 인재가 완제품을 만드는 반도체로만 쏠린다면 이 또한 기초과학과 학문의 불균형을 초래할 이유가 된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인재의 의대 쏠림현상으로 국가적 인재양성 시스템의 문제점이 자주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7세 의대 진학반이 만들어질 정도로 사교육이 과열되고, 진로 획일화의 부작용 등이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반도체 뿐아니라 바이오 등 기초과학 여타 첨단 분야도 균형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균형잡힌 인재 양성책이 이제 만들어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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